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말한 것과 같이 1913년에 시작된 산동선교는 박태로 목사가 중병으로 1916년에 귀국하고, 김영훈 선교사와 사병순 선교사가 총회 전도국의 허락없이 선교지를 이탈하여 중단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1917년 9월 1일, 서울 승동교회에서 열린 장로교 6회 총회에서는 현지 조사를 한 방효원 목사의 보고를 듣고, “전도할 문이 열렸으니 선교사 3인을 새로 파송하기로”결의한다.

사진① 제6회 총회에서 산동 선교사로 파송된 방효원 선교사와 홍승한 선교사 내외. 왼쪽으로부터 방 선교사의 부인 계은승 사모, 방 선교사, 홍 선교사, 그 부인인 방승화 사모.

총회는 임시로 현지에 파송하였던 방효원 선교사를 전임 선교사로 임명하고, 그를 돕기 위해 김병규(金炳奎) 조사를 임시전도인으로, 홍승한 목사를 선교사로 파송하기로 결의하였다. 홍 목사는 방효원 목사의 매제였는데 당시 대구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면서 부총회장으로 선출된 상태였는데 홍승한 선교사가 소속된 경북노회에서는 홍 선교사의 산동선교 파송을 반대하는 서신과 전보를 총회 앞으로 보내오기도 하였다.

세 선교사의 파송으로 산동선교는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라이양에는 800여 평의 선교기지가 마련되었는데 선교기지 안에는 선교사 사택, 복음당, 어학선생 방, 사환방, 채원(菜園)과 뜰이 마련되었다. 1918년에 5명이 세례를 받았고 낙심했던 8인이 다시 입교하였다. 주민들과 내양성노회는 장로교가 보낸 선교사들을 환영하고 선대하였으며, 내양성노회에서는 환영연을 베풀어 주었다.

사진② 선천북예배당에서 열린 장로교 제7회총회(1918) 회록의 산동선교 보고 부분

안정을 찾은 산동성 선교는 날로 활기를 더해갔다. 1918년에는 박상순(朴尙純) 목사가, 1921년에는 이대영(李大榮) 목사가 선교사로 증파되었다.

사진③ 선교사들과 중국 동역자들. 뒷쪽 왼쪽으로부터 이대영 목사, 방효원 목사, 박상순 목사. 앞줄은 중국인 목사들. 제일 오른쪽의 류수파(劉書法) 목사는 라이양에 설립 된 성경학원 출신이다.

김윤식(金允植: 계림의원)을 비롯하여 주현측(朱賢則), 안중호 등 의료선교인들에 의한 의료선교도 행해졌다. 김순호(金順好)여전도사도 한국교회 최초의 타문화권 여선교사로 산동선교사로 부임해서 정확한 중국어로 선교활동을 하였다.

사진④ 여선교사 김순호. 김순호 선교사는 뒤에 중국 동북 지역에서 사역했으며 해방 후 평양신학교 여자부 교수겸 사감, 신의주제2교회 전도사로 시무하다가 공산정권에 의해 순교했다.

라이양에는 새 교회당 건물이 세워졌으며, 성경학원이 문을 열었다. 산동의 선교구역이 라이양과 지모(葉默)로 늘어났는데 선교사들은 선교지를 북구·동구·서구로 나누어 담당하였다.

사진⑤ 홍승한 선교사가 세운 지모교회의 현재 모습. 지모에는 홍 선교사와 박상순 선교사의 사택유적지가 남아 있다(사진 출처: 국민일보)

1928년에 열린 장로교 제17회 총회의 회록에는 포도단(布敎團)이 107개 지방을 순회하며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전도했다는 보고가 수록되어 있다. 1929년에 열린 제18회 총회 회록의 산동선교 보고는, 선교사 3인의 가족이 평안히 지냈고, 선교사업은 년년히 전진되고 특히 금년에는 각 노회와 각 부인 단체의 성심협찬으로 감사금이 많이 수입되어 부족금이 없었고, 유세법을 목사로 장립하였으며, 금년에 세례교인 40인, 아해(아동)세례 4인, 증가된 교인 160인, 예배처소 1처이며, 중국 관군과 홍창회(紅槍會: 중국 청나라 말기 이후에 농촌에서 조직된 민간의 자위적인 무장 단체-편집부 주) 간에 교전으로 인하여 심히 위험한 촌락이라도 조선선교사가 모험적으로 전도함으로 교인에게 많은 위안을 주었으며. 내양학교 졸업 8인, 지모학교 졸업 2인이라는 고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와 같은 활동의 결과로 1932년 5월에는‘내양노회’가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의 전반기는‘산동선교의 전성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선교가 무르익었다.

사진⑥ 장관채(張官寨)교회 교인들. 미국북장로교에서 설립한 교회로서 1920년 6월 한국선교사들에게 인계되었다. 1922년에 와가(瓦家) 5칸 규모의 예배당을 신축했다. 장로 3인, 세례교인 118인, 전체교인 123인, 2개의 예배처와 학교를 가진 교회였다. 박상순 목사가 담임했다.

본국의 장로교는 산동선교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앞의 18회 총회 보고에도 나타나 있다. 평양여전도회에서는 박상순 선교사의 사택 건축을 담당했고, 평북여전도회에서는 이대영 선교사의 생활비를 담당하였다. 김순호 선교사는 여전도회의 후원으로 산동에 파송되었다.

사진⑦ 박상순 선교사의 사택. 평양여전도회 후원으로 건축되었는데 박 선교사가 직접 설계하였다.

그러나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형편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선교보고에“중국동란으로 위험이 많은 상황”“산동은 금년에 전쟁으로 매우 분주한 중”(1930년 9월 12일 평양 서문 밖 예배당에서 모인 제19회 총회 회록에서) “중국의 내요(內擾)로 위험한 중”“금년에 내지 몇 곳에서 일어난 중국인 박해 사건으로 일시는 다소 염려”“근래 주의와 사상의 경향으로 전도사업에 미치는 해도 (이는 중국 비기운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말하는 것이 확실하다-편집부 주) 있사오나”(1931년 9월 11일 금강산수양관에서 열린 제20회 총회 회록에서) 라는 문구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 자세한 것과 그 이후의 일은 다음 호“산동선교, 그 막을 일단 내리다(1937~1957)”에서 살피기로 한다.


(②와 ⑤를 제외한 사진 출처: 사단법인 방지일 목사 기념사업회)
사진 2와 5번을 제외하고 1,3,4,6,7을  올렸습니다.
이 글 제일 처음에 나온 사진이 1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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