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빠른 속도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에 오는 유학생과 이민자들은 더 이상 소수가 아니며 그들 중에 중국에서 오는 엘리트 유학생들은 한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계의 질서와 경제, 그리고 국제 감각을 배우며 소위 ‘가치관과 세계관’을 세워가고 있다. 그들에게 종교는 새로운 세계이며 각자의 철학과 사고체계를 향한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유학 생활이라는 한정적인 생활패턴에서, 종교는 유학생들에게 좋은 정서적 도구와 유익한 관계형성의 통로가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세속문화 뿐아니라 다른 종교들과 수많은 적극성을 띤 이단들에게도 유학생들은 전도와 포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2009년 중국어문선교회에서 개최한 ‘제1회 중국인 유학생 사역자 세미나’에서 이형로 선교사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나누었다. “각 지역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몰려오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이들을 위해 선교하지 않으므로, 이들은 각종 이단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나누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2년까지 10만 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것이라 발표한 시점에서 국내 유학생 사역의 방향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1. 국내 중국인 유학생 사역의 현황파악
1) 대학교에서의 중국인 유학생 사역 현황 2010년 12월 법무부의 통계에 의하면 국내체류 외국인은 120만 명이고, 그중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유입은 2001년과 비교하여 10년 사이에 약 7배가 증가했다. 그 중 중국인 유학생은 전체 유학생 수의 70.5%를 차지 한다. 교육과학기술부 통계로 보면 한국에 온 유학생의 92%가 아시아 학생인데, 70%가 중국 학생이다. 그러므로 유학생 사역은 아시아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사역이고, 특별히 중국인 유학생 사역이 그 핵심이다. 다른 나라 유학생에 비해, 중국 유학생들이 복음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인원수에 비해 기독교의 협력측면에서는 소외된 그룹이기도 하다.
수년 내에 10만 명을 바라보는 국내 중국인 유학생 사역은 우리의 중요한 선교 코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르게 현재 대부분의 유학생은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등록금과 기숙사비 및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알바’의 생활에 치중해 있다.
중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도하며 준비해온 A 대학은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으로 교육 받아온 중국 학생들에게 기독교정신으로 교육하고 있다. A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교목실과 아세아 선교센터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A 대학 내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주 선교의 대상으로 한다. 2010년 A 대학 외국인 유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어 교육원, 학부, 대학원 과정을 포함하여 모두 1,127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국적 별로 보면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아 981명의 학생이 있으며, 이 중에 정부초청 장학생은 53명이며, A 대학교 전액 장학생은 7명, 나머지는 자비 유학생이다. 대학원생은 학비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즉, 대부분은 자비로 유학중임을 알 수 있다. A 대학은 기독교 대학으로써 많은 교육과 채플을 통해 기독교의 정신을 유학생들에게 전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주의 교육을 받아온 대부분의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중국어와 한국어로 함께 읽는 기독교 개론’을 출간하여 교재로 활용한다. 또한 필수교양 과목인 ‘기독교와 현대사회’를 개설하여 일방적인 주입식 기독교 소개가 아닌 오래 전 과거, 중국에서 있었던 기독교에 대한 역사적 상처와 기독교의 문제점을 솔직히 시인함을 통해 본질적인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그 노력에 비해 성과(선교적 관점으로의 도전)는 아직 성공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기독교대학이 혼자 이 일을 담당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A 대학 뿐만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B, C 대학에서도 채플의 운영을 통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나, 좀 더 중국인 사역에 헌신된 전문가 및 단체와의 허물없는 연합이 필요한 시점임을 말하고 싶다.
2) 교회에서의 중국인 유학생 사역 현황 지역교회의 외국인 유학생 사역은 몇몇 대형교회의 언어권 예배와 대학가 주위 교회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유학생이 모이는 곳은 부산 S교회 중국어예배부로 매주 25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다음으로 대구 D교회 중국어예배부와 O교회 중국어예배부도 예배 뿐아니라 중국인 유학생과 현지 선교로 이어 사역하고 있다. D 지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유학생 사역을 섬기는 교회들이 있었고 이미 좋은 열매가 있다. 이들 지역교회의 유학생 사역의 특징은 처음 한국인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시작되었고, 유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자립하게 되면서 모임이 성장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유학생들이 짧게는 6개월-1년, 길게는 4-5년 한국에 거주하지만 결국 대부분 본국으로 돌아가기에 모임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지원과 한국인들의 헌신이 요구된다.
지역교회 유학생 사역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독교를 직접적으로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학생들이 교회 공동체의 사랑속에서 잘 양육 받고 훈련된다는 것이다. 사실 유학생 사역을 가장 잘 하는 조직이 어디인가을 물을 때 그것은 지역교회이다(1년 정도의 단기간이 대부분인 중국인 유학생 사역에서 교인들의 사랑과 헌신이 아니면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통로를 만들기는 어렵다).
지역교회에 유학생 사역의 가장 어려운 점은 유학생들의 교회 출석이다. 변화와 결석이 많은 상황속에서 많은 예산을 세워 섬기기에는 사실상 많은 제약이 있다. 헌신된 전문 사역자의 도움 또한 필요하다. 한국에 있는 유학생들은 교회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없고, 교회 역시 그렇게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유학생들은 일방적으로 복음을 강요하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많으므로 교회에 가는 것을 매우 꺼린다.
3)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로서 중국인 유학생 사역 국내 많은 유학생 사역 네트워크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NGO의 성격을 가진 유학생을 위한 선교단체들이 있다. 많은 단체들 중 SEM(국제과학기술자선교회)과 ISF(국제학생회)중심으로 좋은 열매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랑과 헌신으로 유학생들이 국내에서의 유학 생활을 잘 마치도록 돕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 나라에서 진정한 기독교 지도자로서 살아가고 세워지도록 돕는 단체들이다. 유학생 수가 많아질수록 이 단체들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섬김과 선교’라는 목표를 가지고 사역을 진행한다. 지역교회에 유학생 사역의 어려움을 돕고 대학 내 유학생 선교단체 사역에 도움을 주고자 교회와 선교단체의 다리역할을 하는 ‘Para-Mission’의 역할이다. 중심사역으로는 각 캠퍼스내 한국어교실, 바자회, 한국어 말하기대회, 문화유적지 탐방 및 체험, 한국인 가정방문 등의 사역이 있다. 교회 내의 유학생 사역부와 같은 프로그램들이만 교회와 다르게 NGO로서의 프로그램은 유학생들에게 공신력에서 차이점을 가진다. 대부분이 기독교교사와 과학자로 구성된 SEM선교회는 1995년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당시 모든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그 필요를 느끼지 못할 때, 유학생을 위한 대학교와 교회의 중간역할이라는 다소 모호한 정체성으로 시작한 사역이 지금은 선교단체와 교회에 모델이 되고 있다.
대부분이 비기독교인 중국인 유학생들은 이와같은 NGO와의 만남으로 일차적인 그리스도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교회와 복음에 대한 불신감을 줄이게 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NGO의 특성상 복음을 전하는 것은 직접적인 훈련보다는 간접적인 방법을 택함으로 성경공부와 중국인예배등 직접적인 복음을 접할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유학생을 위한 선교단체와의 연합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4) 선교단체의 유학생 사역 현황 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선교단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유학생 사역을 해왔고,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많은 수의 선교사들은 독립적으로 대학 내에서 유학생 사역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수 년 후의 일이지만 10만 명이라는 숫자는 국내거주 유학생 사역자에게는 큰 도전이다. 그래서 현재 한국에서는 ‘역선교사 파송’이라는 새로운 선교운동을 일으키고 첫째는 중국어권에서 사역중인, 언어와 제자훈련에 잘 준비되고 헌신된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유학생 사역을 하는 것이다. 엘리트 중국인 유학생 사역에 현지 전문 선교사들이 한국에와서 사역하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을 훈련하여 자국으로 선교사로 파송 하기위하여 전도, 양육, 훈련을 선교단체가 담당하는 것이다. 몇몇 선교단체들은 이미 세계선교를 위해 유학생과 이주자 훈련을 위해 한국과 제3국가에 훈련센터를 운영중이거나 준비중이다.
이와같은 '선교단체의 유학생을 통한 중국선교사 자원 양성과 훈련'이라는 전략적 목표는 선교단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위에서 연구된 유학생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와 대학교, 그리고 ‘Para Mission’들이 교류하며 실천적인 연합을 이룰 때 사역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모든 나라와 민족, 족속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이루기 위해 한국의 교회와 선교지향적 대학교 그리고 선교단체들이 연합해야 할 것이다.
2. 국내 중국인 유학생 사역의 방향과 과제
1) 선교단체의 연합사역과 역선교사 파송 중국인 유학생 사역은 유학생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제자로 훈련되어, 본국에 돌아가 선교적인 삶을 살게될 때 완성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중국인 유학생 사역은 실천적 연합이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을 이루기 위해 먼저 컴퍼스 내 유학생 선교단체와 중국선교단체가 연합해야 한다. 이 단체들이 연합하여 서로의 강점들을 나눌 때 시너지효과를 얻게 된다. 대학 선교단체인 I단체, C단체, 그리고 국제선교단체인 W단체, O단체 등등의 단체들이 연합하여 싱가폴이나 중국, 대만 출신의 훈련된 전임사역자들을 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 사역자로 파송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선교단체들은 국내의 중국인 유학생 사역중인 교회에서 그들이 스텝로서 일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현재 중국인 유학생 사역중인 교회는 사역자가 중국동포의 통역이나 중국인 사역자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지에서 훈련된 젊은 현지 사역자들이 교회사역에 협력하게 된다면 21세기의 선교에 좋은 모델로서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 교회와 선교단체의 관점 전환 - “한국은 선교지(Field)다.” 중국, 대만, 홍콩 그리고 중국화교의 선교를 기도하는 한국은 ‘중국선교’라는 큰 그림 속에서 'Sending Base'이다. 그 의미가 2011년 'Mission china'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길 소망한다. 한국 내 외국인 사역에서 유학생을 돕는 사역과 훈련하는 사역을 함께 이루어 가기위해 관련단체들이 구체적인 연합을 이루어야 한다. 한국 내 외국인수의 증가, 특별히 중국 유학생의 증가는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에게 해야할 일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황금어장을 가진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받아 선교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위해 국내에 유학 온 학생들의 훈련을 위해 체계적으로 방안을 설립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SC Kim│WEC국제선교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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