일반적으로 ‘선교적 교회’라고 말할 때에는 ‘교회가 선교의 중심에 위치하며, 교회는 선교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하나님의 목적이고 선교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현대의 선교적 교회론에서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의 선교적 교회론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뉴비긴은 35년간 인도에서의 선교사역을 마치고 고국(영국)으로 귀국한 후에, 고국의 교회에 몰아닥친 위기를 직시하고 기독교 복음을 탁월하게 변증한 사람이다. 아울러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계속되는 도전에 맞서 선교의 성경적, 신학적 근거를 구축한 선교사이고 선교학자로서 ‘선교적 신학’(Missional Theology) 형성에 큰 공헌을 하였다. 

저서로는 The Household of God(1953), One Gospel, One Body, One World(1958), The Relevance of Trinitarian Doctrine, for Today’s Mission(1963), Honest Religion for Secular Man(1966) The Other Side of 1984: Questions to the churches, Foolishness to the Greeks: The Gospel and Modern Culture(1987), Mission and Chrisis of Western Culture(1989), The Gospel in a Pluralist Society(1989), Truth to tell: The Gospel as Public Truth(1991), Proper Confidence: Faith, Doubt and Authority in modernity(1996) 등이 있으며, 이런 저서들을 통하여 반기독교화 되어가고 있는 서구 사회에서의 복음전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교적 통찰을 보여 주었다.

뉴비긴의 교회에 대한 이해는 그리스도 중심적이면서도 삼위일체적 교회로의 이해이며, 교회는 복음의 필수 요소인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을 미리 맛보는 공동체로서 그 복음을 삶과 언행으로 전파하라는 사명을 받은 공동체로서, 선교가 교회의 일부 과업이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핵심으로 이해하였다. 아울러서 교회를 ‘선교를 위해 선택받은 백성’으로,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 창조된 공동체’로, ‘예수의 십자가를 증언하는 공동체’로, ‘복음의 해석자요 수행자로서의 공동체’로, ‘완성을 향하여 나가는 종말론적 공동체’로서 이해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론의 기초를 제공한 그는 타문화권선교를 강조하였고,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대위임령은 교회의 중심에 있으며 이것을 잊어버리거나 무시하는 교회는 ‘보편적(catholic)’이고 ‘사도적(apostolic)’ 교회라는 이름을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뉴비긴과는 상반되는 호켄다익(J.C. Hoekendijk)의 교회와 선교에 대한 관점은 “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 자체로 영구적인 거점이 될 수 없고 오직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한 도구에 불과할 뿐이다”라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관심은 세상과 교회의 양자 사이에서 교회보다 세상에 더 가깝고도 더 깊게 머물러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하나님—교회—세상의 도식을 거부하고 하나님—세상—교회의 도식을 주장하며 교회의 전통적 역할을 파격적으로 축소시키는 일을 하였다. 결국은 하나님의 선교가 세상 속에서 진행되기 전의 교회의 존재와 고유의 선교적 가치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하나님의 선교를 주장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대행자로서의 교회를 세상 밖으로 위치시킨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지리적으로 땅 끝까지, 그리고 시간적으로 세상 끝 날까지 보냄을 받은 공동체로서 신속한 성장보다는 오히려 신속한 확산을 더 강조하며, 교회의 본질로서의 선교를 주장하였다. 

조지 헌스버거(George Hunsberger)는 뉴비긴의 선교적 교회론의 계승자로서 선교적 교회의 삼중 모델 즉, 복음과 교회, 그리고 문화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며 이 삼중관계에서의 상호 역학 관계에 대한 전략을 주장하였다. 그것은 첫째, 교회가 관계를 맺고 있는 문화에 대한 문화적 사회학적인 분석 작업 둘째, 교회가 직면한 문화적인 상황 속에서 복음이 미치는 파장과 영향력에 대한 신학적인 고찰 셋째, 현상황에서의 교회의 갱신과 선교적인 정체성 정립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뉴비긴은 또한 ‘복음과 우리 문화 프로그램(Gospel and Our Culture Programme)’을 조직하여 교회 갱신을 위한 실제적인 전략을 영국교회 안에 펼치는 일을 하였는데. 이 프로그램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마이클 프로스트(Michael Frost)와 앨런 허쉬(Alan Hirsch)은 전통적인 교회와 선교적인 교회의 차별성을 시도한다. 이들은 전통적인 교회가 사람을 끌어 모으며, 이원론적이고, 계급적 특징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선교적 교회는 성육신적, 메시야적, 사도적인 교회로서의 특징을 갖는다고 강조하였다.

우리는 타문화선교를 등한시한 채 오로지 교회 성장에만 몰두하며, 미래 세대를 간과한 채 현재에만 치중하는 교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런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성경적이고 선교적 교회론에 충실한 교회로 거듭나야 하며 신학교육도, 목회도, 선교도 새로운 각성이 필요하다. 교회 내부에 치중하기보다 교회 밖의 비(非)그리스도인을 향해 흩어져야 하고, 교회가 사도직과 예언자직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탁월한 영적 실력 즉, 열정적인 기도, 전도를 향한 역동성, 성경적 정통주의와 올바른 선교적 교회론이 합하여져서 이 시대에 선교가 더욱 불일 듯 일어나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이승진, “선교적 교회론과 교회갱신방안”, 『복음과 실천신학, 제 30권』.
변진석, “선교적 교회론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도전들”, 『선교연구 제 59호』.
피터바이어 하우스, 『현대선교와 변증』, 이선민 역, 서울: CLC, 2004. 


김아모스 | 빌리온선교회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