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선교에 대한 사명이다. 이에 대한 확고하고도 올바른 목표가 없으면 다음에 이야기하는 여러가지 요인들과 부딪혔을 때 갈등의 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갈등은 의지를 가진 두 성격의 대립으로부터 야기되며 선교사 자신은 선교 사명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을 때 자신은 물론 가족과의 갈등의 폭은 커지기 마련이다.

선교사의 갈등의 요소들
문화적 충격으로 인한 정신적 갈등은 개인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이다. 문화적 충격은 영성과 관련이 없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를 잘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에서의 금기사항들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려는 그들로부터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적대적 관계가 되지 않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이다. 이때에 중요한 점은 언어의 사용, 태도, 예의 등 현지인에게 겸손함과 친근감 그리고 사역자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이 느껴지지도록 행동하는 것이다. 대인관계에 있어 갈등의 시작은 큰 문제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선교사들을 어렵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는 모든 질환의 원인이라고까지 말하는데, 그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전체기능이 저하되며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감염질환에 걸릴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암세포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져 암의 발병률도 높아지게 된다. 선교사의 입장에서는 자신과 관련된 스트레스와 가족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은 사역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선교사역의 적, 스트레스
먼저 가족문제를 보면 자신은 신분상 선교사로서 사역지에 왔지만 아내의 입장은 조금 다를 수가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선교사의 아내는 선교지로 가는 것에 대하여 동의하고 또 나름대로의 비전도 동역자적 자세를 가지고 선교에 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그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다. 남편은 사역으로 분주하고 또 어떤 결실이 있는 경우, 이에 따른 보람과 주변의 예우도 달라지는 것에 반하여 아내가 함께 사역하는 입장이 아닌 경우에는 남편에게 집중되는 관심과 시선에 대하여 감사함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무기력증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고국에 대한 향수와 가족,친구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하여 향수병에 걸리기도 하고 심하면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자녀의 교육문제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자녀 교육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각 나라의 형편과 사역지의 사정에 맞게 교육하면서 먼저 가족 간에 충분한 대화와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가 있다면 대화와 관심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와 자녀 간의  문제가 심각하게 되면 선교사역에 상당한 지장과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밑거름이 되는 요소는 가족 간의 신뢰감과 결속력이다. 서로에 대한 굳건한 신뢰감과 결속력은 문제를 해결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따라서 사역지에서 가족을 위한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선교사의 입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사역지에서 활동에 대한 유혹과 본부와 후원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이다. 지나친 의욕과 사역에 대한 실적 때문에 가족과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 없이 일에 몰두하여 밤낮으로 일과 씨름하며 지내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처음 얼마간은 체력적으로 유지가 가능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누적이 되면 만성피로 증후군에 시달리게 되며 의욕감되 및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 실적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바덱 된다. 결국은 사역지에서 장기간 세워 놓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가족 간의 갈등 또한 부수적으로 발생하여 일치된 가족팀웍을 달성하는데 장애가 되기도 한다.

본부와 후원자들에게 사역에 대해 사실대로 보고하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지만, 간혹 다소 과장되게 보고하거나 아직 계획 중인 사업에  대하여 이미 진척된 것처럼 보고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본부에서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지면 서로에 대한 신뢰는 깨어지고, 최악의 경우 선교사는 사역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도 발생하곤 한다. 사실에 입각한 정기적인 사역보고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휴식과 재충전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정기적인 휴식과 재충전 그리고 운동을 들 수 있다. 특히 과로하지 말아야한다. 적절한 휴식은 활동의 연장이며 휴식을 통해 소진증후군을 예방하여야 한다. 본부와의 관계설정에 있어서도 휴식을 위한 프로그램과 안식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사전에 다루고 사역지에 부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식년의 기간에는 신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재충전 할 수 있는 적합한 곳을 미리 알아두었다가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후, 다시 사역지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놓아야 한다. 아울러 사역기간 이후의 생활에 대하여서도 계획을 세워 놓아야 하며 일상의 일을 차분하게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가정의 남편으로, 아버지로, 그리고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사역을 감당하며 말씀묵상으로 사역지에서의 모든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며 결실 있는 선교사역을 이루어 가기를 기도한다.





안일남 | 영롱청각장애인선교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