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장래에는 소망이 있을 것이라
지난 해 10월 31일에 드려진 중국어문선교회 창립 22주년 감사예배에서 저는 예레미야서 31:16～17절 말씀을 본문으로 하여 “모범생의 생일”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습니다. 먼저 중국어문선교회가 태어나게 하시고 22년을 존속하게 하시고, 많은 일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동역자들과 후원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방송대 시절 - 종로 뒷골목 시절 - 방배동 카페골목 시절 - 안산 가구골목 시절 - 혜화동 골목 시절(중국어문선교회는 이상하게 ‘골목’과 관계가 깊습니다)들을 겸허하고 진지하게 돌아보며, ‘그 때 좀 더 잘 할 수는 없었나?’ ‘하나님의 인도에 충실하게 따랐나?’ ‘내 판단, 내 지혜로 결정하고 행동한 일은 없었나?’ ‘우리의 초점은 항상 중국 대륙의 복음을 흡족하게 듣지 못하는, 그래서 구원 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 13억, 또는 14억이라고도 하는 그 영혼들에게 맞춰져 있어야 하는데 초점을 다른 곳에 맞춘 일은 없었나?’ 등을 생각해 보아야 하고, 걸어온 길에 늘 함께 하신 하나님의 풍성한 은총을 발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내다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래를 설계하며 청사진을 새롭게 그리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중국어문선교회를 더욱 귀하게 사용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나눠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중국선교시대’에서 ‘선교중국시대’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가 이 전환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은 참 놀라운 축복이라고 했습니다. 2012년은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100년이 되는 해인데 우리가 중국선교 1세기를 지나 2세기로 함께 진입할 수 있는 것 역시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본문 중의 “그들이 그의 대적의 땅에서 돌아오리라(16절)”는 말씀은, 중국의 영혼들이 오랜 인습과 사회주의의 무신론과 요즘 중국에 강하게 불고 있는 물질주의 가치관에서 돌아선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너의 장래에는 소망이 있을 것이라(17절 앞부분)”는 ‘선교중국 시대를 맞이한 중국어문선교회에 소망이 있을 것이라’ ‘중국선교 2세기를 맞이한 중국어문선교회에 소망이 있을 것이라’ 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너희 자녀가 자기들의 지경으로 돌아오리라(17절 뒷부분)”는 ‘중국의 영혼들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리라’ 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중국을 주께로」애독자들을 비롯하여 중국의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애쓰는 분들에게 앞에서 요약한 말씀을 그대로 드리고 싶습니다. 부족한 우리가 중국의 그 수많은 영혼들이 구원 받도록 하는 일에 쓰임 받고 있는 것을 감사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한 일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특히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100년을 잘 정리하고 평가하면서 소망을 가지고 앞을 내다보며 큰 꿈이 담긴 설계도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세기를 향해 걸어나가자고 말입니다. 중국을 복음화 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가 힘써야 할 일이며, 하나님도 분명히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지도력 변화가 중국복음화에 유익이 되도록 기도해야
올해 가을이 되면 중국은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하게 됩니다. 전에는 중국의 지도자가 바뀔 때 ‘종교정책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어떤 불안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제 막 잎이 돋기 시작한 중국의 교회에 북풍한설이 불어닥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종교정책에 부분적인 변화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미 큰 흐름은 바꾸기 어렵게 된 것이 큼직한 나무가 된 중국의 종교분야, 특히 기독교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우리는 중국의 지도력 변화가 중국이 사랑과 공의의 나라가 되도록 하는 일에 유익하게 작용하도록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중국이 이제 명실상부한 G2국가로서 경제력과 군사력과 국가의 위상이 일취월장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영적으로도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기도제목이 되어야 합니다.

예들의 모습을 추적해 보았으면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역사에는 아름다운 일이 하나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방효원(方孝元)-방지일(方之日) 부자 선교사의 중국을 위한 헌신입니다. 방효원 목사님은 1916년에 중국에 파송을 받아 1945년까지 선교사업을 하였고, 방지일 목사님은 1937년에 중국에 가서 중일전쟁의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극진한 사랑을 현지인들에게 전했습니다. 1957년, 공산정권의 추방령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20년 동안 선교지를 지켰습니다. 이와 같이 대를 이어가며 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사례들이 더 많이 발굴되어 교계에 감동과 도전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호의 특집 주제는 “2세대 선교사가 그리는 그림”으로 하였습니다. 
이 특집을 준비하면서 중국선교에 힘쓴 분들의 후손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폭 넓게 추적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역량이 좀 더 자란다면 언젠가는 최초의 중국선교사인 로버트 모리슨의 후손들,  ‘중국선교의 아버지’라는 말을 듣고 있는 허드슨 테일러의 후손들, 그 밖의 여러 외국인 선교사들의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도 추적해서 세계의 중국선교 동역자, 특히 중국의 성도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중국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아세아방송(현 제주극동방송)에 노먼 블레크(Noman Blake)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허드슨 테일러가 창설한 중국내지선교회(CIM) 소속으로 중국 현지에서 일하다가 중국이 공산화된 이후 극동방송(FEBC)에 합류해서 초대 제주송신소장으로 방송을 통해 중국 선교를 하고 있었는데, 한 번은 송신소의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모두 양동이에 물을 퍼서 급하게 달려가는데 이 분은 달려가다 말고 언 땅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그것이 CIM 선교사의 모습이로구나!’ 했습니다. 그 아들이 역시 FEBC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서 ‘선교의 계승은 가장 값진 계승이다’ 라고 깨닫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2012년은 중국을 향한 기도와 헌신이 더욱 뜨거워져야 하는 해입니다. 이 해에 애독자 여러분께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유관지 |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NCRC) 원장/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