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학 (self-theologizing)
루푸스 엔더슨(Fufus Anderson)과 헨리 벤(Henry Venn) 등은 1850년대에 삼자원리를 제안하였다. 그것은 자립(self-supporting), 자치(self-governing), 자전(self-propagating)으로 당시의 통상적인 식민주의적 선교 관행에 많은 도전과 반성을 주는 것이었다. 그 후 현지 교회의 신학 작업의 필요성이 다양하게 논의되던 중에 폴 히버트(Paul Hiebert)는 토착교회의 삼자원리에 제4원리로 ‘자신학화(self-theologizing)’원리를 더했다.

‘자신학’ 이란 신학의 상황화(contextualization of theology)를 의미하는 것으로 토착교회의 삼자원리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학적인 자주성의 강조와, 자생적인 리더십 강화의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학적으로는 다른 글로벌 교회들과의 상호의존적(interdependent) 관계를 가지면서도 로컬한 상황을 충실히 고려하는 자주적인 신학화 작업을 ‘자신학화’라고 할 수 있다. 이것과 유사한 개념으로 토착화, 문화화, 상황화 라는 용어들이 사용되어 왔다.  자신학화가 불가피하게 고려할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신학적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혼합주의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그러므로 자신학화도 복음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자신학화는 비판적 실재론(critical realism)을 인식론적으로 전제해야 한다. 이는 서구신학을 보편신학과 동일시하여 다른 지역신학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위험한 시도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복음의 본질인 유일성과 거룩성은 손상되지 않고 유지하되 복음의 전달과 수용에 대하여 깊은 연구와 신학작업이 필요하며, 자신학을 통해서 현지문화의 상황에서 복음이 꽃을 피우게 하고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한다. 한국선교학자인 이태웅 박사는 한국교회가 조상제사를 추도예배로 바꾸어서 조상에 대한 예와 효를 다하는 것을 자신학의 일종으로 보기도 하였다.    

자선교학 (self-missiologizing)
1999년 10월에 열렸던 브라질 이과수(Iguazu) 대회 선언문은 21세기 선교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 20세기 복음주의 선교학과 실천에 대한 개관,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는 성경적 선교학의 발전과 적용에 관한 쟁점을 포함하고 있다. 대회 관련 논문 편집 책임자였던 빌 테일러는 특별히 세 번째 항목과 관련하여 토착교회 원리의 다섯 번째 원리로 자선교학(self-missiologizing)을 주장하였다.

자선교학을 “피선교지의 교회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준 다른 나라와 교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선교학을 발전시켜 가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원리에 따른다면 모든 신학은 기본적으로 ‘선교적신학(missional theology)’이어야 하며, 자신학화는 성경적으로 건강한 선교신학(theology of mission)을 포함해야 하며, 건강한 선교신학을 생산해 내야 한다. 

※ 참고문헌
1) Paul Hiebert, Anthropological Insights for Missionaries, (Grand Rapids: Baker, 1985).
2) 문상철, 『현대선교 15, 자신학화』, “자신학화”, (서울, 한국선교연구원), 2013년.
3) 폴 히버트, 『인류학적 접근을 통한 선교현장의 문화이해 』, 김영동, 안영동 옮김, (서울, 죠이선교회출판부), 2009.
4) 안점식, 『현대선교 15, 자신학화』, “한국교회 자신학화의 방향모색”, (서울, 한국선교연구원), 2013년.
5)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 발제자료 중 성남용, 제1차 권역별선교전략회의 발제자료 중 김종구, 김종국.

김아모스 | 빌리온선교회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