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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28  통권 124호  필자 : 이숙정  |  조회 : 1124   프린트   이메일 
[단기선교 경험기]
내 마음을 비춘 예수님의 사랑

기도로 준비한 단기선교
이번 단기선교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들이 내가 하나님께 드린 것들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에 어떻게 이 간증을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QT와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내게 성령의 감동을 주셔서 이 간증을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한다. 사실 이 단기선교를 위해 나는 이미 한 학기 동안이나 기도를 했지만 실제적인 준비를 하고 정말 단기선교를 떠나야 할 시점에는 주를 위해 희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그 감격과 흥분이 갑자기 모두 사라져버렸다. 급기야 공황상태에 빠져버려서 내가 정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라고 선택된 것인지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후에 금식기도회의 성경읽기와 기도 및 여러 활동들을 통해 점차 믿음을 회복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원래 내가 단기선교를 가려는 목적은 부모님을 예수 믿게 하기 위함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지 보고 집에 돌아와 그렇게 해보려던 참이었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부모님께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 기도제목은 금식기도 중에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기도 한 것은 내 자신을 감찰하고 나 자신을 정확히 알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왜 그런 기도가 나오는지 몰랐지만, 나는 그저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모두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기를 구했다. 나는 이 기도제목을 가지고 단기선교를 떠났다.

신앙의 본이 되신 이(李) 할머니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고 낙심되었다. 사람들이 외지에서 온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듯 했고, 우리에게서 무언가 얻어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내 눈에 그들은 모두 적으로 보였고 나를 지나치게 의심하며 경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택시기사에게 예민하고 불친절하게 대했다. 나는 이렇게 불신에 싸여 평안함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곳을 떠날 수는 없었다. 하루 정도의 길을 여행해서 우리는 현지의 쉬 자매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따뜻한 환영과 접대를 받았다. 저녁 기도회에서 우리는 계획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복음을 전할 사명을 모두 잊었고, 내 마음은 세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럽지만 내가 왜 그렇게 이기적이고 교만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때는 정말이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끌려가는 심정으로 마을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 또 한편으로는 주님께서 내가 이렇게 척박한 곳에서 살게 하지 않게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순간에 웬일인지 이전에 내 안에 있던 열정들은 모두로 어디로 가버린 듯 했다.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하나님께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내게 자비를 베푸셔서 다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주셨다. 우리는 조 단위로 움직였다. 세 사람이 한 조를 이루었다. 나는 ‘이(李) 할머니’라는 현지 동역자와 우리 팀의 한 형제와 같은 조가 되었다. 우리 조는 이 할머니를 따라 집집마다 돌아다녔다. 사람들이 우리를 배척하든, 복음에 관심을 가지든지 갖지 않든지 상관없이 이 할머니는 항상 성령 충만함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셨다. 그 모습에 나는 너무나 감동했다. 작은 장애물을 만나 위축된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 할머니는 우리가 한 집에서 복음을 전하고 다음 집으로 이동할 때도 쉬지 않고 기도하셨다. 차안에서 뿐 아니라 길에서도 아직 구원을 얻지 못한 영혼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쉬지 않고 기도하시는 그분을 보며 나는 무척 감동을 받았고 내가 얼마나 믿음이 적은 사람인지를 깨달았다. 나의 마음을 보살피고 지키시며 한 걸음씩 인도하신 하나님은 그의 사랑의 세계로 이끄셔서 이 할머니를 통해 무엇이 진정한 기도이고 무엇이 진정한 신앙인지, 또한 무엇이 진정한 자기부인인지를 알게 하셨다. 그렇게 행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내면의 죄를 비추는 주님의 빛
하나님은 그분의 사랑으로 나의 내면의 죄를 비추셨다. 다른 동역자들과 함께 할 때에 나는 내가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원래 포용력이 없었고 온화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바로 조급해하고 신경질을 냈다. 그래서 나는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열등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저녁에 침대에 누워서 하나님께 묻기 시작했다. 왜 단기선교에 왔으며, 내가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의심이 가득했고, 교만한 마음과 우월의식은 하나님의 사랑과 나날이 멀어지게 했고, 내가 사랑하는 형제자매들까지도 더는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았다. 이런 죄들은 가시가 되어서 나의 마음을 찌르고 다른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나중에 교회로 돌아와서 나는 예배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울었다. 내가 지은 죄들이 크고도 커서 감히 고개를 들어 주님을 대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모든 것을 깨달았다. 나로 하여금 내 마음을 감찰하게 하시고 평소에는 숨겨져 있던 죄악들이 드러나게 하셨다. 하나님의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의 어두운 면을 비추는 순간 나는 비로소 내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결코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고 사랑하셨다. 나는 하나님이 공의와 자비의 아버지 하나님이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나님을 더 많이 알게 될수록 그분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 주님의 사랑으로 나는 택하심을 입었고 구원을 받았다. 내가 전심으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섬기고 매 순간마다 작은 예수로 살아가도록 결단할 수 있게 하시며,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하심을 감사드린다.


이숙정 | 중국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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