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처음 갔던 순간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로 기억된다. 당시 부모님은 직장 일로 항상 바쁘셨기 때문에 나는 늘 할머니와 함께 있었다. 할머니는 매주일마다 나를 데리고 교회에 가셨다. 교회는 작았지만 사람들은 참 많았고, 교회 안에는 수많은 십자가가 걸려 있어서 신기했다. 특히 ‘예수 수난기’와 ‘예수 부활기’란 영화는 너무나 인상깊었다. 영화 속의 예수님이 채찍질당하고,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은 내 마음속 깊이 새겨졌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지? 설마 또 한편의 신화란 말인가? 이 경험은 나에게 매우 불가사의한 장면이었다. 부모님은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지만, 할머니의 성경과 찬송가가 집에 있어서 가끔씩 읽어 보신다.

한국 유학을 보내신 하나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이 대학교 합격을 기뻐하고 있을 때 나는 안타깝게도 3점이 부족해서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고 말았다. 아버지는 내게 재수를 권유하셨지만 나는 자신이 없었다. 나는 큰아버지께서 호주로 유학가는 것을 권해서 준비했지만 영어성적이 1점이 부족하여 또 한번 떨어졌다. 내 인생은 정말 이렇게 암담한 운명으로 정해지는 것인가보다 생각하니 낙심이 되었다. 대학 입학전형이 모두 마치게 되는 이틀 전, 생각지도 못하게 큰아버지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는데, 한국으로 유학 가는 것을 추천하셨다. 현재 한류열풍 가운데 있는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오면 미래가 매우 유망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나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된다. 한국 유학은 내 삶에 있어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는 첫걸음이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한국에 온지 둘째날 한 한국인이 내게 복음을 전했고, 몇 주 지나지 않아 나는 곧 온누리교회 중국어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할머니와 교회에 다녔던 경험이 있어 교회 가는 것에 대한 반감은 없었으며, 오히려 처음 교회에 가서 나는 모든 이의 미소와 목사님의 따스한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마치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했으며, 그 날 마침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 중 내 기억속에 깊이 남아 있던 것은 “여러분이 한국에 온 것은 우연히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선택하셨기 때문에 여기에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습니다.’ 이 말씀은 내가 왜 한국 땅에 유학을 왔는지 설명하고 있는 말씀이었다.

주를 믿기 전 나의 옛 모습
교회에 다니기 전 과거의 내 모습은 현재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전에 나는 결코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중학교를 합격했지만 이후에 내 성적은 줄곧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반 전체에서 거의 꼴찌를 한 적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 나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자주 부모님과 싸웠고, 친구들과도 싸웠다. 다른 사람의 이상한 눈초리를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이 커져갔고 한 동안은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두려워 심지어는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한 후에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 온 이후로, 중국에서 본 한국드라마는 현재의 한국 모습과 너무 달랐기 때문에 나는 한국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실망했으며, 심지어는 중국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매일 수업이 끝나면 고시원에서 혼자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중국 친구들과 채팅을 했고, 매우 우울했다. 기억하기로 내가 한국어 공부를 할 때, 선생님이 내게 보충시험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유급을 당했을 것이다. 수많은 다른 중국인 유학생들과 같이 왜 한국에 와 공부하는지 알지 못했기에 살아갈 목적과 인생의 목표가 없었다. 심지어 내가 어학원 과정을 수료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었으니, 계속 대학을 다니는 것까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얼마나 많이 ‘한국 유학과 인생을 포기해 버릴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지 모른다.

주님을 만난 후 변화된 삶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을 알게 된 후에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번은 교회의 친구와 얘기하던 중에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날 나는 특별히 우울하고 슬픈 마음이 들어 친구에게 물었다. “한국의 생활리듬은 왜 이렇게 빠른 거니? 그런데 내가 보기에 너는 좀 다른 것 같다. 매일의 삶이 여유가 있고 즐겁게 보내는 것 같아.” 그러자 그 친구는 잠시 생각하더니 우리가 살아있는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생은 종종 한 차례 기차를 타는 여행으로 비유되곤 하는데 우리가 지금 여행하려는 종착역은 어디인가?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와서 지금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물질생활이 비교할 데 없이 풍족해진 지금도, 이 문제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을 얽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오직 한 분만이 가장 명백히 아시는데, 그분은 바로 우주만물을 주관하시고 우리의 인생을 계획하시는 하나님 이시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세상에 왔다가 또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간다(요6:28)” 이 말씀을 나누고 그는 나에게 “너는 이 말씀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간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생각하니? ”라고 묻는 것이었다. 듣고 난 후에 나는 멍해졌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계속 말 했다. 지금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모든 과정은 졸업을 해서 좋은 직업을 찾기 위함이다. 또한 돈을 많이 벌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세계여행을 하고,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은 인생에 있어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것 일뿐 영원하지 않다. 오직 주님이 우리의 삶에 주인이라는 믿음만이 우리 인생에서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그는 매일 두 시간씩 성경공부를 한다고 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대하며 주님의 말씀을 배워가는 것이 기쁜 일이라고 했다.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 은혜의 메세지로 다가왔으며, 듣는 중에 눈가에 눈물이 촉촉해졌다. 비록 내가 처음 교회에 다니기 시작할 때, 하나님에 대한 커다란 의심과 시련이 있었지만 완전히 하나님을 거절하지 않았기에 성경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매주일예배를 참석했고, 동시에 성가대원로 섬겼다. 그 때 나는 주님을 영접했고, 그 분은 내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셨다. 내가 교회에 다닌지 1년 반이 되었을 때, 나는 일생동안 하나님을 따라가겠다고 결심하고, 세례를 받게 되었다. 지금은 교회에 다닌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나의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늘 새로워지고, 동시에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하나하나 성취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예수를 따르고, 미래를 바라보다
나 같이 이렇게 부족하고 쓸모없는 자를 사랑해주시고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여전히 인생을 방황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현재 나는 주님이 이미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셨고 범사에 그를 인정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늘 잊지 않으려고 한다. 현재 섬기는 교회에서 이미 일대일 훈련을 마쳤고, 성가대에서 팀원으로 섬기고 있다. 이러한 섬김과 훈련을 통해 나의 영적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가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기만 한다면, 인생 걸음의 예비하심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모든 영광과 찬송이 영원히 우리의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올려지기를 원한다.   

리징│중국인 유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