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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  통권 117호  필자 : 이바나바  |  조회 : 2021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대학생 사역
중국의 젊은 세대를 세우는 대학생 사역

젊은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들은 흔히 그들의 패기와 용기, 진취적 기상 등을 수식어로 많이 사용한다. 그러하기에 한 나라의 미래는 현재의 젊은이들의 상태를 통해 많은 부분을 예측할 수 있다. 젊은이들은 미래를 재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젊음’이 주는 힘은 어느 시대, 어느 세대나 신선함과 강함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중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필자는 중국에 와서 십 년 가까이 이곳의 젊은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을 섬겨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려 했고, 또 그들에게 있는 아픔을 같이 나누어 가지려 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캠퍼스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그들과 함께 하면서 경험했던 것과 필자의 눈에 비친 중국대학생들의 삶을 함께 간략하게나마 나누려 한다.

현재 중국의 대학생들의 특징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지만, 중국 젊은이들에게도 개혁개방의 바람과 함께 자본주의의 사고 방식이 이미 배어 있다. 대학 입학은 앞으로 좋은 직장과 보장된 미래를 위한 한 방편으로 이해된다. 그러하기에 그들의 주된 관심은 졸업 후의 진로이다. 좀 더 좋은 직장, 좀 더 남들에게 인정받는 직업,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그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그렇다 보니 진리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감각하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보다는 순수한 면이 많아 캠퍼스에서 전도하면 그래도 잘 들어 주는 편이지만, 영접하는 비율이나, 정말 복음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것은 비단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에서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라, 필자가 있는 중국에서 제일 낙후한 도시의 대학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퍼져있는 대학가의 성적문란함의 현상을 볼 수 있다. 필자가 있는 곳은 대학가가 집중되어 있어 ‘대학성(大學城)’이라고 할 만큼 많은 학생이 거주한다.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심심찮게 밖에서 동거하는 학생들을 많이 접한다. 아직 정비되지 않은 주택가 좁은 골목을 따라 수많은 여관들이 난립해 있고, 그 사이에는 온갖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대학교 화장실 등에는 성인용품을 선전하는 포스터가 자연스럽게 붙어있고, 심지어 동성연애로 고민하는 학생의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 그동안 중국대학생들은 순수하고, 순박하다는 것이 필자의 인상이었지만, 죄인된 인간이 거하는 곳에 정말 어느 곳에도 순수함이 없음을, 그것이 중국이라 할지라도 예외가 아님을 더욱 실감한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은 부모들에게 거의 광적일 정도의 교육열을 일으켰고,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현재의 대학생이 되었지만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고, 타인과의 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부분 학생이 대략 4명에서 많게는 8명까지 한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의 차이로 서로 간의 갈등과 마찰을 자주 빚는다. 문제해결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관계가 해결되지 않은 채 포기하며 살든지, 아니면 아예 기숙사를 바꾸어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사회주의 사상교육이 어려서부터 얼마나 철저히 교육되었는지, 이들 젊은이들은 이제 이 체제에 너무 순응적이고 때론 맹목적으로 국가에 순종하는 듯하다. 때로는 다소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을 꿈꾸어 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해 보는 것이 젊은이들의 특징이 아닌던가? 그러나 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지극히 현실적이고, 철저하게 눈에 보이는 것만 인정하고 쫓아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을 이렇게 몰아가고 있는 이 땅의 교육과 사탄의 속임을 보며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이러한 특성들은 중국대학생들의 어두운 면으로, 모든 중국대학생들을 대표하는 특성이라고 일반화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다. 비록 이런 현상들은 필자가 제한된 지역에서지만 지금까지 중국에 있으면서 그들을 만나고 함께하는 동안 걱정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느끼고 체험한 바들이다.

대학생 사역의 실제
인간의 모든 문제가 그러하지만 이들 중국의 젊은이들에게도 복음이 아닌 다른 것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음을 보게 된다. 그렇게 이기적이고, 삶의 목표를 알지 못해 인생을 낭비하고 방황하던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오면서 삶이 변화되고, 마침내 그리스도께 삶을 헌신하는 모습은 그 무엇보다 우리를 감동케 한다. 복음의 능력이 나타날때, 인간적인 것으로 가득한 이곳에 비로소 소망이 있음을 보게 된다.

전도를 통해 연결된 이들을 중심으로 성경공부가 시작되었고, 조금 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부터는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언어를 배울 때는 이 사역들이 더디게 진행되었지만, 언어가 준비된 후에는 시간이 단축되면서 예배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주일예배와 주중에 이뤄지는 각종 소그룹 성경공부와 기도회, 전도모임을 통해 새로운 이들을 계속 만나가고, 또 연결된 이들은 성장을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중도에 여러 가지 이유로 떨어져나가는 이도 있지만, 진리에 눈 뜨고 말씀으로 인해 삶의 소망이 바뀌어져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다. 

절기 예배 때는 새로운 친구들을 초대해서 복음을 전하기도 하고, 따로 전도주일을 만들어 많은 친구들을 초대해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반기와 후반기에 있는 수련회는 어느 때보다도 강한 은혜와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다. 

그리고 방학을 이용한 단기선교여행은 그들로 하여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이외의 다른 중국의 모습과 소수민족의 현장을 보게 하며, 그들 스스로 소수민족에 대한 부담과 중보기도를 하는 경험을 하도록 한다. 이제는 이들 가운데 세계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이것을 위해 준비하는 이들도 일어나게 되었다. 아직은 수적으로 미약하지만, 이들을 통해 영적으로 변화될 이 땅의 모습을 그려보게 되고, 마침내 세계로 나아갈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대학생 사역의 어려움
대학생 사역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첫째로, 재정적인 부담이다. 사역의 특성상 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사역이 확대되고 풀타임사역자가 세워지면서 임대료 및 사례비, 학비(신학) 등 고정지출이 커지고 그에 따라 재정적인 부담이 따른다. 그래서 성경적 헌금의 원리를 가르치고, 십일조를 강조하지만 아직 믿음이 깊지 못한 이들에게는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영역이다.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 드리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대부분 농촌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생활비 가운데 드려지는 주일헌금과 십일조로 적은 액수지만, 이것을 통해 자립을 향한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요원해보여도 언젠가는 믿음과 기쁨으로 드리는 중에 차고도 넘침이 있는 날이 올 것을 믿는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직장인들과 가정을 이룬 젊은 부부들도 연결될 것이고, 여러 계층이 함께 섞여서 이루어진 유기적이고 온전한 교회의 모습을 갖추어 갈 것이라 기대한다.

둘째로, 이곳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졸업하자마자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한다. 사실 필자가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들 중에 90%이상은 졸업 후에 다른 성(城)으로 가서 직장을 찾으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이 지역이 경제적으로 낙후되었기 때문이다. 지역적인 낙후성은 이곳 학생들에게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하고, 그래서 졸업은 이곳을 떠날 수 있는 허락된 기회가 되기에 모두 남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2-3년 동안 함께 교제하며 자라온 형제자매들 중에는 한 두 명의 사역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곳을 떠나려고 한다. 그렇다보니 복음이 더 필요한 곳에 함께 동역하며 섬길 수 있는 일꾼들을 모으기가 힘든 실정이다. 물론 다른 지역으로 가는 이들은 네트워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연락이 가능하고 또 파송의 개념으로 보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셋
째로, 안전과 보안에 대한 문제이다. 이것은 비단 캠퍼스 사역자에 국한된 문제라기보다 이 땅에서 사역하는 모든 분들의 고민이기도 할 것이다. 소그룹 모임은 좀 덜 하지만, 매번 전체예배 때에는 늘 긴장된 상태이다. 찬양과 기도를 좀 크게 할라치면 방음이 약한 중국 아파트로 인한 불안감, 고정된 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출입이 있으면서 주목받는 것, 학생들의 가족들에 의한 신앙의 핍박과 협박 등 마음을 졸이지 않는 날이 없다. 사실 이런 것까지도 마음으로 자유해야 하고 믿음으로 맡겨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앞으로의 전망과 소망
중국에서의 대학생들은 지식인층에 속하며, 앞으로 중국을 이끌어 갈 영향력있는 지도자들로 사회 요소요소에 투입되어 질 것이다. 중국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더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래의 주역인 이들 젊은 지식인층이 복음으로 변화되지 않는다면 이후 중국의 미래는 어찌될 지 심히 걱정스럽다. 어쩌면 하나님을 알지도 경외하지도 못하고 인간적인 힘만 의지하는 포악한 강국으로 변화되지는 않을까? 만약 이들이 진정으로 복음으로 변화되어 졸업 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감당해 나간다면 중국의 미래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밝고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필자는 남은 시간과 역량을 지식인 선교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젊은 그리스도인 리더들이 더욱 많이 배출해야 할 것이다. 말씀으로 사람들을 일으키고, 도전과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리더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공을 통해서도 그리스도인으로의 영향력을 끼쳐 갈 수 있는 이들이 세워지고 자라나야 한다. 사람의 기준과 방법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일인지 고민하고 힘쓰는 일꾼들을 길러내는 일이 시급한 것이다.

둘째,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시대적 추세로 말미암아 대학가에 번져가는 타락 현상을 그대로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거룩함과 성결함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하며,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 순결한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도록 자신을 가꾸고 준비하는 일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셋째, 자국주의에 빠지지 않고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도전하고 도와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대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중국의 젊은이들이 일어나야 한다. 한국에게 주셨던 선교비전의 불꽃을 이들에게 전해주어야 하고 점화시켜주어야 한다. 중국교회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도 있으며, 이 일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교회들이 있다. 이들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흩어질 때, 무엇보다 가장 복음을 전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이슬람권, 라마불교권, 힌두권 지역에서 마지막 과업을 이루는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중국젊은이들을 동원하며  함께 동역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라고 말한다. 특히 지난 해에 일어난 경제위기를 통해 중국의 역량이 더욱 더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 때에 중국의 젊은이들, 특히 대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이들을 섬기는 사역은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미래의 주역이 될 이들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중국과 세계 가운데 역할을 감당할 그날을 꿈꾸고 기대해 본다.


이바나바│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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