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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7  통권 118호  필자 : 박동성  |  조회 : 2742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대만과 중국선교
대만 문서사역에 관한 소고

들어가는 말
신학교 시절 학술지를 만드는 기회를 통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문서를 통한 사역은 필자가 중국사역에 헌신할 때 받은 소명이다. 때문에 파송 이전에 국내 기독교출판사와 총회본부 선교사로 재직 당시 편집자요, 홍보담당자로 실무를 익히면서 준비하였던 사역이다. 

문서사역을 위해 대만에 온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문서를 통한 선교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피부로 느낀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아직 글로 사역을 나눌만한 때는 아닌데라는 마음이 한편에 든다. 하지만, 사역을 나누고, 혹 이후 문서사역에 헌신할 동역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된다면 하는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필자가 느끼고 경험했던 내용들을 나누고자 한다.
 
문서사역에 관한 오해들
현지에 도착하여 문서사역을 준비할 때 주변 선교사님들 가운데 문서사역에 관해 오해하는 분들을 보았다. 그들은 문서사역을 단지 선교지와 사역을 알리고, 홍보하는 도구로서만 이해하였다. 또 다른 오해는 왜 교회를 세우지 않고 문서를 만드는 일에 헌신하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필자를 위한 권면이었지만, 이는 문서사역을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오는 오해라고 느꼈다. 그리고 또 다른 오해는 현지 출판사가 존재하는데, 외국인이 왜 문서사역을 하냐는 것이었다. 

먼저, 문서사역은 단순히 책이나 자료를 소개하거나, 출판하는 사역이 아니다. 만약 일반적인 기독교서적을 만들고 보급하는 일이라면 현지 출판사만으로도 충분하다. 대만 샤오위엔(校園)출판사는 1년에 평균 40~50여 권의 책을 발행하고 있다. 많이 발행할 때는 60여 권까지도 발행한다. 엄청난 분량이다. 그뿐 아니라 중국어로 책을 발행하는 홍콩과 대만의 영향력있는 출판사들이 한해 출간하는 책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이처럼 많이 발행되는 책이 있는데, 선교사가 문서사역을 한다는 것이 필요한 일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준비된 문서사역자라면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이 보지 못하는 사역의 사각지대를 보는 눈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물론 그것은 은사요, 또한 현지교회와 현지 사역자들과 광범위한 교류를 통해 얻는 안목이다.
 
문서사역에 대한 정의
문서사역은 단순히 자료를 소개하고 자신이 글을 써서 책을 만드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선교 현지의 상황을 이해하고 교회와 성도들의 필요, 그리고 교회가 가야할 길을 읽고 제시하는 사역이다. 문서사역은 현지 교회에 필요한 책이나 사역을 소개하고, 현지 교회 목회자들에게 목회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사명을 일깨워주는 프론티어 사역이다. 그래서 필자는 선교지에서 문서선교는 은사를 가진 목사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가 함께 동역하며 감당해야 할 중요한 목회사역이라 믿는다.

대만 문서사역의 현주소
대만의 문서사역은 현지 기독교출판사들을 중심으로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회 부속으로 문서사역을 진행하는 교회도 있고, 기독교출판사도 여럿 있다. 이들의 출판과 기획, 홍보 능력 역시 수준급이다. 대표적인 출판사들을 보면 샤오위엔(校園), 도성출판사(道聲), 화쉬엔(華宣), 이린(以林), 정주(證主), 위조우광(宇宙光), 톈언(天恩), 야꺼(雅歌) 등등 다양한 출판사들이 있다. 

- 전 세계 화교권에 책을 보급하는 창고
대만의 문서사역은 그 사역 대상이 대만 성도들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홍콩과 동남아시아 지역, 중국대륙 및 미국에 거주하는 화교들까지 광범위하다. 몇 년 전 두날개 양육교재의 중국어판 출판의 책임을 맡아 현지 도성출판사와 진행한 일이 있는데, 그 교재를 주문하기 위해 미국에서 대만 도성출판사로 요청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대만이 화교권 세계를 섬기는 문서선교의 허브임을 알았다. 또한 대만 몇몇 출판사들이 중국에 있는 출판사들과 연계하여 간자체 책을 인쇄하여 중국에 보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물론 아직은 중국의 정치적 상황때문에 전면적인 개방과 협력은 어렵지만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협력관계가 맺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곳 문서사역자들의 소망이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대만의 주요 기독교 서적이 홍콩에서 수입되어 왔는데, 이제는 홍콩 기독교 출판계에서도 출판 사역을 배우기 위해 대만으로 오고 있다.
 
- 중국과 화교권 문서선교의 전진기지
대만에는 자국의 필요를 위한 책도 제작하지만, 중국과 해외 중화권 선교를 위한 간자체 책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출판사와 문서사역 기관들이 있다. 대만에서 중국에 문서사역을 대표적으로 펼치고 있는 출판사는 정주(證主)다. 물론 최근에는 경제적 여건때문에 사역이 많이 축소되는 경향도 있지만, 여전히 간차체를 사용하는 화교권과 중국을 대상으로 책을 보급할 뿐 아니라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한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독사자협회(基督使者協會) 등 몇몇 단체들은 중국성도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신앙서적과 찬양CD 등을 모아 보내주고 있다.
 
- 대만 문서사역 기관이 안고 있는 어려움
1) 전문인력의 부족
대만의 문서사역자들이 한계를 지적하는 사항은 문서사역자의 자질에 대한 의견이다. 출판사들을 통해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책들은 사장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독자들의 기호와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편집자들의 한계이기도 한 것이다. 때문에 현재 대만 출판사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인재 양성이다. 이는 대만 뿐 아니라 홍콩 기독출판계 역시 마찬가지다. 약 2년전 홍콩 지따오(基道)출판사 사장이 대만을 방문한 적이 있어서 잠시 교제를 나눈 적이 있다. 그가 대만에 와서 대만 기독교출판사를 통해 보고자하는 것은 다름아닌 인재를 어떻게 키우고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대만 내에서도 준비된 문서사역자들을 필요로하고 있다. 
 
2) 경제적 어려움
대만의 경제적 어려움은 비기독교인들뿐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소비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독교인들 역시 책을 구매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대만 기독교출판사들은 다양한 할인 혜택을 통해 독자들의 책 구매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출판사들의 책 출판과 보급 의욕을 감퇴시키고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책 출판을 결정할 때 꼭 필요한 책보다는 잘 팔릴 책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3) 작은 자국 시장성(4% 소수 기독교인구)
대만 문서사역의 또 다른 어려운 환경중 하나는 소규모 시장성이다. 현재 대만 기독교인구는 조금씩 성장하여 4%에 이르게 되었지만, 전체 인구비율로 보았을 때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물론 대만에서 출판된 서적들이 전 세계 화교권으로 보급되긴 하지만 자국에서의 소비가 미미하다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해외시장으로만 책을 발행하고 보급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적 부담감이 크다.
 
문서사역의 실제
- 대만에서의 문서사역 유형
1) 현지 출판사와 협력하여 양서(良書) 소개
2) 번역과 감수 등을 통한 협력
3) 대만 현지 저자 개발을 통한 중국선교 자료 개발
4) 현지 성도들의 영성과 성경 지식을 돕는 교재 개발
5)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기 위한 사역자료
6) 성도의 사명과 삶을 일깨우는 경건서적 출간
7) 목회자들의 영성과 목양 실제를 나누는 저널 개발
8) 새로운 책과 사역을 연결시키는 다양한 세미나와 훈련프로그램 개발
 
물론 이와 같은 유형 외에도 다양한 문서사역의 형태가 있지만, 위에서 열거한 내용들은 필자가 생각하고 있는 문서사역의 내용들이다.
 
- 문서사역의 장점
1) 시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문서사역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화교권 문서사역을 위해 대만에 거주하며 사역하고 있는 필자는 대만에서 발행되는 도서가 홍콩과 동남아시아, 중국과 미국까지 보급되고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보면서 문서사역의 위력과 매력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필자가 현재 대만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는 책들은 장기적으로 전 세계 화교권 교회들이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기 위한 안내서 내지 귀한 훈련과 교육 시스템을 형성하도록 돕는 책들이다. 이곳에서 만든 책들이 전 세계 화교권에서 읽혀질 것을 생각할 때마다 문서사역자로 부르신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2) 단기간에 큰 효과를 거둘수 있다. 
문서사역의 또다른 장점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동일한 문서를 얻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와 짧은 시간 속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일례로 두란노의 <생명의 삶>이 도성출판사를 통해 중문판을 발행하고 있는데 현재 매달 판매되는 수량은 약 3만권 정도이다. 현재 필자가 참석하는 현지 교회 소그룹 가운데 큐티지를 통해 말씀을 나누는 모임이 있는데, 약 2년동안 큐티 나눔을 통해 자연스럽게 말씀묵상에 대한 훈련을 받게 된다. 큐티 나눔을 하는 2년동안 소그룹은 계속 건강하게 자라갔고, 그룹의 구성원들의 관계 역시 영적 가족 관계로 자라갈 수 있었다. 
 
3) 문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대만 출판사역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한다면 대만에서 출판된 책은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화교권을 문서를 통해 네트워크 한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혹은 홍콩에서 부는 신선한 교회운동은 문서를 통해 대만에 소개되고, 대만에서 영향을 미쳤던 교육훈련은 곧바로 홍콩과 화교권 지역으로 소개된다. 문서는 교단과 지역 및 민족과 국가를 넘어 전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화교권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사역도구라 믿는다.
 
- 문서사역의 단점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단점은 사역자 자신이 실무적 경험을 쌓고, 현지 언어를 충분히 준비하여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역을 진행할 때 언어의 감각과 은사가 있는 동역자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직접 출판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될 때 현지 출판사들과 협력해야 하는데, 그들과 신뢰관계와 사역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관계 형성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 문서사역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파송교회와 후원자들의 이해와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국교회에서 파송받은 수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도착한 후, 언어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황에서 교회 개척과 제자훈련 등 다양한 사역을 시도하려고 하는데, 만약 이와 같이 문서사역을 급하게 시작하려고 한다면 선교현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문서사역은 불가능하다. 문서사역을 위해서는 파송교회와 후원자들의 이해와 기다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문서사역에 있어서 한국교회와 협력
문서사역에 있어 한국교회와의 협력을 위해서는 첫째, 한국교회의 급속한 성장을 부러워하는 화교권 교회들에게 실제적인 성장의 요소를 소개하고 나누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들이 구체적인 문서 혹은 책으로 정리되어 화교권 교회들과 나누는 것이다. 최근 대만 목회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들이 아는 순복음교회 스타일이나 새벽기도 외에 한국교회 성장의 진정한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관해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대만과 화교권 교회는 최근 제자훈련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자훈련이 한국교회의 성장에 미친 공헌에 관해 궁금해 하는 것 같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우리들만의 자랑이 아닌 주변 이웃 교회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산파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4%에 불과한 대만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관심과 기도의 후원이 필요하다. 셋째, 중국선교를 위한 파트너십을 대만 교회와 형성했으면 한다. 넷째, 문서사역 개발을 위해 한국 교회 문서사역자들 혹은 기독교 출판사들과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
 
문서사역의 비전
대부분의 대만교회들은 외국 교회 성장원인인 성령운동 혹은 치유집회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최근 한국에서 건너온 제자훈련을 접하고 이를 접목하고자하는 교회들이 생겨나곤 있지만 여전히 미미하다. 교회 안에 양육과 훈련이 체계적이지 않을때 성도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영성 혹은 말씀 훈련을 위해 어떠한 책을 읽어야하는지에 관해 흥미가 없다.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으로 위축된 현실 속에서 문서사역자들이 해야할 일이 있다. 그것은 목회자들에게는 제자도를 갖고, 소명의식을 따라 주님의 교회를 이끌어가는 자세를 일깨워주는 것이요, 평신도들에게는 전도와 세계선교에 관한 비전으로 이끄는 일이다. 이를 위해 문서사역자들과의 연대뿐만 아니라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도 자주 교제를 나누고 있다.    끝으로 필자가 문서사역을 시작하면서 받은 소명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우리 가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책들을 통해 독자들의 낙담한 마음이 희망을 얻고, 잃어버린 영혼이 주님을 만나고, 교회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갖게되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대만과 화교권 선교만을 위한 비전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꿈꾸는 그러한 문서사역이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필자 자신은 아직 잡은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주님께서 필자 가정에 주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려고 한다.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박동성| 대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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