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의 기독교와 중국문화연구센터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홍콩 건도신학원(建道神學院)이 보통화(普通話)로 진행한 강의에서 나는 중국교회의 발전 추세에 대한 견해 정리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중국교회의 발전 가능 청사진을 되돌아보고 중국교회를 사랑하는 동역자들과 교제를 나누기 원했다. 중국교회의 미래를 생각할 때‘수도와 땅 끝을 향해 전진’이라고 했던 사도바울의 비전이 떠올랐다. 또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라는 사도행전 마지막 절도 생각났다. 누가는 헬라어 ‘Akolutos’로 사도행전을 끝내면서 하나님의 종들을 격려하고 하나님과 동역하는 우리는 복음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과 그 누구도 복음을 전하는 우리를 막을 수 없음을 알게 하려 했다. 사도 바울, 쏭상제(宋尙節), 칼뱅과 같이 충성된 종들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려 전도하며, 진리를 가르치고, 교회를 견고히 하며 주님의 일꾼을 양육하기를 간구한다. 이 시대의 우리는 하나님이 행하실 놀라운 일들을 직접 보게 될 것이다. 곧 주의 종들을 일으켜 세우고 교회를 견고히 하며 신학교를 세우고 중국 사회에 봉사하는 단체를 만들어 많은 선교사를 파송함으로 어두움과 절망의 세대에 주님의 빛을 비추는 역사가 일어나리라 굳게 믿는다.

일부 가정교회의 공개화
근래 일부 가정교회가 예배모습과 책임자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2009년 베이징소우왕교회(北京守望敎會)는 정부 당국의 강압적인 조치로 교회 건물 밖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이는 가정교회의 공개적인 활동 여부에 관한 상징적인 사건으로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진텐밍(金天明) 소우왕교회 담임목사는 2011년 3월 ‘성도들에게 고함’이라는 성명서에서 “우리 교회는 또 다시 옥외 예배라는 원치 않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교회인 우리는 신앙공동체로서 이 사회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정치적인 색을 띠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라면 정치를 빙자한 죄명을 뒤집어쓸지라도 우리는 달게 받을 것이다.” 라고 발표했다. 
 
2011년 4월 9일, 학자 허광후(何光戶)는 <핍박을 멈추며 양심을 되찾고 갈등 최소화로 화합을 이루자 - 후(胡錦濤) 주석, 원(溫家寶) 총리, 중국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임위원회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띄워 중국 안에서 사회적 양심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인권옹호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본문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도덕적으로 이미 암에 걸렸다. 인간본성은 삐뚤어졌고 관료들의 부패는 만연해 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타인을 해치는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이러한 병패의 원인이 중국의 현 체제에 있음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아무 관계도 없는 중국인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 돈, 힘을 들이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위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사회의 건강한 세포이며 양심이다. 지금 중국에는 이런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너무나 적기에 이런 사람들이 더욱 필요하다.

중국 사회의 양심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한 무리가 등장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피차 권면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베풀게 하며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여 중국 사회가 더욱더 평화롭고 인도적으로 변화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이 바로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도인들이다. 소위‘가정교회’형제자매를 포함해서 말이다” 라고 했다. 이런 용감하고 직설적인 표현 방법은 큰 진전을 이루었다. 2011년 5월 3일, 22명의 가정교회 목회자들이 모여 전인대(全國人大)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또한 가정교회의 합법화를 위해 일부 지도자들이 합리적으로 종교자유를 쟁취하려는 노력이 공개적으로 드러났음을 의미한다. 
 
나는 베이징 삼자교회 지도자들과 만나면서 그들이 가정교회가 어떻게 합법화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물론 이 일은 중국 정치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진링신학교(金陵神學院) 부총장 왕아이밍(王艾明) 교수는 ≪리더십(領導者)≫ 2012년 12월호에 체제 교회(體制敎會)와 자유 교회: 문제, 위기 그리고 가능한 출구> 라는 글을 발표했다. 또한 새로운 용어와 개념을 사용하여 삼자교회를 가정교회와 대조했다. 왕 교수는 삼자교회를 체제 교회로, 가정교회(自由敎會)를 자유교회로 형용했다. 그는 “역사신학의 측면에서 볼 때‘자유교회’는 특정한 신학 용어이다. 이 단어는 1843년 토마스 쉘머(Thomas Chalmers) 목사가 같은 뜻을 품은 474명의 회중들과 함께 스코틀랜드교회 탈퇴를 선언하고‘자유교회’를 창립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신학적 특징은 정부의 어떠한 간섭과 도움도 받지 않으며 정부에 연루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지적했다. “가정교회나 미등록교회라는 단어는 사실상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생긴 것이다. 즉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계열 교회의 부족이 국가 안전 문제의 측면과 직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중국이 강력한 부서와 종교국(宗敎局)을 통해 법률과 법규를 바꾸는 것, 중간 조직 즉 양회가 대신 관리하는 방식은 중국의 발전과 종교자유를 보장하기에 국제적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소우왕교회 사건 이후 베이징 당국은 일부 가정교회가 장소를 빌려서 예배드리는 것에 약간 느슨한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일부 소우왕교회의 사역자들이 아직도 감금당한 상황이지만 이전에 비해 신사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베이징 일부 가정교회와 삼자교회 지도자들은 앞으로 중국의 가정교회가 전면적인 개방과 합법적인 길로 갈 수 있을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여전히 소수파인 중국교회
중국교회는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 수를 추정할 때 평소에 예배드리는 인원수, 절기 때 교회에 가는 인원수 그리고 교회에 등록된 인원수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평상시 교회에 참석하는 인원수를 주요 지표로 간주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교회 내의 기독교인의 통계숫자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다소 거품이 있는 통계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일부 가정교회의 지도자들은 전국 가정교회 성도 수는 삼자교회 고위 간부들이 정부당국에 보고한 숫자의 3배나 된다고 예상한다. 삼자교회 고위 간부들이 당국에 전국 가정교회 성도 수를 2천만 명이라고 보고했다면, 가정교회의 지도자들은 알아서 8천만 명 정도로 추측할 것이다.

내가 볼 때 이러한 거품과 지나친 낙관적인 통계숫자로 인해 중국교회의 일부 지도자들은 쉽게 잘못된 판단을 하고‘거짓말, 큰소리, 빈 말(假大空)’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게다가 최근 10년간 계속 되고 있는 중국 사회의 도시화 현상으로 농촌교회가 대다수였던 중국교회는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위기에 봉착했다. 전국적으로 볼 때 도시교회는 많은 성장을 보였지만 약해진 농촌교회의 성도 수를 메울 수는 없다. 중국사회과학연구원 세계종교연구소 과제 팀은 <중국종교보고서 2010년> ‘중국기독교인구호구조사보고서’에서 중국 전체인구 중 기독교인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가정교회를 포함해서 1.8%라고 발표했다. 총수는 2305만 명이며 그중에 세례교인은 1556만 명으로 67.5%를 차지한다. 대체로 중국교회 성도들의 학력 수준은 매우 낮으며 전문대와 대졸자는 겨우 2.6%밖에 안 된다.

나는 2005년 <시대논단>(時代論壇)에서 “중국 기독교인 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라는 글로 이와 비슷한 분석을 한 바 있다. 세간에서 아주 높이 평가하는 베이징도시교회를 예로 들자면 전문직에 종사하는 고학력자들이 꽤 있지만 그들 전체를 합친 인원수와 그 위상은 여전히 미약하다. 베이징의 2천여 만 인구에 비해 아직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때 외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허난(河南)의 가정교회는 지난 10년간 극심한 타격을 받고 많은 변화의 시기를 거쳐 이제 가까스로 안정기에 돌입한 것 같다. 원저우(溫州) 교회 역시 최근 2년간 경제 및 여러 분야의 발전으로 인해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우리는‘거짓말, 큰소리, 헛소리’를 버리고 중국의 기독교인은 아직까지 극소수라는 현실에 입각해 중국교회를 위한 탄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국교회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도시화
지금 중국은 역사적 도시화를 경험하고 있다. 도시화는 건국 초 7.3%에서 2011년에는 51.3%로 높아졌으며, 100만 인구 이상의 도시는 1949년에 9개에서 2008년 122개로 늘어났다. 도시교회가 크게 발전할 때 농촌교회는 극심한 성장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가장 힘들고 불안정한 시기는 아마도 지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도시로 되돌아오는 민공(民工)들이 도시화 현상 가운데 있는 교회들의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교회는 지금 목회적 과도기를 직면하고 있다. 과거 농촌교회에서 열심으로 사역하는 자원봉사자를 키워낸 방식으로 이 시대의 교회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큰 시험에 직면했다. 청년과 장년들이 부족한 농촌교회가 어떻게 계속 부흥할 수 있는가 하는 것 역시 하나의 큰 도전이다.

시대의 변천과 다양화된 목회방식
류통쑤(劉同蘇) 목사는 <도시가정교회의 부흥과 의미>라는 글에서 허난, 안후이, 원저우의 목회방식은 시대에 맞지 않으며 베이징 목회방식은 절대적으로 앞서가 있다고 서술했다 그는“중국의 복음 운동이 과거의 자금밀착형(資金密集型)과 노동밀착형(勞力密集型)에서 스마트밀착형(智慧密集型)으로 전형하고 있다”고 했다.

당회 제도와 전임목회자 직분의 발전
일부 중국교회는‘순회 목회 방식’에서‘한 곳을 정해서 목회하는 당회 제도 방식’으로 변천해 가는 과도기에 놓여있다. 이전에는 시스템화 된 양육이 없었고 시대에 부응하는 목회의 필요성을 염두에 두지 못해 정보화 시대에 바쁘게 살아가면서 갈등하는 성도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없었다. 보다 많은 교회 팀 사역을 하고 있는 곳에서 고정적인 보수를 받는 전임목회자로 팀을 이루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미 형성된 자원봉사자 성도들의 열심을 꺾지 않고 역량을 갖춘 모두에게 인정받는 전임목회자들을 세우는 것이 팀 사역에 큰 도전일 것이다. 온전하고 섬세하지 못한 목회방식은 시대의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다.

오늘날 성도들은 자신이 원하는 목회방식을 과감히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농촌교회에서 목회하던 사역자가 다른 지역의 사역지로 옮기고 나서도 여전히 옛 목회방식에 머물러 있으면, 차세대 성도들은 교회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자원봉사 사역자 팀’과 ‘전임 목회자 사역 팀’의 조화로운 협력관계를 이루는 것과 시대적 흐름에 맞는 목회방식을 발전시키는 것이야 말로 향후 10년간 중국교회에게 중요하고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다. 그 외 일부 지역에서는 교회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교회 운영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고 시대 흐름에 맞는 필요를 채워주는 동시에 앞으로 10년간 중국교회 지도자들은 홍콩과 해외에서 더 많이 배우고 연구와 교류를 해야 할 것이다. 중국교회를 도와 좋은 목회 시스템과 기독교교육 그리고 좋은 사역자와 목회자 양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는 홍콩과 해외교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팀 목회방식은 다른 지역교회가 참고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출처 | 건도신학원 출간 《基督敎與中國文化硏究中心20周年紀念特釧》
번역 | 차이나·본지 번역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