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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27  통권 144호  필자 : 정보애  |  조회 : 3570   프린트   이메일 
[선교현장 리서치]
사이렌(SIReN)선교사의 역할

2014년의 중반을 지나고 있는 현재,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략정보네트워크 사역은 더 이상 한국인에게 낯선 개념이 아니다. 한국은 세계제일의 IT(Information Technology) 강국일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정보와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바로 이때 한국 기독교계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대(對)사회성과 미래 지속성을 위해 적극적인 출구를 찾는 목회자들은 미셔널 처치(선교적 교회)를 주창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전략정보네트워크 사역을 통해‘영원한 복음, 온전한 복음’의 통로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좁은 의미의 연구 사역자이든 넓은 의미의 교계와 선교계의 지도자, 시니어 사역자들이든 간에 연구와 개발, 전략정보네트워크와 관련하여 우선 다음과 같은 관점과 역할을 요청한다.

역사와 시대를 읽는 수직적·수평적 관점:
연속과 불연속의 역사와 시대적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연속과 불연속’이다. 이는 일반 세속 역사, 기독교 역사라는 거시적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한 국가나 교회, 조직이나 단체에도 적용된다. 곧 태동, 발전, 위기, 변화 등 흥망성쇠를 포함한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이중적 구조이자 특성이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교회와 단체는 때로는 유지와 계승으로 때로는 단절과 변혁으로 시대마다 변화를 거듭해 왔다. 따라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선교사의 선교방향 역시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통해 먼저는 세계교회사, 그리고 한국교회사라는 역사의 종적(縱的) 구조와 틀 속에서 조명되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개체적이고 지엽적인 현상 진단과 피상적이고 편협한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현장선교사의 미래 선교방향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횡적(橫的) 특성과도 연결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바로 21세기를 관통하는 횡적인 키워드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다. 이는 Globalization(세계화)과 Localization(지역화)의 합성어이다. 이 개념은 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혼재하면서 전개되는 지구촌의 복잡한 상황과 교회와 선교사들의 과제를 잘 보여주는 이슈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비단 거시 담론적인 정치·경제·사회·문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마다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으로 2014년 7·8월 31 ‘2010 NCOWE Ⅴ’에서 리서치 발표는 지역 문화인 한국 문화와 한류의 흐름이 세계화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한국은 단일민족으로서 과거의 한국과 한국인이 아니다. 왜냐하면 중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한국 내에서 중국 문화와 이슬람 문화, 인도차이나의 불교 문화라는 자기의 지역 문화를 들여 왔기 때문이다. 세계화와 지역화는 동전의 양면처럼 전 세계에 공통적인 현상이다. 지난 50년 간의 한국처럼 압축적인 변화와 발전을 겪고 있는 경우에 더욱 더 역동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사이렌(전략정보네트워크, 이하 SIReN으로 표기) 사역과 사역자들은 역사와 시대를 읽는 수직과 수평의 관점 둘 다를 지녀야 할 것이다. 한국은 다문화가정 200만 시대를 맞이하였다. 국내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은 이제 새로운 선교지다. 선교지와 피선교지, 우리(We)와 그들(They)을 선을 긋듯 구분하는 전통적 선교관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지금 이곳에서 선교적 삶을 강조하는‘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보다 더 성경적이면서 시대에 적합하게 복음이 필요한 모든 선교현장에 삶의 증인으로 쓰이기를 기대한다.

SIReN선교사의 역할

􄧗 선교사이면서 동시에 리서처(Researcher)

SIReN선교사는 선교사다. 따라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교사 소명의식이 확실해야 한다. 소명의식이 강해야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경제적 어려움, 비거주선교사로서의 타문화 이해 및 언어습득의 제한과 돌파, 자기 부인 등에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일상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경험이 분명해야 하고, 결코 리서치가 앞서서는 안 된다. 따라서 더 중요한 것은 언제나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해야 하고, 하나님이 열어 놓으신 기회를 잘 파악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 선교사로서 영성과 팀워크는 SIReN선교사에게 비전만큼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전략정보네트워크 사역을 위하여 SIReN선교사는 리서치 전문가여야 한다. 곧 사역의 전문성을 개발하고 확충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선교의 주요 도구인 언어(영어와 한 가지 이상의 현지어)훈련과 국내에서부터 타문화와 타종교권에 대한 이해와 훈련이 구비되어야 한다. 사회과학적 서베이(survey)와 문화인류학의 민속지 조사방법 등 리서치와 관련된 이론과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특별히 ‘종족과 도시’ 관점에서 국내와 해외를 총망라(總網羅)한 팀리서치 사역의 실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리서처로서 보고·분석하고, 평가하며, 종합하여 전략을 수립하는 능력을 강화하여야 한다.

􄧗 전략가(Strategist)
전략(Strategy)이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의 ‘스트라테고스(strategos)’ 또는 ‘스트라테지아(strategia)’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1) 어떻게 군사용어인 전략이라는 용어가 일반 사회에 이렇게 널리 사용되게 되었는가? 그것은 전략이라는 용어가 갖는 기획적 속성에 기인한다. 특히 농업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바뀌면서 사회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단순한 관리로는 효율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경영에는 필수적으로 미래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였다.

이후 경영학의 발달과 더불어 정보화 시대에 들어 와서는 전략이라는 용어가 사회 전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략적’이라는 말은 미래적이고, 규모가 큰 상급기관, 혹은 문제를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의 행동양식을 지칭하고, 아울러 그것은 상대방이 모르게 무엇인가를 은밀히 준비해서 결과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안을 지칭하기도 한다. 현대적 의미의 전략은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체계적인 행동계획”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선교적으로 전략과 전략가란 교회와 선교사가 ‘달성하고자 하는 바’에 해당하는 목표를 분명하게 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 교회와 선교사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미전도종족 SIReN선교사와 관련된 전략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는 외로이 혼자서 모든 것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다. 시간, 장소, 사람, 돈, 등 인적 또는 물적 자원을 잘 사용하며,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둘째, 그는 죄에 대하여, 사단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싸워야 할 적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셋째, 그는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관련된 체계적인 계획이 잘 수행되도록 해당 지식과 경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넷째, 그는 전체적인 상황판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동원과 인력 배치 및 자원들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다섯째, 미전도종족 내에 자생적인 교회개척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여섯째, 예수님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한다. 영적으로 잘 무장해야 한다. 말씀, 기도, 경건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고 철저하게 훈련해야 한다. 전략적 방법론보다 영성에 우선권을 두어야 한다.

일곱째, 올바른 선교기관이나 모(母) 교회의 파송을 받아야 한다. 특별히 리서치선교사는 선교사 개인이 아무리 선교의 소명을 확신한다 해도 섬기는 교회공동체의 인정과 신뢰를 받아야 하며 또한 선교단체의 파송을 받아야 한다.

􄧗 네트워커(Networker)
사실 선교계에 네트워크란 말은 전략만큼이나 많이 사용되지만 그 이해는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자가당착적인 측면도 발생하기에 관련 이론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다. 네트워크이론2)에 의하면 네트워크를 크게 행위자와 구조 및 과정세 가지로 분류한다.3)

첫째, 네트워크를 하나의 ‘행위자(actor)’로 보는 시각이다. 곧 경제학과 사회학 분야의 조직이론에서 원용하는 ‘네트워크 조직이론(Network OrganizationTheory)’이다. 전통적인 ‘위계조직(hierarchy)’을 넘어서는 새로운 조직 형태의 부상과 그 역할을 주로 탐구한다.

둘째, 네트워크를 하나의 ‘구조(structure)’로 보는 이론이다. 최근 사회학과 물리학 분야를 중심으로 많이 알려진‘사회-네트워크 이론(Social-Network Theory)’과 사회학과 인류학 및 사회심리학에서 주로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사회연결망 분석(Social NetworkAnalysis)이 이에 해당한다.
사회-네트워크 이론의 특징은 행위자들 간의 상호의존적 관계와 그 지속적인 패턴을 연구한다.

셋째, 네트워크를 하나의 동태적 ‘과정(process)’으로 보는 시각이다. 과학기술과 사회학 분야에서 주로 원용되는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ctor-Network Theory)’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인간 및 비인간(non-human) 물리적 환경까지 행위자로 보면서 서로 이종(異種)적 네트워크를 형성해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종합하면 선교적으로 네트워크와 네트워커는 실제적으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첫째, 선교정보, 지식, 도구, 자원이 구조적 공백이나 관계의 단절로 인해서 흐르지 못하는 것을 자유롭게 유통시키는 역할을 우선한다.

둘째, 교회, 선교단체, 선교현장(선교사와 현지인) 간을 유통하는 네트워커여야 한다.

셋째, 단순한 정보나 이론 중심의 정보가 아니라 실제 사역에 도움이 되는 유효한 정보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넷째, 네트워커 자신을 변화와 촉진의 중심에 놓고 상호관계를 형성하는 동반자들을 주변화(周邊化)시켜선 안 된다. 심지어 선교환경 변화의 물리적 변수, 즉 재난이나 위기 등을 도구적 변수로만 보아선 안 된다. 따라서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적 사고는 위험하다.

다섯째, 늘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현지교회, 선교환경, 팀원들을 섬기고 배우는 태도가 중요하다.

􄧗 동원가(Mobilizer)
“가라가 아니라 함께 가자. 앉아서 명령만 하는 사람은 진정한 선교동원가가 아니다. 실제적인 선교 사역에 적극 동참하는 사람이 동원가다. ”선교한국에서 발행한 『선교동원가』란 책에 나오는 말이다. 오늘날 선교 사역 분야에서 핵심 주제로 거론되는 사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선교동원가(Mission Mobilizer)’이다. 이는 후방에서 적극적으로 전방선교 사역을 지원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선교전문가들은 이 선교동원가의 역할이 선교사가 선교현장에서 수행하는 역할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선교동원가는 주변 사람들이 선교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면하고, 선교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명확한 선교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또 다른 선교후원자가 되도록 유도하는 한편, 선교 사역을 위한 필수 재원 확보 및 필요 물품 조달, 선교사가정 후원(자녀 교육지원 등), 선교사 건강관리 지원, 단기선교후원, 선교사 후보생 발굴 및 교육지원, 중보기도 등의 총체적인 후방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이 평신도로서 생업에 종사하면서 선교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선교동원가 이어야 하지만, 모든 이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교에 대한 비전과 열정, 헌신과 희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전략정보네트워크선교사는 선교를 촉진시키는 동원가여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세계화의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와 더불어 도시화, 정보 통신화도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에 한편으로는 여전히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등 종교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전방개척 미전도종족들이 주요 선교대상으로 우리에게 남겨져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21세기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선교사들에게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다. 90년대에 120여 개었다면 지금은 180여 개 국가에 이른다. 그래서 선교를 비자전쟁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아브라함과 같은 열방에 복의 통로가 되는 한 사람이 중요하다. SIReN 사역과 SIReN선교사는 교회에서 선교를 소통하고 유통하는 네트워커여야 한다. 또한 교회와 선교단체를 연결하여 정보와 자원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리고 선교현장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참여해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자로서 그분의 나라를 확장하는 선교적 동반자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한다.


<미주>
1) ‘strategos’는 고대 아테네에서 10개의 부족단체로부터 차출된 10개 연대(Taxi)를 총지휘했던 장군의 이름이다. ‘strategos’가 구사하는 용병술을‘strategia’라고 했는데 이것은 장군의 지휘술(Generalship), 또는 장군의 예술(the art of the General)을 뜻한다.
2) 컴퓨터나 IT의 네트워크 이론은 본 논의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기에 주로 사회과학, 자연과학에서 논의되는 네트워크를 정리한 것이다.
3) 김상배 엮음, ‘네트워크 이론의 국제정치학적 원용’, 『거미줄 치기와 벌집 짓기』, 서울: 한울아카데미, 2011.


정보애 | 선교사, UPMA 대표
 

박성주 (2014-07-27)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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