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은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네 눈을 들어 사면을 보라 무리가 다 모여 네게로 오느니라 네 아들들은 원방에서 오겠고 네 딸들은 안기워 올 것이라
(사 60:3-4)

내가 사랑하는 민족, 주께로 돌아올 민족, 복음 들고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민족 후이족(回族)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시절 주님을 만나 선교에 헌신하였고, 대학을 다니면서 중국을 마음에 품었다. 때가되어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으면서 ‘민족을 품으셔야죠?’ 하는 간사님들의 말에 난 중국을 다 품었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었다. 그때가 마치 엊그제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 민족을 사랑한다는 것은 마치 한 여인을 사랑하며 결혼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사역하면서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내 사랑하는 민족, 후이족’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느새 그 첫 사랑이 자라고 깊어져서 그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었고, 남은 인생을 이들의 회복을 위해 부둥켜안고 진정으로 기도하며 섬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위의 이사야 60장 말씀은 내가 이 이곳으로 올 때 주신 말씀이다. 약속하신 말씀을 이루어가시고, 이 민족을 품고 사랑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후이족 소개
인구 1000만 후이족은 중국 내 55개 소수 민족 중 장족, 만주족 다음으로 많고, 중국 내 10개 무슬림을 신봉하는 민족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민족이다. 대분산 소집중(大分散 小集中) 형태로 중국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사원을 중심으로 모여 살고 있는데, 이들 후이족들은 마음 중심에 영하(宁夏)후이족 자치구가 있다. 교통편도 동북, 하북, 하남 등 후이족이 사는 곳에 직통버스가 오가는 것을 보면 이들이 영하 후이족 자치구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서북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이슬람 사원을 발견한다면, 그곳엔 거의 100% 후이족이 살고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이들은 주로 목축업, 농업, 특히 대도시에서는 주로 상업, 요식업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서 생활 적응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다른 민족들이 이들을 바라보았을 때 기회주의자라고 부정적으로 말하기도 하고, 그들 스스로도 그런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심지어 사역자들 간에도 ‘후이족 정말 얄미워’ 하는 말을 들을 때 필자는 나에게 하는 말처럼 들려서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다. 다른 민족들에게 소외당하는 외로운 후이족을 보면 더욱 마음이 아프다.

후이족의 조상 그리고 아픔
후이족의 근원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여기서 간단하게 생각해 보고자 한다. 당ㆍ송 시기 많은 아라비아, 페르시아 무슬림 상인들이 중국 항주(杭州), 양주(楊州), 광주(廣州,) 서안(西安) 등지에 들어와 상업 활동으로 살게 되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들을 ‘번객(番客)’이라 불렀다. 이들이 현지에서 한족들과 통혼해서 낳은 토생번객(土生番客)과, 원대(元代) 두 차례 서정(西征)을 통해 중앙아시아, 페르시아, 아라비아, 심지어 동유럽까지의 수많은 무슬림 포로들을 데려와 중국을 점령하는데 이용하였다. 특히 고급 관리, 군사, 학자, 상인, 기술자등을 데려와 전국 각지에 살게 했는데 이들을 회회인(回回人)이라 불렀는데 이들이 후이족의 조상들이다.

후이족에게는 가슴 아픈 역사가 있다. ‘중국 인구사(中国人口史)’와 ‘감숙신통지(甘肃新通志)’를 근거로 연구한 학자들이 제시하는바에 따르면, 청조(清朝)시기에 죽은 후이족들은 1,400만 명이 살해 되어 당시 인구손실 비율이 74.5%에 달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인류역사상 최고 잔인한 살인의 역사를 후이족이 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족과 후이족 사이는 지금까지도 반목과 갈등 가운데 있다.

전도 방법 - 후이족 언어 성경활용
최근 후이족의 언어로 번역된 성경책이 소개 되었다. 사실 그동안 후이족은 중국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후이족의 언어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복음사역의 현장에서는 일반 한족들이 사용하는 성경과 신앙용어로는 큰 장벽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중국어 성경에 하나님 즉, 상제(上帝) 혹은 신(神)은 후이족들에게 거부감이 있다. 이것은 필자가 처음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갈 때 느낀 감정과 비슷한 것이었다. 처음 접하는 후이족들에게는 이방신, 잡신, 귀신과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들의 신앙용어는 따로 있기 때문에 예수, 메시아, 아브라함, 사단 등 일반적인 신앙용어로는 사실 소통하기가 힘들다. 예를 들어 예수를 얼싸(尔撒), 하나님을 쩐주(真主), 아브라함을 이부라씬(易卜拉欣), 모세를 무싸(穆萨), 사단을 이브리에쓰(易卜劣厮), 4복음서를 인즐러(引支勒), 모세오경을 타오라터(讨拉特)라 해야 알아듣는다. 이들은 꾸란에 나오는 인명 지명 고유명사 종교용어를 아랍어를 음역해서 독특하게 사용한다. 그래서 거기에 맞추어 최근에 발간된 후이족용 성경이 있다. 후이족에게 전도할 때 이 성경을 이용하면 소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존 예수님을 믿는 후이족들이 보았을 때는 자기가 마치 무슬림으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하기도 한다.

청년, 특히 대학생들 중 자기들의 신앙에 염증을 느끼고 자기들의 신앙에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금방 영접을 할 것 같지만 오히려 그들의 이전 신앙으로 돌아간다. 이 때 인생의 고민, 인생의 근본 의문점들을 던져주어 생각하게 했을 때 다시 깊게 생각해 본 후 찾아와서 대화를 요청하는 이들이 있다. 이렇게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복음에 대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위대한 구얼빵(伟大的古尔邦)과 존경하는 얼싸(尔撒)
곧 구얼빵(코르반)절이 다가온다. 후이족의 절기를 활용한 전도는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구얼빵절은 라마단(封斋:뻥짜이 혹은 斋月:짜이위에)이 끝나는 날, 즉 카이짜이지에(开斋节)후 70일째 되는 날로 이슬람력 12월 10일에 거행된다.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을 재물로 바칠 때 하나님이 그의 신앙을 보고 감복해서 양을 준비해 이스마엘을 대신해서 드리게 했다는 타오라터(讨拉特:모세오경)의 내용에 근거해 이들도 매 절기 때마다 양을 잡는다. 하지만 대부분 이 절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전통에 따라 습관적으로 명절을 지낸다. 이때 왜 희생이 필요한가를 설명하고, 얼싸가 우리의 영원한 희생, 구얼빵이 되어 주셨다고 설명하면 이들은 감동을 받는다. 이런 절기들을 이용해서 접근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후이족은 손님 접대를 극진히 하는 민족이다. 한 후이족의 얘기를 들었는데 어려서 집에 먹을 것이 없는데 손님이 오면 어디서 구했는지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는 것이다. 후이족은 집안 식구들은 굶어도 손님은 굶기지 않는다. 단기 팀들도 가정에 들어가면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는 자기들은 금식하지만 이 시기에는 특별히 양고기를 준비해서 더 극진히 대접하는 것을 본다. 이것이 그들의 접대 문화이고, 일종의 선을 행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문화를 적극 잘 이용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현지 한족 가정교회에서 단기로 여행가면 오히려 접근하기가 어렵고 가정에 들어가 교제하는 것이 어려운데 외국인들의 경우 특히 한국인들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는 이런 후이족에 더 많은 단기 팀을 보내서 교회개척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실제로 단기 여행팀을 통해서 예수님을 영접한 사례들이 많다.

또한 이들은 말을 끝까지 잘 들어 주는 것이 이들의 미덕이다. 요즘 한국에서 복음을 전하려 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이 다반사다. 필자도 한국에서 전도하다보면 사람들이 혀를 차며 ‘어쩌다 멀쩡한 사람이 저렇게 되었노.’ 하는 소리를 듣거나 심한 거절감을 맛보았는데 이곳에서 무슨 말을 하든지 끝까지 들어주는 이들의 태도에 늘 감사한다. 그리고 신앙에 관해서는 ‘예수’라 하면 이들은 잘 모른다고 한다. 필자도 처음에 이곳에 와서 ‘예수’를 아느냐고 물었을 때 이들은 ‘모른다. 못 들어 보았다’ 이런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기도하기를 ‘주님 이 사람이 예수의 이름을 들어 본 적도 없고 모릅니다.’하면서 흥분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예수를 얼싸(?撒)로 알고 있기 때문에 후이족들에게 예수를 아느냐 하면 대부분이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얼싸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면 매우 좋아 하며, 심지어 어떤 사람은 믿는다고 까지 한다. 한 번은 단기 팀이 여행하고 돌아 왔는데 선생님! 선생님! 후이족이 ‘얼사(예수)’를 믿는데요 하면서 흥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내막을 알고 보면 우리는 이내 실망하고 만다. 사실 그들이 믿는다고 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위대한 선지자요 마리아의 아들 예수를 믿고 존경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존경하는 얼싸는 복음을 전할 좋은 도구이기도하고 큰 장벽이기도 하다.

사역의 한계점
주는 그리스도시여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다. 후이족에게 복음을 제시하고 난 후,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예수, 즉 얼싸를 믿느냐, 얼싸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물었을 때 이들은 단호히 ‘아니오’라고 말한다. 이것은 후이족에게 있어서 가장 큰 장벽인 것이다. 현지 믿음의 형제들이 4복음서를 읽고 고백한 것이 있다. 유대인들을 보니 마치 우리 민족을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후이족은 예수는 하나님의아들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유대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싫어 하지만 후이족은 예수님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심지어 우리 기독교인들 보다 더 극진히 대한다. 후이족에게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셨다고 말하는 것은 존경하는 예수에 대한 예우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아무 거리낌 없이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마 16:16)’고 신앙 고백을 한다. 하지만 율법에 매여 있는 저 유대인들과 같이 후이족들도 그들의 신앙 규범에 매여 감히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라고 고백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러한 후이족이 참으로 안타깝다. 마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자녀와 같은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복음을 전할 때 이 부분이 후이족 사역의 어려움이고 한계점이다.

너는 후이족 크리스천이다
또 다른 어려움은 정체성의 문제이다. 대부분 후이족들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독교인이 되면 자기는 후이족이 아니라고 믿는다. 그래서 대부분 그들의 공동체를 떠나 한족들 사회로 숨어 버린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믿는 후이족들이 그들 자신의 민족으로 헌신해서 나가는 자들이 거의 없는 것이다. 필자가 의아해 했던 것이 이것이다. 왜 후이족 안에는 교회공동체가 아직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해답이 여기에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야기 한다. 중국의 가정교회에 후이족 출신의 사역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의 사역은 대상이 자기 민족이 아닌 한족인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새로 믿는 후이족의 형제자매들에게 ‘너는 예수님을 믿지만 여전히 후이족이다.’ 라고 정체성에 있어, 계속 도전을 주고 있다. ‘너는 후이족 크리스천이야’, ‘너는 너의 민족을 섬겨야 해’, ‘민족을 놓고 기도하고, 가족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기도해야해’라고 도전을 준다. 사역하면서 계속해서 정체성에 대해서 일깨워 주며 나아가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곳에 자기 민족을 위해서 후이족을 떠나지 않고 교회를 세우겠다는 형제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핍박이 있겠지만 믿음으로 굳건히 나아가기를 기도한다.

극복방안 - 쩐주(真主)는 너를 여전히 사랑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문제에 있어서는 이곳에서 이렇게 극복해 간다. ‘네가 예수님을 영접한다고 해서 쩐주(真主:하나님)를 배신하는 것이 아니다. 너는 여전히 쩐주를 믿고 있으며, 얼싸는 쩐주의 아들이고 최고의 사랑이다. 쩐주가 제시하는 구원의 방법이며 쩐주는 너희가 얼싸를 믿는 것을 기뻐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나눈다. 꾸란 2장 136절을 근거로 하여  인즐러(引支勒:인질, 사복음서)가 얼싸(예수)의 십자가 구원 이야기임을 알려주고 읽게 하고 나눈다. 선을 행하고 종교의무를 행해야 구원 받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의 힘으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들이 온전한 사랑 안에 거할 수 있도록 아버지의 사랑을 계속해서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예수를 영접하는 것이 쩐주 또한 기뻐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며 두려움을 해소시켜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이 과정도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게 된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요일 4:18)

영하 세계 무슬림 시티(宁夏世界穆斯林城)
지금 영하 후이족 자치구에서는 엄청난 일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정부에서 아랍연맹과 손을 잡고 이곳에 세계 무슬림 시티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아랍자본 유치를 통해 서부대개발 10년 계획이라는 중국정부의 명분과, 13억의 중국 땅에 세계 무슬림 전진기지를 건설하는 아랍연맹은, 서로의 이익이 맞아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작년부터 매년 9월에 중국아랍연맹경제무역포럼이 닝샤 인촨(宁夏 银川)에서 열리고 있다. 모든 교통 표지판이 아랍어로 바뀌는 등 분위기가 온통 아랍 분위기이다. 무슬림 시티는 2009년에 기공식을 갖고 총 투자액 935억 위안(150억 달러), 총면적 996ha로 2020년 완공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후 이곳은 문화관광, 자선교육, 상업무역관광, 레저 오락이 하나가 된 이슬람 건축 예술 풍격이 농후한 문화시티가 될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외형적으로 어마어마한 건물들로 이슬람의 위대함을 자랑하며 이들의 신앙을 결속시키고, 이슬람에 관대하고 우대정책을 행함으로 이슬람 포교의 장을 열어 준 반면, 타종교와 특히 이 지역에 거주하는 다른 외국인들의 생활을 제한하며 선교활동에 제한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이다. 장기 선교사님들의 사역과 단기팀을 통한 역사가 많이 일어난 반면 저항 또한 만만치 않음을 체감할 수 있다. 이 지역을 위해서 지속적인 중보기도가 요구된다.

저희로 그 마음에 이르기를, 아하 소원 성취하였다 하지 못하게 하시며 우리가 저를 삼켰다 하지 못하게 하소서 (시 35:25)

생수의 강
후이족들은 매우 척박한 땅에 살고 있다. 연평균 강수량이 250mm 이하이다. 어느 해는 일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이곳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것은 황허(黃河)가 있기 때문이다. 영하 남쪽은 황허의 물이 닿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최근 중국정부에서는 이 지역의 사람들을 황허 강변으로 이주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주민 촌을 가 보았는데 그곳은 바로 사막이었다. 하지만 그 주변에는 황허의 물이 있다. 이들은 사막에 물을 내고 나무를 심고 경작을 했다. 어느새 푸르름이 더해가고 옥수수들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막에 물이 들어가니 땅이 살아나고, 나무와 곡식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막과 같은 황량하고 소망이 없는 이 땅, 이 민족에 복음의 생명수가 흘러 갈 때 사막이 살아나듯 이 민족도 살아나 회복이 될 것이다. 사막과 같은 이 민족에게 생명수 물길을 내는 많은 일꾼들이 필요하다. 후이족이 주께 돌아오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영어 공부방 사역
이곳 도시 빈민촌에서 영어 공부방 사역을 하고 있다. 돈 벌기 위해 일용근로(打工)를 하며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부모들을 대신해서 공부를 가르쳐 주고, 이 아이들을 통해서 부모들과 연결되어 가정을 섬기기를 아버지께서 허락해 주셨다. 부모들은 한 번씩 와서 고맙다는 말은 연거푸 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이들의 마음은 가난하여 복음이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다. 아이들도 선생님을 매우 잘 따른다. 방과 후에 공부방에 오는 것이 아이들의 최대 즐거움이다. 바라기는 이곳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이 흘러가기를 소망한다. 최근 주일 모임에 공부방 부모님이 참석해서 예수님을 영접하기도 했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 하지만 이곳을 통해서 이들에게 아버지의 사랑이 흘러가게 될 것이다. 이곳을 통해 다음 세대를 책임질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공부방을 통해서 주님을 만나게 된다. 다른 지역에도 공부방을 개설할 예정인데  중고 노트북과 간단하게 연주가능한 키보드(피아노)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하는데 이번 성탄절 때 빈민촌 아이들이 함께 예수님을 마음껏 찬양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맺는 글
아버지는 후이족을 회복시키고, 자녀 삼는 일을 쉬지 않고 행하고 계신다. 우리가 하는 일이 마치 망망대해에서 물 한 바가지 퍼 올리는, 너무나도 작은 일 같지만 우리의 이러한 섬김을 통해 하나님은 수많은 사람들을 일으키고 계심을 알 수 있다. 한족 가정교회와 삼자교회에 후이족이 있고, 중국의 가정교회가 이제는 소수 민족을 향해 일어나고 있다. 많은 서양사역자들, 미주와 한국의 곳곳에서 이 민족을 품고 일어나는 중보자들을 계속 준비하고 계신다. 후이족 안에 후이족 공동체와 캠퍼스 공동체가 세워지고 있으며, 가정이 돌아오고 있다. 어느 사역자로부터 신장지역에서 후이족 사역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그야말로 추수의 때인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언어 준비와 지역연구 등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막상 준비해서 나와 보면 실제적으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준비할 것은 단지 믿음뿐이다. 후이족이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과 이 회복을 위해서 아버지는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고 계심을 믿어야 한다. 필자는 두 가지를 항상 생각한다. 후이족이 돌아 올 것이라는 믿음과 아버지가 일하고 계신 곳에 내가 항상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바로 성령충만이다. 우리는 때로 기도보다 계획이 앞선다. 계획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버지가 일하고 계신 것과 동떨어진 계획을 가지고 내 의지와 열정으로만 일할 때가 많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단순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함께 협력하는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길 소망한다. 무엇보다 후이족 무슬림들에게 온전한 복음의 씨앗이 계속해서 뿌려지길 기도한다.

아버지의 열심이 열방을 회복시키고 후이족을 회복시킨다. 우리의 순종이 열방을 회복시킨다. 후이족이 주님께로 돌아오게 될 것을 확신하며 소망한다! 아멘!


예레미야 | 중국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