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탄생한 WCC(세계교회협의회)는 세계교회 협의기구로써 세계교회의 통일을 부르짖으며 다양한 교회 통일 운동을 펼쳐왔다. WCC는 2006년까지 제9차 총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표면적으로 연합(unity), 대화(dialogue), 구원(salvation), 하나님나라(kingdom of God),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인간화(humanization) 등과 같은 대명제들을 내세우며 정통적인 것(orthodoxy)처럼 보이고 있다. WCC 헌장 제1조는“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그리스도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의 소명을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이다.”라고 되어있다. 이러한 WCC는 올해 제10회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는데 이 대회의 입장 때문에 한국교회는 상당한 긴장 상태에 있다. 이 글에서는 WCC 총회의 역사와 신학적 입장을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WCC 총회의 역사
1948년 제1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대회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설계”(Man’s Disorder and God’s Design)라는 주제하에 유럽과 북미에서 44개국 147교단의 351명의 대표들이 참석하였다. 제2차 총회는 1954년 미국 에반스톤에서 열렸으며, 주제는“세상의 소망이 되시는 그리스도”(Christ the Hope of the World)였다. 이 대회는 특히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제3차 총회는 1961년, 아세아에서는 처음으로 인도 뉴델리에서“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Jesus Christ the Light of the World)이라는 주제 하에, 아시아의 재래종교와 비기독교문화권 속에서의 그리스도의 증거와 봉사를 강조했다. 제4차 총회는 1971년 스웨덴의 웁살라(Uppsala)에서“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리니”(Behold, I make all things New)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특히 로마 가톨릭에서 15명이 참석하였다.1) 제5차 총회는 1975년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에서“그리스도는 자유케 하시고 하나가 되게 하신다”(Jesus Christ Frees and Unites)는 주제로 열렸다.2) 제6차 총회는 1983년 캐나다 밴쿠버에서“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생명”(Jesus Christ Life of the World)을 이라는 주제로 모였다. 제7차 총회는 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317개 회원 교회로부터 842명의 대표들이 모여서“성령이여 오소서-전 피조 세계를 새롭게 하소서”(Come, Holy Spirit-Renew the Whole Creation)라는 총 주제로 열렸다.3)
특히 중국 대륙에서 중국기독교협회가 참석했다. 제8차 총회는 1998년 짐바브웨 하라레에서“하나님께로 돌아오라-소망 중에 기뻐하라”(Turn to God - Rejoice in Hope)는 주제로 열렸다.4) 제9차 총회는 2006년 브라질에서“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키소서”(God in your grace, transform the World)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제 제10차 총회가 52년 만에 아세아의 한국에서 열린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라는 총 주제 하에서, 믿음 안에서 함께 누리는 생명: 교회 일치와 선교(Life Together in Faith: Unity and Mission), 소망 안에서 함께 누리는 생명: 세계의 정의, 평화, 화해(Life Together in Hope: Justice, Peace and Reconciliation in the world), 사랑 안에서 함께 누리는 생명: 공동의 미래(Life Together in Love: a Common Future)라는 주제들이 다루어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10차 대회는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환영하지만, 또한 많은 교회들이 분명한 반대 입장에 서 있기도 하다.5)
WCC의 신학적 입장
이제 WCC의 신학적 입장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성경에 대한 이들의 입장을 볼 수 있는데, 1963년의‘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위원회’의 ‘성경, 전통, 전통들’이라는 보고서에는 ”우리는 복음의 전통 즉 복음 선포의 전승에 의해서 기독교인으로서 존재한다. 그러나 본래적으로 그리고 단독으로 존재하는 전통(Tradition)은 가지고 있지 않다. 성경(Bible)은 말하자면 그것의 초기 단계에서 기록되어진 전통(Tradition)이다.”라고 되어 있다. 즉 성경이나 전통 그 어느 하나만으로는 권위를 가질 수 없다는 의미이다. 또한“성경의 영감은 성경의 권위가 출발하거나 기초할 수 있는 논거가 아니고, 신앙의 결과로서 인정된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구원관은 전통적인‘그리스도 중심’이 신앙고백으로부터 멀어진‘신 중심‘의 보편구원론을 주장한다. 정준모는“이것은 그리스도가 히브리 문화 상황에서는 예수로 나타나지만 타문화권에서는 부처, 브라만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한다.
이들의 선교에 대한 입장은 타종교와 함께 진리를 공동으로 연구하여 발전시키고, 타종교에 담겨있는 부분적인 진리를 수용 발전시키는 것을 중요한 선교적 과제로 보는 것이다. WCC가 사용하는‘하나님의 선교’6) 라는 선교 개념은 전통적인 선교 개념과는 달리‘교회 중심의 선교’가 아닌‘선교 중심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는 교회가 중심이 되어 그리스도의 복음의 비밀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영역-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에 교회가 동참하는 것이 참다운 선교라고 주장한다. 영혼(soul)과 영원(eternity)이라는 용어 대신에 물리적인(physical) 것들과 현세적인(here and now) 것들 즉, 정치, 경제, 사회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피터 바이어하우스는 WCC 또는 에큐메니칼선교 운동의 현주소7) 라는 글을 통해서 WCC 즉 에큐메니칼 진영의 기독교적인 의식은 휴머니즘이나 사회주의 운동 등이 말하는 사회의식과 구분이 어렵고, 이미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상실한 세속화 신학으로 평가했다.
성경 고유의 특성을 포기하면
우리는 성경의 유기적 영감설과 성경이 갖는 신적 권위를 포기할 수 없으며, 무오설과 충족성과 명료성과 필요성이라는 성경 고유의 특성을 포기하면 우리의 신앙의 근거가 없어지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접어두고서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으로 구원 얻는 도리를 선포한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이 더욱 필요한 때, 우리는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대회를 주목하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1) 제4차 웁살라 총회는 성령의 일반적 역사와 구속적 사역을 구분치 않고 일원화시켰으며, 기독론에 있어 신학적이고 수직적인 본체론적 신앙고백을 생략한 채 단지 수평주의적이고 인본주의 차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새로운 인간성의 모델로 규정하였으며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개념에 입각해 정의되어졌다.
2) 웁살라 총회 이후 복음주의 교회들과 신학자들이‘WCC의 선교신학과 에큐메니칼 운동의 좌경화’를 경고했으나 이를 외면하고 급진적 행동주의로 나아가며 분열을 겪게 되었다.
3) 이 대회에서는 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인 정현경이 애굽인 하갈의 영으로부터 우리아의 영, 입다의 딸의 영, 잔 다르크의 영, 원폭 실험지대에서 녹아버린 어린이들의 영, 인간의 탐욕으로 약탈당하고 파괴되고 착취된 땅과 공기와 물의 혼 등‘십자가에서 착취당하고 죽음을 당한 우리의 형제’인 예수의 영과 더불어 20여 가지의 한 맺힌 영들을 초청하고, 초혼문을 적은 창호지를 불태워 하늘에 보내면서 시작한“성령이여 오소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였다.
4) 로마 가톨릭을 제외한 정교회, 개신교 대부분을 가입시켜 세계개신교의 대표적 연합체로 자리를 굳혔지만 정교회와 개신교, 성공회 계파로 구분되어 상호간 신학사상과 교리차이로 긴장과 갈등이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5) 총신대학교 교수들은 성명서(2010. 05. 04 총신대학교 정일웅 총장과 신학대학원 교수들이 발표)를 발표하여 WCC의 신학을 구체적으로 비판하였다. 그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며, 삼위일체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교리를 거부하고 유일신론을 이탈하고 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원의 중보자로 여기지 않으며, 성령을 타종교의 영적 현상과 혼동하고 있다. 그들은 교회의 본질을 왜곡해 가시적인 교제만을 편향되게 강조하며,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균형을 훼손하고 있다. 합신교단도 심포지엄을 통해 WCC의 공식 문서들과, WCC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사들 대다수가 성경의 온전한 영감과 무오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성경관과 성례관 및 칭의에 대해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특별 계시와 일반 계시의 구별을 명확히 하지 않고 보편구원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종교 다원주의적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며, 1950년대 말에 이미 밝혀졌듯이 WCC가 교회의 가시적 일치를 궁극적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였다.
6) 1952년 독일의 빌링겐 대회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7) 피터 바이어하우스, 『선교정책원론』, 김남식 역, 서울: 성광문화사, 1982, 75-99.
※참고문헌
정준모, 『개혁신학과 WCC 에큐메니즘』, 서울: 도서출판 목양, 2008.
이동주, 『현대선교신학』,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3.
총회신학부 편저『, WCC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서울: 대한 예수교장로회총회교육진흥원, 2010.
피터 바이어하우스, 『현대선교와 변증』, 이선민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4.
김학유, 합신은 말한다. vol. 25-4 2010.07, “WCC의 정체”
문상철, 합신은 말한다. vol. 25-4 2010.07, “Missio Dei 개념과 WCC 선교신학”
이승구, “WCC의 신학적 문제점에 대한 고찰”
김성태, “에큐메닉 선교신학의 문제점과 전망”, 『신학지남』, 통권 제255호, 서울: 신학지남사, 1998.
양광호, “복음주의 입장에서 본 WCC와 에큐메니칼 운동”, 『목회와 신학』, 통권 247호, 서울: 도서출판 두란노, 2010.
김아모스 | 빌리온선교회 한국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