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는 한국교회가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소명이며 비전이요, 책무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1980년대 초부터 북한선교에 대한 준비를 해왔고, 그동안 나름대로는 다각도로 북한선교를 시도하여왔다. 헌신의 열매가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지는 못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과 인접한 중국을 통한 북한선교가 그나마 한국교회가 북한선교를 나름대로 할 수 있었던 길이었다. 탈북자사역이나 북한선교를 준비하는데 중국은 전진기지역할을 하였다. 이제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는 북한선교에서 주요한 역할과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북한선교의 주도적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 또한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주제이다. 이 주제는 선교중국(宣敎的中國)의 관점에서 논의되고 모색하고 추구해야 한다.

북한의 정치ㆍ사회적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전환기에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증대되고 있고, 앞으로도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때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를 점검해 보고 바른 사역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왜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인가?
북한선교에서 중국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지금까지의 북한선교에서 중국선교를 제외한다면 북한선교가 성립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북한선교의 여건이 답보상태에 있는 이 때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는 북한선교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도 중국을 통한 북한선교가 끊임없이 시도되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여러 가지 제한 요인이 있었지만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갖지 못하고 막연히 중국이 지정학적으로 북한과 연계되어 있었던 것에만 연연해 왔던 것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제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가 왜 필요한지를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첫째, 중국교회는 북한선교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그릇이기 때문이다. 중국교회인 조선족교회는 북한선교를 위해 안성맞춤과 같은 존재였다. 무엇보다 북한과 민족적인 동질성을 갖고 있기에 복음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절대적인 요소인 언어소통에 거의 문제가 없었다. 선교에 있어 언어는 복음이 소통되는 주요한 통로이다. 같은 조선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정확한 의사소통은 물론 동질감을 갖게하여 피전도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조선족은 대부분 북한인들과 친인척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남한 출신 조선족들도 있지만 조선족 상당수가 함경도와 평안도 등 북한 출신이 많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친인척 간에 상호 내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중국 조선족과 북한 인민들은 선교적 친화성을 갖는다. 다시 말하면 조선족이 북한에 선교를 할 경우 북한 인민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복음을 전하는 것 보다 복음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한족교회도 북한선교를 수행하는데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주요한 자원이다. 중국과 북한이 혈맹관계였다가 지금은 좀 느슨해졌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관계가 중국이다. 지금도 중국인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앞으로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더 밀접하게 진전될 때 중국인 사역자들이 북한을 방문하여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역을 감당할 길이 더 열려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둘째, 북한선교의 거점으로서 중국교회가 선교적 가치가 있다. 만약 중국교회(조선족)가 없었더라면 그동안의 북한선교는 생각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탈북자 사역도 중국교회(조선족)가 있었기에 크게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중국교회는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북한인과 친밀하다. 무엇보다도 중국교회(한족) 가운데는 북한선교에 부담을 갖고 있는 교회들도 있고, 북한선교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역자들도 있으며, 실제로 북한선교를 시도하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그래서 북한이 완전히 자유로워질 때까지 중국교회는 북한선교의 거점으로서의 선교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셋째, 선교중국(宣敎的中國)의 일환으로서의 북한선교가 요청된다. 선교중국은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선교중국의 비전이 중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고, 실제로 선교중국은 이미 시작되었다. 중국선교가 선교중국으로 전환되는 것은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선교적 경륜이요, 섭리라고 할 수 있다. 선교중국하면 의례히 회교권 선교 등만 떠올리는데 사실은 북한선교도 중국교회에게 선교중국의 일환인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는 선교중국의 일환으로서 간주되어야 한다. 중국교회는 주체적으로 선교중국으로서의 북한선교를 감행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의 현실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의 현실을 알아야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1) 조선족을 통한 탈북자 선교
조선족을 통한 탈북자 선교는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시행해온 북한선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부작용도 많이 있었지만 나름대로의 열매도 있었다. 만약 조선족교회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탈북자 선교는 여기까지 오지 못하였을 것이다. 조선족교회는 탈북자들이 중국에 와서 처음 찾아가는 희망이었다. 조선족교회는 탈북자들에게 일시적으로 먹거리를 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등 구제하기도하고, 물심양면으로 보살피고 복음을 전하여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연계하여 그들 가운데 헌신자를 선발하여 신앙훈련과 신학교육을 실시한 경우도 있다. 그들 가운데 소수는 북한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한 것으로 안다. 지금은 탈북자가 이전보다 적기도 하고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2) 조선족교회나 목회자들이 중국을 방문하거나 탈북하여 그들을 찾아온 북한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복음을 받아들여 주님을 영접한 사람들을 양육하고 나아가 신학교육까지 시켜서 북한에 귀국하게 한 사역은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조선족교회나 목회자들에게 복음을 접한 후 훈련을 받고 북한에 재입국한 사람들 중에는 신앙생활을 독실하게 하는 성도들도 있고, 지하교회를 세워 섬기는 사람들이 소수이지만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에 의해 새롭게 형성되는 북한의 지하교회는 북한의 변화에 따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3) 한국교회의 북한선교 조력자로서의 조선족 사역자
한국교회가 중국에서 직접 북한선교를 수행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컸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중국에서 북한선교를 수행하기 위해 조선족 사역자의 협력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조선족 사역자의 조력이 있었기에 한국선교사나 교회가 중국에서 북한선교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선족 사역자들은 한국인이 앞에 나서기 어려운 일에 앞장 서서 한국인이 하기를 원하는 일을 하기도 하였고, 한국인 사역자가 북한선교사역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기도 하였으며, 북한을 왕래하며 한국교회가 수행하는 북한선교가 북한에까지 이르도록 협조하였다. 

4) 한국교회의 중국을 거점으로 한 북한선교에 대한 대리인으로서의 조선족 사역자
한국교회나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신분과 보안문제로 앞장서서 북한선교사역을 수행할 수 없을 때 조선족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사역을 수행하였다. 북한에 식량이나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도 조선족 대리인들의 역할이 있었다. 또한 북한에서 합법적으로, 또는 불법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조선족 대리인들이 먼저 만나서 접촉을 한 후에 어느 정도 검증이 되면 한국인 사역자가 만나서 접촉을 하기도 하였다. 아직도 한국교회를 대리해주는 조선족 사역자의 역할은 필요한 일이다. 

5) 중국교회(한족)의 북한선교에 대한 부담과 준비
중국교회도 북한선교에 부담을 갖고 있는 교회가 소수이지만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선교훈련을 받기도 한다. 필자가 아는 재미교포 지인은 동북삼성에서 수십 명 단위의 한족헌신자들을 북한선교를 위해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훈련생들의 명단과 학적부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또한 중조국경(中朝國境) 도시에 거주하는 지인의 보고에 의하면 중국교회 가운데 북한선교에 대해 성령이 주시는 부담감을 갖고 헌신하려는 사역자들이 늘고 있다고 하였다. 

6) 북한선교를 시도하려는 단계에 있는 중국교회
중국교회가 북한선교를 한다고 해서 진도가 많이 나간 것은 아닌 것 같다. 북한선교를 시도하려고 하는 단계이거나, 시도하였다고 해도 초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중국교회가 북한선교에 대해 거룩한 부담을 갖고 시도하려고 한다는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의 문제점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의 문제점을 알아야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잇을 것이다. 

1) 조선족교회(사역자)의 타락
조선족교회는 한국교회가 처음 만났을 때의 순수하던 그 교회가 아니다. 조선족교회는 상당히 타락하였다. 사실 조선족교회가 타락했다기 보다는 조선족사역자들이 타락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물론 모든 조선족사역자가 타락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상당수 조선족사역자들이 세속화 되었고, 물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조선족사역자들이 한국교회 북한선교의 조력자 내지 대리인으로서 사역을 할 때 불미스러운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북한선교에 관여하고 있는 일부 세속화된 조선족사역자들이 회개하고 변화되기 전에는 그들과 협력하는 것이 계속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2) 북한주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조선족
현지사역자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얻은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조선족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신뢰가 한족에 대한 신뢰보다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선족 사역자들이 접촉한 북한인들의 정서가 그런 것 같다.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어렵다면 생명을 담보하는 북한사역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3) 한국선교사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조선족사역자
조선족 사역자들은 상당수 한국인선교사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교사들이 그들과 협력을 하면서 얻은 경험이 그들을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한국선교사와 조선족사역자는 앞으로도 계속 협력과 동역의 길을 걸어야 하는데 신뢰할 수 없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4) 느슨한 보안문제
중국선교도 그렇지만 북한선교는 생명을 답보하는 위험한 사역이다. 그런데 보안문제가 아쉬운 것 같다.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가 원활히 수행되려면 보안문제가 철저히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의 진전을 위한 제언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는 현시점에서 우리가 수행할 수 있는 북한선교의 중요한 기회이다. 하나님이 주신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하면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진일보하는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검증된 조선족 사역자를 선발하여 동역하여야 한다. 조선족 사역자들 가운데도 분명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다. 분별하고 검증하여 옥석을 가려서 동역자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동역자로 받아들인 다음에는 철저히 신뢰하고 동역자로 섬겨야 한다. 양자간에 신뢰관계가 구축되어야 진정한 동역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소수정예로 나갈 수 밖에 없다.

둘째, 중국교회(한족)를 북한선교 파트너로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까지는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하면 의례 조선족사역자들만 생각하였다. 조선족사역자들과의 협력은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한편으로는 한족사역자들과의 협력을 모색해야 할 때가 왔다. 중국인들은 북한에 비교적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고, 북중관계가 발전할수록 북한에서의 그들의 사역의 장도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한족교회 내지 사역자들은 독자적으로, 또는 주체적으로 북한선교를 수행할 의지와 저력을 갖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닐 수 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가면 그들의 북한선교 역량은 확충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셋째, 북한의 변화에 따른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 북한선교는 변화에 따라 그에 적응하여 수행될 수 밖에 없다. 북한의 변화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이 북한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시는가에 민감해야 한다. 북한은 이제부터 급격한 전환기에 들어가고 있다. 권력의 세습과 더불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정치, 경제적 영향도 심화되어갈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에 따라서 북한선교의 전략과 실행방안도 수립해야 한다. 성령님은 북한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따라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를 인도하실 것이다.

넷째, 중국교회가 북한선교에 헌신하도록 동원하고, 나아가 선교훈련도 섬겨야 한다. 중국교회가 근래 갖게 된 비전은 선교중국의 비전이다.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는 선교중국의 일환이다. 그러므로 중국교회가 북한선교를 선교중국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실제로 북한선교에 헌신하도록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전하고 선교동원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선교에 헌신하려고 결단한 중국교회 헌신자들이 북한선교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일에 한국교회의 섬김이 필요하다. 이미 중국교회 헌신자들을 훈련해 온 경험이 있는 선교단체나 지체들은 그 경험을 나누어 다른 선교단체나 지체들도 그 일에 헌신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북한선교에 헌신하는 중국교회(한족사역자)를 명실상부한 동역자로 섬겨야 한다. 조선족선교에서는 조선족사역자들을 말로만 동역자라고 불렀지 실제는 그렇지 못하였기에 많은 부작용이 생겼고,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중국선교와 북한선교의 중요한 선교자원을 상실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제는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중국교회 사역자들을 진정한 동역자로 받아들이고 섬겨야 한다. 그리하여 중국교회 사역자들이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을 명실상부한 동역자로 받아들일 때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는 크게 진일보할 것이다.

다섯째,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인들에게 선교적 접근을 해야 한다. 북중관계가 점점 더 밀접해 짐에 따라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인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중국은 북한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슨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복음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미 주님을 영접한 성도들을 제자훈련시키는 일과 복음의 일꾼으로 세우는 선교적 접근을 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중국방문 북한인들을 구호와 구제 차원에서의 접근도 필요하지만 선교적 접근을 더 우선시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북한선교의 핵심은 이미 있는 지하교인을 돕고 또 새로운 지하교인을 형성시키는 것이다. 지하교인은 옛 지하교인과 새 지하교인으로 구분된다. 옛 지하교인은 1950년 6.25전쟁을 시점으로 그 전에 믿었던 신앙인들과 그 후세들이고, 새 지하교인 형성은 대체로 1990년대를 시점으로 새로 전도된 탈북자, 중국방문자들을 통해서이다. 옛 지하교인을 돕는 데서 가장 좋은 형식은 이산가족 찾기이다. 신앙 때문에 월남한 실향민의 남은 가족 중에 지하교인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하교인 형성은 국경을 넘나드는 북한인과 탈북자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옛 지하교인은 대체로 나이가 칠십 이상, 젊어야 환갑 이상으로서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새로운 지하교인을 형성하는데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중국인 사역자들로 북한을 방문하여 복음을 전하고, 선교거점을 마련하며 현지 지하교회를 격려하도록 하여야 한다. 북중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한족과 조선족을 막론하고 사역자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용이해질 것이다. 기도하고 구하면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고 선교거점을 마련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 적합한 선교거점을 구축하며 현지 지하교회를 격려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성경이나 기타 물품을 전달해 주는 일을 시도하고 도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사역에 헌신할 중국인 사역자들은 성숙하고 복음증거와 현지지하교회 격려에 적합하여야 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한 자들어야 할 것이다. 이 사역은 심히 위험한 일이지만 주님이 보호해주시기에 포기하지 말고 시도할 가치가 있다.

여덟째, 사역의 보안에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 한국교회의 정서상 보안을 지키기가 어렵다.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고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에 관한 정보를 어떤 경우든 누설하지 않고 보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설사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선교비 조달에 어려움이 생긴다 해도 보안을 지켜야 한다. 결단하고 나갈 때 하나님이 선교비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조달해 주실 것이다.

마지막으로, 복음을 정확하게 증거하고 성령께서 역사하시도록 해야 한다. 북한선교에서 값싼 복음을 증거하지 말고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 북한인들에게 복음을 정확하게 증거하면 나머지는 성령께서 친히 역사하신다. 이것은 무슬림선교에서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또한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해야 하며 전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를 주관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시다. 그러므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해야 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기 위해 전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성령님의 인도와 기도보다 더 좋은 전략과 방법은 없다.

맺는말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는 이 시대에 한국교회에 주어진 북한선교의 통로이다. 지금은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에 대해 그동안의 과정과 결과를 검토하여 새로운 북한선교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그것을 수행해 볼 전환기라고 생각된다. 불편한 진실이더라도 받아들이고, 새로운 마음으로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를 추구해 나간다면 성령께서 이전과는 달리 놀랍게 역사하실 것이고,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는 지금보다 크게 전진하게 될 것이다.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는 북한선교에 유익할 뿐 아니라 중국교회로 하여금 선교중국의 비전을 실현하는데도 크게 유익할 것이다.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는 한국교회는 물론 중국교회에도 유익한 윈윈(Win-Win)전략이 될 것이다. 성령님이 친히 ‘중국선교를 통한 북한선교’를 인도하심으로 북한에 주님의 교회가 굳건히 세워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될 것을 기대한다.


인병국│본지 편집자문위원ㆍ중국선교연구원ㆍ한동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