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초창기 단기선교를 많이 다닐 때에 선교사들과 함께 선교현장 이외의 것에는 관심을 쓰지 못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공항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선교사들과 한 몸이 되어서 선교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나 10년쯤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우리의 눈은 선교사와 그 가족들에게도 쏠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잠깐 다녀오지만 우리가 떠난 후에도 계속 남아서 일들을 마무리하고, 수고한 일들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 다시 1년 내내 땀흘려 수고해야하는 분들이 선교사임을 뒤늦게 깨닫게 된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현장 사역 이상으로 선교사와 그 가족을 지원하고, 돌보고 섬기는 사역이 중요하다. 많은 선교사들이 현장에서의 갈등과 재정 및 건강 문제 등으로 수년 동안 이루어 왔던 사역을 접고 선교 현장을 떠나고 있는데, 그것은 물질로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한국 교회나 선교단체들도 선교사들을 모집, 훈련, 파송, 지원에만 신경 쓰지 말고 “선교사 멤버 케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들을 위한 전인치유적인 도움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선교 현장을 다녀 보면 80% 이상의 선교사들이 영적, 정서적, 육체적인 고통과 어려움들을 호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을 상담하고 개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면 현장에서의 선교 효율은 매우 증진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앞으로 “전인치유적인 입장에서 선교사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관점으로 임상적 전문가들의 글을 실어갈 계획이다.
1. 전인치유적 접근의 중요성
사람은 전인적인 존재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하나님과 교통하는 영적 존재,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정신적인 존재, 또한 몸을 지닌 육체적 존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세 가지를 하나로 잘 화합해서 또한 사회적 공동체와 자연과도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야하는 환경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건강도 총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때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다. 육체적인 질병은 정신과 영적인 차원에 영향을 미친다. 가정과 자신이 속한 사회적, 영적 공동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신적 건강도 마찬가지로 다방면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영적인 면도 마찬가지이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전도사가 일시적으로 얼마동안 이었지만 하나님을 모른다고 부정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정서적인 충격으로 인해 죽고 싶어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것을 본다. 선교사들이 질병이나 문화적응과 인간관계의 실패로 인해 하던 사역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떠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우리는 선교사들을 돕고자 할 때 반드시, 한 가지 측면만 생각하지 말고 그와 연관된 다양한 측면들을 함께 살펴 전인적이며 총체적으로 파악하여 보다 온전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외부로 나타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선교사의 가정 문제이거나, 선교사로서 갖추어야할 영성의 문제임이 밝혀지기도 한다. 선교 현장에서 계속 겪는 어려움들은 그의 어린시절에 받았던 내면의 상처들로 인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물론 그는 전문가의 내적치유를 받을 필요가 있다. 우월의식이나 열등의식, 일중독증, 경쟁의식이나 탐욕, 숨겨놓은 죄 등은 선교현장에 끊임없는 문제들을 일으킨다.
사실 이런 부분들은 선교를 떠나기 전에 미리 훈련과정을 통해 점검을 받아 치유되고 회복되어야할 부분이지만, 현실은 이론적으로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전인적인 치유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다. 이것은 물론 선교사들을 보낸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따뜻한 개별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도와주려고 할 때 가능해 진다.
2. 전인치유적 도움이 필요한 분야들
1) 육체적인 분야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연약한 부분을 지니고 태어나며, 성장하면서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몸의 한 부분이 약화 되기도 한다. 또한 운동을 안하거나 나쁜 습관을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선교현장은 다양한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그것들을 극복하는 일이 쉽지 않다. 게다가 기후나 음식과 삶의 질적인 차이들은 신체에 스트fp스를 주게되어 민감하고 연약한 이들은 견디기 힘들어 하고, 그로인해 병이 생기거나 자신의 약한 부분들이 더 악화 될 수도 있다. 그러한 부분들은 현장에서의 선교를 막으려는 사단의 공격으로 말미암아 더욱 증세가 심화 되기도 한다.
(1) 예방사역
사역을 떠나기 전에 전문가들을 통해 건강을 면밀히 체크한다면 개별적인 상담을 통해 나쁜 습관들을 고침으로 현장에서 생겨날 수 있는 질병의 문제들을 상당한 부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선교에 대한 열정이 앞선 나머지, 훈련을 받더라도 이런 부분은 소홀히 하게 한다.
육체적인 연약함은 현장에서의 역량을 반감 시킨다. 충분히 자신을 제대로 준비해서 선교현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노력은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사역자의 영적 태도라고 생각된다.
(2) 치유사역
선교현장을 다녀보면 약 80%의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이 어떤 형태로든지 병들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위장장애, 과로로 인한 지방간과 만성피로, 음식 문제로 인한 동맥경화, 고혈압, 관절염, 비만, 뎅기열, 말라리아 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음을 발견한다.
문제는 그들이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어떤 선교사는 머리가 아파 매일 두통약을 먹고 있는데 알고보니 고혈압 때문이었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말미암은 위장병, 비만, 동맥경화, 물을 적게 마심으로 인한 알레르기, 천식, 자신도 모르고 앓고 있는 사모의 갱년기 증후군들, 운동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순환기계 질환들, 현장의 특수한 환경으로 말미암은 풍토병 등. 이런 것들은 전문가가 조금만 도와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도 있는 질병들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치료 받지 못하고 힘들게 사역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 정신적인 분야
(1) 예방사역
선교사들은 사역지로 떠나기 전에 내면의 상처들을 치료 받을 필요가 있다. 무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상처들은 선교현장에서 사단의 교묘한 공격을 받으면 부정적인 형태로 자신도 모르게 밖으로 튀어나와 관계와 사역에 어려움을 끼친다. 이것은 일반적 선교훈련을 통해서는 잘 해결하기 힘들고, 전문가의 내적치유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두번째는 자신의 가정을 잘 준비해야 한다. 가족간의 관계가 화목하게 회복되어 있지 않으면 그로인한 에너지 소모가 많아 사역지에서 제대로 사역하기가 쉽지 않다. 가정은 사역의 에너지가 솟아 나오는 근원 공동체인데, 선교사들이 그 중요성을 잘 몰라서 가정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채 사역지로 들어가면 사역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세번째는 많은 선교사들이 일중독증을 치료하지 않고 선교현장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선교사들은 과로하고 힘들어 하고 있으며 그것을 당연하고 피할 수 없는 결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나 힘들지만 쉼과 재충전이 있고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사역을 하고 있는 분들도 많다.
네번째는 재정후원을 충분히 마련하고 떠나라는 것이다. 재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스트레스성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 치료사역
선교현장엔 스트레스가 많다. 많은 문화충격과 언어문제, 자녀교육 문제, 재정후원 문제 등이 마음에 어려움을 준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계속되는 두통과 우울감, 불안감, 좌절감, 소화불량의 원인이 된다.
그 외에는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내적치유 세미나, 전문상담 등이 도움이 될 수 있고, 현지에서의 동역자들 끼리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서로 위로하면서 회복을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의 도움 없이 홀로 외로이 사역할 경우는 식욕부진, 소화불량, 변비, 과민성 대장, 우울증, 관절염, 심장병, 피곤증, 편두통, 좌절감 등 스트레스성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1년에 한 두번 있는 단기선교를 잘 활용하면 정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사역에 필요한 것들을 요청하고, 특히 한방의료진을 초청하면 육체적, 정신적인 치유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선교사는 1년에 두 번의 단기팀을 통해 1년 사역할 수 있는 큰 위로와 격려를 얻는다고 솔직히 고백하기도 했다.
3) 영적인 분야
(1) 예방사역
선교현장은 영적으로 갈급하고, 사단의 공격이 심하기 때문에 미리 고국에서 자립적인 영성생활을 할 수 있는 훈련을 잘 받을 필요가 있다. 어떤 형편에서도 말씀과 기도에 깨어있을 수 있고, 주님과 동행하는 성령충만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영성의 능력이 준비된 후에 사역지로 떠나지 않으면 선교지의 영적전쟁에서 늘 공격을 받게된다. 지식적인 훈련만 몇 달 받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물질이나 인간적인 방법이 아닌 믿음과 기도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영성의 능력이 필요하다. 현장에서는 인간의 방법으로는 도저히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역 현장으로 떠나기 전에 동역자나 현지인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영성을 잘 훈련해 가지 않으면 관계성의 상처들로 인해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2) 치유사역
일중독자 같은 사역의 태도를 버리고, 처음부터 주님과 성령 안에서 교제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는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힘을 가지고 그 분이 하라고 하시는 사역을 기쁨과 감사로, 의욕과 욕심으로 그 분보다 앞서지 말고 그 분의 인도대로 감당하도록 함이 필요하다. 선교는 성령님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의 사역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동역자들과 잘 협력하면서 주님과 함께 사역 한다면 쉽게 지치거나 병들지 않고,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들을 맺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 분께 믿음을 갖고 기도를 간절히 시작해 보라. 그리고 고국에 기도제목을 보내라. 기도 후원자들이 필요하다. 몇 명이라도 진심어린 사랑으로 기도해줄 후원자들을 개발하라. 그들이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동역자들 간의 기도모임을 만들라. 이들의 기도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사단은 끊임 없이 사역자들을 공격한다. 영적 전투의 상황을 파악하고 계속적인 영적전쟁을 은밀히 치루어내는 사역자는 눌리거나 병들지 않는다.
물론 단기사역팀의 도움이 사역에 매우 큰 영적인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장기사역자가 수년 동안에도 이루지 못했던 일들이 짧은 단기사역팀의 사역을 통해 성취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그들의 도움을 잘 활용함이 중요하다. 고국과의 긴밀한 관계성은 현장 사역의 필수 조건이다.
3. 파송 교회와 단체의 역할
파송교회와 단체들은 선교사들을 미리 잘 훈련하고 치유하고 영성적으로도 충분히 준비 시킨 후, 재정적으로나 영적 지원으로도 지속적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꾸준한 관심과 기도로 후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계속 단기팀을 보내주고, 현장 선교사의 영육의 상태를 파악하면서 필요하면 전문가들을 보내서라도 선교사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선교현장은 장기사역자들에게만 맡기면 안되고 그들과 함께 선교현장을 입양해서 총체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복음화 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송요섭 목사│지구촌가족공동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