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넷째 주일(23일)은 올해의 성령강림절입니다. 2천 년 전 예루살렘에 강림한 성령은 로마, 유럽, 미국에서 강하게 역사하면서, 한국을 거쳐 지금은 중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교회역사와 선교에 관심 있는 분들은 누구나 수긍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1980년대까지 있었던 한국교회의 놀라운 부흥은 성령의 열풍에 힘입어서 가능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중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고무적인 일들을 성령의 강력한 사역 때문이라는 점을 빼놓고는 설명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전에 없었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이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성령의 열풍이 언제까지나 한반도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착각했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여름일 것으로 잘못 알고 성령의 열풍이 통과한 다음에 대해서는 대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중국교회가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잘 충고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성령은 앞으로 이슬람권을 거쳐 다시 예루살렘으로 향하실 것이라는 사실 역시 분명한 일로서 그런 징후들이 여럿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교회는 이 사실에 바탕을 두고‘백 투 더 예루살렘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성령의 행진에 동반자가 되고, 성령의 사역에 쓰임 받기를 원하는 중국교회의 지혜와 겸손이 결집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슬람권 선교는 세계교회가 안고 있는 세기적인 과제입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교회가 그 선봉에 서려고 하는 것입니다. 6월초에는 이 운동을 위한 네 번째 회의(BJMⅣ)가 예루살렘에서 열립니다. 우리는 이 회의를 위해, 특히 이 회의에 참석하는 한국대표단을 위해, 또 한국교회가 어떻게 이 일에 동참하고 협력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을 두고 많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2년 전에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렸던 세 번째 회의에 참석하였는데, ‘아, 중국교회의 사역에는 한국교회의 협력이 참으로 큰 몫을 차지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중국교회는 우리를 향해 ‘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고 있습니다.
어문선교회는 지난 4월에 이사를 하였습니다. 좋은 장소를 허락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 일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선교회의 여러 활동과 집회를 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 다시 말해 독립된 공간을 허락 받았으면 좋겠다는 기도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교회와 관련된 인사 가운데 ‘중국이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과 관련된 일에도 성령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신다.’고 자주 말하는 분이 있는데 성령께서 이 일도 도와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호는‘중국을 통한 북한선교??를 특집으로 했습니다. 중국을 통한 북한선교는 쉬운듯하면서 어려운 문제이고, 그러면서도 이미 은밀한 가운데 많이 행해지고 있는 일이며, 앞으로 우리가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 할 일입니다.
백여 년 전에 중국은 한국에 대해 복음의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중국 동북지역에 주재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세례를 주고, 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존 로스 선교사와 그의 영향으로 믿음을 갖고 선교의 사명을 훌륭히 감당해서 한국교회의 초석을 놓은 서상륜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은 역사가 재현되기를 바라면서, 이 특집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유관지Ⅰ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NCRC) 원장 ·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