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중국어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여의도침례교회에서 한 목사님과 함께 중국인유학생 사역을 하였는데, 그때는 왜 제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그것은 하나님의 훈련이었습니다. 다음 해, 훈련의 결과로 제가 직접 중국인유학생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역 가운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으로 이겨나갈 수 있었습니다. 2년 반 동안 사역을 하면서 유학생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학생의 특성과 위기 
한국 정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유학생 수는 7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유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학생들은 보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학을 옵니다. 꿈 많은 시절에는 적극적이고 충동적입니다.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쉽게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그러나 아직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쉽게 쓰러지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 가운데는 부유한 집에서 온 학생도 있고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습니다. 부유한 집에서 온 학생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게임중독에 빠져 밤새 게임을 하고 낮에는 숙소에서 잠을 잡니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온 학생은 아르바이트 하느라 공부 할 시간이 없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유학생 가운데 소수의 학생들만이 학업을 제대로 마치고 귀국하게 됩니다. 그들 모두는 처음 유학 올 때, 고귀한 목표와 꿈을 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유학생들은 너무나도 다른 문화와 냉정한 현실 앞에서 어느 순간 목표와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유학생 사역의 중요성
사역 초기 유학생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였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조금씩 알려주셨습니다. 유학생 사역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중국 현지 교회 상황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중국교회는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로 구분됩니다. 중국 가정교회는 대략 1억3천만 정도의 성도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지요. 그러나 이 1억3천만 성도 중에는 노인과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개혁 개방 후 중국은 획기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이제 중국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물질을 두고 선택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중국 성도들은‘어떻게 하면 주님을 더 뜨겁게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단의 침투를 막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아직 복음을 자유로이 전할 수 없습니다. 특히 외국 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는 신학을 체계적으로 배운 지도자가 너무 적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현실을 잘 알고 계시기에 7만의 중국인유학생들을 한국 땅으로 인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를 통해 중국을 복음화 하고 북한선교의 일꾼들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중국인유학생 사역은 참 중요합니다. 주님을 만나고 변화되어 비틀거리며 넘어진 삶 가운데 일어나 주님께서 주신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달려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도와야 합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지금까지 사역현장에서 경험한 중국인유학생 사역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과 전도방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과 대화합시다 
유학생의 마음을 자물쇠에 비유한다면 이 자물쇠를 여는 열쇠는 사랑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저는 유학생으로서 유학생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든 것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유학생들에게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만약 당신의 교회에 유학생이 있다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과 대화하십시오. 동정이 아닌 사랑의 마음으로 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자기 가족을 대하듯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하십시오.

끝까지 관심을 가지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들에게 끝까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학생이 제게“처음에 만났을 때의 반응과 한 달 후의 반응이 달라요”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친구가 주님의 사랑을 알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을 가지며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셨듯이 끝까지 사랑한다면 그들도 주님께 나오리라 확신합니다. 

복음을 전합시다 
사역 가운데는 여러 가지 해야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목적은 단 하나, 바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사회복지센터가 될 것입니다. 교회는 사회복지도 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무신론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복음을 바로 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부담을 줘서 교회에 안 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복음밖에 없음을 것임을 깨닫고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평일에 만납시다 
사역자의 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평일에 한번 만나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일날의 만남은 사역자와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기 위한 만남이고 평일의 만남은 그들에게 진정한 관심 보이는 만남입니다. 만나서 성도의 삶의 이야기도 듣고 같이 울고 웃으며 함께 기도도 하는 만남입니다. 성도와 함께 하나님을 만나고 친밀한 개인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진짜 사랑하면 기도합시다 
무엇보다도 기도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은 말과 행동으로 해야 하지만 사역자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면 진짜 그들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면 그들의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하면 그들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기도하면 그들에게 참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 기도하면 그들도 언젠가는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전도방법 
여러 가지 전도방법 중에서 중국인유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은 관계전도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학기 전도실습수업 과제 중에‘내 평생의 전도방법’이란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저는 관계전도방법을 발표했습니다.  

제가 섬기는 중국어예배부는 일 년에 두 번 유학생초청예배를 드립니다. 초청예배 준비는 보통 두 달 전부터 합니다. 함께 기도한 후에 중국인유학생이 있는 학교마다 가서 전도합니다. 또 교회에 나오고 있는 친구들이 주위의 친구를 초청합니다. 초청예배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합니다. 

행사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더 중요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정 속에서 얼마나 애쓰고 기도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보십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당천우 | 대전 중문교회 중국어예배부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