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 월간지의 발행인을 만나러 갔었습니다. 그분 방의 책꽂이에는 국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잡지들이 여러 종 꽂혀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섰을 때 그 분은 책꽂이에서 이 잡지, 저 잡지를 꺼내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발행하는 월간지의 기획에 참고하기 위해서이겠지요. 그분은『중국을주께로』를 꺼내 들면서“얘는 요즘 영양가가 날로 높아 간단 말이야…….”라고 했습니다. 그분은 찾아온 사람이 그 잡지의 발행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말을 못들은 척하고 용무를 마치고 나왔는데, 마음이 흐뭇하고 편집 실무진에 대한 감사가 새로워졌습니다.
무신론자 비율 1위의 나라 - 어떤 반응을?
윈-갤럽 인터내셔널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이 작년에 57개국 5만 19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작성한‘글로벌 종교·무신론 인덱스’를 지난 5월 29일에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발표에 따르면 세계에서(정확하게 말하면 조사대상국들 가운데서) 무신론자의 비중이 제일 높은 나라가 바로 중국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은 47%가“나는 무신론자”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2위는 일본(31%), 3위는 체코(30%), 4위는 프랑스(29%)로, 2위에서 4위까지는 무신론자 비율의 차이가 1%씩 인데 비해 1위인 중국과 2위인 일본은 무려 16%의 차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는“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종교성이 약해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국의 무신론자들은 더욱 늘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어렵지 않게 하게 됩니다.
이 조사결과는 우려할 사실 두가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이 무신론자의 비율이 다섯 번째로 높은 나라이고, 무신론자의 비율이 날로 높아간다는 사실입니다. 5년 전 조사에서는 무신론자의 비율이 1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5%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세계적으로도 무신론자의 비율은 높아가고, ‘나는 종교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조사 결과를 보고 아프리카에 출장 간 구두회사 직원 둘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한 직원은“여기는 모두 맨발이어서 구두를 팔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라는 보고서를 보내왔고, 다른 직원은“여기는 모두 맨발이어서 주민 전체가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보고서를 보내 왔다는 것입니다. ‘무신론자 비율 1위의 나라 중국’, 이 조사 결과에 대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요?
새 출입국관리법 - 우리의 대처는?
중국은 7월 1일부터 새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출입국업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1986년부터‘중화인민공화국 외국인출입국관리법 및 시행세칙’에 따라 외국인의 중국 출입국을 관리해 왔는데, 2012년 6월 30일에‘중화인민공화국 출입국관리법’을 반포해서 올해 7월 1일부터 적용 및 시행에 들어간 것입니다. 새 출입국관리법은 내국인과 외국인 출입국 관리 통합, 비자종류에‘체류비자’ 항목 추가, 체류와 거류 개념 명시, 거류기간, 비자신청 기한 규정 및 인체 바이오식별정보채집, 허위로 출입국증서를 발급받거나 규정에 어긋난 초청장 등의 신청서류를 제출했을 경우에 대한 처벌 조항 추가 등 여러 가지 변화를 담고 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면‘엄격해졌다’가 됩니다. 불법취업과 불법체류에 대한 벌금과 구류 등의 처벌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고 합니다. 새 출입국관리법은 선교환경을 위축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아니 이미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새 출입국관리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체류신분이 불안한 외국인 선교사들에 대한 출국조치를 강화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변동이 있을 때는 혼선이 빚어지는데, 출입국관리법의 경우도 예외가 아닐 것이고 그 과정에서 약점을 가진‘을’의 입장인 선교사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새 출입국관리법은 넓은 범위만 규정한 것이고 규정별 시행세칙은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더욱 그럴 것입니다. 새 출입국관법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합니다. 중국 한국상회는 새 법 시행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4월에 이미‘중국 신출입국관리법 및 비자정책변화 세미나’를 베이징에서 큰 규모로 열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4일, 서울 백석예 술대학에서 열린 중국선교 포럼에서는“한국교회는 중국선교사들의 현장체류와 활동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는데, 교계가 경청해야 할 말입니다.
‘열방’,‘ 함께’……
한국중국선교협의회(KCMA)는 2007년부터 격년으로 선교중국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2년 전인 2011년 8월에 열렸던 제3차 선교중국2011 대회의 표어는‘함께 열방을 향하여!(同心邁向列邦)’였습니다. 제4차 선교중국2013 대회가 지난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전주대학교 예술관에서 열렸는데 이번 대회의 표어는‘열방을 향해 나아가는 중국!(邁向列邦的中國!)’이었습니다. 최근 중국과 선교 또는 중국교회에 대한 글이나 모임에는‘열방’이라는 말이 거의 빠지지를 않습니다.‘ 나간다(邁向)라는 말도 따라서 많이 등장하고 ‘함께’라는 말도 많이 쓰입니다. 모두 중국교회의 위상과 사명을 잘 알려주는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의 표어는 매우 단정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주면서 중국교회의 현재 좌표를 확정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또 한국교회와 중국선교의 새로운 관계정립에 기본적으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번 여름에도 많은 단기선교팀들이 중국을 향할 텐데 단기선교팀들도 이 점을 잘 알고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낡은 인식, 낡은 구도는 이제 지혜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이번 호의 특집‘틈새 전략, 중국 비거주선교’도 중국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정한 것입니다.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지난 5월에 집회인도 차 미국 시애틀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저는 『중국을주께로』애독자입니다.”하는 분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반갑고 놀라워 여러 번“와--”했습니다. 이런 놀람을 더 자주, 더 여러 곳에서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독자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 여름이『중주』가족 모두에게 유익하고 복된 계절이 되길 바랍니다.
유관지 |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