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HW, 『선교타임즈』, 2012년 3월호에 실렸던 글을 일부 보완하여 게재하였습니다.

미전도종족선교 개념
1974년부터 서구선교계에서 본격화된 남은 과업 종족선교는 1980년대‘개척선교를 위한 세계선교협의회’의 결성을 통해‘모든 종족 안에 교회를’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갖게 하였다. 이것은 AD2000 운동으로 결집되어 20세기말까지 세계선교계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세계적으로 미전도종족선교를 이끌었다. 

‘미전도종족선교 운동’은 루이스 부쉬가 중심이 되었던 여호수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미전도종족 파악과 입양 운동에 전 세계 교회가 참여할 것을 호소하였다. 미전도종족 입양 운동이 본격화 된 것은 1980년 영국 에든버러 선교대회이다. 이 대회는 랄프 윈터의 지도하에 열린 것으로 미전도종족선교에 초점을 두었다. 이 대회에서 300명의 참석자들은‘2000년까지 모든 인종에 하나의 교회’(A Church for every people by 2000)라는 슬로건을 채택하였다. 

중국은 수천 년 전부터 두 개의 문명길이 동양과 서양을 이어왔다. 하나는 중국의 서북쪽에서 유럽으로 가는 실크로드(綢絲之路)이며,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의 윈난에서 티베트(拉薩)를 지나 네팔과 유럽까지 이어지는 차마고도(茶馬古道)이다. 이러므로 윈난의 중요성은 관문도시보다는 도약대(Springboard) 지역이다. 윈난과 접경한 미얀마, 라오스, 태국, 베트남 등은 인도차이나 소승불교권 대표적인 미전도종족권역이다. 또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무슬림권 지역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윈난성은 성(省)내에서 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와 동남아 국가를 넘어 예루살렘으로 향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또한 윈난성은 모두가 알다시피 중국 내에서도 소수민족이 가장 많은 성이며, 미전도종족 가장 많이 운집되어 있는 곳이다. 

각 단체마다 통계에 대해 약간의 오차가 있겠지만, 현지에서 조사된 통계를 볼 때 중국의 종족은 언어와 문화로 구분해 볼 때 약 516개 종족이 있다. 그중 윈난성에만 약 219개 종족이 있고, 그중 약 47개 종족이 이미 복음화 되었으며, 아직 복음화율이 민족대비 2% 미만인 종족이 약 172개 남아있다. 이 중 현재 입양이 되어 사역 중인 종족이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한국의 몇몇 단체나 선교회가 미전도종족 입양 운동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교회에는 그 개념과 입양에 대한 지식이 많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서 미전도종족에 대해 소개를 하면 들어는 봤으나 아직 잘 모르겠다는 답이 많다. 또 하나는 입양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듯하다. 마치 고아나 어린아이를 입양하여 많은 것을 투자하여 길러야 하듯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미전도종족 입양이란 무엇인가? 입양이란“그 종족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며, 그 민족이 자립적인 교회가 세워질 때 까지 그 종족을 위하여 사역할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또는 현지에서 그 종족을 위하여 현재 사역하고 있는 사역자와 협력하여 종족 교회가 자립을 할 수 있도록 기도와 물질로 동역, 후원하는 것을 말한다.”한 종족이 복음화가 되기 위해서는 현지에 있는 사역자가 먼저 미전도종족을 찾고, 평화의 사람을 만나고, 미전도종족 사역을 동역하며, 뒷받침해 줄 입양할 교회가 필요하다.

LX지역의 ZW족
현재 사역하고 있는 ZW족은 Y성의 서남쪽 지역에 있는 LX라는 지역에 있다. 이 종족은 악령을 숭배하는 매우 난폭한 민족이다. 심지어는 그들을 사람만 먹지 않았지 야만인이라고 말한다. 종교로는 정령숭배와 다신교로 미신을 숭배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분류에 근거하면 ZW종족은 크게 경파족(景頗族)으로 분류된다. 이 경파족의 분파는 실제 7개 종족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중 한 개 종족이 바로 ZW종족이다. 지역적으로 이들이 사는 지역은 LX라는 지역에서 다시 동쪽으로 차를 타고 3시간 넘게 들어가는 산간 지역이다.

마약의 동네
실제로 ZW족 지역, 특히 필자가 들어가 사역하고 있는 지역에는 마약환자들이 유난히 많다. 믿는 형제의 아들 중에도 마약을 해 눈동자도 희미하고 말도 어눌하게 하는 형제가 있다. 사역을 하다 보면 이러한 형제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심지어 함께 사역하고 있는 형제도 예전에는 마약을 하는 환자였고 들어가는 마을에서 개울을 건너면 미얀마인데 그 개울을 넘어가면 온천물이 나오는 지역이 한 군데 있다. 그곳은 마약환자들의 아지트이기도 한다. 하루는 그곳에 넘어가서 온천물이 나오는 자그마한 집에 들어갔는데 방에서 연기가 나와서 가보니 7명이 함께 대마초를 피고 있었다.

ZW종족 사역
자료에 의하면 다른 경파족들에는 기독교인이 어느 정도있는 편이지만 이 ZW족은 기독교인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2008년에 사역을 시작하였으니 약 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사역하는 S형제가 있다. 이 형제는 우리가 처음 종족을 입양하여 사역할 때 찾은 평화의 사람이었다. 현재는 이 종족에서 없어서는 안 될 현지인 지도자이다. 

이 사역에서 함께 동역하고 있는 S형제는 B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경학교에서 훈련받고 졸업한 형제 이다. 그러나 이 형제의 삶은 글자 그대로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성경에 입학하기 전에는 담배는 기본이고 술과 마약을 했으며 이혼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하긴 했지만 형식뿐이었고 온전히 믿지는 못했다. 마을의 특성상 마약을 접하기 쉬웠고 심지어 명절에 마약 등을 선물하는 것이 마을문화 중 하나였기 때문에 S형제 역시 쉽게 마약을 접하였다. 훗날 제독소에 7번이나 다녀왔지만 마약을 끊지는 못하였다. 어느 날 B회사 성경학교를 졸업한 한 형제의 소개를 통해 그가 나온 B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성경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훈련받는 동안 진정으로 예수님을 마음의 구주로 영접하여 주위 동기들의 도움으로 힘겹게 마약을 끊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성경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중산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Z지역에서의 사역
필자가 마을을 방문했을 때는 아직 교회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고, 교회 건물도 아주 낡은 상태였다. 아직 S형제의 사역이 본격화가 되질 못하였지만, 그 후 우리들의 Z지역에서의 사역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실은 처음엔 S형제의 민족이 ZW란 민족이며, 그 민족이 미전도종족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쿤밍에 있는 선교사 한 분을 만나 미전도종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 그분에게 중국어《오퍼레이션 차이나》를 받았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지역의 미전도종족을 찾기 위하여 S형제에게 책을 보여주며 아는 민족이 있느냐고 물었다. S형제는 ZW민족의 부분을 보여주더니 이 민족이 자신들의 민족이라고 말하였다. 이때부터 나와 S형제는 미전도종족의 개념을 가지고 좀 더 집중적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우리가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S형제와 함께 대략의 통계를 내어 보았을 때 Z지역의 전체적으로 따지면 예전에 총인구 약 2만3천명 가운데 기독교인이 약 200명 미만으로 복음화율이 1% 채 못 되었다. 현재는 총인구 약 2만5천명의 기독교인 약 700명으로 약 3%정도로 부흥이 되었다. 시작할 때에는 Z란 지역 중에 M이란 마을에 교회가 하나이고 신도들 또한 열 명 조금 넘는 정도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3군데 마을 모두 약 80%이상이 기독교인 이었지만 올해는 2개의 마을이 늘어 총 5개 마을로 더욱 많은 부흥이 일어났다. 이처럼 Z지역에 있는 5군데 마을 사람들이 거의 기독교인이 될 정도가 되었다. 5년 전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많은 부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는 먼저 앞서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부인할 수 없다.

평화의 사람
5개의 마을에 이렇게 큰 부흥이 일어날 수 있었던 계기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평화의 사람 S형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비록 예전에는 방탕한 생활을 했던 사람이었지만 온전히 예수를 믿고 마약과 술, 담배 모두를 끊게 되었고, 이를 보게 된 마을 사람들은 도대체 예수가 누구기에 저런 망나니가 변화가 되었느냐고 의아해하며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복음은 전파되기 시작하였고 이와 함께 조그만 예배처소들이 만들어졌다. 예배처소들이 부흥되어 가면서 2010년도에 두 지역에 예배당이 건축되었고, 올해 다른 두 지역에 예배당을 건축할 예정으로 기도 중에 있다. 미전도종족 사역의 핵심은 평화의 사람을 찾는 것이고 또한 모일수록 흩어지는 방법인 것 같다. Z지역 M이란 마을에서 처음 모임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이 제법 모이기 시작할 때쯤 먼 지역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다. 모이는 사람의 수가 제법 많아지면서, 각 마을 사람들 중에 모임을 인도할 사람을 세워 그 마을에서 모임을 인도하게 하였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복음은 더욱 빠르게 확장되었다. 이처럼 많이 모이게 되자 두 개의 마을에서 교회를 짓기 위해 기도하였고 그 결과로 마을들에 교회가 건축되었다. 

이처럼 마을 지역교회들의 지도자를 바라볼 때 그들을 훈련시킬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를 위해 사역자와 기도하는 중에 M지역 중심 교회에 훈련센터를 구입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현재 분기마다 평균 30명의 사역자들이 모여 1주일간 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 ZW민족은 크게 시(市)와 현(縣) 지역에 5곳으로 분포되어 있다. 그중 한군데 지역이 바로 Z지역이고, 나머지 4개 지역이 아직 미전도종족 지역으로 남아있다. 현재 우리는 한 지역을 선택해 평화의 사람을 찾고 있다.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일하심으로 인하여 또 한 지역의 종족을 입양하였고 사역이 진행 중이다. 

이미 Z지역은 복음화가 되었고 또한 현지인 리더십으로 이양이 다 되었다. 심지어 Z지역에 있는 마을 사람 및 관공서 사람들은 S형제를 목회자 대우를 해주고 있다. 또한 올 여름에는 그 지역 무장 경찰들과 관공서 사람들이 함께 와서 모내기를 해주고 가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먼저는 하나님의 일하심이요, 둘째는 하나님 앞에 헌신된 평화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요 셋째는 이를 위해 기도와 헌신, 그리고 물질로 동역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입양하는 미전도종족의 수는 적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교회에게 미전도종족과 입양이라는 개념이 아직도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미전도종족에 대한 인식이 있는 몇몇 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교회들은 아직 예전의 선교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여러 모양으로 협력하는 사람들을 보내주시고 또한 그들을 통하여 일하고 계신다.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미전도종족을 외면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분명이 다른 방법을 통하여 남은 과업을 완성하실 것이다. 아직 이 성과 이 지역에 더 많은 미전도종족들이 남아있다. 우리는 마태복음 28장 19절에서 20절의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하여 현장과 한국에서 협력하여 마라나타의 신앙과 시대를 앞당기는 교회와 동역자가 많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그리고 이 땅에 있는 미전도종족과 ZW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


KHW | C국선교사, 빌리온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