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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27  통권 144호  필자 : 이요한  |  조회 : 2606   프린트   이메일 
[역대 발행인 회고]
다시 보는 ‘리눅스의 오픈소스’

1994년 5/6월호(통권 27호)부터 『중국을주께로』 ‘발행인칼럼’을 쓰기 시작해서 만 6년을 넘긴 2000년 11/12월호를 끝으로 발행인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박진국 중국어문선교회 대표가 국공립대학교 교수 신분이어서 당시 법으로는 문공부 등록 정간물의 발행인을 겸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기간 부득불 발행인을 맡았다. 돌이켜 보면 당시 한국교회는 중국선교의 열기가 한창 타오르고 있었지만, 중국선교단체는 만성적인 재정압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중국을주께로』를 발행해 왔음은 하나님의 은혜다.

마지막까지 부담을 떨치지 못한 것은 바로 ‘발행인칼럼’을 쓰는 일이었다. 원래 글 쓰는 훈련이 안 되어 있는데다가 가급적 선교현장의 이슈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려는 욕심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매번 한 편의 칼럼을 쓸때면 산고 아닌 산고를 겪어야 했다. 그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칼럼은 2000년 5/6월호(통권 63호)에 실렸던 ‘리눅스의 오픈소스’라는 칼럼이다. 이 칼럼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마태복음 10장 8절에 근거한 것으로 당시 이슈가 되었던 리눅스의 오픈소스정책을 다룬 것이었다. 14년 전에 쓴 것이지만 지금도 그 정신을 본 받아야 되겠다는 뜻에서 그 전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온라인 판으로 개편되는 『중국을주께로』가 계속해서 이 공유 철학을 실천하기를 기원한다.

리눅스의  ‘오픈소스’
대표적인 컴퓨터 운영체제를 꼽으라면 윈도우(Windows)와 리눅스(Linux)를 꼽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가 절대우세를 보였으나, 리눅스가 소프트웨어 업계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윈도우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것에 대해 어떤 사람은‘리눅스 혁명’이라고까지 하였다. 그렇다면 이 혁명의 원동력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오픈소스(Open source)’라고 할 수 있다.

오픈소스란 사용자에게 소프트웨어를 개작(modify)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라이센스를, 컴퓨터 운영체제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소스코드(source code)와 함께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동안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은 채 독점적 소프트웨어 특허권을 행사해 온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비롯한 여타 소프트웨어 업체의 관행과 비교해 볼 때, 하나의 혁명이었다.

이 오픈소스에는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 그것은 바로‘모든 소프트웨어는 인류 공동의 자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특정 개인이나 회사가 어떤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로부터 유무형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고 둘째, 모든 발전은공유를 통해서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오픈소스의 주창자들은 성경이 강조하는‘공동체성’에서 그 당위성을 찾았던 것이다.

어떤 이들은 리눅스의 오픈소스를 또 다른 상술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오픈소스의 철학을 놓고 볼 때 필자에게는 이것이 하나의 ‘복음’으로 들린다. 이것은 필자뿐 아니라 중국이라는 폐쇄된 사역 현장에서 저작권(copyright) 갈등을 겪고 있을 동역자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선교 사역에 필요한 정보자료의 공유는 효과적인 선교 협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더 큰 목적의 성취를 위한 ‘저작권 포기(copyleft)’ 즉 선교의 오픈소스가 이뤄진다면, 오늘날 중국이라는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복투자, 자원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한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 기독교계 전체에 이 오픈소스의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이요한 | 서울중국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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