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쾌청한 하늘, 너무나 깨끗하고 맑은 시원한 공기, 끝없이 펼쳐진 넓고 푸른 초원, 천국으로 착각할 만큼 아름다운 이곳은 바로 땅 끝이다.

H족을 향하여
H족이 살고 있는 마을로 가기 위해 관문도시 H시에서 기차로 꼬박 하루를 달려 도착한 N시는 기차 안에서 지친 몸의 피로를 잊을 만큼 역동적인 도시였다. H시를 멀리하여 오는 기차 안에서 상상하던 침체적인 모습과 잿빛하늘이 아닌 역동적이고 살아 숨을 쉬는 듯한 N시에서의 사역의 시작은 먼저 좁은 나의 생각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에 많은 편견으로 인해 상처를 가진 H족을 하나님은 어리석거나 편협한 시각이 아닌 아버지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셨고, 이번 사역의 시작을 기대와 순종으로 정비시키셨다.

우리 조는 H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발걸음도 무척이나 가벼웠다. 마음 같아서는 단숨에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뛰어 갈 수 없는 먼 거리의 여행임에 우린 여러 차편을 이용하여 H족이 살고있는 마을로 이동하였다. 이동하는 버스에는 우리가 만나고 싶었던 H족이 대부분 타고 있었고 우리나라와 별 다를 것 없는 정겨운 시골버스와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 너무나 쉽게 이들과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버스 안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 우린 하나님이 예비하신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피곤한 몸을 뉘여 쉴 수 있는 침대 하나 있는 방이 전부인 오두막 같은 흙집이 바로 주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 하신 집이였다. 꽤 큰 마을에 대략 100채가 넘는 집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작은 집으로 하나님은 우리들을 인도하셨다. 좋은 집도 좋은 음식도 없었다. 풍성할 것이 없는 집이였다.

복음의 투자자
우리는 할아버지의 막내아들의 집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다. 같은 마을에 있는 막내아들 집은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막내아들과 이야기 중에 우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처음에 이곳에 올 때 우리가 외국인들이라 마을에 투자목적으로 오는 줄 오해를 했다는 것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당황스럽고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더군다나 이 마을은 예전에 큰 홍수로 인해 여러 마을 사람들이 정부의 이주정책에 의해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정든 고향을 뒤로 한 채 이주하여 만들어진 마을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뿐이었다. 우린 그저 이들을 위해 기도할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 조원들은 다음날 물질적인 투자는 이들에게 할 수 없지만 그보다 더 가치 있고 귀중한 것을 투자하기로 했다. 모두가 기도하며 마음으로 동일하게 든 마음은 돈이 아닌 더 큰 가치를 가진 복음을 투자하는 것이었다. 아침 일찍 돌아갈 준비를 마친 후에 우린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과 죄 많은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그분만이 구원이며 생명임을 선포 하였다.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가진 그들이 아무런 위로도 없고 더군다나 조금의 믿음도 없으면서도 자신들이 이슬람교라고 믿고 자라온 것에 대해 모순은 인정하면서도 선뜻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지 못하는 H족이었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다. 오늘 우린 세상에서 가장 귀한 예수님의??복음??을 투자 했다는 것이고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이곳은 복음의 텃밭이 되어 분명 추수하는 주님의 일꾼이 이곳을 추수할 것이라는 것과 그때에 복음의 씨 뿌린 자인 우리가 너무나 기뻐 할 것 이라는 것을 우린 그 순간도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알고 있다. 

이번 단기를 통해 더욱 복음의 씨 뿌리는 것과 추수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도 난 이들에게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아무쪼록 튼튼하게 자라나길 기도한다. 그리고 주님이 오실 그때 이들도 우리와 같은 곳에서 기쁨으로 함께 있기를 소망한다.


권주은 | 구미 중국인 예배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