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온선교회는 언제부터, 어떻게 10억의 영혼들을 품기 시작했나요? 빌리온선교회의 핵심가치도 궁금합니다.
현재 국제대표를 맡고 있는 진평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빌리온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게 1984년이었고요. 이 기도회가 선교회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빌리온(Billion)은 영어의 10억입니다. 당시 중국의 인구가 10억이었는데, 그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어 이름은‘十億之友’이고요. 빌리온선교회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어떤 사람들이 농담처럼“빌려온선교회?”라고 하기도 하고 “빌레몬선교회?”라고 했다더라고요. 하하! 사실 우리 빌리온선교회는 통이 큰 선교회입니다. 품고 있는 인구도 십억 단위고요. 11개국에 130여 명의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멤버십도 국제주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빌리온선교회의 핵심가치는 다섯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하나님 중심, 개척선교, 믿음선교, 협력선교, 선교지 중심의 선교입니다. 결국 선교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인데요. 우리 빌리온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복음의 수요와 선교지의 필요가 선교회의 정책이기를 강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이사회가 미국, 캐나다, 홍콩, 일본 등 여러 국가에 형성되어 있네요. 이 많은 이사회들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네, 빌리온선교회는 미국에 동부와 중부와 서부, 캐나다에 동부와 서부 이사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홍콩과 A국에도 있지요. 대부분 이사회가 있는 지역 교회의 목사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 이사회는 홍콩 출신 목사님, 중국 출신 목사님, 캐나다 현지 평신도, 한국 목사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미국 동부 이사회는 매월 한 번씩 조찬 모임과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선교회에 큰 행사들이 있을 때에는 해외 이사들이 협조하기도 합니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경우도 있고요. 다들 귀한 분들이지요.
한국본부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열방과 소속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회를 진행하신다고요?
선교에 있어서 기도만큼 중요한 일은 없지요. 매일 아침 사무실에서 경건회를 겸한 기도회가 있고, 수요일 오전 11시부터는 수요예배를 겸한 기도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정기기도회가 있습니다.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뜨겁습니다. 빌리온선교회와 소속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할 뿐만 아니라 세계 열방의 여러 상황들을 놓고 기도합니다. 신실한 실행이사 세 분이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기도하는 것도 큰 힘이고 자랑이지요. 30년째 매월 정기적으로 빌리온선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국내 체류 선교사들과 관련된 기도 동역자들이 참여합니다. 귀한 분들이 오셔서 주옥같은 설교로 섬겨 주시고, 따끈따근하고 현장감과 긴장감이 있는 선교사들의 선교보고도 있습니다. 전체 선교사들의 사진을 보며, 기도제목을 보고 기도합니다. 선교의 큰 힘입니다. 기도회가 끝나면 다과를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또한 참석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교의 실제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매월 두 번째 주(주일이 두 번 지난) 화요일 저녁 7시 30분입니다. 신림역 2번 출구 근처입니다. 하하하!
직접 교회를 찾아가 운영하는 선교학교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기억에 남는 선교학교가 있다면?
네. 선교지에서 국내에 들어와 보니, 교회들의 선교열기가 많이 식어 있음을 보았습니다. 선교사들과 선교회가 교회를 섬겨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교회가 교회를 찾아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교회에서 인적자원도 배출되고, 재정도 교회들로부터 공급받는 게 사실이잖아요. 선교학교는 교회의 해외선교 관련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성도들이나 청년들에게도 좋은 것 같습니다.
선교학교는 10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교회의 형편에 따라 6주정도로 조정하여 운영하기도 합니다. 주요 과목들로는 1. 세계선교의 동향 2. 세계선교와 기도 3. 지역(민족)정탐 방법 4. 이슬람 이해와 선교실제 5. 중국의 이해와 선교실제 6. 국내 이주민(다민족)선교사역 7. 교회와 선교사 그리고 선교단체 8. 중소형 교회의 선교 9. 전문인 선교의 의미와 필요성 그리고 준비 10. 단기선교의 중요성과 실제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시간에 양화진 선교사 묘원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또한 선교사와 만남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하여 선교경험이 풍성한 강사가 강의하는 것도 찾아가는 선교학교의 장점입니다. 또한 교회와 협력하여 단기 선교팀 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선교학교를 질문하셨는데요. 먼저 부천의 한 교회는 주일 저녁예배를, 평택의 한 교회도 주일 오후 예배를, 서울의 두 교회는 수요예배 시간 을 선교학교로 진행해 전 성도에게 선교교육을 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선교학교가 있습니다. 인천의 한 교회가 자원자들을 중심으로 매주 목요일 10-15명 소그룹으로 진행했는데 3기까지 진행했습니다.
선교학교 진행 후에 실제로 선교학교를 진행하면서 ‘주파송 교회’가 되기를 결정한 교회도 있고, 더욱 구체적으로 기도를 위하여‘이달의 선교사’를 정해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교회도 생겼고, 매월 한명의 선교사에게‘사랑의 박스’(초코파이, 믹스커피 1통, 막대사탕, 김 한두 톳, 국민음식 라면 몇 개, 베스트셀러 한두 권, 짧은 편지, 사랑 듬뿍 담겨 있음)를 보내는 교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선교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선교학교를 진행한 이후에도 교회 선교부에서 종종 선교부 운영이나 선교사 파송, 후원 등에 관하여 자문을 구하는 일도 있습니다. 선교단체가 교회들을 선교적으로 섬길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요. 선교학교를 열기 원하시면 본부로 연락 주세요! 02-879-1191입니다. 일정을 협의하여 진행할 수 있습니다.
멤버케어를 위한 조직이 형성되어 있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선교사님을 도우시나요?
생각만큼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부끄러울 뿐이지요. 2010년에 본 선교회 원로목사와 은퇴교수 등 자문위원들과 여러 전문분야에 종사하시는 이사님들(의료, 법률, 학교 등)과 상담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운영에 역부족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선 본부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로 섬기고 있습니다.
작은 일 몇 가지만 말씀 드리지요. 군복무 중인 선교사자녀들에게 위문품 보내기, 한국에 홀로 와 있는 자녀를 방문하여 식사하고 위로하기, 선교사부모님들께 카네이션과 편지 보내기, 병문안 가기 등 작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에게는 선교지의 상황에 대한 안부 묻기, 잠시 국내 방문 중인 선교사들과 함께 1일 리트릿을 하기도 합니다. 같이 조조영화도 보고, 신림동 순대도 먹고 얼굴을 맞대고 편안하게 나눔의 시간도 갖고요. 또 선교사들이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에 가정을 심방하기도 합니다. 멀리는 정읍, 익산, 경주나 전주, 대전까지도 갑니다. 물론 더 멀어도 갈 수 있지요. 어느 단체나 하겠지만 의료 서비스나 게스트 하우스 제공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습니다. 마침 저희 빌리온선교회 이사장님이 내과 의사라서 많은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조직적이고 정례화되면 좋겠습니다. 육체적, 정서적, 영적, 가정적 필요에 따라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합니다. 지금 한 전문단체와 협약을 맺고 국내를 방문하거나 안식년을 나오는 선교사들의 디브리핑 시간을 정례화하려고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선교사들이 힘을 얻어 기쁜 마음으로 선교 사역에 지속적으로 전념할 수 있도록 더 조직적이고 더 계획적으로 섬겨야 되겠지요.
2년 과정의 신학교가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려움은 없으세요?
빌리온선교회는 선교 현지에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상당부문 집중하고 있습니다. 2년 과정의 신학교가 몇 곳에서 운영되고 있고, 주일학교교사 훈련 사역도 세 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진행되는 신학교 사역이 많은 열매들을 맺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곳곳에서 교회를 잘 섬기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대부분의 신학교 사역은 빌리온 소속 선교사들이 팀을 이루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무, 행정, 강의들을 서로 분담하며 진행하기도 합니다. 3년 전부터는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그리고 졸업 후에 목회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학 석사(M. Div.)과정을 개설하여 한 단계 더 수준 높은 강의들로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습니다.
아참, 어려움이 없냐고 질문하셨는데요. 신학교 사역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안전 문제죠. 저도 개인적으로 강의하다가 두 번이나 급습을 당한 적이 있고, 저희 빌리온신학교도 몇 번이나 이런 일을 당하여서 도망하다시피 급하게 이사하고, 잠시 쉬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한학기 중에도 몇 번씩 이사하기도 했으니까요. 이게 겉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두 번째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좋은 신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좋은 학생들, 좋은 교수들, 좋은 교과과정으로 정규적인 학사 운영을 하는 일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소명이 분명한 젊은 학생들을 찾는 일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사회 발전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자녀들이 신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는 가정교회 지도자들과 부모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이 실질적인 어려움이지요.
소수민족 마을에 집중하여 학교를 세우고 교사를 파송하여 마을을 복음화하는 사역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S성의 어느 소수민족 마을에 세워진 학교를 말하는 것 같은데요. 소수민족들은 주로 산간 지역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 AZ학교도 그런 곳에 세워졌습니다. 소수민족 마을 부근에는 일반 학교가 없고, 일반 학교는 너무 멀어서 갈 수 없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 낡은 가옥 한 채를 빌려서 소수의 아이들을 데리고 시작하였습니다. 일반 학교 교과과정, 성경, 찬송가도 가르치며 시작했죠. 우리 선교사들이 관여하고 도움을 주지만 실질적인 운영과 학교 수업 진행은 현지 동역자들이 헌신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들의 반대와 촌 정부(村政府)의 압력도 컸지만,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이 마을에 소문이 나면서 방치되어 있던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은 130명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배출되어 진학을 하는 등 좋은 인재들로 커가고 있습니다. 선교현지의 필요를 따라 한 사역이고요. 한 소수민족 마을에 좋은 영향력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빌리온선교회는 해외에 훈련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선교회는 중화권선교사를 지원하는 선교사들에게 아주 좋은 훈련기관이 하나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 위치하고 있는 ‘빌리온선교사 훈련원(BMTC)’은 현지교사들과 함께 거주하면서 낮 시간에는 일반 중국어를 배우고, 새벽과 저녁 시간에는 중국어로 큐티하고, 기도회를 가지면서 사역중국어 훈련도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훈련원을 졸업한 선교사들이 사역을 아주 잘 하고 있지요. 중국어 중심의 훈련이지만 선교특강과 타문화 경험 그리고 선교 아웃리치 등의 장점이 있지요.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중선협(중국선교협의회)의 회장으로 제5차 선교중국2015 대회 주관단체가 되셨는데요. 스케치를 어느 정도 하셨는지 살짝 공개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아직 특별하게 구상한 것은 없습니다. 어떻게든 선교중국의 열기가 중국에서 불어오고 실제적인 선교중국의 시기가 당겨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정리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