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대회의 역사
현대선교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선교 대회는 로잔세계복음화운동(Lausanne Movement for World Evangelization, 이하 로잔운동)이다. 로잔운동은 1974년 여름 스위스 로잔에서 모인 세계복음화 국제대회를 기점으로 하고 있으며, 1974년의 ‘로잔언약(Lausanne Covenant)’과 1989년의 ‘마닐라 선언(The Manila Manifesto)’을 통해서 선교에 대한 분명한 신학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복음주의 입장에서의 중요한 선교운동이다. 이 대회는 선교의 모라토리엄과 성경의 권위, 전도, 사회 참여 등의 문제로 혼란스러울 때 실제적으로 베를린대회(1966년)를 주도했던 빌리 그래함의 주도적인 역할로 개최하게 되었다.1)
로잔대회는 복음주의 운동이 도약하는 결정적인 동인이 되었고, 현대기독교 선교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즉 전통적인 복음주의에서 보다 진취적이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볼 수 있다.2)
이 운동은 각 대륙의 위원들로 구성된 ‘로잔위원회(The Lausanne Committee for World Evangelization)’에 의하여 지속될 수 있었다. 로잔위원회는 로잔언약에 있는 대로의 복음화운동을 추진하고, 세계선교를 위한 영적 갱신을 일으키는 일, 네트워크를 통한 세계복음화 동기 부여, 세계복음화의 현황을 살피며 기도하면서 영적 사역을 감당할 자원을 계발하고자 하는 목적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로잔위원회는 선교학적인 측면에서 세계복음화에 대한 분명한 신학적 근거를 마련한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전도종족 리서치’나 ‘언어와 인종에 따른 종족별 선교전략’ 등의 선교 방법론에서도 공헌을 하였다고 본다.
로잔언약
이제 ‘로잔언약’에 나타난 ‘로잔운동’이 지향하는 신학적 입장을 요약 정리해 보고자 한다. 로잔언약의 전문(前文)에는 언약을 공포하는 이들의 신앙과 신학적 결단을 담고 있으며, 15개 조항으로 나누어 공포되었는데 그중의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제1항인‘하나님의 목적’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세상의 창조자이심과 주(主) 되신 영원한 분이며,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에 따라 세상을 통치하고 계심을 고백한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나라의 확장과,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부름받은 백성을 종과 증인이 되게 하신다고 확신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을 널리 선포하는 일에 자신들을 새롭게 헌신하기를 다짐하고 있다
2. 제2항인‘ 성경의 권위와 능력’에서는, 성경의 유기적 영감설과 성경이 갖는 고유의 신적권위와 신앙과 행위에 있어 정확무오한 기준인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고 고백한다. 아울러서 성경은 온 인류를 위한 것이며, 하나님의 구원의 목적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선포하고 있다.
3. 제3항인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에서는 “우리는, 전도의 방법은 여러 가지나 구세주는 오직 한 분이시요, 복음도 오직 하나임을 확인한다.”고 고백하므로 해서, 일반계시를 통해서도 구원을 받는다거나 다른 종교나 이데올로기를 통해서도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다는 모든 사상을 거부함으로 여타 혼합주의나 종교다원주의를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음을 선언한다.
4. 제4항은 ‘전도의 본질’, 제6항은 ‘교회와 전도’, 제7항은 ‘전도를 위한 협력,’ 제9항은 ‘복음 전도의 긴박성’, 제10항은 ‘전도와 문화’ 등으로 전도를 중심으로 한 신앙이 고백되고 있다. 복음의 본질에 대하여서는“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죽은 자로부터 부활하여 통치하는 주로서 지금도 회개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죄와 성령의 자유케 하시는 은사를 공급하신다.”고 고백한다. 이 복음의 선포는 매우 긴박한 일이며, 세계복음화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인 모든 교회는 온전한 복음을 온 세계에 전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5. 제5항인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서는, 인간 사회 어디에서나 정의와 화해를 구현하시고 인간을 모든 압박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하나님의 관심에 동참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서 그 간의 전도와 사회참여를 상반된 것으로 보았던 것을 잘못으로 인정하며, 전도와 사회, 정치적 참여는 그리스도인들의 의무(義務)인 것을 인정한다고 선포한다.
6. 제14항인 ‘성령의 능력’에서는, 죄인들이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를 믿고 중생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모든 일들이 성령의 역사임을 고백하며, 성령을‘선교의 영’으로 고백하며, 성령의 능력을 믿는다고 고백한다.
7. 이외에도 제8항은 ‘교회의 선교협동’, 제11항인 ‘교육과 지도력’, 제12항인 ‘영적 싸움’, 제13항인 ‘자유와 핍박’, 제15항인 ‘그리스도의 재림’ 등이 있다.3)
마닐라 선언
또한 로잔 위원회는 1989년 필리핀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닐라 선언(Manila Manifeisto)’을 발표하였는데 주요 항목으로는 “첫째로 온전한 복음을 전파해야 하며, 둘째로 온 교회가 전파해야 하며, 셋째로 온 세계에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까지 전파해야 한다.”등이다. 간략하게 복음주의 선교 운동인 로잔 운동을 살펴보았다. 우리는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WCC대회를 직면하고 있는 시점에서 로잔운동이 갖는 역사적, 신학적, 선교학적 의미들을 재삼 생각해보고 옷깃을 여며야 할 것이다.
미주
1) 20세기의 탁월한 부흥사인 빌리 그래함은 1950년부터 세계 각처에서 대형 전도집회를 열어 복음을 전파하였다. 그는 “성경은 말씀합니다…(The Bible says…)”를 강조하며 성경의 권위를 높이고, 그리스도를 전하며, 죄의 회개와 도덕성의 회복을 주장하며 복음주의 운동을 주도하였다.
2) 제3차 대회는 2010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에서 80여 명의 복음주의 대표가 참여했고 전체적으로는 전 세계 197개 나라에서 4천2백 명의 대표단이 참가하였다. 안타깝게도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중국 정부에 출국 저지를 당함으로 참석하지 못하였다.
3) 김영재는 “로잔언약”을 창조주이신 삼위일체 하나님, 유일하신 구속의 주이신 그리스도를 고백하며, 성경의 권위를 높이고, 인간의 죄성을 인정하고,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과 부활을 믿으며, 그리스도인들의 복음화의 사명, 즉 선교를 위한 연랍, 사랑의 봉사, 사회참여를 강조하고 있다고 정리한다. (김영재, 《기독교교회사》, (도서출판 이레서원, 2002), p.689.)
※참고문헌
김영재, 《가독교교회사》, 서울: 도서출판 이레서원, 2002.
이동주, 《현대선교신학》,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3.
조종남, 《세계복음화 운동의 역사와 정신》, 서울: 로잔 세계복음화한국위원회, 한국기독교학생회 출판부, 1992.
김아모스 | 선교사, 빌리온선교회 한국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