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같은 내 마음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말과 사람이 죽은 후에도 영혼이 있다는 말을 나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나는 신이 있다는 말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무신론적 사상이 마음 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돌아온 후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했다. “정말 신이 있기는 한가?” 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남편이 캐나다에 가게 되었을 때 부탁하였다. “교회에 가게 되면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반드시 알아오세요.” 그는 정말로 교회를 갔지만 여전히 해답을 얻지 못했다. 내가 캐나다에 왔을 때 그는 “당신이 집적 교회에 찾아가서 알아보도록 하지!”라고 말했다. 90년대 초 캐나다의 경제는 극심한 불황이었다. 대학에 사직서를 내고 그저 가정주부, 공부하는 학생이 되었기에 시간이 나면 교회에 가서 답을 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가시밭에 씨를 뿌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설교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예를 들면 “왜 하나님은 공룡을 만드시고, 또 멸종시키셨나요?” “동정녀 마리아가 어떻게 임신을 합니까?” 한 전도사는 한탄하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대륙에서 온 지식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너무 어렵고 힘이 듭니다.”그 말에 정말 동의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무신론적 교육을 받으며, 자기중심적이고, 스스로가 상식적이고 과학적이라 생각하여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비록 성경말씀을 명백히 알 수는 없었지만 하나님을 향한 나의 추구를 멈출 수는 없었다. 언행이 일치하는 독실한 기독교인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예수의 죽음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말씀과 간증을 듣고 <해외교원(海外校園)> 구독하며 성경공부 소 그룹모임 참가하고 사영리 등을 읽으면서 마음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종말 예언 강해를 들으면서 말세 심판의 무서움과 영생의 아름다운 뜻을 알게 되었고 나는 주님을 믿기로 결심하였다.

돋아난 새싹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난과 불같은 시험이 내게 닥쳐왔다.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좌절, 경제적인 궁핍과 가정의 불화. 게다가 나는 일생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가엾은 어린 아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온갖 수술을 견디고 참아냈건만 결국은 내 곁을 떠나갔다. 

나는 살고 싶지가 않았다. 나는 하나님께 물었다. “왜요, 하나님? 왜 그러셨나요?”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렇게 너의 아들을 사랑하니? 나도 그렇게 너를 사랑하고 네 아들을 사랑한다. 너의 그 사랑은 내게서 나온 것이란다.” 하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너의 아들을 사랑하니? 나도 나의 아들 예수를 사랑한단다. 하지만 난 그를 세상에 내 주었고 죄인을 대신해 죽게 했다. 아이가 죽을 때 마음이 아팠지? 나도 그랬다. 하지만 내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무덤에 묻힌 지 삼일 만에 부활했다. 너의 아이도 이와 같이 부활하여 지금 하늘에서 나의 품에 거하고 있단다. 이 후에 너도 하늘에서 네 아들을 만나게 될 거야.”    

하나님은 나를 위로해 주셨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나를 인도해주셨다. 나는 그런 아픔을 겪었다고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견고히 하나님을 의지했다. 나와 남편과 함께 세례를 받았다. 아이의 추도예배에서 강단에 올라 간증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어떤 사람들은 간증을 듣고 더욱 주님을 믿게 되기도 했다. 나는 내 신앙이 꽤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다. 나는 온전히 주님께 속하였다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신앙의 선배가 내게 말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아. 아주 긴 과정을 거쳐야 되는 거야. 지금 너는 간신히 싹이 난 것과 다름없어. 아직은 물을 더 잘 주어야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몹시 상했다. ‘무슨 근거로 내 믿음을 의심하는거야?  왜 주님을 믿는 게 간단치가 않지?’ 나는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넘어지고 부딪치고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이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고 오직 하나님 나라의 일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신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등록도 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이 명확하지도 않았고 성경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었기에, 결국 나는 신학원 공부를 그만 두고 남편을 따라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주님을 전할 좋은 기회였다. 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전도했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상관하지 않고, 마음을 담대히 하고 천국의 복음을 전했다. 교회를 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성경을 선물했다. 

하지만 그 선배의 말처럼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같이 유치했다. 말로는 복음을 전했지만 행동은 항상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곤 했다. 게다가 그저 복음을 전하기만 할 뿐 하나님의 임재나 평안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험한 산길을 넘어지고 부딪치며 홀로 걷는 것 같이  순조롭지 않았다. 조금만 부주의해도 길을 잃고 깊은 계곡으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 몇 년이 흘러서 하나님은 나를 다시 캐나다로 부르셨다.  

밴쿠버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이 내게 BSF(Bible Study Fellowship)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매번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해야 하고 숙제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냥 스스로 시간을 사용하고 싶었다. 한 달쯤 지나서 그 친구가 가봤냐고 물었다. 체면상 가보기로 결정했다. 의외로 성경 공부반은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더욱이 첫 수업에서 나는 하나님 말씀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그리고 좀 더 일찍 오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몇 년만, 몇 개월만 아니 며칠만이라도 더 일찍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나는 매 수업마다 말씀을 맘껏 마셨다.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 샘이고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서 마시고 나면 목마르지 않았다. 나는 시간과 체력, 정신을 모두 쏟아 부었다. 강의 시간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단어를 찾아가며 확실하게 이해했고, 문장 중에 이해하기 힘든 것은 선생님과 조장에게 묻고 또 물었다. 숙제도 빼 놓지 않고 했고 성경 한 장 한 절 빠뜨리지 않고 배웠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겨 넣었다. 그것은 내 발의 등이요 길 위에 빛이기 때문이다. 말씀을 마음에 새기지 않는다면 나는 어둠 속을 헤매다가 길을 잃고 넘어질 것이기 매문이다.   

풍성한 성장
성경 공부반에서 학습을 하며 하루하루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었다. 그 분은 사랑이시며 공의로우시며 성결하시다. 하나님은 무소불능하시며 무소부재하시며, 악을 미워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분이시다. 그 분은 내 반석, 내 산성이시며, 내 방패시고 나의 높은 망대이시다. 나의 피난처시오, 나의 하늘 아버지이시다. 나의 주인, 나의 도움, 나의 소망이시다. 나의 목자시며 나의 구원자시고, 나의 의사시며 나의 친구이시고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 분은 진실하신, 살아계신 하나님이었다. 그는 내 죄를 사하시고 나의 불의를 씻으시는 분이었다. 나로 그의 백성 삼으시고, 자녀 삼으셨으며 내게 영생의 확실한 증거를 보여 주셨다.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차츰 하나님은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또 무엇을 싫어하시는지를 알게 되었다. 또 내 인생에 아름다운 계획을 세우신 것과, 하나님의 뜻 가운데 어떻게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타나게 해야 하는지, 하님의 응답을 어떻게 붙잡아서 생명을 얻되 더욱 풍성히 얻고 매일 하나님의 평안과 기쁨을 받아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몇 년이 흐르고 나서 나는 성경공부반과 교회에서 봉사하게 되었다. 나도 많이 성장해서 이제는 정말로 주의 은혜의 깊이를 맛보며 그 분의 선하심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사랑 안에서 우리의 돌 같은 마음도 변화시키시며. 물을 주어 비옥하고 좋은 땅이 되게 하셔서 아름다운 생명의 꽃을 피우게 하신다!


출처 |
번역 | 이순자·본지 번역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