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우리의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한국인의 평균 수명도 점차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통계청의 지난 1999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78.5세로서(남자 75세, 여자 82세), 이는 1960년대에 비하여 무려 수명이 20년이나 늘었고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도 4배가량 증가된 것이다(세계보건통계 2007년). 이는 세계 1위인 일본의 82.5세보다는 낮으나 미국의 78세와 같은 수준이며 북한의 66세에 비해서는 12년 이상이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건강수명(Disability adjusted life expectancy)은 64세로 일본(74세)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편으로 우리는 노화와 더불어 몸의 한 두 군데는 질병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질병을 예방하면, 예를 들어 암을 예방하면 건강수명이 약 3년 정도, 뇌졸중(腦卒中, stroke)을 예방하면 약 1년 정도 길어질 수 있다고 하니 평소 건강을 잘 유지하여야 한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병
건강하다는 것은 단순히 질병이나 장애가 없는 상태가 아닌 완전한 평안상태를 말하는 것이다(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것, 1998년 영적 건강을 포함시켰다). 결국 과식, 과음, 과로를 피함으로 육체를 지키고 내가 속한 사회를 정의롭게 지키기 위한 정직성의 회복과 이웃을 향한 작은 관심과 돌봄을 통한 작은 사랑의 행위들이 우리의 삶을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건강하게 하는 비결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질병의 양상도 크게 변화되어 과거에 흔히 발생하였던 감염성 질환은 급속히 감소되었으며, 소위 문화병이라고 생각되는 성인병의 유병률(有病率)과 이로 인한 사망률은 점점 높아져 40대 이상의 중?노년층의 성인병 환자가 전체 병원입원환자의 약 45%를 차지할 정도이다. 성인병이란 성년기 이후에 노화와 함께 점차 많이 발생하는 비전염성의 만성 퇴행성질환을 일컫는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노화하기 마련이고 신체기관의 각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며 주위 환경의 변화에도 따라갈 수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질병자체가 영구적이거나, 불가역적 병적 변화를 가지는 질병, 후유증으로 불구나 무능력상태를 수반하는 질환, 재활에 특수한 훈련을 요하는 질병, 장기간에 걸쳐 지도, 관찰 및 전문적인 관리를 요하는 질환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성인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40대에 흔한 질환으로는 간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뇌졸중을 들 수 있으며, 50대에는 뇌졸중, 당뇨, 협심증, 그리고 60대 이후에는 뇌졸중, 심부전증 및 각종 암이 우리를 위협한다. 이러한 질환들은 첫째, 체질(유전적 소인)과 관계있고 환경(비만, 스트레스)의 지배를 받는다. 둘째, 알지 못하는 사이(자각증상 없이)에 서서히 발생한다. 셋째,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예방도 가능하다. 때문에 성인병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쓰지 않고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른다.

최근의 10대 사망원인은 그 순위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우리나라와 서구와 큰 차이가 없으며 역시 생활습관병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현재 우리나라의 성인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은 병이 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으로 이는 서구의 3대 사인과 같다. 이들 중 악성신생물인 암은 그 특성으로 보아 별도로 생각해 보면 대체로 고혈압, 동맥 경화증, 당뇨병 등이 생활습관병의 원인적인 핵심 질환이며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필연적으로 동맥경화증이 발생되고 동맥경화증이 있으면 당뇨병이 잘 발병되는데 , 사실 당뇨병의 합병증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동맥경화증이기도 하다. 이들 질병은 이처럼 순환기계통의 근원적인 질환으로서 온갖 질병을 유발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을 잘 이해하고 이들의 치료 및 예방 등에 노력하는 것이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길이다.

생활습관병 예방으로 건강한 삶을
우리가 건강하게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생활습관병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식생활의 개선으로서 생활습관병의 증가는 단순히 늘어난 노인 인구의 비율 때문만이 아니라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수준의 향상과 서구식 식사양식의 무절제한 도입, 기계화되고 자동화된 근대생활과 식생활의 풍요로움, 여기에 따르는 영양에 대한 그릇된 지식 등이 우리의 식사내용을 변화 시킨데 기인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식품과 영양에 대한 올바른 지식의 습득과 그 지식을 식생활에 반영하여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즉 과식과 편식을 하지 말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필요이상의 식염과 당분을 피고 지방섭취를 적절히 하고(총열량의 20-25%, 동물성지방은 30%이하로) 너무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흡연 및 음주는 적절히 제한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건강 오정법(五正法)이 있는데 정식(正食:바른식사), 정동(正動:바른운동), 정면(正眠:바른수면), 정식(正息:바른호흡), 정심(正心:바른마음)을 일컫는다. 특히 현대인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이다. 이 스트레스가 병을 유발하는 원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해소법으로 추천되고 있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근육이완법을 훈련 하며(복식호흡 등) 부정적인 사고를 피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 등이다.           

결론적으로 생활습관병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며 그 예방을 위해서는 과식, 폭음, 폭식 등의 무절제한 식생활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적당한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늘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함준수│한양대학병원 내과

보건복지부와 성인병예방협회에서 정한 성인병예방 10대 수칙

1) 여러 가지 자연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짜게 먹지 않는다.
2) 당질과 지방질을 알맞게, 채소와 해조류를 넉넉히 섭취한다.
3) 콩,두부 등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저지방유를 마신다.
4)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5) 알맞은 체중과 체형을 유지한다.
6) 담배를 끊고 술을 삼간다.
7) 스트레스를 피하고 남을 도우며 즐거운 마음으로 살도록 노력한다.
8)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약이나 보조식품을 먹지 않는다.
9)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일에 충실한다.
10) 정기점진으로 성인병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