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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  통권 129호  필자 : 편집부  |  조회 : 1154   프린트   이메일 
[기획 취재]
중국교회를 사랑하는 선교학자, ‘토마스 리’ 를 만나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말레이시아 화교로서, 17세에 영국으로 건너가 대학교를 다녔으며 졸업 후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영국과 독일에서 목회를 했으며, 그 후 말레이시아 성경신학교에서 10여 년 가량 교수로서 섬겼습니다. 중국선교에 대한 부담과 비전을 가지고 1989년부터 20여 년 동안 중국을 오가며 선교사역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국제중국어성경학교에서 원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사역하고 계신 단체와 지금 하시는 사역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중국의 목사, 전임사역자를 훈련시키고 신학교 사역을 주로 합니다. 저희 학교 수업의 절반은 통신과정, 절반은 학교에서 이루어집니다. 중국전역 700여 곳에 개설된 신학교 가운데, 등록한 학생은 약 13만 명,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학생을 모두 포함하면 약 20만 명 정도 됩니다. 국제중국어성경학교는 홍콩에 있으며 해외에서 초빙한 교수, 중국 내 출신 교수를 포함한 90여 명의 교수진이 섬기고 있습니다. 매주 교수진들을 중국의 각지로 파견하여 교육하고 있으며, 시스템화된 교재를 사용하여 1년제 학위 과정, 목회자 양성 과정을 운영합니다. 또한, 선교신학교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내에 많은 신학교가 여러 면에서 부족하기에, 우리 단체가 신학교의 커리큘럼을 잡아주고, 강사진을 지원하는 등의 사역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신학교의 운영과 행정에 있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방침입니다.

저는 또한 “백투예루살렘(?回耶路撒冷)” 국제단체의 총무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중국교회가 세계선교 사역에 동참하도록 돕기 위해 설립 되었습니다. 2003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네 차례의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또한 해외에 있는 화교교회를 도와, 선교사 후보생들을 홍콩의 국제중국어성경학교에 보내 선교신학 교육을 받도록 하여, 선교사로 파송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중국신학협회(中?神???)”라는 단체를 만들었는데, 이 협회의 주된 목적은 중국 내 많은 신학교에 신학교육의 방법을 전수해 주는 것입니다. 신학교의 규정과 학사일정, 교육과정 등의 행정제반과, 정부인가에 관련된 방법, 커리큘럼 구성 등에 대한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신학교마다 처한 환경과 수준이 달라서 각자가 알아서 운영하고 있지만, 가급적 체계적인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약 30만 권의 기독교서적 목록을 담은 CD를 제공하는데, 이는 신학교 안에서 도서관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해외에서 출판된 훌륭한 기독교서적 450권에 대한 도서목록, 여러 가지 교사용 핸드북 등을 언제든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단체(개인)의 비전과 사역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신학교육 이외에도 저는 선교사역에 많은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교회는 반드시 선교의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올바른 선교의 길을 갈수 있는지에 대하여서는, 튼튼한 기초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2011 선교중국대회’ 기간에 많은 강의를 들었지만 여전히 이론적인 단계에만 머물러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국교회가 선교의 기반을 잘 다져 놓으려면 더 많은 시간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적어도 10년, 20년 이상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중국 목회자들에 대한 신학교육의 준비와 선교사역 등, 이 두 영역에는 지속적으로 해외의 많은 선교 전문가와 선교사, 그리고 경험 있는 선교단체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중국 선교사들에게 하시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지요?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중국교회를 향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많은 선교사를 중국에 파송하였습니다. 또 여러 교회에서 중국인을 위한 중국어 예배부를 세운 것도 보았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 같은 중국선교단체의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도 들었습니다. 매 선교단체마다 50만-100만 달러의 예산을 사용하며 사역한다고 들었는데, 모두 수고가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가족을 데리고 중국이라는 이국 땅에 가서 갖은 어려움을 감수하며 선교사역을 합니다. 특히 사모들은 언어와 문화에 적응도 미처 하지 못한 채, 중국의 형제 자매들을 수시로 섬겨야 하며, 아이들의 교육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주신 소명을 기꺼이 감당하려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한국교회에서 지불한 그 모든 노력과 투자한 시간에 비해 보이는 성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두 나라 문화와 민족간 성격의 차이로 인한 것입니다. 선교사역에 있어서 한국교회는 앞으로 8-10년 정도까지 계속해서 중국교회를 도울 것인데, 이러한 동역과 협렵은 두 나라가 동등한 관계를 유지할 때 가능합니다. 이상적인 협력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로 선교전략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부분도 있지만, 또 한 가지는 한국인과 중국인의 문화와 성격 차이로 인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사람은 성격상 맴돌거나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한국 사람은 매사에 정확하고 지체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성격상의 차이로 인해 사역을 할 때 서로 부딪히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언젠가 저희 홍콩 신학교 사역자 한 분(한국인)이 중국의 사역자들을 훈련시키는 시간이 홍콩 지체들을 훈련시키는 것 보다 5배는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 선교사로서 중국인 내면의 그 많은 정서를 다 캐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 선교사들은 선교사역을 할 때 일 처리를 매우 능숙하고 매끄럽게 하지만 중국 형제자매들은 미숙한 점이 많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이 어떤 일을 부탁할 때 아마도 그들의 능력과 재능이 부족해서 한국 선교사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해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며, 이로인해 불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국 사역자들이 한국 선교사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거리를 두게 됩니다. 저희 홍콩 사역자들은 해외에서 여러 나라 분들과 함께 사역한 경험이 있어서 한국 선교사들과 아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쉽게 협력을 할 수 있는 반면, 중국교회의 지체들은 여전히 힘들어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중국 사람들은 간섭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형제 자매들은 해외에서 온 교회와 선교사들이 훌륭하고 전문가이자 선교자원이 풍성하다고 인정하지만, 타인에게 간섭 받는 것은 매우 힘들어 합니다. 그들은 내가 이미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외국에서 오신 분들은 그냥 자료만 넘겨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러는 젊은 사역자들이 뿌리 깊은 영성을 갖추지 못해서 물질의 유혹에 쉽게 넘어지기도 합니다. 금전적인 문제에 투명하지 못한 관계로 돈의 유혹에 쉽게 넘어갑니다. 한국교회의 몇몇 선교사들이 물질을 앞세워 선교사역을 진행하려고 한 것은 잘못이며, 그 결과 젊은 사역자들은 물질에 약해지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서로 이 부분에 조금 더 조심하고 보완하여 사역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중국을 이루어 가기 위해 현재 우리가(중국교회, 한국교회, 대만교회, 해외 중국인교회) 선행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먼저 중국교회를 선교하는 교회로 세워야 하며 파송단체가 무엇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선교훈련 커리큘럼에 어떤 과목이 있는지, 어떻게 준비하고 훈련을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고, 향후 그들이 선교사 파송을 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감독과 파송기관의 관리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선교신학교 도서관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서적 목록을 만들어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이번 선교중국 대회를 참여하면서 이론적인 부분들이 많고 여전히 탁상공론에만 그치고 말았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없으면 사람들은 강의 내용을 다 잊어버리고 살기 마련입니다. 다음 대회에는 신학교와 선교신학교의 구체적인 훈련 프로그램, 사례 등을 더욱 자세히 다루기를 소망합니다. 중국교회는 이제 마냥 연약하고 어린아이 같은 교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학교와 선교신학교를 어떻게 세워나가야 하는지 한국교회의 구체적인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작년 6월 말에 중국신학협회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했는데, 참가자를 위한 핸드북과 자료, 도서관을 경영하는 노하우와 도서관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신학교와 선교신학교의 학사과정에 들어갈 커리큘럼, 교수진들의 교수법, 리포트 작성법 등에 대한 안내와 각종 자료가 담긴 CD를 제공하였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전수해 줄 수 있는 세미나가 더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중국교회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저는 확실한 선교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네 단계가 있습니다. 선교, 훈련, 파송 그리고 선교지에 대한 관리감독입니다. 이 네 가지를 선교체인(宣??)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 어느 한 단계라도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을 선교단체에서는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선교하는 중국교회가 되려면 앞으로 10년 이상은 더 두고 봐야 합니다. 모두가 선교에 불이 붙어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준비도 못한 사람들을 분별없이 파송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지금 중국교회는 이미 많은 선교사를 타 문화권으로 파송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된 선교사들이 나간 것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엔 적응하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불상사가 많이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선교사들의 경우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준비해야 합니다. 한국 선교사들은 신학교 졸업 후, 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선교사 훈련을 받습니다. 그리고 모교회의 고정적인 재정지원과 파송단체의 체계화된 멤버케어를 받으며 파송됩니다. 이 모든 준비과정을 중국교회도 함께 배우고 준비하여서 선교사로 파송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선교하는 중국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구하며, 계속해서 중국과 선교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편집부
번역 | 차이나/본지번역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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