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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1  통권 131호  필자 : 박승일  |  조회 : 1161   프린트   이메일 
[독자 코너]
수상한 삼각관계

#1 나와 중국, 어떤 만남이 있었는가?
역사적으로 고구려와 수나라, 신라와 당나라, 고려와 원나라의 이야기를 조금 아는 것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선친 박상준(朴相濬) 목사님은 성직을 받기 전, 총각 시절에 올라가 만주에서 순회 사진사로 돈을 벌었다. 부푼 마음으로 귀국길에 올랐는데 마적단에게 모두 털리고 진탕 매만 맞고 고생하셨다는 슬픈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2000년 9월, 용천노회 주관으로 베이징, 연변, 백두산을 여행하고 온 일이 생생하고, 나와 신학을 같이 공부한 중국인 유소충 목사님과 아직도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기에 중국에 대한 생각을 떠나보낼 수 없다. 참, 중국여행 길에 사 온 대나무로 만든 베트콩 모자를 농장에서 일할 때 쓰는 일로 겨우 아슬아슬하게 중국과 인연이 닿아 있다.

#2  상상의 날개를 달고
“1명의 목사가 단독으로 목양하기에 알맞은 성도의 수는 150?300명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 줄 수 있어야 하니까.” 중국은 세계 제1의 인구대국이다. 16억 명, 지구촌에 사는 사람 4명 중 1명이 중국인인 셈이다.

나는 동화를 쓰는 작가 겸 장로교 목사이다. 10만여 km2 밖에 안 되는 남한에 신학교도 참 많고, 각 교단의 목사, 선교사, 전도사, 신학생이 굉장히 많다. 곳곳에 십자가 탑이 밤하늘의 별처럼 총총하다. 담임목회를 하지 못하고 있는 성직자도 많다. 그래서 이런 부질없는 상상을 해 보았다. 중국의 16억 인구를 150명씩으로 나누어 보면 몇 개의 교회, 몇 명의 담임목사가 필요할까?
1,600,000,000÷150=10,666,666

10,666,666 교회를 세울 수 있고, 10,666,666 명의 담임목사를 세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나라에 넘치는 성직자들을 다 중국에 선교사로 파송해도 엄청 부족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성직자가 몇 명이나 있을까? 1,000,000 명도 못 될 것이다. 그러니 전 성직자를 다 보내도 9,600,000 여 명의 성직자가 모자라다는 것이다. 북한의 인구가 20,000,000 명이라 하고150명 신자로 1교회를 조직하면 20,000,000÷150=130,000 개의 교회와 동수의 목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국의 16억 북한의 2천만
이 두 곳에 150명 단위의 교회를 세우고 각 교회에 1명의 담임 목사를 우리나라에서 선교사로 파송할 경우 그 숫자는 자그만치 10,736,060 명이 된다. 제대로 된 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제대로 교육시켜(중국어 교육까지) 파송하여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보았다.

#3 기도 응답의 기다림
백두산 정상에서 천지를 내려다보며 “백두산 기념 장백산 기념” 이라는 표지석에 두 손 모아 쥐고 무릎 꿇고 기도한 일을 추억해 본다. 2000년 9월, 중국을 여행할 때 하나님께 올린 그 기도가 여전히 응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박승일 | 춘천장로교회 원로목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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