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길에 서서, 앞으로의 방향을 더 잘 알고, 주님을 기다리며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배우고 싶었다. 2000년에서 2002년 겨울, 여름방학 때 한국 형제자매들과 함께 교회를 섬긴 적이 있다. 그때 받은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 후 대만에 있는 성광 신학교 3학년 때 ‘선교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기말 리포트를 준비하는 가운데 “대만교회와 다른 나라의 교회는 어떻게 신이주민(대만의 신 이주민은 중국대륙,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노동자가 있다)목회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료를 찾는 중에 신학교에 있는 한국인 학생에게 문의를 했다. 묻자마자 그 친구는 “한국에 가서 둘러보지 않을래?” 하고 나를 초대했다. 그래서 믿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기도로부터 시작하기
주님의 인도를 구하는 기도 과정 중에 끊임없이 하나님을 체험하게 되었다. 선교학 교수님과 나의 멘토, 믿음의 선배님들과 기도제목을 나누었다. 이는 참으로 새로운 체험이었으며 항상 영적인 멘토들과 교류가 필요함을 느꼈다. 그분들과 함께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며 늘 영적 선배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기도 중에 하나님은 내가 반드시 한국에 갈 시간을 안배하셨음을 알게 되었다. 한때는 내 결정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나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것을 배웠고 그분이 내 모든 필요를 채우실 거라 믿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견고케 하시고 끝까지 지켜주셔서 선하신 방향으로 인도해주셨다. 더 나아가 나의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약속을 지키시고 임마누엘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하셨다.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은 너무나도 평안했으며 하나님이 동행하시고 인도하셨다.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구하는 과정에 말씀과 중보기도 그리고 환경의 응답은 필수였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믿고 기다리는 훈련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생활, 새로운 문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한국인 신학생을 통해 한국에 갈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중국어문선교회에서 이 총무님과 한국 문화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새 생활을 체험한 첫 주, 비행기에서 막 내리자마자 아는 자매가 마중을 나와서 너무나 고맙고 기뻤다.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은 실로 흥미롭고 아름다웠다. 그 때부터 이런 마음 자세로 한국 사역자들과의 생활에 적응하기를 시작했다. 첫째 주는 한국의 음식, 언어, 대인관계에 대해 배우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중에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교회 총무님이 온전히 나를 믿어주시고 내가 스스로 주변 환경에 대해 알아 가도록 했던 것이다. 가는 곳이 조금 멀다 싶으면 그 분은 아낌없이 도움을 주셨다. 현지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기도와 말씀 없이는 안 된다. 5분 거리를 다닌다 해도 그때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길 간구했다. 

한국인의 삶과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내가 머물렀던 선교회 숙소인 미션 홈(Mission Home) 근처에는 많은 역사적 건물이 있다. 미션 홈 앞에는 성균관 대학교가 있고, 학교 후문 쪽에는 혜화문이 있다. 선교회 사무실 근처에는 창경궁이 있고 선교회에서 버스를 타고 5분만 가면 동대문이 있다. 동대문 쪽에는 역사가 깊은 교회가 있다. 그리고 인근에는 노동운동가였던 전태일 기념관도 있다. 

이곳 사람들은 문화와 친근하게 지낼 뿐 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선교회는 관계도 좋고 서로가 협력을 잘 하고 있다. 어문선교회에 있을 때 어느 목사님이 교회청년들을 데리고 선교회를 방문하신 적이 있다. 그들은 선교회의 간사님들과 선교에 대해 서로 토의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비록 이 청년들이 앞으로 선교 사역에 참여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귀감이 될 것이다. 그 시간을 통해 선교는 자기 단체의 사역발전에만 연연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협력해서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는 것임을 보게 되었다.  
 
중국인을 섬기는 한국교회
한국에 가기 전, 한국인 자매를 통해 한국교회는 요 근래에 8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노동자들을 위해 전국에 백 몇 개의 교회 내에 중국인 예배부를 세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침 선교회 방문 기간 중에 내게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주말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선교회 사무실에서 모여 예배를 드리며 삶과 기도제목을 나무며 서로 기도했다. 비록 인원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여름 방학기간인 8월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여러 가지 훈련사역에 참여했다. 그 중에는 대만 전폭팀과 선교회가 협력해서 하는 제5회 중국어 전도폭발 지도자 훈련과정, 2011 선교중국 대회 그리고 여러 가지 훈련들이 있다. 방학 기간에 서울에 남아있는 유학생은 선교회에 와서 한국어를 배운다. 선교회에서 한국어교실을 통해 중국인 유학생을 돕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예수를 믿은 유학생 중에는 신학교에 입학해 영적으로 준비된 사역자가 되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전도자로 중국교회를 세우는 일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 있는 동안 유학생을 만난 것 외에, 두 교회에서 중국인 예배에 참석했다. 중화 기독교 한성교회와 감리교 광림교회였는데 완전히 다른 방식의 모임이었다. 한성교회는 한국에 있는 화교들이 모이는 교회이고, 다른 한 곳은 한국교회 내에 중국어 예배부를 세워 중국인 유학생들이 모이는 모임이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같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예배를 드린다. 두 곳의 공통점은, 중국인의 모임 가운데 한국 형제자매들이 헌신하며 함께 주님을 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점이 매우 귀하다고 느꼈다. 한 주간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한국의 문화를 만끽하며 잘 적응한 후, 이어지는 한 주간은 대만에서 오신 전도폭발 팀들과 선교회의 간사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사역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제5회 중국어 전폭 훈련
둘째 주에는 중국어문선교회가 주최하는 제5회 중국어 전도폭발 지도자 훈련과정에 참여했다. 이 훈련은 대만의 전폭팀이 와서 전체 훈련과정을 섬겨주고 있다.  올해 참가한 훈련생들은 중국어를 하는 한국 신학생, 중국에서 사역하다 오신 한국선교사, 중국인 유학생 그리고 대만전폭팀과 함께 온 학생들이었다. 훈련과정 중에 훈련생과 선생님이 서로 노력하고 도왔다. 어떻게 전도하는지 실습시간을 가지며 중국인, 한국에 돈 벌러 온 중국동포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갔다. 길거리, 상점, 심지어 입원한 환자까지 학생들의 전도 실습 대상이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모두가 하나 되어 전도와 영혼구원을 배웠다. 

학생들은 훈련과정에서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좌절감을 느꼈다. 숙제가 다 외워지지가 않고  해결점을 찾지 못해 어려워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다 함께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길 원했다. 모두들 밤잠을 포기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서로 격려해주었다.  힘들고 지칠 때 서로 힘을 내라고 이를 악물고 끝까지 인내해서 모든 난관을 극복해냈다. 복음전도를 위해 모두 함께 도전하며 서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니, 비록 국적과 문화가 달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공유할 수 있는 이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내겐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서로 다른 민족(중국, 대만, 그리고 한국)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배움을 향해서, 다른 이를 나보다 낫게 생각하고 서로 용납하고 포용해주며 전도하는 방법을 완성해가며 복음 전도의 사명을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이 모든 것은 나로 하여금 요한복음 15장 말씀을 생각나게 했다. 크리스천은 주님과 긴밀함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한 몸이 된 다른 지체들과도 연합을 잘 이루어야만 비로소 생명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전폭대회를 통해 나는 문화적 충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으며, 참석한 모든 형제자매들이 서로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크게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거라 믿는다.  

한국에서 개최하는 ‘선교중국’대회
둘째 주를 마치고 마지막 주에는 2011 선교중국 대회에 참석 하게 되었다. 이 선교대회는 2년마다 한 번 개최 하는데 한국의 모든 중국선교단체가 연합해서 만든 중선협에서 주최하고 있다. 대만의 청년 선교 대회와 비슷한 대회이다. 이는 한국교회가 효과적으로 중국선교를 할 수 있게 돕고, 청년들에게 중국선교에 대한 마인드와 비전을 일깨워주는 대회이다.

선교대회의 내용은 중국에서 사역하는 한국선교사들의 세미나와 간략한 보고, 소그룹 나눔을 하고 모두 같이 모여 중국에 대한 선교전략을 토론하고, 사역의 내용과 그 효과에 대한 평가를 한다. 그 밖에 중국 가정교회의 목회자와 선교 동원가 분들을 초청해서 선교에 대한 견해와 한국교회와 중국 내에 한국선교사에 대한 사역평가를 들었다. 이렇게 한국교회의 목사님들은 마음을 열고 서로를 알아가셨다.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의 간언을 겸손히 들을 수 있어야 하고, 중국교회는 한국교회의 중국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들에게 있는 감사하는 마음을 배워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함께 중국에 들어온 복음을 들고 나가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내가 쓴 리포트를 통해 나를 한국으로 인도하시고 배우게 하셨다. 나의 안목을 넓히시고 내 영적인 생명도 성장하여 믿음의 단련을 배우게 하시니 참으로 귀하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선교학을 공부하는 여정 가운데 영적인 선배와 중보기도자의 도움으로 내가 가는 발걸음마다 주님의 인도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는 오히려 강하게 확신한다. 이런 믿음의 여정은 앞으로 내 삶 가운데 계속해서 있을 거라 믿는다. 

이번 여정 중에 한국교회가 중국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외국에 나간 선교사들은 지원과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다. 예를 들어 신학적인 준비, 선교훈련, 파송단체에서의 훈련, 선배 선교사의 지도, 교회의 지원, 경제적 지원, 중보기도자의 기도, 가족의 지지가 매우 필요하다. 선교사들이 하는 일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다. 선교사가 되려면 자신이 잘 아는 언어, 문화, 기존의 삶, 편안함과 안정감을 버려야 한다. 그 어떤 대가를 지불 하더라도,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 버려야 할지라도 말이다. 이는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이다.  

당신과 나는 어떻게 선교할 수 있을까? 하나님을 체험하는 삶을 통해 청년들에게 그의 은혜는 얼마나 크고 넓은지를 나누고, 그들로 하여금 ‘선교는 곧 우리의 삶’이라고 알게 하는 것이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말씀을 배우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길을 가는 것이다.

황심이 | 대만 성광신학원 학생 
번역 | 차이나 · 본지 번역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