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와 동역을 위한 한중수교
중국선교의 열정이 식어가는 이때,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를 되돌아보며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알아보고 교훈을 얻는 것은 크게 유익한 일이다. 지난 20년의 중국선교는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선교사들의 헌신과 눈물의 결과다. 눈에 띄는 진보도 있었고, 안타까운 일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중국선교가 놀라운 진전을 이룬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역사는 교훈을 얻고 그에 합당하게 반응할 때 의미가 있다. 중국선교는 중국의 세속사와 밀접한 연관 속에서 수행된다. 그러기에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환경도 중국선교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구속사의 성취를 위해 세속사까지도 주장하시는 하나님이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도록 인도하심에는 어떤 뜻이 있는 것인가? 

하나님은 중국의 복음화로 세계선교의 거점을 마련하셨다. 중국선교는 그 자체로 세계선교의 완성의 일환이다. 중국이 복음화 되지 않는다면 세계선교의 완성은 요원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복음화는 세계선교의 자원과 원동력이 소진되어 명맥만 남아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선교의 바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절실한 것이다. 중국교회가 서구교회를 이어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복음화가 일정 정도 이루어져야 하며 중국교회 또한 건강한,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하고 세워져야 한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명맥을 유지하며 고난과 연단을 받은 중국교회가 재건되고 건강한 교회로 회복되는 데에 한국교회의 동역과 협력이 요청되었다.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에 헌신하고 중국교회와 동역을 하기 위해서는 한중수교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한중수교가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한중수교를 통하여 한국교회에 중국선교의 장을 열어주셨다. 중국선교는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역사이지만 동시에 한국교회가 수행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공과(功過)에 대한 책임은 한국교회에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심기일전하여 새롭게 헌신한다면 전환기에 들어선 중국선교는 이전과는 다르게 도약하여 중국교회와 어깨동무하고 선교중국에 쓰임 받게 될 것이며 중국선교와 선교중국이 시온의 대로처럼 열리게 될 것이다.

중국선교에 필요했던 한국교회의 헌신 
한중수교 이전의 중국의 복음화를 생각해 보면 그것은 재건되는 단계에 있던 중국교회 홀로는 감당하기 버거운 것이었다. 삼자교회는 이전의 예배당을 복구하고 자리 잡기에 급급하였고, 가정교회는 크게 부흥하고 성장하였지만 사역자의 부족과 자질문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중국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여 중국의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해외 교회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였다. 그런데 미국교회를 비롯한 서구교회들은 중국교회를 돕거나 협력할 만한 역량이 부족하거나 적합하지 못하였고, 화교교회들도 일정한 도움이 될 수 있었지만 필요한 만큼의 도움을 줄 수는 없었다. 

이때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교회가 있었으니 그것이 곧 한국교회였다. 한국교회만큼 중국선교에 적합한 교회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거리상으로 근접한 것은 물론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박해를 받았던 경험을 공유하는 면에서도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에 헌신하는 것은 안성맞춤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는 중국선교를 감당할만한 교세도 갖추고 있었다. 교세를 갖추었다는 것은 중국선교에 헌신할 인적인 자원과 재정도 뒷받침된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한국교회는 중국선교에 대한 성공적인 경험을 갖고 있었다. 초대 한국교회의 산동성 선교는 중국선교에 대한 갈망과 자신감을 갖게 하기에 도움이 되었다. 산동성 선교가 시행착오도 있었으나 선교전략과 선교사들의 자세는 선교사(宣敎史)에 빛날만한 쾌거였다. 비록 신 중국의 수립으로 인해 중단되었으나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의 첫 걸음이었던 산동성 선교는 한국교회로 하여금 자긍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한국교회는 중국선교에 필요한 사역자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적자원이다. 한국교회는 중국선교의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지금 한국교회의 중국선교가 다양한 분야에서 수행되고 있음은 그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에 필요한 사역자의 신학교육과 훈련을 감당할 만한 사역자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중국선교의 요체는 중국교회가 가장 시급하게 요청하는 사역자의 양성이었다. 중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역자들을 신학교육과 훈련으로 양성하고 기존의 사역자들을 재교육하기 위한 고급인력이 준비되어 있었다. 중국교회의 신학교육이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은 한국교회의 다양한 헌신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였다. 나아가 한국교회는 중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역적인 부분의 자료들과 재정을 일정부분 감당할 역량이 갖추어져 있었다. 그래서 중국교회에 사역 자료들을 제공하고 선교비를 후원함으로 초창기 중국교회의 필요를 섬길 수 있었다. 

중국선교의 붐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된 한중수교 
한국교회는 중국선교를 위하여 중국의 문이 열리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중국선교에 헌신하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한국교회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한중수교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한중수교 전에도 해외 한인교회들은 중국선교를 시도하고 있었다. 홍콩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던 김응삼 선교사가 통로가 되어 중국의 개혁개방 직후부터 재미교포 목사들이 중국을 왕래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주로 동북삼성에서 조선족교회의 재건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고, 조선족교회가 형성되는데 보탬이 되기도 하였다. 한국 국적을 가진 목회자들도 극소수 중국을 왕래하며 선교의 기회를 모색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중수교가 되기 전에 중국선교를 준비하는 모임도 있었다. 중국복음선교회의 띠지 모임에 참석했던 지체들이 나중에 거의 다 중국선교에 선교사로 헌신하였고, 중국어문선교회도 설립되어 중국선교에 목마른 한국교회에 중국선교를 알리는데 헌신하였다. 그들의 헌신이 한중수교 이후 중국선교가 일취월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중국여객기의 불시착과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기도가 불이 붙을 때 한중수교가 된 것이다. 이런 때에 한중수교는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 붐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어 주었다. 한중수교를 기점으로 하여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불 같이 타올랐다. 한중수교 당시 한국교회는 고도성장의 정점을 지나고 있던 때였고, 해외여행 자유화에 힘입어 선교의 붐이 일어나는 때였다.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에 헌신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때에 한중수교가 이루어진 것이다. 만약 한중수교가 10년 정도 앞서 이루어졌다거나 10년 정도 뒤에 이루어졌다면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붐을 일으키는 도화선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늦지도 빠르지 않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어야 한다. 이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고 선교를 해야 함을 교훈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중국선교나 선교중국을 수행해 나갈 때 하나님의 뜻과 때를 분별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중수교 이후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동북삼성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족선교에 집중되었다. 언어와 문화의 동질감, 그리고 동족이라는 정서적 친근함과 접근의 편이함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조선족선교에 몰입하였다. 처음부터 한족이나 소수민족선교를 시도하였더라면 선교의 불길은 타오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조선족선교에서 선교사들이 중국선교에 필요한 선교 경험과 중국어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조선족 사역자 가운데 한족(漢族)선교와 소수민족선교에 도움이 될 조력자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게 되었다. 한국교회의 조선족선교는 중국선교를 위한 역할을 충분히 하였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선족선교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선교사들이 사역역량도 갖추게 되면서 한족선교와 소수민족선교로 나아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조선족선교에 대한 비판과 자성도 있었고, 한족과 소수민족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어서 동북삼성에 집중되었던 선교사들의 지역과 사역을 재배치하게 되었고, 새롭게 파송되는 선교사들도 동북삼성이 아닌 중국전역으로 가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선교하면 조선족선교였던 것이 한족선교와 소수민족선교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한국교회의 섬김과 협력으로 중국교회가 성장하고 성숙해가면서 중국선교는 새로운 방향을 잡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선교중국으로의 전환이다. 선교중국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중국선교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 등장한 중국선교의 새로운 경향이다. 선교중국은 중국선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선교의 새로운 발전 방향으로 보아야 한다. 

한중수교가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한중수교는 중국선교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드리우고 있다. 한중수교가 중국 선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확실하다. 한중수교가 없었더라면 현재의 중국선교는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 한국교회로 하여금 중국선교에 헌신하도록 하였다. 급성장으로 선교원동력을 갖게 된 한국교회에 한중수교는 중국선교에 헌신하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한국교회는 중국선교에 그 어느 해외 선교보다 더 헌신하게 되었다. 

■ 중국교회와 사역자들을 육성하는데 기여하게 하였다. 중국선교의 핵심은 중국교회 사역자 양성과 재교육이다. 중국선교에서 사역자의 신학교육과 기존의 사역자들을 재교육하는데 한국교회의 기여는 컸고, 중국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는데 일정부분 기여를 하였다. 

■ 중국교회의 필요를 채우는 일에 기여하도록 하였다. 한중수교 이전 중국교회는 성경을 비롯한 신앙과 사역 자료는 물론 재정도 부족하였다. 수교 이후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의 필요를 일정 부분 담당하였다. 

■ 한국교회로 하여금 중국 선교현장을 쉽게 방문하도록 함으로 선교동원에 기여하였다. 한국인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보아야 감동을 받는다. 중국을 쉽게 방문할 수 있게 되어 선교사로서의 소명을 확인하게 되었고, 현장의 어려움에 감동을 받아 이모저모로 후원하게 되었다. 만약 중국이 가기 어려운 곳이거나 남미처럼 먼 지역이었다면 오늘의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없었을 것이다. 

■ 북한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 북한선교는 조총련 등을 통한 의례적인 교류와 협력 밖에는 길이 없었다. 그런데 한중수교가 이루어짐으로 북중(北中) 국경 지역에서의 북한선교와 탈북자 사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북중의 국경에서 사역을 할 수 있게 됨으로 북한의 개방을 기대하며 준비사역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미미하지만 북한선교가 진전을 보게 되었다. 

■ 재중 한인교회의 사역의 장을 마련하여 주었다. 한중수교 이후 한국인의 중국 진출이 급증하면서 중국의 웬만한 도시에는 한인교회들이 세워졌다. 한인교회는 재중 한인들에게 신앙생활의 장을 마련해 주었고, 선교사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선교에 일정한 역할을 해 온 한국교회는 앞으로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재한 중국인사역의 장을 열어주었다. 재한 중국인사역은 이전에는 노동자사역이 주 사역이었는데 지금은 유학생사역이 주사역이 되고 있다. 유학생사역은 유학생들을 전도한다는 데서 나아가 중국교회에 필요한 사역자들도 육성할 수 있고, 선교중국에 필요한 인재들도 양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국내에서 중국인 사역자들을 초청하여 신학교육을 하는 사역도 무시할 수 없다. 

■ 선교단체들의 사역에 큰 진보를 가져오게 하였다. 선교단체들이 초기에는 기초적인 사역을 하였으나 이제는 점점 수준 있는 사역을 하고 있고, 두리뭉실한 사역에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중국에 적합한 사역을 하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조선족선교에 집중하였다가, 중반기에 한족과 소수민족선교로, 이제는 선교중국으로 사역의 장을 넓히고 있다. 전에는 전국을 상대로 하는 사역이었는데 이제는 특정 지역과 대상을 정하여 사역하는 단체가 등장하는 등 발전하고 있다. 이제 선교단체들의 사역은 어디에 내놔도 좋을 만큼 진보를 이루고 있다. 

한중수교가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 

한편 한중수교는 중국선교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도 미쳤다. 

■ 선교현장의 접근이 쉽다 보니 별 생각 없이 선교지를 방문하여 한국교회의 병폐를 드러내었다. 웬만한 한국교회 목회자나 교인들은 중국을 거의 다 다녀왔다. 선교동원이나 선교사들의 후원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선교비를 앞세운 과도한 간섭을 하게 되었고, 교파나 교단의 이식(移植),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병폐가 드러났다. 또한 중국선교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들이 선교사 운운하면서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 한중수교 후 한국교회는 삼자교회 위주의 협력을 하여 선교자원을 편중되게 하였다. 선교사들은 가정교회를 동역과 협력의 파트너로 삼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교회는 대형교회나 교단일수록 삼자교회 위주의 협력을 하고 있다. 삼자교회와 협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의 주류 교회인 가정교회와의 동역과 협력이 더 필요한데 그것을 외면하고 삼자교회 위주로 협력함으로 선교자원이 삼자교회에 편중되는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하나님은 삼자교회도 외면 하지 않으시지만 가정교회를 중국선교와 선교중국의 주역으로 삼으셨고, 한국교회가 가정교회와 협력하여 선교중국의 길을 열기를 원하신다. 

■ 한중수교는 한국교회로 하여금 중국선교에 싫증을 느끼게 하고 열정이 식어지도록 하였다. 한국교회의 선교는 유행에 민감하다. 한중수교는 한국교회에 ‘선교’하면‘중국선교’를 떠올릴 만큼 유행이 되게 하였다. 그래서 너도 나도 중국선교에 참여하게 하였다. 그런데 중국선교는 여러 가지 제한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원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 힘들었다. 그러자 쉽게 끓는 솥이 쉬 식는 것처럼 중국선교에 대한 열정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 선교사들은 선교훈련을 받지 않고 중국으로 감으로 인하여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초창기 선교사들은 중국복음선교회의 2년제 중국선교훈련원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거나 중국어문선교회에서 훈련을 받고 파송되었다. 그 당시 훈련받고 나간 선교사들이 이제는 시니어가 되어 나름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 쉽게 왕래할 수 있다 보니 이제는 국내에서 훈련을 받지 않고 현장으로 간다. 훈련 없이 뛰어들다 보니 시행착오와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 한중수교는 조선족교회를 타락하게 하는데 일조했고, 한족교회 사역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하였다. 초창기 조선족선교에 집중하다보니 물질을 앞세운 사역을 하게 되었고, 이런 경향은 조선족 사역자들로 하여금 사역을 직업이 되게 하였으며 심지어 돈벌이로 여기게 하였다. 조선족교회와 사역자들 타락의 책임은 상당부분 한국교회에 있다. 지금은 조선족 사역자들 뿐 아니라 한족교회 사역자들까지도 선교비로 인해 타락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신 양질의 선교자원을 우리가 버려 놓은 것이다.

한중수교 20주년이 선교중국에 미치는 영향 
선교중국은 중국선교의 새로운 사역의 장이다. 한중수교가 중국선교에 영향을 미쳤듯이 선교중국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선교가 발전하여 선교중국을 지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백투예루살렘 운동이 일어났지만 한국에서도 선교중국 운동이 일어났다. 선교중국 대회가 세 차례 진행되어 한국교회에 선교중국의 비전을 나누게 되었다. 나아가 앞으로는 중국교회와 화교교회 등이 선교중국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 한중수교는 선교중국의 싹이 나도록 하였다. 중국교회의 해외 선교는 백투예루살렘 운동이 1940년대에 싹을 피우다가 신 중국이 수립됨으로 중단되었다. 90년대 이후에 백투예루살렘운동의 싹이 다시 나서 일부 가정교회가 이를 위하여 기도 하고 있었다. 중국선교가 진전되고 여건이 조성되어 가면서 중국교회의 선교비전이 다시 일어나게 되었고, 이에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헌신자들이 중국교회가 선교에 헌신하도록 도전하고 격려하게 되었다. 

■ 선교중국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여 선교중국이 중국선교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게 하였다. 선교중국의 생소한 비전이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은 선교중국 대회의 역할이 컸다. 3차에 걸쳐 개최된 선교중국 대회는 화교는 물론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국내에서 개최된 선교중국 대회에 참석할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되어 가능하였다. 앞으로 개최될 선교중국 대회로 인하여 선교중국은 거스를 수 없는 중국선교의 대세가 될 것이다. 

■ 선교중국에 한국교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선교중국의 주역은 중국교회이다. 그러나 선교경험이 없거나 일천한(중국인의 해외 선교는 미미하게 있었다 해도 대륙의 중국교회는 선교경험이 없거나 일천하다고 보아야 한다.) 중국교회가 지금 당장 선교중국을 감당하기엔 부족함이 크다. 선교경험이 풍부한 서구교회가 중국교회의 선교를 협력해야 하는데 그들은 지금 선교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교회와 협력하는데 한국교회만한 교회를 찾을 수 없다. 선교경험이 풍부하고 세계 전역에 2만 명이상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선교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선교에 헌신하려는 중국교회에 동역자요 협력자가 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한중수교는 이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 또한 한중수교로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에 헌신할 것을 도전했다. 백투예루살렘 운동이 중국교회에서 일어났지만 중국교회 전체가 이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교회 중에서 가정교회 일부가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고 준비하고 헌신하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교회 전체가 선교에 대한 비전과 부담을 갖고 선교중국에 참여하도록 도전하는 일이 필요한데 한국교회가 이 일을 일정 부분 감당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가정교회 뿐만 아니라 삼자교회까지도 선교중국에 참여하도록 도전하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 한중수교로 인해 한국교회와 선교중국에 헌신할 중국인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파송하는 일에 참여하게 되었다. 중국교회가 선교를 시도하고 있지만 시행착오가 크고, 성공적인 선교모델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교회가 성공적인 선교의 모델을 창출하려면 선교사 훈련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런데 중국교회는 그런 역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선교사 훈련 경험이 풍부한 한국교회의 협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선교사들이 중국교회와 협력으로 중국인선교사훈련을 하고 있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중국인 선교 헌신자들을 선발하여 훈련을 하고 있기도 한다. 

앞으로는 좀 더 체계적으로 중국인 선교사 훈련을 섬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교회는 선교경험이 없기에 중국교회 단독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선교사를 파송하고 현지에 정착하며 사역을 수행함에 있어 선교 경험이 있고, 선교지에 이미 선교사를 파송하여 사역을 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파송된 중국선교사를 잘 섬기면 중국교회의 선교가 진전하는 일이 수월할 것이다. 

제언 
한중수교로 인해 중국선교의 문은 열렸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선교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중국선교는 여타 해외 선교와 다른 장애물과 난관이 있다. 비자문제와 안전문제, 선교비 조달, 자녀교육 문제 등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중국선교를 친히 이끌어 가신다. 한중수교를 허락하심으로 중국선교의 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서 선교중국의 문도 활짝 열어주실 것이다. 이전의 영광보다 이후의 영광이 더 클 것이며, 이전의 은혜보다 이후의 은혜가 더 클 것이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동역자들에게 몇 가지 제언을 드린다. 

■ 중국선교의 열기가 싸늘해 진 것에 대해 기 죽을 필요는 없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를 새롭게 하실 것이다. 그래서 중국선교는 이전보다 더 잘 될 것이다. 더 잘 된다는 것은 바람직하게 된다는 뜻이다. 선교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후원하는 한국교회가 점점 어려워져가고 있다. 이때 후원자를 바라보면 낙심하게 된다. 후원자를 보지 말고 선교사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약속(빌 4:19)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라. 하나님이 모든 필요를 때를 따라 풍성하게 채워주실 것이다. 

■ 중국의 선교환경의 변화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라. 환경의 변화를 정확하게 알아야 되지만 그것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환경의 변화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찾으라. 그러면 성령님께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을 알려 주실 것이다. 

■ 잘할 수 있는 중국선교의 틈새를 발견하고 적응하라. 중국선교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왕에 해오던 사역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합하다면 그 사역을 계속하되 사역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안주하면 안 된다. 적합하지 않다면 자신만이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사역을 찾아서 서서히 사역을 바꾸어야 한다.

■ 선교사의 삶의 전 영역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순종하라. 중국선교의 주체는 성령님이시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면 성령의 정확한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다. 선교전략도 필요하지만 성령의 인도하심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순종하면 사역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받게 된다. 그리고 가장 올바르고 효과적인 사역을 하게 될 것이다. 

■ 선교는 내가 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자신이 전략을 세우고 계획대로 하지만 결국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계획이다. 어떤 사역을 하든지 하나님께 맡기라. 그러면 그 사역이 주 안에서 최선으로 이루어질 것이다(잠 16:3). 머리를 쓰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라. 

■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고 기도해도 안 되고, 막막하고 절망에 빠질 때 찬송가를 하루 100곡씩 6개월만 전심을 다해 드려보라. 그러면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위기와 곤경에서 건짐을 받고 놀라운 은혜를 받게 될 것이다(대하 20:14-23; 시 22:3; 행 16:16-34). 찬송은 위기에 처한 중국선교사들이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비상구이다. 




인병국 | 중국선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