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주께로」 지난 호(제127호)의 권두(卷頭)인터뷰 “2011 선교중국대회에서 만난 후(侯)목사”를 읽으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선교동원가로서 신학교육, 선교사 파송, 문서사역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는 후 목사님은 “빠른 시일 내에 선교중국이 중국 현지에서 개최되기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습니다. 선교중국대회가 중국에서 개최되어야 한다는 것은 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언젠가는, 아니 머잖아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망을 새롭게 해 봅니다. 선교중국대회를 비롯하여 BJM 대회 등 중국선교 관련 각종 국내외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느끼게 되는 것은 ‘아, 한국교회를 빼놓고 중국선교를 이야기하기는 힘들구나!’ 하는 것입니다. 

후 목사님은 인터뷰에서 「중국을주께로」에 대해서 “사실 저는 본 선교회에 대해 잘 모르고 있지만 본회의 대표님(박 장로님)을 통해 「중국을주께로」라는 선교잡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선교잡지를 지난 20년간 꾸준히 출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중국교회에게 너무나 고무적이고, 더없이 소중한 사역이라고 봅니다. 이 잡지가 계속해서 발간되도록 귀한 섬김 부탁드립니다. (중략) 이 잡지가 한국선교사들의 선교현장 경험과 선교에 대한 글들을 실어서 중문판으로 만들어 중국 내에서 출간해서 배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한중판도 만들면 참 좋겠습니다. 현재 중국 내에 선교잡지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격려와 기도제목과 과제를 함께 주는 발언이었습니다.

이제 2012년이 눈앞에 다가 왔습니다. 2012년은 국내외에 여러 가지 큰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해입니다. 열거해 보면 북한의 강성대국 선포(1월 1일), 푸틴의 출마 선언으로 세계의 이목을 벌써부터 집중시키고 있는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3월), 한국의 19대 국회의원 선거(4월 11일), 여수 세계박람회(5월 12일-6월 12일), 런던올림픽(7월 27일- 8월 12일), 후진타오의 후임을 선정하는 중국의 18대 당대회(9월과 10월 중),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중), 한국 18대 대통령선거(12월 19일) 등입니다. 중요한 일들이 이렇게 한 해에 많이 모여있는 사례는 지금까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중국의 통치자가 교체되는 일도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이고, 복음이 중국을 진정한 강국으로 만들고 중국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마스터키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가 선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새로워집니다.

2012년은 ‘한국교회의 선교 100년’의 해이기도 합니다. 1912년 9월 1일, 평양 경창문 안 여성 경학원에서 열린 한국장로교 제1회 총회에서 중국선교를 결의합니다. “노회를 시작할 때에 제주에 선교사를 보냄으로 신령한 교회를 세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으로 우리의 기쁨이 충만한 바이온즉 지금 총회를 시작할 때에도 외국 전도를 시작하되 지나(支那)등지에 선교사를 파송하기를 청원하오며” 중국선교의 씨앗이 된 청원서의 이 대목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내용입니다.

장로교는 먼저 재령읍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박태로(朴泰魯)목사님을 선교사로 선발했고, 박태로 목사님은 이듬해 5월 김찬성 목사님과 함께 현지조사와 중국교회와의 협의를 위해 산동성을 방문했습니다. 김찬성 목사님이 귀국한 뒤 박태로 목사님이 웨이하이(威海) 강서당(講書堂)에 머물며 중국선교의 여러모를 구상하면서 한국교회에 보낸 편지는 바로 오늘 우리들에게 주는 권면이기도 합니다. “이곳 인생 형편 보면 가긍하고 가련하오. 많고 많은 숫한 인종 박의박식(薄依薄食) 가련하되, 동네마다 좋은 집은 우상 봉사하는 묘요, 부녀들의 정형 보면 가련한 중 극하도다. 여러 우리 부형 자매님들 본방에 역사하는 형님들이여 일일시시 곤고할 때 이 형편을 생각하고 우리 조선 받은 복은 특별한 줄 깊이 알고 특별하신 성력으로 이곳 위해 기도하며 진심 감사드립시다….”

장로교는 1913년 9월 박태로, 김영훈(金永勳), 사병순(史秉淳), 세 분 목사님을 파송함으로써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게 됩니다. 

중국선교의 기점을 장로교 총회가 중국선교를 결의한 1912년으로 잡아야 하느냐, 실제로 선교사가 현지에 도착한 1913년으로 잡아야 하느냐에 따라서는 사람에 따라서 견해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중국복음선교회가 1992년에 중국선교 80년 기념행사를 가졌고, 「국민일보」가 올해 9월부터 “한국교회 선교 100년”이라는 주간기획특집을 연재하고 있어서 1912년을 기점으로 보는 것으로 통일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내년은 2012년입니다.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일들이 즐비한 해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내년은 중국선교 100년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고 편안하게 앉아있을 수 없게 만듭니다.

이번호의 특집 주제는 “중국 서북지역의 무슬림 선교”입니다.「중국을주께로」에서 여러 형태로 이미 여러 번 언급되었는데, 이것은 이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다룬 특집이 독자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될 줄로 믿으며,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관지 |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NCRC) 원장,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