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
나는 어릴적부터 반항심이 강한 아이였다. 나를 각별히 아껴주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내 반항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이런 내 모습은 어머니를 종종 노엽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독립심이 매우 강한 분이셨다. 어머니는 내게 반항하는 나쁜 버릇을 타고 났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셨고, 화가 나면 눈에 보이는 아무 물건이나 들고서 막무가내로 날 때리셨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께 잘못했다고 빌거나, 도망가지도 않았다. 이런 내모습은 어머니를 더욱 화나게 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는 내게 남동생과 독립해서 살 것을 강요하셨다. 어머니에게 나와 남동생은 더 이상 잘 키워야 할 귀한 자식들이 아니라 벗어나고픈 짐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난 모교에서 유일하게 대학 입학 시험을 통과했지만, 대학 입학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나의 힘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나는 국가 간부 자격을 가진 은행원이 되었다. 이는 나 혼자만을 위한 선택이 아닌 어린 남동생의 학업과 생계를 위한 선택이었다. 나는 몇 년 동안 생계를 위해 침술, 요리 등 여러 기술을 열심히 배우고 익혔다.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신용대출 업무뿐 아니라 모든 업무를 열심히 배웠다. 결국 금융 매니저라는 꽤 높은 위치까지 승진했지만 새로운 일을 배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여러 기술을 익히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은 단순한 취미생활을 위한 것이 아니였다. 인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의지할 곳 없는 내자신을 지키고 동생을 돌보기 위한 방법이었다. 당시는 언제 실업자가 될 지 몰랐기에 여러 기술을 배워두면 갑자기 실직을 하게 된다해도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늘 내게 “기술을 잘 배워두어라, 나중에 네 주인이 되어줄 신랑감 마저도 못 만나면 유용하게 써 먹을 것이다”라고 얘기하셨다. 나는 그때에 ‘주인이 될 남편감을 못 구하면 그만이지, 내가 남편이란 주인을 놓치면 그 사람 손해지 내 손해는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 “주인(主人)”은 그저 내 남편 될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풀리지 않는 질문들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나는 비틀거리며 걷는 사람처럼 넘어지기도 하고, 좌절을 맛보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기뻐서 콧노래가 나오기도 했다. 어려운 생활 끝에 결국 난 내가 그렇게도 소유하고 싶었던 좋은 직장, 경제적 안정감,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내가 쓴 작품이 인정받으면서 난 명성을 가진 작가가 되었고, 사랑하는 남편, 자녀와 함께 행복한 가정도 이루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허전하고 삶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기 위해 나는 노자의 도(道), 유가 사상, 등을 비롯한 서양의 모든 철학, 종교를 섭렵하고, 절, 사원 등을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죽으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나는 항상 내가 어디서 왔으며, 나를 그토록 싫어하는 어머니는 왜 나 같은 애를 낳았는지, 삶이 무슨 가치가 있는지, 내 영혼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지 너무나 알고 싶었다. 나는 종종 밤잠을 설쳤다. 식은 땀을 흘리면서 두려움에 떨며 깨어나곤 했다. 내 존재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나를 괴롭혔다.

내 영혼의 구세주
2006년 가을, 드디어 주님은 내게 하나님의 사자(使者)를 보내주셨다. 한 사모님으로부터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들었다. 그 때 복음의 씨앗이 내 마음 밭에 심겨진 것이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교회로 들어갔는데, “죄 짐 맡은 우리 구주” 라는 찬송가를 듣자마자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몇 시간 동안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울었지만, 마음은 정말 평안하고, 기쁨이 넘쳐났다.

2008년 5월 25일은 내 평생에 잊지 못할 날이다. 이 날은 세례를 받고 온전한 주님의 자녀가 된 날이다. 이전에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목적을 알 수 없었지만, 세례를 받는 그날 드디어 깨달았다. 나는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에 의해 태어난 존귀한 존재인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목적 없이 떠도는 인생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이 다하면,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주님과 함께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으로 가능한 것임을 깨달았다. 예수님이 진정한 나의 ‘주인(主人)’이시며, ‘구주(救主)’이시다.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주인을 찾게 된 것이다. 사실 내가 주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를 찾아 주신 것이다. 주님은 창세 전부터 나를 택하시고, 내가 어둠 가운데서 헤매일 때, 빛으로 찾아와 주셨다. 이제 나는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된 것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
주님을 따르는 삶에는 기쁨과 평안이 넘쳐난다. 주님의 손을 잡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 어려움을 통해서 믿음을 더해주시고, 성장하게 하신다. 내가 흘린 눈물을 다 기억하시고, 사랑으로 보답해주신다. 나는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다른 타인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 보다 더 행복한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주님은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이다. 항상 우리를 지키시고, 돌봐주신다. 날마다 주님을 의지한다면,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다는 다윗의 고백이 바로 나의 고백이다. 날마다 목자 되신 주님과 동행하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두려워 하지 않고, 믿음으로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것이다.





출처│「新生命月报」, 2010年 5月 第21期
번역│차이나.중국어문선교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