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는 근대 중국 최초의 교회를 설립한 미국 침례교 소속의 슈크(Rev. Jehu Lewis Shuck, 叔末士, 1812-1863) 선교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836년 마카오에 도착한 슈크부부는 미국 침례교에서 최초의 중국 선교활동을 시작한 선교사이다. 또한 슈크목사는 1842년 홍콩으로 이주하여 교회를 설립하고 미국 침례교 선교기지를 확장하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그가 세운 ‘황호우따따오(皇后大道) 교회’는 홍콩 뿐아니라, 근대 중국에서 최초로 세워진 교회이다.

슈크목사의 성장과정과 헌신
슈크목사는 1812년 9월 4일, 미국 버지니아주(Virginia)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서 태어났다. 그가 4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는 그를 데리고 버지니아주의 서부지역 루이스버그(Lewisburg)의 그린브리어 촌(Greenbrier Country)으로 이사하였다. 슈크는 어린시절에 매우 가난했지만 독학으로 루이스버그 학원(Lewisburg Academy)에서 법률을 공부했다. 그는 이 학교에 다니면서 법률공부보다는 종교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후에 법률공부를 그만두고, 버지니아 침례신학교(The Virginia Baptist Seminary)에 입학하여 신학을 공부하게 된다. 슈크는 이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해외선교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마침내 선교사로 헌신하였다. 1835년 9월 8일은 슈크에게 있어서 매우 역사적인 날이었다. 23세의 젊은 슈크는 그보다 5살 아래인 헨리에타(Miss Henrietta Hall)와 결혼하였고, 같은 날, 매 3년마다 개최되는 ‘전 미국 침례교 연합회 회의(The Board of the Baptist Trienial Convention)’에서 그의 목사안수를 결의하고, 또한 중국선교사로 파송하기로 결의하였다. 그 해 9월 10일 슈크는 리치몬드 침례교 제일교회(The First Baptist Church Richmond) 소속으로 중국에 파송 되었다. 그는 22일 보스톤에서 부인과 함께 로블호(Louvre)를 타고, 선교지인 중국으로 향했다. 그들은 반년에 걸친 긴 항해 끝에 이듬해 3월 15일 말레이시아의 페낭에 도착하였고, 29일 싱가포르에 도착하였다. 그 당시에는 중국은 외부의 종교를 금지하여 외국선교사들의 입국을 금지하였고, 또 마카오의 포르투갈인들은 천주교를 옹호하고 기독교를 반대하였기 때문에 슈크부부는 더 이상 중국으로 가지못하고,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중국어와 말레이시아어를 배웠다. 그러던 중 1836년 8월 29일 슈크부부는 싱가포르를 떠나 19일의 항해끝에 9월 17일 마침내 마카오에 도착하였다.

슈크목사의 마카오 선교활동
마카오는 원래 황무지인 작은 섬으로 송나라 이전에는 무인도였다. 그 후에도 평소에는 사람들이 살지 않았지만, 가끔 부근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 폭풍을 피해 잠시 머무르거나, 해적들이 은거하는 해적소굴로 사용되는 정도에 불과한 보잘 것 없는 땅이었다. 1534년 포르투갈 정부는 신항로의 발견과 발달한 항해기술의 기회를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해외무역에 종사하기 시작하여, 단번에 세계무역을 장악하는 대 제국으로 성장하였다. 포르투갈은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척하기 위하여 홍콩 등지에 와서 무역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하면서 마카오의 역할은 점차 증가하였다. 그들은 마카오의 흑사완(黑沙灣) 모래위에 상품들을 건조시키고, 구라파(歐羅巴)로 수출하였기 때문에 마카오의 필요성이 증가하게 되었다. 포르투갈은 중국정부에 매년 은 500량을 지불하고, 마카오에 창고등을 건립하여 중국무역의 기지로 사용할 것을 요청하였다. 그 당시 포르투갈은 명나라를 도와 해적 소탕에 많은 공헌을 했기에 명나라는 포르투갈의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렇게하여 마카오는 포르투갈 상인들의 동방무역의 주요 전초기지가 되었고, 동서문화 교류의 중요한 교량역할을 하였다. 

로마천주교는 일찍이 인도를 점령하고, 아세아의 무역과 선교기지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포르투갈 정부는 천주교의 이러한 선교정책을 적극 지지하여 정부가 해외무역을 권장하고 상인들을 보호해주는 조건으로 상인들은 천주교 선교사들을 협조하여 해외선교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포르투갈의 해외무역과 천주교의 해외선교는 불가분의 밀접한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따라서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동방무역은 물론 극동지역의 중요한 천주교 해외선교 기지가 되었다.

1807년 중국에 온 근대중국 최초의 기독교 선교사 모리슨(Dr. Robert Morrision, 1782~1834)목사도 원래는 마카오에 거주하며 중국선교를 시도하려고 했었지만, 마카오 천주교도들의 반대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이곳을 떠나 광저우(廣州)로 가야 했다. 후에 모리슨의 동역자 밀렌(William Milne, 1785-1822, 米憐)도 역시 천주교도들의 반대가 심하여 부득이 말레이시아반도인 마육갑(馬六甲)으로 옮겨야 했다. 이토록 종교개혁으로 분리된 신구교간의 대립은 멀리 중국에서도 심각한 현상으로 대두되었다. 그후 20여 년이 지난후에야 비로소 기독교 선교사가 마카오에 들어가 선교활동을 할 수 있었다. 기독교 선교사로 제일 처음 마카오에서 선교활동을 전개한 선교사는 미국공리회 소속의 윌리암스(W.S.Williams) 였다. 그는 1833년 마카오에 도착하여 그곳에 인쇄소를 설치하고 문서선교를 통해 중국선교를 전개하였다. 마카오에서 제일 처음 교육선교를 시작한 기독교 선교사는 네델란드선교회 소속의 프러시아인 구츨라프(M.Gutzloff) 선교사의 부인 완스톨(Wanstall, 溫施?) 사모였다. 그녀는 ‘모리슨교육회’의 지지아래 여학당을 설립한 적이 있었다. 학당의 규모가 크지않아 비록 학생이 5-6명 정도 밖에 없지만, 기독교 단체가 마카오에 사설학당을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은 주목할 만한 발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중국인으로 제일 처음 미국 예일대학을 졸업한 롱홍(容宏)도 7세때부터 이 학당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다.

1836년 9월 17일, 미국 침례교 소속의 슈크목사 부부가 마카오에 중국선교사로 부임하였다. 이들은 미국 침례교 선교사 중에서 제일 처음 마카오에 와서 선교활동한 미국 침례교 소속의 선교사가 되었다. 이들이 마카오에 올때도 천주교의 반대가 심했으나, 먼저왔던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상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슈크목사는 이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26일 부인을 마카오에 남겨두고, 홀로 광저우로 떠나야 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청나라 정부는 서방여성들이 중국 땅을 밟는 것을 엄격히 금하였기때문이다. 서방여성들이 중국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1842년 아편전쟁이 끝나고, 중국이 전쟁에 패한 대가로 광저우, 샤먼(廈門), 푸저우(福州), 닝뽀(寧波) , 상하이(上海) 등 5개 항구를 개방하고서야 비로소 중국에 갈 수 있었으니 초기 중국선교사들의 일상생활에서 겪어야 하는 고충이 얼마나 심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슈크부인은 마카오에 거주하면서 구츨라프 부인이 세운 여학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839년 구츨라프 부인이 세운 여학당이 경비문제로 문을 닫게 되자, 슈크부인은 자신이 다시 여학교를 세워 무료로 가난한 여학생들을 가르쳤다. 슈크목사는 아편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일정한 선교지가 없이 광저우, 홍콩과 마카오 등지를 왕래하며 선교활동을 했다. 다행히 광저우에서 양칭(楊慶)이라는 중국상인을 만나 그에게 복음을 전하여 온 가족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기적과 같은 역사도 체험하였다. 양칭은 유능한 상인이자 지식인이었다. 그는 후에 목사안수를 받아 최초의 미국 침례교 소속의 중국인목사가 되어, 슈크목사의 중요한 동역자가 되었다. 1837년 2월 1일, 슈크목사는 마카오에서 아루(阿盧)라는 청년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는 미국선교사가 마카오에서 전도한 최초의 신자가 되었다. 이토록 미국선교사들은 초기에 마카오를 중국선교의 기지로 삼아, 이곳에 병원과 학교 그리고 출판인쇄를 통한 중국선교를 시도하였다. 물론 미국선교사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선교활동을 전개했지만, 선교효과는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않아 1830년대에 기독교신자는 10명 내외에 불과하였다. 

슈크목사의 홍콩 선교사역
1842년, 아편전쟁에서 중국이 패배하여, 중영 양국간에 난징(南京)조약을 체결하고, 중국은 위에서 언급한 5개 항구를 개방하고, 홍콩을 영국에게 할양하였다. 이로써 홍콩은 영국의 극동지역 식민지확장의 중요한 전초기지가 되었을 뿐아니라, 중국선교의 중요한 선교기지로 부상하게 되었다. 1842년 3월 슈크목사 부부는 홍콩에 도착하여 선교기지를 개척하였다. 그들이 홍콩에 오기 전에 그를 지원해주는 미국교회와 약간의 오해가 있어, 파송관계가 취소되어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하였지만, 다행히 홍콩에 도착하여 그는 영국인이 출판하는 ‘중국의 친구(Friend of China)’라는 잡지의 편집일에 종사하면서, 선교사역에 종사하였다. 그는 홍콩에 온지 얼마 안되어 황호우따따오에 교회를 건립하고 목회사역에 전념하였다. 당시 영국의 전권공사도 그의 사역을 적극 지지하여 황호우따따오의 해변가에 땅을 교회부지로 제공해주었고, 마카오와 광저우의 상인들이 적극 참여하여 1,500위안(元)을 헌금하였다. 영국공사와 해군 홍콩사령관 헐버트(Sir Thomas Herbert, 湯赫拔）도 각각 50파운드를 헌금하여 교회 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 해 7월에 예배당이 완성되었고, 영어와 중국어예배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물론 슈크목사가 이 교회를 담임하고, 교회이름을 ‘황호우따따오 침례교’라 칭하였다. 이 교회는 홍콩에서 제일 처음 세워진 교회로, 빅토리아성의 중앙에 위치하고, 지붕이 반원형의 건축양식으로 건축되었으며, 옥상은 영국에서 제조한 종을 장식한 공간으로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홍콩이 영국에 할양되면서 각 교파의 선교사들이 이곳으로 옮겨와 홍콩은 그들의 새로운 선교기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초기 홍콩에 세워진 교회들을 연대순으로 살펴보면 1843년 영국선교회의 영화서원(英華書院)이 말레이시아의 마육갑에서 홍콩으로 이전하면서, 학교내에 교회를 세우고, 영화서원공회라는 교회를 세웠고, 1849년에는 성공회의 성요한당(聖約翰堂)교회가 세워졌다. 모두 ‘황호우따따오 침례교’보다 후에 건립된 것이다.

‘황호우따따오 침례교’는 홍콩에서 제일 처음 세워진 교회이기도했지만, 근대 중국에서도 제일 처음 세워진 교회라는 영예를 얻었다. 아편전쟁이 끝나면서 홍콩은 영국에 할양되었고, 5개 항구가 개방되자, 그동안 남양 등지에서 중국선교를 위해 준비하던 각 선교단체들이 홍콩과 개방된 5개 항구로 선교기지를 옮겨오면서, 그곳에 각각 교회들을 건립하였다. 근대중국 초기 각 항구에 세워진 교회는 다음과 같다. 1843년 12월, 영국 런던선교회 소속의 메더스트（Walter H. Medhurst 1796-1857, 麥都思）선교사는 상하이에 교회를 세우고, 상하이지역 선교를 전개하였다. 1844년 1월, 미부회（American Board of Commissioners for Foreign Missions, 美部會） 소속 아빌선교사（David Abeel, 1804-1846, 雅裨理）는 샤먼에 교회를 설립하였다. 1845년 5월, 미국장로교 소속의 맥카테(P.B. McCarttee, 麥嘉締）선교사는 닝뽀에 교회를 설립하였다. 또 1845년 5월 14일, 로버트(Issachar Jacob Roberts, 1802-1871, 羅孝全)목사가 광저우에 침례교회를 세웠다. 1850년, 미부회의 존슨(Stephen Johnson, 楊順）선교사는 푸저우의 바오푸산(保福山)에 교회를 세워 푸저우지역의 선교중심이 되었다. 이상의 자료에서 보는 것처럼 ‘황호우따따오 침례교회’는 홍콩은 물론 근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교회가 되었다. 

슈크목사의 홍콩에서의 선교사역은 짧은 기간에 눈부신 효과를 가져와 황호우따따오 침례교회 뿐아니라, 세 곳에 복음집회소를 운영할 정도로 크게 부흥하였고, ‘홍이수수(宏藝書塾)’라는 사설학교까지 세워서 복음전파에 최선을 다하였다. 그는 매주일마다 영어와 중국어로 설교를 하였는데, 그의 복음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적지않은 중국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였다. 1843년 8월 22일, 홍콩에서 처음으로 선교사 대회가 열렸는데, 슈크목사는 홍콩을 대표하여 이 대회에 참석하여 중국어 성경번역 문제를 토론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는 곳에서는 또한 마귀의 역사도 만만치가 않았다. 1844년  11월 27일, 슈크목사의 부인은 넷째 아들 풀러(Henrie Fuller)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떠났다. 슈크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안고, 1845년, 장남과 차남을 먼저 미국으로 보내고, 4개월후에 나머지 두 아이와 중국인 동역자 양칭을 데리고 미국으로 귀국하였다. 그는 10월 21일 뉴욕에 도착하여 아이들의 생활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선교사역을 위해 준비하였다. 그 이듬해 슈크목사는 섹스톤(Lizzie Seston)과 재혼하고, 미국 남침례교 해외선교부(The Board of Foreign Mission of the Southern Baptist Convention)로 그의 소속을 옮겨, 두번째 중국선교사로 파송되어 중국으로 출발하였다.

슈크목사의 두번째 중국선교사역
1847년 8월 슈크목사는 그의 가족과 토비목사 부부(Rev. &Mrs. T. W. Tobey), 야트목사  부부(Rev. & Mrs. Matthew Tyson Yates)와 함께 홍콩에 도착하였다. 슈크목사는 거주지를 상하이로 옮겨, 상하이에서 그의 두번째 중국 선교활동을 시작하였다. 1850년 상하이 선교사들은 중국어 구약성경을 번역하기로 결의하였는데, 슈크목사는 이 번역사업의 대표로 선발되어, 중국어 구약성경 번역사역에 종사하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1851년 그의 두번째 부인도 난산으로 세상을 떠나 또 다시 부인을 잃은 아픔을 가진 채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미국에서의 중국인 사역
1854년 6월 5일, 슈크목사는 트로트(Anne L. Troth)를 세번째 부인으로 맞았다. 그리고 미국 남침례교 국내와 인디안 선교단체(The Board of Domestic and Indian Missions of the Southern Baptist Convention)의 파송을 받아 캘리포니아 (California) 주로 가서 중국인 선교사역에 종사하게 되었다. 그는 사크라멘토(Sacramento) 시에 중국인 교회를 세우고, 중국 영혼들을 열심히 섬겼다. 얼마 후 몇 개의 교회들을 개척하고, 또한 캘리포니아주의 침례교 총무로도 열심히 봉사하였다. 1861년 1월 1일, 그는 남콜로리나(South Cornolina)주의 블랙빌리(Blackvilli)와 스틸크릭(Steel Creek)교회에 부임하여 목회에 열중하다가 1863년, 향년 51세의 젊은 나이로 소천하였다.

결론
슈크목사는 미국 침례교의 첫번째 중국선교사로 마카오와 홍콩 그리고 상하이 등지에서 선교활동에 종사하였다. 그가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15년 정도에 불과했고, 그가 중국에서 선교활동할 때는 중국과 서방국가간의 전쟁으로 정국이 매우 불안한 시기였였다. 또한 천주교도들의 반대가 심해 선교활동이 매우 어려웠다. 특히 의료시설이 미비하여, 그의 두 부인이 모두 난산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어야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홍콩에 중국 근대의 첫 교회를 세워 미국 침례교의 중국선교기지를 개척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성경번역과 같은 중국선교의 기초사역에 동참하여 중국선교의 기초를 견고히 하였다. 특히 그가 마지막에 미국에 돌아가서도 중국선교를 포기하지 않고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미국 내의 중국인 선교의 모델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속에서도 끊임없이 중국인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들은 그와같이 중국인을 사랑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강인규│대만 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