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키우기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웃음에는 사람의 마음에 행복의 꽃을 피우게 하는 능력이 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의 웃음은 부모의 깊게 패인 주름살도 펴지게 한다. 웃음은 어른들로 하여금 동심의 세계로 달려가게 하는 희망열차와도 같다. 이 아이들을 지켜보노라면 슬픔과 걱정이 사라지고 죽고 싶어 하던 자에게도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어린이들에게 참된 소망과 밝은 웃음을 주는 이 위대한 역사가 지금 중국 대륙에서 시작되었다.
중국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지 200년이 지난 오늘, 중국교회는 양적, 질적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복음과는 거리가 먼 곳에 머물러 있었다. 복음이 들어온 지 2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자리를 잡지 못한 큰 원인 중 하나는‘새싹 키우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어린 시절에 한 번도 예수님과 교회에 대해 들어 보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발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유년 시절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자랐는가에 따라 그 아이들의 장래가 결정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어린아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지 못하는 이 안타까운 시대야말로 곧 암흑시대이다.
어린이들에게 뿌려진 복음씨앗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향해 일하기 시작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핍박받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눈물로 씨를 뿌렸고 동서남북 사방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었다. 그들의 눈물은 하늘에서 은혜의 단비를 내리게 했고 그들의 흘리는 피는 성령의 바람을 불게 했다.
비록 학식은 없고 나이는 많지만‘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늙은이는 꿈을 꾼다’는 요엘서의 예언대로, 그들은 성령충만하다. 그리고 그들은 그 예언의 말씀을 붙잡고 꿈을 꾸었다. 하나님나라가 이 땅, 중국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반드시 임하실거라고……, 지금 그들의 그 꿈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복음을 듣고 회심하는 사람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더니 2000년대에는 어린이들에게까지 이르렀다. 성령의 바람이 강하게 중국 전역에 불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 것이다.
시작된 영적 싸움
마귀는 절대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마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이다. 마귀는 성도들에게 고난이라는 것을 가지고 장난질을 친다. 그러나 그 고난으로 성도들은 더욱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인내했으며 오히려 진정한 웃음과 기쁨을 경험했다.
지금 중국의 곳곳에서 어린이 사역자들은 하얗디하얀 어린이들 영혼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그리고 있다. 그들의 심장에 하나님의 말씀을 새기고 있다. 굳게 닫혔던 어린이들의 입에서 소망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서 천국을 본다.
어린이 사역을 위한 연합
어린이주일학교 사역은 한사람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어린이 시청각사역은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연합사역은 필수조건이다. 필자는 한국에서 전혀 알지 못했던 한 부부와 현지인들과 한 팀을 이뤄 어린이 시청각 연합사역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린이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사훈련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프로그램에는 노래, 율동, 성경기초, 교사론, 만들기, 시청각 자료를 이용한 전도법 등이 포함되어 있다.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주로 인형극을 많이 한다. 가지고 다니기 좋은 조그마한 인형부터 탈인형까지 제작하는 제작자로, 인형극을 무대에 올리는 무대연출자로, 인형극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가르치는 전수자로, 배우(?) 캐스팅까지 하는 총감독이다. 처음 중국에서 한 편의 인형극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공연을 위해 인형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다. 재료를 구했다 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재료를 구입할 때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선 예수님의 마음이 내게 있었기 때문에 인형극을 통해 찾게 될 어린양을 기대하시는 예수님, 인형극을 통해 예수님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있으니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 에피소드
어느 날 D지역의 한 인형공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은 필자가 찾으려고 애썼던 재료로 인형을 만들고 있었다. 보는 순간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더구나 우리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말에 가슴은 쿵쾅쿵쾅 숨 가쁘게 방망이질을 하며 기쁨으로 벅차올랐다. 우리 인형극사역에 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우리가 구해야 할 많은 재료를 대신 주문해주고 때로는 거저 주기까지 했다. 어렵게만 보이던 재료를 구하는 일은 한 공장의 도움으로 너무나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다시금 경험하였다.
이제는 강습회를 여는 것이 관건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오든지 우리가 그들에게 가면 된다. 어린이주일학교 사역자와 교사를 모집하는 것, 강습장소를 찾아 확정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성령님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어린이 사역자들이 곳곳에 많이 있음을 알게 하셨다.
인형극을 통한 복음 제시는 많은 사역자를 만나게 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인형극을 보는 동안 사역자들과 어린이주일학교 선생님들은 웃음보가 터졌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인형극 사역은 입에서 입으로, 이 마을에서 저 마을을 넘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으니, 관심 있는 교회와 어린이주일학교 사역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말씀이 늘 우리 마음에 메아리 쳐 울린다. 그러니 모든 강습은 강습비를 일절 받지 않고 무료로 진행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그것이 가끔은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한다.
인형극을 배운 현지 어린이주일학교 교사들이 교회에서 인형극 공연을 하여 어린이 교육에 활력소가 되었다. 특히 성탄절의 인형극 공연으로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온 가족이 함께 인형극을 보며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교회가 온 가족의 만남의 장이 된 것이다.
어린이들은 인형의 움직임과 한마디마디의 말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인형극 중에 부자는 지옥에 가고 거지 나사로는 천국에 가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어린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자연스레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인형극을 본 어린이들의 닫혔던 입술이 열렸고 전도의 문이 열렸다.
두 번 다시 없는 기회
기회가 왔다. 주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할 기회가 왔다. 억압 속에서도 어린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있는 것은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를 기대한다. 예수님을 믿는 모든 이들이 마음을 같이하여 이 연합작전을 성공시켰으면 한다. 핍박도 고난도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빛을 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리는 기다린다. 지원사격할 기도의 용사와 어린이를 사랑하는 자들의 헌신과 재능기부와 재정으로 후원할 자를 기다린다. 그리고 기도한다.
중국은 이미 많은 가정교회, 도시교회, 삼자교회에서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지도할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교회 안에 어린이들은 많지만 대부분의 교회에 교사는 한두 명뿐이어서 유아부, 아동부, 중학생까지 한반으로 운영되는 일이 허다하다. 현지 주일학교의 성장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교사를 훈련하고 세우는 일이다.
지금 중국교회의 큰 고민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중고등학생의 신앙교육이다.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교회를 나오지만 교회 안에서도 주변인으로 겉돌고 있다. 중고등부 담당 전문사역자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유년주일학교의 교육을 받고 있다. 좋은 기회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중고등부 전문사역자 지원사격에 나서야 한다. 지금 중국 어린이들은 이전에 맛보지 못했던 천국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이 기쁨은 중국 전역에 퍼질 것이며 나아가 전 세계에 퍼지게 될 것이다.
나는 중국 어린이들에게 어린이 사역과 인형극을 통해 복음과 웃음을 선물하고 싶다.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 땅에 행복한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다. 오직 예수 안에 진정한 소망이 있음을 어린이 전도를 통하여 모든 사람이 알게 되기를 기대하며, 나도 한번 크게 웃어본다.
하하하하하하!!!!
구봉서 | 어린이 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