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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27  통권 144호  필자 : 편집부  |  조회 : 3515   프린트   이메일 
[인터뷰]
우심화 교수의 앉으나 서나 중국교회 생각

1년 만에 방문해도 어제 만난 것처럼 친근한, 아빠 미소의 소유자 우심화 교수는 요즘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선교중국어학과 꾸려나가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 가운데 세 시간이나 떡 떼어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중국을주께로』편집자문위원으로서의 책임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으리라. 서로를 향한 고마움과 만남의 기쁨 속에서 그의 중국교회를 향한 걱정과 사랑이 담긴 이야기보따리를 함께 풀어보았다. 


편: 편집부
우: 우심화 교수


편: 중국교회 상황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교수님?
우:
요즘 논문들 많이 나와요. 논문들 보고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대략 윤곽이 나오지. 티베트나 위구르는 안 다루지만 그래도 대부분 성들에 가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씩 현장에 있으면서 리서치 한 게 논문에 반영 되니까 그걸 모으면 중국 각지 모습이 나타나죠. 그 논문을 통해서 큰 흐름들을 볼 수 있죠.

편: 저희 잡지도 좋더라고요. 예전 잡지를 보고 있는데 사실은 지금 내용하고 많이 변하지 않았어요. 그저 미묘한 변화 차이가 있는 거지. 이미 10,20년 전에도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는 걸 다루었고요. 지금은 그 숫자 팽창에 집중이 되고 그걸 선교적으로 어떻게 이용하자 하는 거지 내용은 대동소이해요.
우: 중국어문선교회도 중국어문선교회만의 특징을 잘 살릴 필요가 있죠.“ 어떤게 필요한데 그건 중국어문선교회 어디에 들어가면 있다!”이렇게 딱 등식화 해둬야죠. 이제 자료들이 너무나 많으니까. 중국어문선교회 자체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갖고 있는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잖아요. 거기에다가 좋은 콘텐츠를 연결하고 소개해주는 역할을 해야죠. 저도 실은 그런 맥락에서 홈페이지를 하나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했던 강의나 사진 동영상 등 참고 자료들을 다 올려두려고 해요.

편: 이제 2025년이 되면 크리스천 인구가 1억 6천만 정도 될 거다 하잖아요?
우: 그게 실은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에요. 목양이 안 되면서 사람수만 늘어나는 거잖아요. 도시가정교회의 유실 정도가 높아요. 한 교회에 계속 남아 있지 못하고 이 교회 저 교회 가 보고. 중국적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목양을 하듯이 목회를 못하잖아요. 목회자도 현 상황에 어울리는 목회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목회자들이 대부분 수동적이에요. 정부가 이렇게 한다 하면 거기에 따라서 교회 꾸려 나가고. 능동적으로 교회를 이끌어나간다는 개념이 없는  거예요. 그러한 경험이 과거와 단절되어서 없고 이어지지도 않고.
그래서 실은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에게 소규모의 목회경험을 잘 알려주고 중국 목회자들은 그걸 중국 상황에 어떻게 수정, 보완해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죠. 최근에는 외국선교사들을 최대한 추방하고 국내 가정교회에 대한 탄압은 완화시키고 하니까 이제 중국교회 목회자들이 하는 말이“핍박도 없고 그렇다고 목양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러다가 중국교회 꽃피기도 전에 시드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들을 하죠.

편: 그런데 가정교회 탄압이 완화됐다고 하는데, 지금 원저우교회 건물을 강제 철거하고 하는 거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우:
정부가 전국적으로 교회 상황을 다 알잖아요. 베이징의 소우왕교회도 지혜롭게 대처를 해야 돼요. 정부랑 맞장 뜨겠다는 태도로 나오면 정부는 절대 안봐주려고 하죠. 그런데“우리 좀 어렵다”하면서 나오면 정부도 조금씩 봐주려고 하고 서로 호흡을 맞춰가려고 하게 되는 거죠.
작년에 제가 글을 쓰면서 본 자료들에는 여러 조사 결과들이 나와 있어요. 당내의 기독교 이해라든가 기독교정책도 있고요. 또 하나는 젊은 사람들이 다 도시로 빠져 나가버려서 농촌교회 노동력이 저하되고 있는데, 그러면서 농촌 내에서 믿지 않는 노인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온다는 거예요. 일손이 딸리는 중에 교회에 들어와야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시간도 보낼 수 있다고. 이렇게 자의든 타의든 농촌교회가 잘 되고 있다 등등 자료들이 다양해요.
그래서 지방 관리들도‘교회는 최대한 노터치. 교회의 협조가 있어야지 농촌에서 일이 된다’라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니까. 이런 게 리서치 분석 결과예요. 그래서 중국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든지 다 맞을 수도 있고 다 틀릴 수도 있다는 거예요. 워낙 시대적 지역적 상황의 차이가 많이 나니까.

편: 그런데 교수님, 요즘 한국교회에 가나안 성도들이 늘어가는 추세잖아요. 중국에도 언젠가는 가나안 성도들이 생기지 않을까요?
우: 가난한?

편: 가나안이요. 안 나가를 거꾸로 해서. 교회 안 나가는 성도를 말해요. 예수님은 믿는데 교회는 나가기 싫은 거예요. 너무 절망스러워서.
우: 그래서 중국교회에서도 그런말하죠. “ 한국교회 따라가면 망한다.” 그래도 농어촌교회들, 작은 교회들의 열정과 개척 정신은 가르쳐주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봐요. 대형교회들처럼 교회 떡 지어놓고 사람들 모으는 거 따라하는 게 아니고. 또 한국교회는 아직 중국교회에게 가르쳐줄 게 많아요. 특히 선교에 대해 가르쳐 줘야지. 한국교회가 실패한 경험을 중국교회에게 가르쳐줄 수 있잖아요,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또 선교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가르쳐 줘야지. 중국에서는 그런 이야기도 들려요. 형제든 자매든 선교하겠다니까 아랍 지역에 그냥 보내버린 거야. 그런데 아랍 사회는 여자가 남의 집에 방문하면 “나를 마음대로 하시오.”라는 그런 뜻인데.
이렇게 선교지에 대한 이해가 아무것도 없고 말도 못하는 채로 보내서 실패하는 사례들을 우리가 종종 보죠. 그러니까 한국선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실패의 경험도 가르쳐줄 수 있도록 애써야겠죠.

편: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중국에 선교사를 보낼 때 중국선교전문단체에 의탁을 해서 훈련 다 받게 하고 보냈는데, 요즘 대형교회들은 개 교회 중심으로 훈련 받게 하고 보내잖아요. 요즘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우: 문제가 너무 크죠. 90년대까지는 그래도 중국복음선교회나 중국어문선교회를 통해서 1년이든 2년이든 훈련을 받고 했었죠. 그런데 제가 볼 때 문제의 원인은‘선교에 뜻이 있으니 준비해서 나가겠다’하면 교회의 지원은 제로(0). 중국어 한마디도 못하는데‘선교하러 중국에 가겠다’하고 중국에 가면 선교사로 지원을 해주죠. 자비로 1,2년 준비하는 건 너무 부담이 되니까 그냥 현장으로 가는 거예요. 가서 주위 사람들 도움 받아가면서 고생하는 거죠. 일은 아무것도 안 하고 하는 척 하면서 지내고.
한국교회가 정말 반성해야 돼요. 또 선교사를 보내는 것만 선교라고 생각하지 말고 선교단체들을 후원하는 것도 선교라고 생각해야 돼요. 선교하겠다 하는 사람들을 국내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선교고요. 한국교회가 선교훈련 자체를 다 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잖아요. 중국보내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지. 중국 가서 중국어 못하니까 본인은 스트레스 받고 가족들은 우울증 걸리고. 한 선교단체 관계자 분이 그런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중국에 있는 한국선교사들 중에 절반은 놀고 있는 것 같다고. 그리고 심지어 중국 공안이 한국선교사한테 어이, 선생님. 요새 왜 일 안 하시냐고 한다잖아요. 그런데 놀 수밖에 없잖아요. 준비도 안 돼서 갔는데.
한국교회가 선교를 안 하려는 것도 아니고 선교를 잘 하겠다고 하는데, 그 ‘잘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선교사를 어떤 식으로 선택하고 훈련시키고 파송시키고 하는 것들을 잘 해야 하는데 여전히 전략적인 거시적인 안목이 하나도 없어요. 주먹구구식이야. 누가 가겠다 하면 교회가 선교한다는 간판은 걸어야 하겠으니까 그냥 보내고. 우리가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이라고 세미나도 하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 20년 동안 한국교회가 무엇을 어떻게 해왔는가, 그간의 성과와 실패는 무엇인가 하는 것들을 정말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게 정말 한국교회들과 교단에 잘 인지되어서 고칠 건 고치고 해야 되는데 그런 반성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제가 개인적으로 중국어문선교회에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중국공산화 이전에 중국에서 사역한 많은 개신교선교사들이 어떻게 선교했는가 하는 자료들이 지금 중국어로 번역이 되어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자료들을 한국교회에 소개해 주셨으면 하는 거예요. 그 선교사들의 실제적인 삶, 생동감 넘쳤던 사역들 고생담 등등.
그런 자료들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건, 서양선교사들은 그만큼 사역을 늘 정리하면서 해왔다는 거죠. 그런데 한국선교사님들은 그저 일에 파묻혀서 사역을 데이터화 하지를 못해. 그래서 중국어문선교회도 선교사님들이 중국에서 사역만 할 게 아니라 중국어도 끊임없이 익히라고 해야 돼요. 보통 선교사님들이 사역할 때 중국어를 하는데, 이 수준이 잘 하는 게 아니잖아요. 중국인들이 알아들어주는 거지. 틀리든 맞든 알아들어 주는 거야. 그러니까 자기는 정확하게 잘 하는 줄 알고. 그런데 그건 중국인들이 “그냥 외국인이니까”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최근에 우리 학생 중에 쿤밍쪽에 사역하러 가게 되었는데 그쪽에서 하는 말이 한국 분들은 안 왔으면 좋겠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했다는 거예요.
저는 우리 학교 졸업하고 중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님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현지인에게 중국어 과외를 받으라고 조언해요. 끊임없이 중국어를 다듬는 거지. 속된 말로 어느 날 갑자기 선교지를 떠나게 된다고 해도 한국에 와서 내 중국어로 사람들을 가르칠 정도는 될 수 있게. 그리고 또 선교단체에서 섬기는 간사님들도 1년 2년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에 대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실 필요가 있어요.

편: 시대에 맞는 중국선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수님?
우: 중국교회의 변화를 읽으면서 중국교회에 정말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를 질문해야겠죠. 그들 안에서 느끼는 필요와 우리가 보는 그들의 필요. 중국교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목회를 잘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협력할까를 고민해야겠죠. 나 혼자 가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건 이제 지양해야 돼요.

편: 교수님, 요즘 단기 선교가 주춤하고 있는 건가요?
우: 저희 학교에서는 개별적으로 가는 학생들 몇몇 있긴 해요.

편: 저는 단기선교를 잘 활용할 방법을 몰랐었거든요. 그런데 지난번에 세미나를 들으니까 잘 훈련된 청년들은 참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우: 지금 한국교회 청소년 유실율이 80-90%라고 하는데. 대학 들어갈 때 그만큼이 떨어져 나가는 거예요. 대학생 크리스천들이 점점 줄어드는 거지. 교회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청년들과 단기선교를 잘 접목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단기선교를 통해서 청년들의 신앙이 더 성장했다는 소리도 들을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 단기선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도 있죠. 한 지역을 정해서 비슷한 시기가 되면 계속해서 방문하는 거. 그렇게 되면 그 사람들이 기다리죠. “왜 안 오지, 이 사람들?”하면서. 가서 거창한 거 하겠다 하지 말고 마을 청소해주고 어려운 분들 돌봐드리고 하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나라도 그런 팀은 기다려질 것 같은데. 안 그래요?
한 단기선교팀은 여름방학만 되면 농민공자녀들한테 한국어 가르치러 간대요. 그 자녀들이 자라나는 환경은 열악하지만 방학만 되면 한국에서 언니오빠들이 와가지고 한국어를 가르쳐 주니까 관심을 갖게 되고 계속 접하게 되는 거지. 그러면 그 애들 중에 몇 명이라도 인재가 나올 수 있지 않겠어요?
이렇게 작은 분야라고 해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우리가 선교사건 단기선교팀이건 간에 파송을 할 때 가장 잘 준비된 사람들을 보내야 하는 건 너무 당연해요. 중국교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잘 준비되어서 가야지 문화적 충격도 덜 받고 자기가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와 호흡하면서 사역할 수 있잖아요. 지역사회와 호흡한다는 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건데, 소통은 언어가 되어야 할 수 있는 거고. 결국 언어 다듬기를 꾸준히 해야겠죠.

편: 교수님, 귀한 시간 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웹진 전환 후에도 종종 조언을 구하도록 할게요.
우: 도울 수 있는 한 열심히 도울게요. 모두 수고가 많아요. 인터뷰를 마치며 선교중국의 길이 그리 협착하지도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 적지도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감사했다.


정리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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