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의 사회봉사와 선교 사역
세계교회와 교회역사의 관점으로 볼 때, 중국교회에는 근대역사와 정치적 배경에서 비롯된 독특한 현상이 있다. 그것은 삼자교회나 가정교회 모두 교회 사역 자체에만 치중하고 사회봉사와 선교 사역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전의 중국교회는 의료, 교육, 구제 사역, 출판, 문화 정치 등 다방면에서 영향을 끼쳤다. 그 시절 중국교회는 복음을 전하면서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보살폈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교회는 사회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근래 삼자교회와 가정교회가 사회봉사를 시도하고 있지만 중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 그밖에 중국의 특수한 사정과 신학적 구조로 중국교회의‘선교’에 대한 의식과 참여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교회가 사회봉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지상명령을 따르고자 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인 불만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이 방면의 성경적 가르침을 따를 때 이전보다 자유로운 환경이라면 중국교회는 개인과 교회의 이름으로 이전보다 의료, 교육, 구제, 출판, 문화, 정치, 선교사 파송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한 손에는 복음을, 다른 한 손에는 사랑을 들고‘두 다리로 당당히 걸어 다니는(兩條腿走路)’신학을 가르쳐야 한다. 홍콩과 해외의 중국인 교회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중국교회와 함께 팀워크를 형성해서 장차 중국의 의료, 교육, 구제, 출판, 문화, 정치와 선교사 파송에 대한 교류 양육 그리고 사역 나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자 관계를 이루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20년간은 중국 기독교가 사회활동에 대대적으로 참여해서 꿈을 실현하는 시대라고 본다. 우리는 중국의 공정하고 청렴한 기독교 기업을 지지해 주면서 악이 가득한 중국 사회에서 주님을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더 많은 중국교회가 선교 사역을 중요시하고 신학교 양육 사역에 힘쓰는 단체가 생겨나기를 기대한다.

중국교회의 국제화 안목
국력의 신장으로 인해 중국인은 구애를 받지 않고 여행하고 출장을 가며 유학을 간다. 또한 외국에 나가서 살기도 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성도와 목회자의 안목도 국제화를 향하고 있다. 목회자들은 해외교회와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를 기대한다. 홍콩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를 가고 싶어 한다. 이런 현상은 많은 변화와 도전을 가져다 줄 것이다. 목회자가 권위로만 성도와 교회를 치리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젊은 세대는 낡은 교회 전통에 도전할 것이고 시대에 뒤처지는 목회자에게 도전장을 내밀 것이다. ‘진리와 영성을 겸비한 시대에 부응하는’교회 지도자들이 더 많이 배출되어 중국교회를 이끌어갈 신세대 지도자들이 보다 새로운 목회 시스템에 도전하고 성장해 나가는 공간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포스트 교단주의 시대의 중국교회
삼자교회의 설립은 중국교회가 이미‘포스트 교단(後宗派)’주의 시대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하나가 되면 지역 환경과 신학 입장의 차이, 교회 관리 체계와 목양방침이 다르기 때문에 교회 운영시스템과 목회 전략이 다른 교회가 형성될 것이다. 최근 도시가정교회 중에 개혁신학(Reformed Theology)교단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또한 많은 교회가 성공신학에 미혹되었다.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교회 지도자 중에 규모 없고 혼란한 시대에 염증을 느껴 그들의 마음에 맞는 목회방식과 체계를 찾고 있는 이들이 있다. 중국교회는 이제‘포스트 교단주의’시대를 직면해야 한다. 다른 종류의 교단주의가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도 어떤 곳은 은사주의 운동을 높이며 또 다른 무리들은 개혁신학교단 교회임을 강조한다. 어떤 교회는‘예정론’과‘은사주의 운동’문제로 언쟁이 높아져 교회가 분열되기도 했다. 어떤 교회는 2년 동안 예정론을 체험하고 나서 또 2년 동안 은사주의로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 같은 ‘포스트 포스트 교단주의(後後宗派主義)’의 어려움을 겪을 때, 중국교회가 복음주의적 체계와 교리를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교회는 교단주의로 인한 분열을 끊임없이 겪으며 분쟁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성경의 온전한 가르침을 따르며 적절한 규제가 있는 신학을 토대로 신앙 체계를 만드는 것은 중국교회의 큰 도전이다. 이러한 도전에 있어서 복음주의 신학교는 책임을 져야 한다.

앞으로 20년, 중국교회 신학교육의 황금기
중국교회는 줄곧 일꾼들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사역자 양성 및 훈련 사역은 중국교회와 해외교회 지도자들의 중점 사역이었다. 중국 신학교육은 마침내 전성기를 맞이했다. 삼자교회 신학교들은 학교의 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년제에서 4년제로 전환하고, 석사과정을 위해 해외에서 교수진을 초청하고 있다. 도서관의 장서와 학교 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가정교회에서 운영하는 성경학원도 점점 규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이전보다 훨씬 규모가 있는 도서관을 설립하고 신학교 시설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가정교회 성경학원도 있다. 가정교회의 신학체계는 지역마다 다른 학술수준으로 나뉘어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신학교수의 부족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특히 깊은 영성과 목회 경험을 지닌 신학교수는 그리 많지 않다. 

신학교류와 신학공부를 위한 장단기 해외유학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더욱이 목회자의 지식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중장년 목회자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외연수만 하고 와서는 목사 안수를 받으려는 무리들이 있다. 교회 내에서 장기간 자원봉사로 사역했던 지도자들은 앞 다투어 체계 있고 수준 있는 신학교육을 받으려고 한다. 일부 가정교회는 대량으로 목사와 장로에게 안수를 했다. 그들은 수준 높고 체계적이며 인가가 난 해외 신학교육을 선호한다. 향후 10년에서 20년은 해외 중국인 신학교가 중국 신학교육에 크게 도움을 주는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성경의 진리에 순종하는 복음주의 신학교를 더 많이 세우고 신학교수를 양성한다면, 20년 이후에는 중국교회 가운데서도 해외 유명 신학교와 견줄만한 신학교가 나오리라 기대한다. 앞으로 10년에서 20년은 실로 중국 신학교육이 도처에서 열매를 맺는 황금시기가 될 것이다. 이것을 생각하는 중에“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라는 에스더 4장 14절 말씀이 떠올랐다. 

중화인민공화국건립 후 하나님은 중국선교사들을 중국 전역으로 흩으셨다. 중국교회는 문화대혁명의 고난 속에서 보다 더 안정된 신학교육 체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중국 신학교육의 긴박한 필요를 바라보면서 중국 신학교육에 뜻을 품은 형제자매, 목회자, 교회와 신학교는 황금시기의 기회를 붙들며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 혹 우리를 힘들게 하는 지뢰를 밟을지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종을 양성하며 하나님의 교회를 견고히 하여 중국 복음주의 신학교육을 지지하는 거룩한 사역에 동참해야 한다. 

중국의 정치 상황이 어떠한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교회와 중국 신학교육 발전의 여지는 많다. 그러나 한 가지 두려운 것이 있다. 해외 교회가 안주하여 진보하지 않으며 중국교회를 위해 더 이상 꿈을 꾸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이 나아가지 않으면 물러서게 되는 곤경에 빠질까, 중국굴기(中國戈起)의 시대에 내 몫도 없고 참여도 못하고 기억되지도 못하는 사람이 될까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님과 중국을 위해 꿈을 꾸며 나아간다면 앞으로 10년에서 20년, 우리에게 주님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체험과 간증이 많을 것이다. 주 예수님은 우리에게 요한복음 4장 35절 말씀으로 권면하신다. “눈을 들어 들판을 보라. 이미 곡식이 익어 추수할 때가 됐다.” 당신은 주님께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주소서”라고 응답하겠는가?



출처 | 건도신학교(建道神學院) 출간 《基督敎與中國文化硏究中心20周年紀念特釧》
번역 | 차이나·본지 번역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