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위한 눈물
몇 해 전 단기 팀과 함께 이 땅을 섬기는 시간을 가졌다. 팀과 함께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빈자리가 있어 몇 명의 팀원들이 자리에 앉았다. 그다음 정거장에서 술에 취한 한 청년이 이리 저리 비틀거리며 버스에 올라탔고, 팀원 중 한 명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리를 내어 주었다. 그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고개를 숙인 채 울면서, 우리가 외국인인지도 모르는 듯 방금 자리를 양보한 팀원(여자)에게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무슨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하여 조용히 그분의 옆자리로 다가갔다. 그런데 그 청년은 다름 아닌 K족 청년이었는데, K족의 말로 울면서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소망이 없어요, 소망이 없어요.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이상 그의 말은 거의 알아듣지 못하였다. 팀원에게 그의 말을 통역해주고 돌아오며, 그의 눈물과 그 민족의 소망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하였다. 팀원 전체와 함께 우리에게 왜 그런 경험을 가지게 하셨는지 나누었다. 팀 전체는 그것이 K족을 향한 하나님의 눈물이며,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인 것을 가슴 깊이 느끼며 K족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K족은 이 땅의 소수민족 중에서도 인구 규모가 작은 민족이다. K족을 섬긴다고 하면, 중앙아시아의 나라 이름을 말씀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도 그 민족이 있냐며 말이다. 그렇다. 이름 없는 한 민족인 이들은 역사적 사건의 영토 분할에 의해 이 땅에 흘러와 살고 있다. 말 그대로 연약한 소수민족(약 120-130만 명의 인구)인 이들에게 소망이 있겠는가?

모든 인류의 소망은 무엇인가? 빈부나 귀천에 분별이 없이, 남녀노소, 인종, 피부색에 상관없이 세상 그 누구든지 복음이 필요하다고 믿는 것이 선교의 기본일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다 예수께로 돌아와 주의 놀라운 이름 앞에 경배하며 예배하는 것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멈추지 않을 사명임이 분명하다.

오늘 이 땅에서 소망 없이 살아가는 잊혀진 민족, 전통적으로 강한 민족 이슬람의 사상에 빠진 K족에게 복음만이 살 길이다. 거듭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하나님 나라의 다스림 속에서 그분을 굳게 믿고 따라가게 하는 복음이 필요하다. 주의 자녀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온 마음으로 예배하며 기쁨의 삶을 누리는 복음이 필요하다. 단순히 영혼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에 관련되어 있는 온전한 복음의 전파가 필요하다. 오늘날 얼마나 복음의 영광이 흐려지고 가려져 있는가? 얼마나 많은 거짓된 사상들이 교회 속으로 들어와 하나님 안에서의 진정한 복음을 왜곡시켜 놓고 있는가! 오늘 온 인류를 위한, 아니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은혜의 해를 선포하셨던 그 복음이 너무나 절실하다.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해가고 있다. 한국에 1년 만에 돌아왔을 때 일이다. 모든 사람들에 손에 들려져 있는 스마트폰을 보며 그 전화기(단순히 전화기가 아닌)를 들고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몰라 당황했던 적이 있다. 문화충격이라는 단어를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빠른 변화가 중국에도 있고, 그 변화의 바람은 중국의 서북 이 땅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변하지 않는 진리의 복음을 전할 사명을 가진 자들이다. 그러기에 빠른 변화를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고, 바른 복음을 어떻게 지혜롭게 전할 수 있을지를 매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정치, 문화, 종교적인 차이에서 비롯되는 어려움들은 사역을 위한 열린 문들을 찾도록 요구한다. 이를 위해 주의 일을 하려는 자로서 새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나가야 한다. 변화를 읽고 그 속에서 그들의 변화를 파악함으로 그것을 어떻게 복음 전파에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란다 콥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나라를 제자 삼는 하나님의 8가지 영역』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8가지 영역에 대해 말했고, 그 가운데서 어떻게 복음 증거자로, 선교사로 살아갈 수 있는지 말하였다. 그의 제안처럼 이 땅에서의 변화를 다시 생각하며 소망의 닻을 다시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빠른 변화와 열려진 문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지금 멈추지 않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침체로 많은 나라들이 구제 금융을 신청하고 성장을 멈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내수시장과 수출을 바탕으로 멈추지 않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도리어 너무 빠른 성장이 가져오는 극심한 빈부 격차와 그에 따른 위험 요소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1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 내 3%의 부자들이 세계 갑부들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이제 세계적인 고가 명품 브랜드의 중요 고객이 되었다. 이번 10월 1-7일까지 국경절에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만 7만 명이고, 숙박과 비행기가 없어서 가지 못한다고 한다. 경제 대국 중국은 이렇게 변모하고 있다. 

이런 경제 부흥의 영향이 이곳 서북 지역에도 불어왔다. 도시 전체가 공사 중이다. 이 땅을 처음 방문한 모든 사람은 놀란다. “정말 이럴 줄 몰랐다. 이렇게 큰 도시인줄 몰랐다.” 그렇다. 중국 경제 발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천 년의 고도(古都)인 이 지역을 중국 서북과 중앙아시아를 위한 경제특구로 지정하였다. 그로 인해 도시는 내지의 투자자들로 붐비고 있다. 이곳도 멈추지 않는 부동산 투자로 인한 집값 상승율이 중국 도시 중에 선두를 다투고 있고, 이번 여름 내내 높은 마천루들을 세우기 위한 공사가 쉬지 않았다. 이 지역을 향한 중국 중앙 정부의 의지는 단순히 특구도시의 선정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으로 이어졌다. 올 여름 개최된 중국-중앙아시아 박람회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엄청난 돈을 지원하여 도로를 정비하고 주택들을 단장하면서 새로운 건물을 세웠다. 도로를 가득 메우며 질주하고 있는 신형 자동차들과 고급 승용차들을 바라 볼 때 이 지역의 빠른 경제 발전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또한 농산물, 생필품 가격의 인상, 그리고 도시 중심가의 화려하게 차려 입은 사람들, 몇 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대폭 오른 아파트 시세를 통해 바로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K족들은 어디에 있는가? 이슬람을 믿는 소수민족인 K족은 주로 이 땅 북쪽의 초원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원래 유목민으로서 초원을 중심으로 목축을 하며 살아왔는데, 20여 년 전부터 중국 정부의 정책에 의해 반농반목의 생활을 해 왔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목축을 하며 초원의 자유를 누리며 살았던 그들에게 정착민으로서의 삶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변화의 적응 속도는 더욱 더 늦어졌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이 땅의 빠른 변화에 대해서는 어떤가? 사실 그들은 아직도 초원을 달리는 말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고작해야 관광객을 대상으로 말을 태워 주는 것과 숙박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는 정도이다. 변화에 크게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상황의 변화를 읽고 도시로 나와 중앙아시아 국경 무역에 종사하는 자들도 있다. 중앙아시아와의 교역이 최근 세계 경제 침체로 약간 둔화되었다가 다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많은 부모들이 미래를 위해 자식들을 도시로 보내 공부를 시키려고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높은 학비 부담과 졸업 후의 보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열린 복음의 문과 기도해야 할 제목
복음의 측면에서 경제적인 성장은 분명 기회이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오고 있다. 자녀들을 도시로 내보내며 기존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새롭게 듣는 복음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그것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물질에 빼앗기게 만들 수 있다. 최근 겪고 있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그 동안 알게 된 많은 K족 친구들이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한국인들은 돈이 많은 사람으로 여겨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돈으로 연관되어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에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방이 가져다 준 수용성의 문을 열고 들어가 더 담대히 복음을 증거 하여야 한다. 그들로 하여금 진정한 보물이 묻혀 있는 밭을 보게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신자가 된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 중의 하나이다. 소수민족이 한족 중심의 사회에서 일자리를 얻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경우는 일자리를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신앙을 저버리기도 한다. 이를 위해 재정적인 자립이 가능한 소규모의 점포 사업의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사업적, 물질적 지원이 필요하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 지역의 상황은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뉴스에 자주 오르곤 했다. 어느 정도 국제시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지역의 이름을 알고, 그 상황을 알고 있다. 이번 여름에도 두 번의 큰 사건으로 이 지역의 상황이 여러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사건들은 이곳의 상황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 민족 간의 갈등과 경제적 불균등, 종교적인 차이-사람들에게 알려주었고 관심을 집중시켰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사건들을 수습하며 이 지역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 주었다. 최근에 끝난 자치구 공산당 대회에서도 보여 주듯이 정부는 모든 분리주의를 반대하고 민족단결을 통한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견고하게 펼쳐갈 것이라고 선포하였다.

이러한 정치적인 변화 속에서 K족의 변화는 어떠한가? 그나마 다수의 소수민족에 밀려 2-3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K족은 이 땅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자들을 많이 만나 보지 못했다. 단지 중앙아시아에 있는 자신의 민족이 세운 나라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보이며 그곳을 알고 있는지, 다녀왔는지를 자주 묻는다. 

복음의 측면에서 분명 이 땅에 대한 보도가 자주 거론되는 것은 이 지역 상황을 알리며 기도하게 하는 도구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체적인 관심보다는 일시적인 뉴스 꺼리 정도의 관심에 머무를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기도의 제목들로 기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사실 K족은 그런 뉴스에 의한 기도에서조차 제외되어 있다. 소수의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이들에 대한 더 많은 정보들이 한국의 교회들에게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기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들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소외되지 않으면서도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진리의 복음이 증거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또한 민족들 사이의 갈등의 문제가 평화의 복음, 십자가의 복음으로 치유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하자. 

언어통일화, 인구정책과 복음
또 한 가지의 변화는 교육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언어 통일화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을 위한 정책의 하나로 이중언어 정책을 사용해 왔다. 이중언어 정책이란, 소수민족들을 향한 기본적인 배려로 각 민족이 자신의 학교를 세우고 자신의 언어를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또한 그들이 자신의 언어로 대입시험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언어정책은 계속 유지되고 있지만, 많은 학교에서 한어의 비중을 늘려 모든 선생들이 한어로만 수업을 하게하고 있다. 한어 사용을 확대하여 모든 민족들의 교육과 생활에서도 한어 사용하는 것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모든 학교에서 한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소수민족 교사들은 다시 몇 년의 훈련 과정을 거치게 하거나, 교사 활동을 보류시켜 어느 정도의 한어 수준이 된 사람들이 교사로서 가르치게 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많은 소수민족 학교들은 대부분 한어로 수업을 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어린이들이 한어가 더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시골에서 만난 한 소수민족 어린이는 자기 민족의 언어보다 한어가 더 편하다고 했고, 자신의 민족의 글을 쓸 줄 모른다고 했다. 이로 인해 한어로 교육받고 한어로 대학 입시를 보는 민카오한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들의 사고와 삶의 방식도 점점 한족화 되고 있으며, 기존의 K족이 가지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오로지 사회적 성공만이 그들의 소망인 것이다. 한 편으로는 소수민족으로서 느끼는 소외와 좌절감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복음의 측면에서 언어의 통일화 정책은 복음의 수용성을 위해 두 개의 언어(즉 한어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민족 언어)를 배워야 했던 사역자들의 짐을 어느 정도 덜어 주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수의 K족 사람들은 자신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대부분 시골에서 생활하는 관계로 여전히 두 개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어쨌든 이 정책은 새로운 복음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다음 세대들은 분명히 더 많은 복음의 자료들에 노출될 수 있다. 그들은 한어로 된 많은 자료들을 읽을 수 있다.(책, 인터넷 등) 또한 사역적인 측면에서 한족 교회들과도 긴밀히 교류하며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현재 민족 사역을 담당하는 사역자 중에는 민카오한에 대한 특별한 부담을 안고 있는 분도 있다. 이들 새로운 세대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 넓혀가야 하며, 그들을 통한 민족 복음화에 대한 소망도 꾸어 볼 수 있게 되었다.

X지역은 계속해서 인구가 유입되는 주요 도시들 가운데 하나이다. 서부대개발의 정책에 따라 중국 정부는 1억의 인구를 이곳에 이주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워두었다고 한다. 지난 10년 이곳으로 이주해 온 한족은 기존 U족 인구를 훨씬 넘어 이 지역의 중심 민족이 되었다. 이제 이 땅 어디에 가도 한족이 없는 곳은 없고, 그들이 경제, 정치, 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물론 이것은 한족의 비율로 따져 볼 때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땅의 중심으로 살아왔던 민족들에게는 당황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심리적, 경제적인 소외감은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인구 이동으로 인해 도시에서 시골로 밀려나고, 그들의 본래 터전도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한편 너무나 기쁘고 반가운 현상은 이러한 인구의 이동을 타고 내지에서 많은 가정교회 사역자들이 헌신하여 이곳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때 한족 사역자들은 이 땅의 어려운 현실-문화적 차이, 경제적 어려움과 신앙적 준비의 미비- 에 직면하다 실패하고 돌아가는 사례가 많았으나, 현재는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내지와의 깊은 연관 속에서 단기간의 사역이 활발히 일어나고 지속적인 교회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 눈물의 기도와 헌신으로 인해 각 현과 촌마다 교회가 개척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그들은 과거 신앙의 선배들이 가졌던 비전 그대로 타 민족들에게 나아가려 하고,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향해 계속 전진해 가려는 비전을 가지고 소망과 기도의 손을 높이 올리고 있다. 

인구의 이동은 복음 전파에 있어 중요한 변수임이 틀림없다. 더 많은 한족들이 들어오고, 이 지역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이 지역 가운데 경제적인 물질 숭배 사상이 유입되는 길이 아니라 소외된 민족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는 길이 만들어져야 한다.

K족을 위해 시도 가능한 사역과 한족 가정교회의 역할
K족의 변화의 중심에는 가정이 있다. 이들은 원래 부락 중심의 생활을 해 왔다. 그들은 이슬람의 전통에 따라 남성 중심의 가정을 이루며 살아왔다. 그러나 경제 중심의 사회가 되면서 점점 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도시빈민으로 전락하는 가정들이 많아지고, 그들 가운데 많은 수의 가정이 깨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다. 이들 가정의 회복을 위해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적으로는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족은 한국 사람들이 자신들과 가장 가까운 민족이라 여기고 있다. 어른을 존경하며, 앉아서 식사를 하며, 여인들이 남자에게 복종하는 풍습이 너무나 닮았다며 한국 사람에 대한 깊은 호감을 표시한다. 이러한 문화적 친근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정의 복음화를 추구한다면 큰 열매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꼭 K족을 위해서만이 아니더라도 전체 민족의 가정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면서 사역하고자 하는 사역자들도 일어나고 있다. 한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정회복 사역 프로그램들을 이곳 사역자들과 함께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복음 전파의 변화에 있어서 K족은 [아시아의 무슬림 공동체: 중국의 이슬람 연구(K족을 중심으로)]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1998년 이전에는 한국인 사역자가 한명도 없었고, 도시에서 신자를 만나보지 못하였고, 쪽복음 외에 성경과 기독서적도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현재 이곳에는 전체 사역자로 보면 비록 적은 수지만 K족을 위한 사역자들이 있고, 도시 몇 군데에 K족으로만 구성된 가정교회와 지도자들도 세워졌다. 그리고 새로운 신자들을 훈련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성경도 번역되어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고, 기독서적도 계속 출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일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다 알 수 없으나 이 놀라운 일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역자들과 신실한 자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음을 감사드린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변화는 K족 사역에 있어 한족 가정교회의 열정과 헌신이다. 한족 성도들이 민족적, 문화적, 정치적 차이를 인정하고 겸손히 그들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제자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미 세워진 K족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지원하고 협력하며 아름다운 동역을 이루어 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에는 민족 사역에 있어, 그 민족 이외의 다른 사역자들과 협력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도시 인구의 유입과 중국 가정교회의 부흥과 사역확대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중국 소수민족 선교의 중심에 한족 교회가 서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가정교회는 이미 장성한 청년의 교회이며 이들은 이제 선교중국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막혀 있는 중국의 소수민족 지역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들은 가려고 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나아가면 민족 사역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그러므로 이제 민족 복음화의 사역도 기존의 편협한 민족 중심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협력사역으로 전환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협력하며 나아가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주님이 일으키신 한족 교회들과 함께 협력과 섬김의 마음으로 소수민족과 열방을 섬기는 일을 감당하면 곧 머지않아 부흥의 때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품어본다.

맺는 말
여러 가지의 변화의 상황들을 살펴보면서 복음화의 측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중심 동력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분명 젊은이들이다. 또한 이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선교하는 교회이다. 이 일을 위해 젊은이들과 호흡할 수 있는 젊은 사역자들이 더 필요하다. 민족의 젊은이들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젊은 사역자가 현재는 없다. 대부분 중년인 사역자들이 젊은이 사역을 감당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 제안하는 것은 이곳에 단기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사역하는 젊은이들이 단기로 파송되어 오고, 이들을 통해 젊은이 사역의 기초가 세워지게 하는 것이다. 이미 다른 민족을 위한 이러한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K족을 위해 기도하고 관심을 가진 캠퍼스 단체들이 일어나고, 그들을 위한 단기 사역자가 파송되고, 또 이들을 통해 선교훈련들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주님이 속히 이 일을 이루어 주시길 소망하며 오늘도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높이 든다.


제이콥 | 중국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