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전협상 파기선언, 개성공단 통행 제한, 이로 인해 한반도에 감도는 긴장, 중국에서 신종 AI 감염 확산, 등 여러 가지 소식들이 우리의 마음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가운데 3월과 4월이 막을 내리고 5월과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적절한 선교전략적 측면의 접근’을…
최근에 한 선교회의 기도모임에 참석한 일이 있었습니다. 기도에 앞서 발표와 토론 순서가 있었는데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작년 11월에 발표한‘2030년 선교사 인원수 예측 보고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선교연구원의 보고서는 현재의 추세라면 2030년에는 5만6천여 명의 선교사가 파송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선교사 10만 명 시대’를 자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보고서는 그것이 쉽지 않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가서 이 보고서에는“다시 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선교사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가는 것이 아닌, 어느 시점부터 감소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는 변곡점 근방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 이는 2015년을 정점으로 이후에는 파송 선교사 수가 감소되는 것을 나타낸다.”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토론 시간에 주로 거론된 것은 이 대목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선교사가 감소한다는 말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한국선교연구원의 보고서는 통계학적 공식에 근거를 두고 이와 같은 말을 했는데, 참석자들은 그것과 함께 한국교회의 어려운 현실, 특히 선교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층의 감소, 교회학교의 현저한 부진 현상 등을 볼 때 선교사 감소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지에서 20년 넘게 사역하다가 잠시 귀국한 한 선교사는“선교사가 감소한다면 중국에서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빠르게 감소할 것입니다. 중국교회가 선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스스로 선교할 힘을 갖춰가면서 한국선교사들을 경원(敬遠)하는 것을 이미 보고 있으니까요.”라고 하였습니다. 지난 호 발행인통신에‘중국에는 더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어야 한다’고 한 저로서는 속이 뜨끔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선교연구원의 보고서는“이러한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현 시점에서 적절한 선교전략적 측면의 접근을 요청하고 있다.”는 말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중국이야말로 적절한 선교전략 수립과 접근이 시급하고도 절실하게 요청되는 지역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여 중국선교를 위해서라도…
앞에서 기도모임 참가자들이 선교사 숫자의 감소가 예측되는 요인으로 한국교회의 어려움을 들었는데, 사실 최근 한국교회 안팎에는 부끄러운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활절 연합예배가 둘로 나뉘어서 드려진 것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4월 4일자 <국민일보>가‘미션 라이프’세션의 머리기사로“올해 부활절에 일반 언론은 대부분 교황·천주교 예배만 보도했는데 이렇게 홀대받은 원인은 분열 탓이다”라는 기사를 실을 정도였습니다. 언론기관에서는 현장에 취재팀을 내보내야 하는데 일요일 새벽에 여러 군데에 인원을 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신교는 둘 다 그만 두지 뭐!’이렇게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피선교지의 교회들이 한국선교사들 을 조소의 눈으로 보며‘우리에게 그런 것을 오염시키지 마시오’하면서 경계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중국선교 분야는 잡음 없이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감사를 드리면서‘한국교회여, 중국 13억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라도 영적인 권위를 회복하고, 정결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소서!’호소합니다.
‘원점’돌아보기
이번 호의 특집주제는‘조선족사회와 교회를 재조명하다’입니다. 중국 조선족 사회는 분단 이전에 교회가 강성한 모습을 보이던 곳이었습니다. 장로교의 동만·남만·북만·봉천·안동·영구노회 등 여러 개의 노회가 그곳에 있었고, 감리교는 만주선교연회를 두고 있었습니다. 침례교(당시 이름)는 그곳의 교세가 국내 못지않았습니다. 해방 이전 중국 조선족사회의 교회에 대한 연구가 풍성하지 못한 것은 한국교회사학계의 허점입니다. 또 조선족사회는 1980년대 후반, 한국교회가 중국선교를 재개할 때 묘판(苗板) 역할을 한 곳이었습니다. 지금 조선족사회는 심한 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동포들의 한국진출, 연안도시 이주 등으로 동북 지역 조선족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자치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대중 언론 기관을 통해서 종종 접하게 됩니다. 조선족 사회의 변동으로 영향을 심하게 받는 대표적인 곳은 조선족교육기관들과 가정 입니다.
‘교회는 영향을 받지 않는가?’궁금해집니다. 이번 특집은 이런 궁금증에 대해 좋은 답을 주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하는 것도 가르쳐 줄 것입니다. 이번 특집을 기획할 때는 현지에서 사역한 분, 현재도 사역하고 있는 분들이 여럿이고 조선족사회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도 많아서 필자 섭외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는 그 반대였다는 이야기를 실무자로부터 들었습니다. 실무자가 보내온 메일에 거의‘100% 거절’이라는 말이 들어있을 정도였습니다.‘ 아, 가볍게말하기는좋아하면서도책임있게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조선족사회 문제로구나!’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이번 특집이 중국선교의 동역자와 관심 있는 분들에게, ‘중국선교의 원점’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면서,‘ 선교중국시대에 조선족교회들이 선교중국의 행진에 어떻게 동참할 것인가? 동참하는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 앞서도록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의 답안을 같이 작성하도록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을주께로』140호 발간을 바라보며
『중국을주께로』는 연말에 통권 140호를 발간하게 됩니다. 통권 140호를 바라보면서 독자 여러분에게 정기구독자 확대에 힘써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중국선교 세미나 같은 모임에 나가면『중국을주께로』를 빠짐없이 소개하고 정기구독 할 것을 권합니다. “여러분은 중국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이 모임에 오셨는데『중국을주께로』를 정기구독하시는 것은 그 관심이 지속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입니다. 이 잡지를 정기구독하시는 것은 중국선교에의 훌륭한 동참이고, 실천이고, 중국선교를 돕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6월에 규모가 큰 중국선교 모임이 있는데 거기에서도 같은 말을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 지면을 통해서 같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이메일을 통해‘중국기도정보’를 수신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중국기도정보’앞부분에“옆 그림을 누르시면『중국을주께로』정기구독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중국을주께로』최근호의 표지사진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정기구독을 하지 않고 있는 분들은 이번 중국기도정보 이메일을 받으시면 그 부분을‘꾸욱’눌러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초하, 신록의 싱싱함이『중국을주께로』가족 여러분의 마음과 삶, 가정, 그리고 중국선교 분야에 차고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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