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처음 여행을 간 천샤오양은 상하이에서 왔다. 그녀는 쇼핑목록을 들고 명품 상설매장에서 마샬 제품을 고르고 있다. 매우 마음에 드는 가방을 봤는데 안타깝게도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라서 그냥 내려 놓았다. 그녀는 “미국에서 쇼핑할 때, 제일 큰 원칙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사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비웃을지도 모른다구요.”라고 말했다. 미국인 수잔도 슈퍼에서 쇼핑할 때 가급적이면 중국제품은 사지 않는다고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 형태는 이미 사람들의 습관으로 굳어져 버렸다. 중국인은 외국에서 자기나라 제품을 사지 않는다. 미국인들까지도 중국 제품을 기피하는 상황이다. 한 때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 이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대체로 전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서양사회의 소비가 긴축되어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의 서부대학교 경영학과 학과장인 천위에윈(?岳云)박사는 그 이유가 그리 단순치 않다고 말한다. 중국제품이 실제로 당면한 위기는 신용불량의 문제이며 이제는 총체적으로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주간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만해도 미국의 많은 상점에서 중국 제품이 최고로 우대를 받았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 제품이 미국 시장에 점점 많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된 제품은 이전보다 평균 23%가 증가 했지만, 중국에서 수입된 철강은 단지 4.4%, 완구와 게임류도 7.7%만 증가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시아의 다른 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한 양이 중국보다 월등하였다. 중국에서 만든 신발은 미국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으나 지금은 그 자리를 인도네시아에 내 주었다. 인도네시아의 미국 신발 수출액은 21억 달러를 넘었다. 과거 미국의 나이키 신발과 제품은 대부분 모두 다 중국에서 가공했는데 2009년 나이키 제품 가공의 51%가 베트남에서 가공된다.” 천 박사는 어떤 의미에서 베트남이 이미 중국의 기업시장을 잠식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기업과 정부가 잘못 알고 있다
미국시장에 다른 나라 제품이 점점 많아지는 요인은 많을 것이다. 중국의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미국의 환율하락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들에게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천 박사는 이에 대하여, 기업에게 잘못된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정책을 만드는 자들에게도 잘못된 지침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 몇몇 대기업은 가공비가 저렴하고 품질도 좋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제품 가공하는 것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중국의 환율인상과 변화무상한 법률규칙 때문에 미국의 바이어들은 다른 나라를 선택한다.

예를 들어, 중국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대형슈퍼인 월마트는 2009년부터 110억 달러의 오더를 인도에 투자하기로 했으며, 인도상품 구입을 30%로 증가 시키기로 했다. 이전에는 월마트가 판매하는 상품의 70%가 중국제품이었는데, 무역 분쟁과 위엔화 절상, 소비자의 선택 등 여러 요인 때문에 현재는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사람들의 통념은 중국의 위엔화 절상이 중국제품으로 하여금 지속적인 미국수입을 어렵게 했으며 제품가격이 올라 경쟁에 패배했다고 보지만, 천 박사는 이러한 문제는 결코 중요한 원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근래 몇 해 동안 중국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 심지어 안전문제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중국 전체 수출에 대한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다고 천 박사는 말했다. 미국에서 수입된 다른 나라의 완구는 많이 증가한 반면, 중국에서 수출한 완구나 게임기는 많이 줄었다. 그 원인은 제품의 품질문제에 있다. 미국의 가정주부는 품질면에서 염려가 되어 가능하면 중국제품은 구입하지 않는다. 품질문제는 미국인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이다.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는 바이어의 구매심리에 영향을 주며 이는 전체적인 이미지와 함께 소비자의 마음속에 있는 제품에 대한 이미지에도 영향을 준다. 미 연합 신문사의 2007년 세계 10대 기사 중에 중국 수출제품이 리콜 당한 일이 5위를 차지했다. 이 기사는 미 대통령 선거뉴스 앞에 있었다. 중국제품은 대량으로 리콜을 당하고, 완구에서 납 성분 검출, 불량 타이어, 독이 든 치약 등 중국의 제품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올해 1월에 미국소비자안전위원회에서 34건의 제품 리콜이 발표됐는데 그 중 중국제품이 20건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비해 일본, 유럽의 제품은 불안정한 경제 요소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천 박사는 “그 들은 기술을 갖추었으며 제품의 인지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품의 메이커에 대한 이미지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단골 소비자가 형성된 것이다. 그 메이커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그 제품을 꼭 구매하게 되고, 이것은 그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에는 제품도 많고 그 양도 방대 하지만 중국만의 고유 브랜드가 없다. 중국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 라는 한 가지 브랜드 밖에 없다. 이 메이커의 이미지가 손상됐다면 모든 중국제품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다. 천 박사의 관찰로 본 결과, 과거 중국제품은 값도 싸고 품질도 좋은 제품의 대명사였는데 이제는 가격도 저렴하지 않을뿐더러 품질도 별로라는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부가 가치가 떨어진 중국제품
천 박사는 중국상품의 부가가치가 떨어진 이유를 두 가지로 보았다. 첫째는 중국생산원가가 올랐으며, 일본과 비교할 때 그 차이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생산된 제품에 ‘메이드 인 차이나’ 라는 꼬리표(tag)가 붙은 경우에는 판매 가격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반면에 일본제품이라 하면 상품의 신용에 따른 부가가치가 그만큼 올라간다고 한다. 

천 박사는 미국에서 20여 년의 유학생활과 직장생활을 했다. 중국에서 온 수많은 손님들을 대접한 경험으로 보았을 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미국에서 카메라를 구입할 경우 반드시 일본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입한다.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절대 사지 않는다. 가격이 다소 비싸도 일본 제품을 구입한다. 이제 미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는  더 이상 환영받는 제품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욕구 감소가 중국의 수출을 자동적으로 감소시켰다고 보면서 앞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개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천 박사는 “이 분석은 정확하지 않으며 미국의 수입의 양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으로의 수출을 포기 하고 있다. 중국이 앞으로 내수시장에 치중할 수 있지만 그래도 수출시장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품질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중국 제품의 신용 이미지를 쇄신하여 미국 수출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국 기업이 지향해야 할 경영의 길이다.” 라고 말했다.




출처 | <亞洲週刊 >二十五卷四十四期
번역 | 차이나 간사 / 본지 번역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