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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31  통권 121호  필자 : 인병국  |  조회 : 1633   프린트   이메일 
[선교나침반]
패러다임 전환에 직면한 중국선교

중국선교는 지금 패러다임의 전환을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다. 직면하는 도전(挑戰)에 대하여 바르게 응전(應戰) 한다면 새롭게 도약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한국교회가 이 도전에 잘 대응하여 바람직하게 패러다임 전환을 한다면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더욱 알차게 사역을 감당할 뿐 아니라 선교중국의 비전을 성취하는 일에 중국교회와 함께 귀하게 쓰임받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20년 정도 중국선교를 섬길 것이다”라는 말이 1990년대 초반부터 회자되었다. 이제 그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선교와 관련하여 이러저러한 논란들이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선교가 2,3년 안에 끝난다거나 철수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그간의 중국선교 패러다임을 점검해 보고 급격하게 변화된 선교 현지의 도전을 받아들여 응전해야 하는 전환기에 와 있다는 점이다. 전환기의 위기는 변화하라는 싸인이다. 이 싸인을 바로 간파하여 적절하게 중국선교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면 중국선교에 헌신하는 우리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답답함과 위기의식에서 벗어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은혜가 임할 것이다.

1. 한국교회의 중국선교가 받고 있는 도전
한국교회의 중국선교가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엄중한 현실이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에 헌신해 온 것은 평가받을 만하였다.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의 열정, 선교사들의 헌신, 교회의 후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중국에 한국교회 만큼 장기 거주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한 교회가 세계 그 어느 나라에도 없다. 그렇지만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많은 문제들과 부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국선교가 받고 있는 도전은 부정적인 문제들에서 기인하기도 하고, 현지의 급격한 변화에서 기인하기도 하는 복합적인 것이다. 도전에 바르게 응전하려면 우리가 받고 있는 도전을 정확하게 간파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중국선교가 받고 있는 도전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현지 교회 사역자들의 반발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를 대하는 현지 교회 사역자들의 반응이 예전과 같지 않다. 우리 앞에서는 내색 하지 않지만 우리가 없을 때 비판하고 뒷 담화를 하는 등 반발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외면했을 뿐이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의 반발을 접하는 것이 이제는 예사로운 일이 되고 있다. 때로는 점잖게, 때로는 거칠게 반발을 표출하고 있다. 몇 년 전 베이징(北京)에서 20여 명의 현지 교회 지도자들의 모임에서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 대하여 비판 일색이었다고 한다. 몇 년 전 말레이시아 패낭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 참석한 우리를 찾아온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예의를 갖추었지만 분명하게 한국선교사들의 허물과 잘못을 항의하였다.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이 사실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던 경험이 있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정서적인 면과 일방통행식의 사역 행태에 관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존심이나 이권을 침해당할 때 강하게 반발한다. 중화주의 속에서 살아온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우리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낮춰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한 경향성이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대하는 가운데 은연중에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가 보다. 전에는 아쉬워서 자존심이 상해도 참았지만 이제는 여건이 좋아져서 참지 않는 것 같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진정한 관계망을 구축하기 어렵다. 일방통행의 사역행태와 현지 교회와의 협력사역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것이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분노하고 반발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필자가 현지 교회 지도자들에게 직접 들은 말 중에 “우리는 생수를 마시고 싶은데 한국선교사들은 물어보지도 않고 커피를 타 준다”는 말이나 “신학교를 운영할 때 현지 교회를 앞세워 하면 효과적인데 한국선교사들이 다 주도한다”는 호소가 그러한 정황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2) 선교사들의 위기의식
깨어있는 선교사들은 중국선교사역에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위기의식은 중국선교의 전환기에 갖게 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선교사가 느끼는 위기의식을 잘 활용하면 도약의 기회가 되지만 위기의식에 집착하면 탈진에 빠지는 위험이 되기도 한다. 여러 선교사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갖고 있는 위기의식을 듣고 볼 수 있었다. 선교사들의 위기의식은 다음의 몇 가지에 기인한다.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의 성장으로 인해 사역의 장이 축소되거나 사역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인한 위기의식이다. 새로운 사역의 장이나 사역을 준비하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위기의식이다. 기존의 사역을 조정하고 새로운 사역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건전한 위기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공안당국의 집요한 통제와 추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위기의식도 있고, 선교비를 후원받는 데서 오는 위기의식도 있다. 선교 현지는 상전벽해와 같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선교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물가의 급등과 생활비와 사역비의 급증이다. 후원받는 선교비는 그대로인데 생활비와 자녀교육비, 사역비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난다. 그래서 사역을 축소하거나 새로운 사역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해결의 길이 요원하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염려가 된다. 또한 선교사를 대하는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의 태도가 이전과 같지 않은데서 위기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쉽지 않지만 개선이 가능한 위기의식이다.

(3) 한국교회 중국선교 원동력의 급격한 저하
중국선교에 헌신하는 한국교회의 열정이 예전과 같지 않다.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관심도 적어지고 있다. 심지어 머지않아 중국선교에서 철수하려는 계획도 보인다. NCOWE V의 러시아, 중국선교 강의 시간에 선교실무자가 “우리 교단은 2020년에는 중국선교에서 철수하려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기도 하였다. 중국선교 모임이나 선교훈련 모임도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이것은 중국선교가 경험에 비추어 매력이 적어지고, 더 할 일이 무엇이 있나 하는 판단에 기인한다. 이러한 판단은 일리가 있긴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한국교회 중국선교 원동력의 급격한 저하는 중국선교에 적신호임에 틀림없다.

2. 주도하는 선교에서 섬기는 동역선교(同役宣敎)로의 전환
현지 교회 지도자들의 반발을 넘어설 수 있는 응전은 동역선교의 추구이다. 동역선교는 성공적인 중국선교를 위한 요체라고 할 수 있다. 동역선교는 동반자선교 개념과 협력선교 개념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격적인 교제와 효율적인 사역을 아우르는 것이 동역선교라 할 수 있다. 현지 교회와 협력하여 인격적인 관계와 효율적인 사역을 추구할 때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새로운 사역의 장을 열게 될 것이다.  

패러다임 전환의 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선교사의 현지 교회와 지도자들을 대하는 자세의 교정이다. 모범적으로 중국선교를 잘 하는 선교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국인으로서의 약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탁월하게 사역을 잘 하는 선교사도 현지 동역자들을 대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도 많이 보았다. 현지교회의 반발은 대부분 한국인 선교사들이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을 대하는 자세에 기인하는 바가 컸다. 그들이 지적하는 점은 한국선교사들이 그들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지교회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파트너를 존중할 때 동역의 길이 열린다. 한국선교사가 자신들을 존중하는지 않는지 현지 교회 사역자들은 마음에서부터 알 수 있다. 진심으로 그들을 형제로 받아들이고, 동역자로서 존중해야 한다. 존중하지 않으면서 동역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들을 존경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존경은 할 수 없어도 존중은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자신보다 낫게 여겨야 한다. 사사건건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그들에게서 배우려고 해야 한다. 배우려고 하면 그들을 가르칠 기회도 얻게 된다. 현지 교회와 동역자들을 주장하거나 지도하려고 하지 말고 섬겨야 한다. 말로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섬겨야 한다. 한국인의 기질상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주 안에서 섬기려 하면 섬길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다. 

현대는 소통의 시대이다. 일방통행식의 사역은 불통의 사역이 되고 만다. 소통이 안 되면 그 무엇도 성공할 수 없다. 자신이 주려고 하는 것을 주지 말고 현지 교회와 동역자들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물어보라. 그래서 그들의 필요를 섬겨라. 그러면 저비용 고효율의 중국선교를 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비전을 현지 교회와 동역자들에게 말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강요하지는 말라. 어떤 비전이든 그들 스스로 기도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그 비전을 성취해 가도록 섬기라. 그러면 그 비전을 이루는 과정에 동역자로서 참여하게 될 것이고, 비전이 성취되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현지교회를 존중하고 진심으로 동역하려는 선교사는 어느 교회에서도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동역선교를 추구하면 현지교회와 함께 중국이 복음화 되는 과정에 귀하게 쓰임받게 될 것이고, 선교중국으로 현지 교회와 함께 땅 끝까지 가서 주님의 지상명령이 성취되는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3. 중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틈새 사역으로의 점진적인 사역조정
선교사들이 느끼는 사역으로 인한 위기의식에 대한 응전은 기존의 사역에서 현지 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역으로의 점진적인 조정이다. 그동안 선교사의 재배치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 되었고, 중국에서 선교사의 재배치에 대한 필요성도 공감되는 바가 있었다. 인위적으로 선교사를 재배치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에 순리적으로 재배치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역의 조정은 선교사의 재배치보다 더 화급하고 중요하며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사역의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역의 일몰(日沒)을 맞아 귀국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집중적으로 수행해 온 사역들도 중국선교에 기여한 바가 컸다. 그러나 지금도 그 사역들을 우리가 계속 해야 하는 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현지 교회의 성장으로 인하여 우리가 해 오던 사역들을 그들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어느 면에서는 우리보다 그들이 그 사역들을 더 잘 하기도 한다. 일몰이 다가오는 사역들을 끝까지 끌고 가려는 것은 억지이다. 이제 서서히 그동안 해 오던 사역을 점검해 보고 새로운 사역의 장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   

교회개척, 신학교육, 캠퍼스사역, 소수민족선교, 사회복지 사역 등 우리가 집중적으로 해 오던 사역들을 점검하여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는 영역은 보다 더 심층적인 사역으로 발전시키고, 우리보다 현지인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사역은 지도력을 현지 교회에 이양하면서 서서히 새로운 사역의 장을 열어 가야 할 것이다. 이미 주일학교사역, 교회음악사역, 가정사역, 아버지학교, 성경통독 사역 등 틈새 사역을 한국교회가 시도하고 있고,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지금부터라도 찾아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틈새 사역이 있다. 현지 교회보다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사역을 찾아 헌신하는 것이 요청된다. 중국 밖에서의 중국인선교도 중국선교에 헌신한 경험이 있는 선교사가 할 수 있는 틈새 사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왕에 해오던 사역도 지금 수준에서는 일몰을 맞을 수 밖에 없지만,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면 우리가 계속하여 헌신할 수 있는 사역이 될 것이다. 단번에는 할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의식을 갖고 준비한다면 사역의 조정내지는 새로운 사역으로의 전환도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사역을 심도있게 발전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역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교사가 가르치는 과목이 폐쇄되거나 축소될 때 연수를 받고 다른 과목을 가르치듯이 선교사도 그러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장기적으로 중국선교에 함께 동역할 수 있을 것이다.

4. 중국선교에서 선교중국(宣敎的中國)으로의 방향전환
중국선교에서 한국교회의 위기의식은 선교중국으로 방향을 전환할 때 해결될 수 있다. 중국선교는 상당히 진행되어 왔다. 조금 더 지나면 중국도 상당한 수준의 복음화가 이루어진 국가가 될 것이다. 그러면 선교사가 설 자리가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다. 지금도 일부 현지교회 지도자들은 한국선교사들의 무용론을 주장하거나 철수를 주장하기도 한다. 듣기가 거북하지만 머지않아 그러한 현지교회의 정서가 일반화 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특수한 사역에 헌신하는 선교사 외에는 중국에서 거주하며 사역하는 선교사의 존재 근거가 상실될 수 있다. 그렇다고 다 철수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철수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하나님의 뜻은 중국교회가 성장하여 선교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며, 한국교회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그들을 섬기고 동역하여 세계선교를 수행하며 주님의 지상명령을 완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교중국은 중국교회의 비전일 뿐 아니라 중국선교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선교방향이되었다. 물론 중국선교는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진전되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선교중국도 추구해야 한다. 선교중국은 중국선교의 대체가 아니라 확장이자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국선교에 헌신하는 선교사들은 당연히 선교중국을 마음에 두고 사역을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선교중국의 주체는 중국교회이지 한국선교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격려자, 섬기는 자, 동역자로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동안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의 비전을 갖고 준비해 왔는데 화교교회들과 한국교회 등 해외 교회들이 섣부르게 개입함으로 부작용만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 되었다. 힘들고 시간이 걸려도 조급증을 버리고 의연하게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에 헌신하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성령님께서 역사하심으로 그 날이 속히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교중국을 지향하는 사역을 해야 한다. 선교중국으로 방향을 전환해야한다는 것은 신학교육사역을 해도 , 교회개척을 해도, 캠퍼스사역을 해도 선교중국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선교중국에 헌신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고, 수행하고 있는 사역에도 활력을 갖게 되고 새로운 비전도 보일 것이다. 

선교중국에 직접 참여하여 현지교회를 깨우고, 선교훈련으로 섬기고, 그들과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 선교중국은 현지 교회와 그 사역자들이 주역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기존의 관계망을 활용하여 현지교회를 깨우고 선교의식을 갖도록 도전해야 한다. 나아가 현지 교회가 필요로 하는 선교훈련을 섬기는 일에 더욱 정진하고, 그들과 함께 국내?외 타문화타문화권 선교를 도모해야할 것이다.

5.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국선교에 요청되는 자세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국선교는 동역선교와 선교중국이다. 그런데 동역선교나 선교중국은 당연한 방향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한국선교사들이 힘써야 할 일이 있다. 

1)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추구하라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추구하는 것이 새로운 동역선교와 선교중국을 추구하는 선교사에게 요청되는 신앙의 자세이다. 성경에 나타난 모든 은혜와 축복과 승리는 하나님과 친밀해지려고 사모하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주어졌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없는 사역은 무너진 바벨탑이 되고 만다. 선교사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추구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면 하나님도 우리를 가까이 하실 것이다. 현지 교회와 동역하는 것도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있을 때 진전될 수 있고, 선교중국의 길도 열리게 된다. 중국선교를 우리가 하는 것 같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하나님이 친히 중국선교를 이끌어 가신다. 선교사의 삶을 인도하신다.    

2) 예수님의 마음으로 현지인들을 대하라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현지인들과 교회를 섬기는 것이 필요하다. 내 마음으로 하면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을 넘을 수 없다. 예수님의 마음만이 현지인들과 동역자들의 마음을 열고, 얻을 수 있다. 마음을 열 때 복음을 받아들이고, 파트너의 마음을 얻을 때 동역의 길은 열린다. 예수님의 마음은 상대방을 긍휼히 여기는 것이다. 현지인들을 대할 때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긍휼히 여겨야 한다. 긍휼히 여길 때 예수님의 마음이 나오며 구원의 역사, 동역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3) 중국교회와의 관계증진에 정진하라
관계망이 돈독하게 구축되어 있는 곳에 동역의 길이 있다. 중국교회와의 관계증진은 곧 중국교회 사역자들과의 관계증진이다. 중국인의 ‘꽌시(關係)’를 넘어서 중국교회 지도자들과 주 안에서 진정한 형제애로 형성되는 관계망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들을 존중하는 진정성(眞正性)을 인정받아야 한다. 현대인의 관계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진정성이다. 지속적인 협력의 경험을 통해 신뢰가 구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시종여일 같은 태도를 취하고, 정직하고 신실해야 한다. 그리고 정서적인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친밀감이 관계증진의 윤활유이자 동역의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4) 새 패러다임의 중국선교에 요구되는 선교역량증진을 위해 노력하라
관계망이 구축되어 동역의 길이 열려도 우리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선교역량이 있어야 한다. 사이가 좋아도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역량이 상대에게 없으면 동역의 길은 오래 갈 수 없다. 중국교회는 물론 화교교회와 협력이나 동역을 하려고 한다 해도 자신에게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두 번의 의례적인 교제로 끝날 것이다. 지속적인 동역을 하기위해서는 그들에게 없고 우리에게 있거나 풍성한 선교역량을 확충해야 한다. 내게 매력이 있어야 지속적인 교제도, 동역도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국선교에 필요로 한다고 여겨지는 선교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맺는 말
중국선교는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 즉 동역선교의 추구와 선교중국으로의 방향전환으로 서서히 전환되어 갈 것이라고 예상된다. 나아가 지금까지 해온 사역은 내실을 갖추게 되고 새로운 사역들이 개발되고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단 기간에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상당기간 한국교회의 헌신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는 것은 불편하고 힘들다. 그렇더라도 패러다임의 전환을 도전하는 중국선교에 바르게 대응하여 이전보다 한 차원 도약하는 중국선교를 이루고, 선교중국에 한국교회의 헌신이 귀하게 쓰임받아 주님의 지상명령이 성취되고 주님이 다시 오시는 영광을 목도하는 한국교회와 중국선교 헌신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대한다. 


인병국 목사 | 본지 편집 자문위원 · 한동교회 담임 · 중국선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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