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되기까지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에 진학 할 무렵, 나는 진로를 놓고 수없이 많은 기도를 했다. 기도 중 그 분의 예비하심이 중국 땅에 있다고 믿고 중국에 있는 대학에 다니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님은 나를 한국으로 유학 보내셨다. 남들은 몇 개월씩 수속절차를 준비해야 한국에 갈 수 있었는데, 나는 20일 만에 한국에 갈 수 있었다. 주님이 세밀하게 일하고 계셨던 것이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그 분의 계획은 언제나 놀라웠다. 나는 2006년 9월 27일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 당시 추석이다 뭐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어 모든 대학교의 입시전형이 마감된 것도 잊고 있었다. 나는 그 분의 역사하심을 분명히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즉시 낙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나는 또 다시 그 분의 일하심을 경험하게 되었다. 11월의 어느 날, 우연히 지인을 통해 성균관대학교에서 외국인정시전형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무작정 학교를 찾았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성적을 포함해서 없는 서류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학교측은 나에게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별 기대없이 시험을 보게 되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2007년 1월 초, 나는 입학허가서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정확히 1개월 만에 입학절차를 마무리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 한국 땅에서 이미 나를 위한 분명한 계획하심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놀라운 그분의 계획 가운데 나의 믿음도 더욱 성장해 갔다. 가끔은 나의 생각과 사단의 공격으로 인하여 넘어지기도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그분의 예비하심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수련회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
어느 날 나는 교회 수련회에 참석 하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수련회가 진행되는 둘째날, 나는 처음으로 벙어리의 고통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 할말이 너무나 많았는데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 마음은 알겠는데 도무지 표현 할 길이 없었다. 살아오면서 하나님을 그렇게 많이 불러 본적이 또 있었을까?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흐르는 가운데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옆에서 기도하던 사람들은 하나 둘 일어나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해졌고 하나님께서 날 버리시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급한 나머지 옆에 계시는 집사님께 부탁을 드렸고 집사님, 목사님을 비롯한 주위의 형제자매님들이 함께 기도해 주었다. 목사님께서는 내게 “기도하기를 원합니다”라고 크게 외치라고 하셨다. 나는 목사님을 따라 크게 외쳤다. “하나님, 정말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나의 입에서는 알 수 없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목사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방언이 터졌다고 했다. 방언? 나는 방언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기도를 할 때 옆에서 누가 방언을 하면 집중이 되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그런데 나에게 무슨 방언이? 그리고 난 분명히 내가 한국말로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믿기지 않았다. 

목사님께서 일어서라고 하셨다. 뒤로 넘어가더라도 겁내지 말고 그대로 계속 기도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서있던 내가 갑자기 뭔가에 밀리는 기분으로 뒤로 넘어갔다. 목사님은 성령이 내게 임한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성령의 임하심을 직접 체험케 하신 것이다. 계속 기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혀가 꼬이면서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입에서 터져 나왔다. 목사님께서는 그것이 방언이라고 하셨다. 아! 주님은 우리 둘이, 단둘이 얘기하기를 원하신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에게 방언을 선물로 주신 것이다. 방언을 받기 전에는 몰랐었는데 하나님과 나 사이에 긴밀한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뻤다. 우리 둘 만의 언어가 있다는 것은 연인에게 커플링을 받는 것처럼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감격의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옆에서 날 지켜보고 계시던 전도사님께서는 ‘샬롬’이라는 단어로 당시 상황을 표현해 주었다. 샬롬은 풍선이 빵빵한 상태처럼 은혜가 충만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하셨다. 하나님께은혜를 받아 내 얼굴에서 빛이 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주기 원하고 계시며 나는 정말 그 은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나는 지금 나의 짧은 표현력으로 그때의 감동을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많이 사랑하신다.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방법으로 가끔은 놀라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행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삶의 신앙고백
나의 하나님께서는 나의 목자시며 내게 부족함이 없게 하신다. 그분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신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그분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 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그분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신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쳐난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를 것이니 내가 여호와 그분의 집에 영원히 거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이 언제나 함께 하길 바란다. 

이선녀│중국인 유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