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선교에 장점을 가진 화교교회
해외의 중국인 교회가 함께 커다란 사업에 참여하여 무슬림을 향해 선교하고자 한다면, 먼저 우리들 가운데 분석이 있어야 한다. ‘무슬림 선교(回宣)’에 참여하는데 있어서 우리 중국인 성도들이 가진 ‘유익의 기초(利基)’는 무엇일까? 이 ‘利基’는 시장에서 투자 평가를 할 때 자주 쓰는 전문용어인데, 의미는 ‘적당한 위치’, 바로 특수한 기회와 우세를 말한다.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말하자면, 중국인 교회와 성도들에게는 어떤 특수한 우월점과 기회가 있을까? 분석을 해보면, 최소한 아래의 몇 가지 점을 들 수 있다.

1) 중국에는 서방 열강과 무슬림교 국가들 사이에 충돌했던 역사적 부담이 없다. 
13세기의 ‘십자군동정(十字軍東征)’ 이래로, 서방 기독교인과 중동 일대의 무슬림은 벌써 800년 동안 원한을 맺고 있다. 반복되는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쌓이고 쌓인 원한은 풀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이것은 서방 선교사들이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상대적으로, 중국 기독교인에게는 이러한 역사적인 부담이 없다.
  
2) 이미 한화(漢化)된 후이족(回族)이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기점이 될 수 있다. 
무슬림 국가들은 정교합일(政敎合一)의 정책을 취할 뿐 아니라, 종교가 가정과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물샐 틈 없는 체제는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극히 어려운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수백만 후이족은 예외이다. 후이족들이 이처럼 ‘넓게 분산되어 있으면서 조금씩 모여 사는’ 방식으로 중국 각지에 흩어져 산 것이 수백 년이 되었다. 때문에 언어와 문화면에서 이미 한화(漢化)가 진행되었고, 단지 종교와 소수의 생활습관(예를 들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에서만이 아직 무슬림의 특색이 남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후이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에 있어서의 어려움은 그리 크지 않다. 또한 이미 회심한 후이족들은 장래에 훌륭한 무슬림 선교사가 될 것이다. 
  
3) 동남아시아 일대의 수백만 화교 및 화교교회는 선교의 기지가 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일대에는 화교들이 널리 퍼져 있으며 인원수가 천만이상에 달하는데, 그 중 일부는 현지에서 거주한지가 길게는 수백 년에 달하기도 한다. 이와 동시에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도 상당히 활력이 있는 화교교회들이 있다. 이러한 교회들은 선교사의 후방 및 전진 기지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가운데에서 ‘무슬림 선교’를 감당할 제 2대 화교 자녀 선교사들을 모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현지의 화교교회와 협력한다면, 해외와 국내의 화교교회들은 당연히 협력을 통해 ‘무슬림 선교’라는 사역에 있어서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다.
  
4) 적응력이 강한 화교들은 선교지역에서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다. 
화교들이 괴로움을 참으면서 힘든 일을 견디어 낸 것은 그들만의 특징이다. 이 때문에 어떤 이는 ‘태양이 있는 곳이라면 중국인들은 그곳에서 땀을 흘리지만, 달이 있는 곳이라면 중국인들은 그곳에서 눈물을 흘린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들이 만약 생활하기 위해 애써 수고하는 이러한 각고의 정신을 주를 위한 선교의 사역 속에서 발휘할 수만 있다면, 우리들도 당연히 서양 선교사들처럼 힘들고 어려운 무슬림 지역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무슬림 선교전략
필자는 전 세계의 화교교회가 장래에 ‘무슬림 선교’에 참여하는 전략에 대하여 아래의 몇 가지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1) 먼저 내부에서 외부로(先內而外)
우선은 ‘근문화(近文化)’ 단체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 다음에 ‘이문화(異文化)’ 단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 단계에서 화교교회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선교대상은 마땅히 중국 경내의 무슬림 및 무슬림 소수민족이 위주가 되어야지, 해외의 무슬림 국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천만 중국 무슬림 및 국내의 무슬림 소수민족들은 적어도 다른 화교 단체와 문화적 차이가 비교적 적으며 언어가 서로 같고(혹은 서로 통하고), 생활 습관에 있어서도 근접하며 정치체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화교교회가 지닌 장점이자 회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신장 지구의 교회는 거의 모두가 한인(漢人)들이며 위구르 신도들은 극히 적거나 심지어 없기도 하다. 일부 가정들은 ‘백 투 예루살렘 운동’에는 열심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이웃하고 있는 무슬림 마을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대해서는 부담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이것은 모두 조속히 변화되어야 할 사항이다. 우리들은 각 지역의 서로 다른 상황에 근거하여 각 성시(省市) 교회의 협력을 통해 서로 다른 선교 전술과 대상을 정해야 한다.
  
2) 개인에서 단체로(由 ‘個人’ 到 ‘群體’) 
중국의 무슬림들에게는 ‘넓게 분산되어 있으면서 작게 모여 사는’ 특징이 있는데다가 이들의 신앙은 가족, 생활과 밀접히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종종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관계는 철판 같이 단단해서 깊이 파고들 방법이 없다고 느끼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무슬림 마을과 도시에 대해서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먼저 씨를 뿌리고 밭을 고르게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도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속도로 농업 사회에서 공업화 사회로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미 이 ‘철판’이 조금이나마 느슨해졌다. 많은 무슬림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 외지로 나가 취업을 하거나, 학업을 하게 되면서 기독교인들이 그들과 접촉할 기회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서방 세계의 순수한 ‘개인 위주’ 방식이 무슬림 집단에게는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어떻게 하면 ‘단체 위주’의 모델을 채택하여 선교할 것인지를 연구해야 한다. 물론 먼저 우리들은 도시로 나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고 있는 무슬림부터 시작하여 개인적으로 접근하여 복음을 전하는 방식으로 복음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 상당한 수량의 복음 ‘씨앗’들이 재배된 이후에는, 그들 단체로 하여금 ‘복음 이민(移民)’의 방식을 통해 그들이 자신들의 집단 속에 교회를 세우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선교의 목표는 단지 개인이 예수를 믿도록 인도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번식력 있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

3) 위에서 아래로(由上而下)
우리들이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무슬림 지식인과 엘리트를 겨냥한 복음 전술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무슬림교 소수민족들은 비록 자신들의 언어, 심지어는 문자까지도 갖고 있긴 하지만, 그들의 지식인들은 중국어에도 능통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장래 무슬림 민족의 지도자 계층이 될 것인데 만약 대화가 통할 수 있다면, 기독교에 대한 그들의 적대감을 감소시킬 수 있고 심지어는 그들 중 일부 사람들을 기독교 신앙인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장차 미래의 장기적인 복음 사역으로 볼 때는 큰 도움과 이익이 된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대학과 전문대학 및 민족학원인데, 이것들은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온상이기도 하다. 만약 학교 단체 소모임에서 그러한 무슬림 소수민족의 학생들을 특히 주목하여 우정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면,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복음의 문을 열어주실 지도 모른다. 이슬람교를 믿는 이러한 소수민족들은 혈연(血緣)과 지연(地緣), 언어면에서 중앙아시아 이슬람교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 때문에 또한 화교교회가 장차 중앙아시아 선교에 투입될 접합점이 될 수 있다.

4) 우선 해상에서 그 다음 육상으로(先海後陸) 
동남아시아 지역은 화교 집단과 화교교회가 있기 때문에 선교의 기지가 될 수 있으나,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은 이러한 우세가 결핍되어 있다. 그러므로 ‘해상 비단길’의 노선을 따라 점차적으로 해외의 ‘무슬림 선교’ 사역을 하는 것이 신장에서 ‘육상 비단길’의 노선을 따르는 것 보다 더 실행할 만 하다. 동시에 동남아시아의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일부 화교 신학교들과 인도의 신학교 등은 이슬람교의 환경 가운데 있기 때문에 매우 적합한 선교사 양성 센터가 될 수 있다. 그곳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처음으로 무슬림을 접하게 되는 경험을 제공 할 수 있으며, 또한 현지의 무슬림들에게 선교할 수 있는 조사 및 예비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각각의 신학교는 마땅히 본국의 무슬림 지역을 가장 중요한 선교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데, 예를 들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신학교는 각각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군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아시아와 중동 및 중앙아시아 각국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더 숙고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차례대로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인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종족이 복잡하여, 일부 종족들은 결코 깊이 뿌리박힌 강경한 무슬림이 아니기 때문에 선교의 우선순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현지의 화교교회 안에 만약 현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신도가 있다면, 밭을 고르는 ‘복음의 예비 사역’ 임무를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다.

5)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質重于量)
선교사를 모집하는 면에 있어서 반드시 선교사 자신의 교육수준과 인격 및 성숙한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선교역사의 교훈이 분명히 말해주는 것은,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 선교사의 자질이 선교 성패의 매우 중요한 결정적 요소라는 것이다.

현재 일부 중국 가정교회들이 ‘백 투 예루살렘 운동’과 호응하기 위해 중학교를 졸업한  수준의 청년들을 대량으로 양성하기 시작한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이 필요한 것은 영적으로 성숙되어 있고(인생의 시련을 견뎌낸), 성경의 진리를 잘 알며(상당한 신학 기초를 구비한), 교육수준이 충분한(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고,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고 일을 하면서 봉사하는) 선교사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농촌의 가정교회에서 찾고자한다면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10년 이내에 가정교회가 10만 선교사를 모집해야한다는 구호를 공언하는 것은 과장되었을 뿐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걱정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우리들은 주님을 사랑하는 이 같은 열혈 청년들이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실 우리들이 모집하길 원하는 대상은 바로 교회 안의 대학생들이다. 현재 우리들이 추진해야 할 것은 미국에서 백 년 전에 거세게 일어났던 ‘학생 자원 선교 운동’과 유사한 것들이다.

6) 중외합작(中外合作)
무슬림에게 선교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우리 화교교회는 단독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 화교교회가 한 마음으로 이 선교 운동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들은 우리가 가진 선교사 양성의 자원을 조합하고 역량을 집중시켜서 경비와 교사를 제공함으로써 동남아시아의 화교 신학교를 지원해야 한다. 우리들은 또한 마땅히 타당한 계획을 세워 ‘복음 이민’의 방식을 통해 국내와 해외의 전문 인사, 기층 인원(식당업 등)을 모집하고, 전략적인 선교 지역(예를 들면, 중국의 신장, 대 시베이 지역, 방글라데시, 중앙아시아 국가 등)에 역량을 집중시킴으로써 교회를 개척하도록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들은 그 외 국가들의 선교단체와 협력하는 것이 더더욱 필요하다. 일부 서방 국가들은 이미 무슬림 지역에서 근 백년의 시간 동안 섬겨오고 있다. 그들의 경험과 흘린 피땀은 우리들이 참고하여 학습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예를 들면, 선교사를 훈련하는 면에 있어서 우리들은 반드시 서방 국가들의 경험 있는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 화교교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이 밖에도 한국 교회는 이미 천명이나 되는 선교사들을 ‘무슬림 선교’의 선교 사역 현장에 투입하였으므로 마땅히 그들과도 경험을 교류해야 한다. 

그러므로 전 세계의 화교교회 또한 하나의 ‘전술 기획 소그룹’을 결성하여 자료 수집과 현장 조사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 선교단체, 각 교구와 협의하여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고 공통된 인식의 틈을 찾아내어 결국에는 구체적인 행동방안들(선교지역, 대상, 경로 등)을 확정지어야 한다.

국내외의 모든 화교교회들이 협력하여 힘을 모으고, 무슬림들에게 선교하는 사역에 있어서도 우리의 본분과 역량을 다해야 한다. 그리하여 속히 복음이 온 천하에 전파되어 주님 오심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바울│중국 현지 사역자
번역│장혜정ㆍ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