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나를 택하셔서 자녀 삼아주시고 면류관을 얻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며 내 길의 빛이기에 나는 헤매지 않고 빛 가운데로 행할 수 있다. 주님의 영이 나와 항상 함께 계셔 내게 힘을 주시고 내가 알지 못하는 내일, 어려움과 싸워 이기게 하신다.  

‘유학생’하면 뭔가 산뜻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지만 내 주위에 있는 유학생들은 대부분 타국에 와서 어렵게 공부하며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돈을 함부로 쓰며 지낸다. 나도 다른 유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꿈이 없었다. 내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바보같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삶은 즐겁지 않았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건지도 몰랐다. 그 이유를 계속 찾아가는 중에 감사하게도 나는 하나님을 만났다. 2011년 추석은 내가 부모님을 떠나 한국에 와서 처음 맞은 명절이었다. 명절 때만 되면 부모님이 그립고 정말 집에 가고 싶어졌다.

중앙대학교 중국어예배부 전도사인 쥐앤쥐앤(娟娟) 언니는 중국인유학생들을 위해‘고향 만두 빚기’활동을 계획했다. 우리는 만두를 빚기 전에 닉 부이치치 영상을 보았다. 그는 몸은 건강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오히려 건강했다. 그와 비교할 때 우리는 몸은 건강하지만 종일 허무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는 자신이 빛 가운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때 나는 한국에 와서 처음 교회에 가게 되었다. 교회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그들 눈에서는 뭔가 다른 걸 볼 수 있었다. 그들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교회가 세상과는 다름을 알게 되었다. 교회에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빛과 지혜가 있었다.

그 후 예배 때마다 교회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천천히 믿음이 자라갔다. 주일 예배는 나에게 한 주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 싸워 이길 힘을 주는 주유소와 같았다. 나는 꿈을 다시 찾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허무함 가운데 살지 않는다. 하나님은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의의 길로 인도 하신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나는 이제 하늘 아버지께서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해 두셨음을 알기에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아도 됐다.

나는 그저 그분을 따르고 그분께 순종하면 그만이었다. 졸업 후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중국에 돌아갈지 계속 한국에 남을지 기도 후에 한국에 남아 직장을 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직장을 찾는다는 것은 외국인이기에 분명 한계가 있었다. 나의 전공에 맞는 직업을 찾기도 쉽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한국어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경험도 없고, 말도 재미있게 못하고, 예쁘지도 않은 나를 뽑아줄 회사가 있을까 정말 걱정이 됐다. 그래도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겼다. 면접을 볼 기회가 왔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내 전공과도 맞고 내가 제일 좋아했던 회사 면접을 망쳐서 마음이 아팠다. 나는 내 장점을 드러내 보이기는커녕 말 한 마디도 제대로 못했다 이제 기회가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었다. 그분은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나는 결국에 일을 구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이제 나는 직장인으로 대학시절처럼 삶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안다.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이다. 나는 내일 일은 모른다. 그러나 누가 이 세상을 주관하고 있는 지 안다. 또 누가 내 손을 잡고 함께 걷고 계신지도 안다.

우빈빈(吳斌斌) |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