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중국교회의 선교상황
1949년 중국이 공산화 된 이후에 중국교회는 정부의 정책적인 핍박과 고난을 받기 시작했고, 1966년 문화대혁명시기에 외형적으로는 교회가 완전히 소멸되는 것같이 보였다. 가정교회 뿐 아니라 삼자교회도 투쟁대상이 되어 이 시기에 많은 예배당들이 폐쇄되어 우체국?인쇄소?공장 혹은 숙소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몇 년 후 실상을 알고보니 교회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하로 숨어들어간 것이었다. 이후 1978년 개혁개방 시기에 삼자애국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삼자교회와 신학교들도 신속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은밀하게 가정교회의 발전도 이루어졌다. 또한 해외의 교회도 개혁개방 이후 점차적으로 중국에 들어갈 기회가 많아졌다. 특히 한국은 1992년 수교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한국교회도 중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세계 각 나라의 선교기구에서도 중국사역에 많이 참여했다.
해외 화교들은 1978년 이후 가족방문 등의 이유로 중국에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80년대만 해도 화교들이 대륙에 다녀오면 한국과 대만에서는 조사를 받아야 했다. 1989년 천안문 사건 이후 대륙에서 시위하는 것을 보며, ‘이 땅에서도 시위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고, 비로소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필자가 1989년 6.4 사태 이후 10월에 중국에 갔는데, 그 때도 베이징(北京)의 천안문 광장 주변이 대단히 삼엄한 분위기였다. 한국의 목회자들을 모시고, 난징(南京)의 유명한 유적지에 가서 사진을 찍다가 공안에게 저지를 받아 가정교회에서 찍었던 사진을 몰수당할 위기도 간신히 넘긴 적이 있다. 당시 외국인들에 대한 경계가 대단히 심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중국교회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교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에는 선교에 관심을 가지는 교회들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구분이 나타나는데, 삼자교회는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이라는 삼자(三自)의 원칙하에 외국의 선교를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공식적인 교회이다. 최근에는 해외교회 및 교단과 교류가 있지만, 그것은 정부의 비준하에 이뤄지는 것으로 선교측면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므로 중국교회의 선교를 거론하자면, 가정교회에 해당되는 얘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중국의 가정교회 중에도 부흥되고, 해외선교에 대한 인식도 무르익어 해외선교를 하고 있는 교회도 있고, 준비 중에 있는 교회들도 있는데, 그들은 해외 화교교회와 협력해서 사역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많지 않지만, 차차 많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이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해외 신학교에 가서 훈련받고 고국에 돌아가 사역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보통 ‘선교’라 하면 본국에서 외국에 가서 외국의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말하는데, 중국은 워낙 땅도 넓고 소수민족도 많은 곳이라 중국 대륙안에서도 타문화권이 존재하는 특이한 나라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선교라는 말은 해외선교 뿐 아니라, 내륙에서 변방으로 가서 복음전도 하는 것도 ‘선교’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공산화 이전부터 변방에 가서 선교를 한 사람들이 있었고, 제1회 미션차이나 대회에 강사로 오신 분으로,「獻給無名的傳道者, 我的弟兄」이라는 시집을 쓴 볜윈뽀(邊雲波) 선생님도 공산화 이전에 지식인으로 소수민족지역에 가서 선교를 하신 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사역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을 지난 세계화인복음회의(世界華人福音會議)에서의 간증을 통해 알 수 있었고, 일정 규모 이상의 몇몇 교회 조직에서 이러한 변방선교와 해외선교를 감당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앞으로 중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가능성
미전도종족 중에 이슬람권이 많이 차지하고 있고, 이미 세계 교회는 이 지역에 대한 선교에 많은 관심과 연구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이미 이러한 회교권에 많이 진출해 있다. 그러므로 이슬람권에 사는 중국인들을 통해 선교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 중국교회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회교권에 대한 마지막 시대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 비록 이 시대 가장 험난한 선교의 대상이지만, 중국교회는 그만큼 오랜 세월 고난과 핍박 가운데 신앙을 지켜왔기에, 세계선교의 구도에서 마지막 선교의 주자로 이슬람권을 복음화할 사명은 중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은 국내에도 회족이 있을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회교권 나라에서 살고 있는 해외 화교들이 많이 있어서, 중국 대륙교회 뿐 아니라 해외 화교권에서도 이슬람선교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중국교회의 상황으로 해외선교 및 이슬람선교를 구체화하기에는 무리가 많지만, 어렵더라도 불씨를 품고 키워나가야 한다. 목회하기에도 벅찬 환경이라 할지라도 선교는 목회와 더불어 진행해야 한다. 중국교회가 이러할찐대, 참으로 해외의 많은 교회들이 더욱 선교에 힘써야 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중국의 가정교회에도 규모가 크고 선교하기에 인력과 재정이 구비된 교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해외 화교교회들의 동역 상황
해외 화교권에서 중국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신학교 및 기관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도 몇 군데 있고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에도 있지만, 더 많이 세워서 중국의 헌신자들이 훈련받고 세계선교에 뛰어 들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한국에서는 특별히 중국어로 가르칠 수 있는 교수진 혹은 한국인교수의 강의를 중국어로 통역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만, 해외의 중국신학교에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고 중국 학생이 바로 강의를 듣고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해외 선교사들이 중국에 들어가 하는 선교도 필요하고, 이와 같이 중국인을 훈련시켜 중국대륙과 해외에서 선교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에서 헌신된 중국인을 훈련하는 신학교가 더욱 필요한 추세이다. 중국의 인구가 13억 아닌가? 중국의 복음화는 해외선교사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이미 중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중국 내 타문화, 타민족에게 가서 선교하고 있는데, 해외 화교교회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은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말씀으로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그들 가운데 지도자들을 훈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한 말과 같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수 있으리라(딤후2:2)”
이러한 사역에 중국복음선교회는 국제CMI(中國福音會)와 함께 중국 내지신학교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해외 화교교회의 센터역할을 하는 세계화인복음사역연락중심(世界華人福音事工聯絡中心)에서도 선교중국을 위해 각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내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제8회 세계화인복음회의(世界華人福音會議)가 열린다. 이러한 대회에 참여하면 전 세계 화교교회에서 중국교회와 어떻게 동역하고 있는지 더 자세하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화교교회는 언어의 문제가 없어서 대부분 바로 중국교회의 지도자훈련 사역을 하는데, 보통 일시적으로 하고 체계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아쉽다. 단기선교로 들어가면, 물질적으로 많이 도와주지 못해도 성경 및 신학교육 방면으로 돕고 있다.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중국에 들어가면 간접적인 사역을 할 뿐 직접적인 사역은 어렵고, 한국사람도 언어로 인해 간접사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교들은 언어, 문화적으로 이질감이 없어 시간이 절약되고 설득력도 강한 이점이 있다.
해외 화교교회의 합당한 역할과 사명
필자가 생각할 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중국 가정교회의 지도층을 초청해서 해외에서 그들을 훈련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홍콩,필리핀에는 중국인 신학교가 많이 있는데, 그 지역의 화교교회들이 신학교와 연합해서 대륙 가정교회의 헌신된 사람들을 한 두 사람씩 초청해서 공부하고 돌아가 사역에 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똑같이 한국에 있는 중국인 훈련 신학교를 도와준다면, 더 많은 중국 학생들을 초청할 수 있지 않은가? 중국에 배우고자 하는 헌신된 학생들의 수가 많아서 앞으로 세계 각지에 중국인 학생을 훈련할 기회들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4월초, 부산의 고신대학교에서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한국에서 중국 학생들을 마주하니, 맘 속에 큰 부담감이 솟아나왔다. 또한 그들의 공부하는 태도에도 깊이 감동을 받았다. 더욱 더 많은 중국인(華人)들이 마지막 시대 주님의 군사로 일어나 세계선교의 추수지에서 훌륭하게 사역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1년에 300명, 500명을 훈련할 수 있다면, 그만큼 중국대륙의 복음화가 빨리 앞당겨지리라 생각하고, 동시에 선교하는 중국이 되리라 믿는다.
그 다음 단계로는 중국교회의 신학교 교수인재를 양성하여, 중국교회 자체적으로 전문적인 신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중국교회를 화교들이 거주하는 현지 교회에 소개하는 중간역할이 중요하다. 현지에 중국교회의 필요를 알리고 중국교회와 직접 연결시켜 주는 역할이다.
중국복음선교회가 지금까지 이 역할을 많이 감당해 왔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와 협력해서 중국선교를 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선교회를 세웠고, 중국선교사훈련원을 설립한 것도 한국 선교사를 중국에 보내 선교하도록 한 것이고, 중국교회와 선교연구소도 중국을 연구해서 한국교회에 알려주므로 중국선교에 동참하도록 인도했고, 애화도서관도 한국과 중국의 도서와 자료들을 소장하므로 이곳에 온 중국인 한국인이 모두 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 역할’을 해온 것이다.
한국 목회자들을 중국교회로 직접 소개하는 역할도 많이 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관계와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한국교회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다. 또한 나 자신도 한국에서 목회와 선교회와 기타 여러 사역으로 인해 대륙에 지속적인 사역을 하고 있지 못한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선교사 혹은 대륙의 지도자를 통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한국의 한 교회가 홀로 대륙교회를 지원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여러 교회가 대륙의 한 교회를 지원하는 일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함께 효율적으로 조직적으로 사역할 수 있기를 바란다.
중국복음화는 세계복음화의 전주이다. 이에 해외에 거주하는 화교들은 중국복음화와 나아가 세계복음화에 쓰임받을 수 있는 좋은 ‘그릇’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언어의 장벽, 문화 및 생활습관의 이중장벽 없이 바로 중국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해외 화교들이 주님께 돌아오고, 그들을 복음의 사자로 준비시킬 수 있다면, 적은 노력으로 큰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길이고,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되리라 믿는다. 그렇다면 해외 화교사회의 복음화와 해외 화교교회와의 동역이 오늘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유전명 목사│여한중화기독교 한성교회 담임ㆍ중국복음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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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인복음사역연락중심(世界華人福音事工聯絡中心) :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중국인교회의 센터로서「世界華人福音事工聯絡中心(약칭 世界華福中心)」이 1974년 홍콩에서 창립되었고, 1976년 홍콩에서 제1회 世界華人福音會議(약칭 華福會 혹은 華福)를 거행한 후, 5년에 한번씩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화교(華人) 그리스도인들이 모이는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