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가장 기초적인 것,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고 있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경기 심판을 수십 년을 해오고 있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경기규칙을 모두 암송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중요한 경기를 앞둔 날이면, 규정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메모를 해가며 다시 한 번 세밀하게 살피는데 그것이 심판생활에 많은 유익을 준다고 합니다. 중국을 주께로 이끄는 일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두말할 것 없습니다. 기도입니다!

중국을 주께로 월요기도회, 니콜라이교회 월요평화기도회 
격월간지를 발행하고 있는 중국어문선교회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기도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매주 월요일 저녁 6시 30분에 선교회 사무실에서 모이고 있는 ‘중국을 주께로 월요기도회’입니다. 매번 이 격월간지의 표지 안쪽에서 볼 수 있는, 이 기도회 초청의 글이 참 감동적입니다.

하나님 자녀들의 사역은 일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것이며, 전략을 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기도는 사람과 상황과 역사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도 변화시킵니다. 교파와 교회와 단체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뜻이 중국과 열방 가운데 이루어지길 소원하는 지체들과 함께 하는 뜨거운 기도의 현장으로 당신을 초청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통일대박론을 이야기한 것이 계기가 되어 통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독일을 방문하여 드레스덴 구상을 밝힌 다음에는 통독과정을 통해 한반도통일의 교훈을 얻으려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통독에 대해 이야기할 때,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라이프치히에 있는 니콜라이교회 월요평화기도회입니다. 이 기도회가 통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것이 점점 널리 알려지면서, 교단차원에서 이 기도회를 모델로 한 통일기원기도회를 매주 월요일마다 갖겠다고 발표한 교파가 있습니다. 북한회복을 위한 감리교회연합이라는 단체에서는 매 달 각 교회를 순방하며 기도회를 갖고 있는데, 늘 니콜라이교회 월요평화기도회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상영하고 기도회를 시작합니다. 역시 니콜라이교회 기도회를 본받아 월례월요기도회를 갖고 있는 신학교육기관도 있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의 중국을 주께로 월요기도회가 니콜라이교회의 월요평화기도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정교한 기도의 맷돌
또 하나는 온라인 기도 운동입니다. 선교회에서는 2007년 4월부터 매주 금요일에 중국을 위한 요일별 기도제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발송하고 있습니다. 지난 호 발행인통신 끝부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처음에는‘중국기도’라는 이름으로 발송했고, 그 지난해는‘다시 중국기도’라는 이름으로 발송을 했습니다. 지금은‘늘 중국기도’라는 이름으로 발송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들은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입니다. 중국의 정치·사회 등 여러 분야가 바른 모습을 갖추는 길을 제시하면서 월요일에는 선교사들을 위해, 화요일에는 중국교회를 위해, 금요일에는 중국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기도제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북한을 위한 기도제목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들을 예시해보면 중국 성도들을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서부내륙 도시화가 속도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도록, 농촌교회 지도자들의 저학력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선교훈련학교들이 많이 세워지도록, 중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중국의 위정자들이 겸손하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금연 캠페인이 잘 확산되도록, 중국이 힘쓰고 있는 아프리카외교 확대 정책이 복음전파의 길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도록, 가정교회와 삼자교회의 소통을 위해, 아동노동착취가 근절되도록 등등입니다. 양안 문제, 신장 문제, 티베트 문제와 같은 민감한 문제들도 빠지지 않습니다. 

소수민족복음화도 중요한 기도제목 가운데 하나인데 뤄파이허 먀오족(羅迫河苗族), 무라오자족(木老家族), 부리야터족(佈利亞特族), 뤄뤄족(羅羅族)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민족들까지 망라되고 있습니다. 선교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흔히 ‘정보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기도제목들은 그대로 풍성한 기도정보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어부들이 사용하는 그물은 너무 촘촘한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어린 고기까지 모두 잡아 올리면 고기의 씨가 마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도의 그물은 촘촘해서 빠지는 제목이 없어야 합니다. 중국어문선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기도 운동의 그물은 빠져나가는 기도제목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촘촘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돌리시는 맷돌은 천천히 도는 것 같아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대단히 정교해서 갈아야 할 것들을 완전히 갈아준다’고 말한 역사가가 있다고 하는데, 중국어문선교회가 돌리는 기도의 맷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온라인 기도 운동이 더욱 더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제주도가 있는 것은 영적인 면에서도 큰 복입니다
저는 1960년대 중반에 제주도에서 군복무를 했습니다. 퍽 외로운 생활이었지만 외출 때마다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뒤지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온몸을 흠뻑 적실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을 통해‘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제주도를 주신 것은 큰 복이다’라는 생각이 뿌리를 깊이 내리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중반에 제주도에 송신 기지를 둔 북방선교 방송기구를 섬기면서 우리에게 제주도가 있는 것은 영적인 면에서도 큰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중국이 개방 정책을 쓰기 전까지는 방송이 중국선교의 가장 효과적이고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제주도가 중국에 중파(AM)전파를 발사하는데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방송을 통한 선교는 아무래도 간접선교의 범위에 드는 일인데, 최근에는 제주도가 직접선교가 풍성하게 행해지는 곳이 된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뜨거워집니다. 축복은 제대로 받아 내려야 더욱 값이 나가는 법입니다. 우리는 제주를 통한 중국선교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온 천하 각국의 사람들이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을 들은 일이 사도행전 1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고향에 돌아가서 복음을 전한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교회사에 큰 영향을 미친 로마교회를 누가 세웠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그때 예루살렘에 와서 복음을 듣고 돌아간 사람들이 세웠을 것이라는 것이 유력한 추측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 각지에서 제주도에 관광 또는 사업관계로 왔던 분들이 복음을 접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를 찾는 발걸음이 유난히 많은 5월과 6월의 특집주제를‘복음의 섬 제주, 중국인 사역’으로 정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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