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돌아오기 전 
나는 군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온 식구가 확고한 공산당원이고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공산주의 무신론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종교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나는 쌍둥이 동생 한 명이 있다. 어릴 때 우리는 말듣는 좋은 아이, 공부 잘하는 좋은 학생이었다. 대학에 들어간 후 기숙사에 살면서 속박에서 벗어나 반항하기 시작했다. 그때 술, 담배 다 배웠고 락 음악에 빠져서 긴 머리를 하고 밴드도 조직했다. 지금은 그때의 내 모습에 나도 놀란다. 긴 머리에 담배를 물고 있던 나. 한번은 돈을 찾으려고 인출기 앞에 섰는데, 돈을 찾고 있던 중년 남자가 나를 보고는 돈을 찾지 않고 뛰어 나갔다. 그때 나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 무서워?’지금 내가 그때 나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나도 도망칠 것 같다. 

졸업 후 도시 검사관이 되어 일했다. 하지만 나는 음악에 대한 꿈이 있었다. 그래서 공무원 일을 내려놓고 꿈을 이루기 위해 베이징으로 갔다. 그해에‘사스’가 발생했다. 베이징에서의 삶은 매우 어려웠다. 낮에 일하고 밤에는 술에 취해야 잠들 수 있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심히 일하고 토요일 밤이 되면 술을 마시고 밤새 컴퓨터 게임을 하고 영화를 봤다. 일요일에는 오후 두 시 쯤에 일어나서 했던 것을 계속하고 밤에 잠을 자고 그 다음날에 출근했다. 이렇게 삶은 점점 마비되었다. 나는 내게 꿈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과 꿈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방향을 잃었다.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작은 배 한 척과 같이 나는 머물 수 있는 항구를 찾았다. 하지만 망망한 바다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알 수 없었다. 

주님을 믿게 된 과정 
그렇게 지내다가 설날이 다가왔다. 고향으로 돌아와 두 명의 미국인을 만났다. 그들은 형제지간이었다. 형의 이름은 큰 돌이고 동생의 이름은 작은 돌이었다. 대화하는 도중에 그들이 크리스천인 것을 알았다. 두 사람 다 너무 재미있었다. 그들은 중국말을 할 줄 몰랐지만 중국어 노래는 부를 수 있다고 하였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노래였다. 외국인이 중국어 노래를 부르니 발음과 멜로디가 너무 웃겼다.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었고 성경을 본 적도 없었지만 그 노래가사를 잊지 못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그들은 나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나는 당연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내가 열심히 추구해도 찾지 못했던 기쁨과 평안이 있었다. 그들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활 태도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는 다시 긴장되는 베이징의 직장생활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미국 형제들에게 있는 평안과 기쁨을 나도 누리고 싶었다.‘ 큰 돌’과‘작은 돌’ 친구들이 베이징으로 와서 나를 만나주었다. 그들이 교회에 가자고 했다. 교회에서 나는 베이징에서의 유랑생활 가운데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을 느꼈다. 집에 온 느낌이었다. 나는 단번에 그곳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때 비록 나는 아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지만 형제자매들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교회는 따뜻하고 사랑이 있는 곳이기에 주일마다 일찍 일어났다. 교회 가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함께 찬송을 부르고 설교를 들었다. 그때까지도 믿음이 없었지만 더 이상 방황하고 외롭지는 않았다. 삶에 활기가 생겼다. 이렇게 지내는 중에 나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베이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합격했다. 나는 그때 진심으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했다. 

주님을 믿고 달라짐 
나는 일하면서 공부해야 했지만 빠짐없이 교회에서 봉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술과 담배를 끊었다. 어려움은 여전히 많았지만, 더 이상 예전과 같이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현실의 문제를 직면했다. 하나님께서 강한힘과 용기를 주셔서 하루하루의 도전을 대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나를 감동케 하셨다. 

어느 날 외지에서 형제자매들이 우리 교회에 왔다. 그들은 이란 단기선교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을 받으러 베이징에 온 것이었다. 그들의 간증을 듣고 나는 놀랬다. 그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을 십자가 위에 내려놓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그들을 보며 나는 이런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저도 당신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을 위해 선교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기도가 끝나자마자‘하나님이 내 기도를 진짜 받으시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로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받으셨다! 그때부터 마음속에 온전히 드리라는 부담감이 생겼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직장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 말슴에 순종하여 신문학과를 공부하며 교회를 섬겼다. 이것이 하나님의 첫 번째 부르심이었다. 

또한 나는 교회에서 아내를 만났다. 그녀는 피아노로 섬겼고 나는 기타로 섬겼다. 3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나는 신학교에 입학할 마음이 있었는데 아내가 아직 준비되지 못했다. 아내는 신학생의 삶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기다리라는 마음을 주셔서 계속해서 아내를 위해 기도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3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를 도우셨고 인도하셨다.그동안 그녀는 베이징사범대학교의 학부 과정을 마쳤고 마음도 점점 바뀌었다. 

하나님은 이렇게 놀라운 분이시다. 모든 것을 다 준비시켜 주시고 한국에 와서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나와 아내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서울중국신학원(CTSS)에서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경험했다. 거기서 많은 선생님과 학우들을 알게 되었다. 그들에게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간증이 있었다. 그들은 묵묵히 하나님을 위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고 이 길을 확고히 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우리는 여기서 신학을 배우고 3년 후에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교회를 섬길 것이다. 우리의 앞길이 평탄치 않고 어려움도 많겠지만 임마누엘의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에게 힘주심을 믿고 달려갈 것이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십자가를 등에 지고 주님을 따라갈 것이다. 

나는 한때 인생의 방향을 잃은 사람이었다. 인생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며 안간 힘을 쓰며 버티어 보았다. 이제야 나는 머물 수 있는 항구를 찾았다.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지금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도 있겠고, 아직 방향을 못 찾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예수님이 바로 우리가 찾고 있는 그 항구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그는 두 팔을 벌려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그분 안에 평안이 있고 사랑이 있다.


가오밍잉 | 중국 신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