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經>
谷神不死，是?玄牝。
玄牝之門，是?天地根。綿綿若存，用之不勤。
　　

<韓文>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

<字義>
谷神 : 공허와 신령함을 가진 도(道)의 다른 이름
不死 : 영원히 존재함
謂   : ～이라 함
玄牝 : 만물이 생성하는 모체(母體)
門   : 만물의 유래
綿綿 : 연속
若存 : 존재한 듯
不勤 : 지치지 않음 무진무궁함

<語譯>   
谷神은 죽지 않으니 이를 玄牝이라 하고 이를 통하여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태어나기에 우주의 근원이라 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변함없이 존재한 듯 하고 아무리 사용하여도 다함이 없다.

<解說>
곡신(谷神)은 직역하면 ‘계곡의 신’ 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근본 의미와는 거리가 먼 해석일 수밖에 없다. 이는 곡신이라는 말은 노자가 즐겨 사용하는 은유적인 설법으로 道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곡신은 계곡의 공허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로 보는 것이 다수 학자들의 견해이다. 그러나 계곡처럼 비었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어서 노자는 道를 현빈(玄牝), 즉 여성의 생식능력에 비유하여 道의 신비성(神秘性)과 생육력(生育力)을 묘술(描述)하였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道는 현빈(玄牝), 즉 모든 생명을 낳고 기르는 모체(母體)로서 항존불멸(恒存不滅)하여 끝없는 작용을 발휘한다. 道를 根으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그 본의(本義)는 동일하다. 

<聖經으로 본 老子> 

1. 하나님 말씀의 恒存性 : 「谷神不死」

谷神은「道」, 곧 말씀이라 하였으니 오직 말씀만이 변치 않는 것이다. 

▶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1:1-4). 

▶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3:14) 

▶ 여호와여 주의 말씀은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사오며(시119:89) 

▶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8:11) 

▶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4:12)
▶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요6:27) 

▶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
▶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요6:48-51) 

▶ 천지는 없어질지언정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마24:35) 

하나님은 곧 말씀이요 시작도 끝도 없는 자존(自存)자 이시며 하늘에 굳게 섰으며 어두운 세상을 밝게 하는 빛이요 기갈(飢渴)에 헤매이는 자들의 영원한 양식이며 시비(是非)와 선악(善惡)을 알게 하는 척도요 영존불멸(永存不滅)의 진리(眞理)이다.「谷神不死」의 철학적 탐구에서 영적 체험으로 이어가기를 소원한다.

2. 하나님의 母性 : 「玄牝之門」　
유대인의 탈무드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내 대신 네 어머니를 보냈노라 내게는 등이 없어서 너를 업어줄 네 어미를 네게 보냈노라 내게는 손이 없어서 너를 붙들어주고 어루만져줄 네 어머니를 네 곁에 보냈노라 나는 너를 품어줄 가슴이 없어서 어린 너를 품어줄 어미를 네 곁에 보냈노라 내게는 젖이 없어서 생명의 젖줄을 너에게 보냈노라”

우주(宇宙)는 음양(陰陽)의 조화를 이루는 곳이기 때문에 음성(陰性)도 양성(陽性)도 모두 아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역시 음양을 초월(超越)한 영적 속성을 지니고 있기에 역시 음성도 양성도 아니다. 그런데 노자는「道」를 현빈(玄牝)으로 비유하고 있다. 물론 현빈(玄牝)이란 단어를 통하여 지향(指向)하는 그의 철학사상은 道의 생명력과 신비성에 있지만, 그래도 그러한 사상의 도출에 있어서 모성개념(母性槪念)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에 대하여 노자 사상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하나님 말씀의 은혜를 사모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나 비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말씀을 보다 더 쉽게 직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진리인 하나님의 母性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회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구약 성경 가운데 하나님의 母性에 대한 구절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2:7). 

▶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들이여 다 그 성읍과 함께 기뻐하라 다 그 성읍과 함께 즐거워하라 그 성을 위하여 슬퍼하는 자들이여 다 그 성의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성과 함께 기뻐하라, 너희가 젖을 빠는 것 같이 그 위로하는 품에서 만족하겠고 젖을 넉넉히 빤 것 같이 그 영광의 풍성함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그에게 평강을 강 같이, 그에게 뭇 나라의 영광을 넘치는 시내 같이 주리니 너희가 그 성읍의 젖을 빨 것이며 너희가 옆에 안기며 그 무릎에서 놀 것이라,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사66:10-13) 

▶ 내가 오랫동안 조용하며 잠잠하고 참았으나 내가 해산하는 여인 같이 부르짖으리니 숨이 차서 심히 헐떡일 것이라(사42:14) 

▶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49:15) 

▶  너를 낳은 반석을 네가 상관하지 아니하고 너를 내신 하나님을 네가 잊었도다(신32:18) 

▶ 이 모든 백성을 내가 배었나이까 내가 그들을 낳았나이까 어찌 주께서 내게 양육하는 아버지가 젖 먹는 아이를 품듯 그들을 품에 품고 주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 하시나이까(민11:12).

3. 뿌리 되신 그리스도 : 「是謂天地根」 

▶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11:1) 

▶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가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사11:10) 

▶  또 이사야가 이르되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였느니라(롬15:12) 

▶ 제사하는 처음 익은 곡식 가루가 거룩한즉 떡덩이도 그러하고 뿌리가 거룩한즉 가지도 그러하니라, 또한 가지 얼마가 꺾이었는데 돌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가 되었은즉, 그 가지들을 향하여 자랑하지 말라 자랑할지라도 네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롬11:16-18)

우리의 뿌리는 ‘예수 그리스도’ 이다. 그 뿌리로부터 진액을 공급받아 항상 생명의 풍성함을 옹유(擁有)하는 생명나무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4. 비록 보이지 않으나, 영원한 존재 : 「??若存, 用之不勤」 

▶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1:20).
계곡이 많은 것을 품어주듯,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생명까지도 아끼지 않고 내어주듯,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보이지 않는 영적 실존으로 우리를 품어 주신다. 우리 생명(生命)의 주와 생활(生活)의 주가 되어 주심을 늘 감사하며 살아가는 효자 성도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유소충 | 영등포중화교회 담임/세계선교신학원 교수/중국선교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