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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30  통권 116호  필자 : 김진아  |  조회 : 7149   프린트   이메일 
[중국어 학습법]
중국 차(茶)와 중국어 2

Ⅲ. 차(茶)에 관한 술어
1. 혼례와 관련하여
ㆍ하차(下茶)ㆍ과차(過茶): 남자 쪽에서 여자 쪽에게 예물을 보내는 것.
ㆍ수차(受茶): 여자 쪽에서, 남자 쪽이 보내온 예물을 받는 것. 송대부터 차는 약혼의 의식에 사용되었다. 약혼은 차로 예를 올리는 데 이것은 “차나무를 심으면 씨앗이 생기는데, 옮겨 심으면 생기지 않는다”란 말에서 “반드시 자식을 낳는다”와 “뜻을 세워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취했다.
ㆍ퇴차(退茶): 이렇게 예물로 보내온 차를 돌려주는 여성도 있다. 중국 귀주의 삼수(三穗) 지역에서는 결혼을 하기로 했다가 물리는 경우에, 여자가 찻잎을 종이 봉투에 잘 싸서 직접 남자 집에 찾아가서 남자 부모님께 결혼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예물로 보냈던 차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도망치듯이 나온다. 이때 남자 집안 사람들에게 붙잡히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해야 한다. 이것을 ‘퇴차’라고 한다. 이렇게 차를 물린 여성은 영웅처럼 대우를 받기도 한다.
ㆍ삼차(三茶): 약혼할 때의 하차(下茶), 결혼할 때의 정차(定茶), 부부가 합방할 때의 합차  (合茶)를 말한다. 이러한 차로 정혼을 하며 차로 손님을 대접하는 풍속은 계속해서 전해내려왔다. 그래서 “어떤 집의 차를 마시면 그 집사람이 된다”는 속담도 있는 것이다
ㆍ삼차육례(三茶六禮): 혼인에 관련된 모든 예식.
ㆍ흘차(吃茶): 약혼하다. 여자가 약혼할 때 차를 선물하기 때문에 ‘흘차’라고 한다.
ㆍ봉차(封茶): 옛날 혼사가 성립되면, 차씨 한 봉지를 양가가 주고 받았는데 이를 ‘봉차’라 한다. 원래 차나무는 뿌리가 깊게(2-4m 가량) 내려가는 직근성(直根性)인데, 옮겨 심으면 살지 못한다 하여, 일부종사(一夫從事)를 빌며 백년해로(百年偕老)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렇게 하였다. 지금은 봉차를 ‘봉채(封采, 혼인식을 하기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채단과 예장을 보내는 일)’ 또는 ‘봉치’라고 하여, 예단을 보내는 의미로 사용한다.
ㆍ일가녀불흘양가차(一家女不吃兩家茶): 한 여자는 두 군데 약혼하지 않는다.

2. 의식에 관한 것
ㆍ차례(茶禮): 초하룻날과 보름날 또는 명절에 제단에 차를 가져다 올리는 예절, 낮에는 ‘차례’라고 하여 차를 올리며, 밤에는 술을 부어 ‘제사’라고 한다. 차례는 원래 ‘다례(茶禮)’라고 하여 문자 그대로 다(茶)를 행할 때의 모든 예의범절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다례라 하면 옛날 궁중의 다례나 불교의 다례 등을 뜻하는 말이고, 차례는 명절에 지내는 속절제(俗節祭)를 가리키는 것으로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정월 초하룻날과 추석에만 지내는 것이 관례로 되었다.
ㆍ시다림(屍茶林=尸陀林): 죽은 이를 위해 장례 전에 행하는 의식.
원래 인도의 ‘시타림(sita-vana, 寒林)’에서 연유한 말로 추운 숲, 시체를 버리는 곳이란 뜻이다. 인도 중부에 있는 왕사성 옆에 있던 곳으로 죽은 시신을 이 숲에 버리면 독수리 떼들이 날아와 먹어 치우는 조장(鳥葬)에서 유래한 말로, 이의 뜻이 바뀌어 우리 나라에서는 망자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을 ‘시다림’ 이라고 하고 이를 ‘시다림 법문’이라 한다.
  cf. 시달림: 괴로움을 당하거나 누군가가 계속해서 성가시게 구는 것을 말하는데, 본디 이  말은 ‘시다림(屍茶林)’에서 나온 말로 시다림은 위 설명대로 일종의 공동묘지였는데 사람이 죽으면 이곳에 시신을 내다 버렸기 때문에 이곳은 공포와 각종 질병이 창궐하는 지옥 같은 장소가 되었다. 도를 닦는 수행승들이 고행의 장소로 이곳을 즐겨 택하곤 했으며 수행자들은 이곳에서 시체가 썩는 악취와 각종 질병과 각종 날짐승들을 견뎌내야 했다. 그러므로 이 시다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곧 고행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며, 여기에서 ‘시달림’이라는 말이 나왔다.
ㆍ다비(茶毘): 범어(梵語, 산스크리트어) ‘jhpita’에서 유래된 말로서 불에 태운다는 뜻이다.   곧 시체를 화장(火葬)하여 그 유골을 거두는 장례법으로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부터 인도에서 행해오던 장법이다. 이 법에 의해 석가모니도 그 유체를 화장하였는데, 그 이래 다비는 불교도(佛敎徒) 사이에 널리 행해졌으며, 불교가 중국을 거쳐 한국?, 일본 등으로 전래됨에 따라 이 장법도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널리 행해지게 되었다.
  cf. 참고로 죽은 이를 위하여 왕생극락과 깨달음의 법을 일러주기 위하여 거행하는 불교의식으로 시다림, 영결식, 다비의식, 천도의식, 시식, 49재, 100일재, 소상재, 대상재, 공일  천도재, 제사와 영반 등이 있다.

3. 식생활에 관한 것
ㆍ다반(茶飯) : 음식물.
ㆍ다반사(茶飯事=恒茶飯) : 밥을 먹듯, 예사로운 일이나 아주 쉬운 일을 뜻한다. 원래 ‘차반(茶飯)’이 언제부터인가 ‘다반(茶飯)’으로 읽히면서, 잘 차려놓은 밥상을 뜻하는 ‘대차반(臺茶飯)’을 ‘다반사(茶飯事)’ 혹은 ‘항다반(恒茶飯)’이라고 한데서 유래한다.
  cf. 차반, 개차반: 조선 초기에 차가 일상화되면서 식후에는 항상 차를 마셨으므로 ‘차반(茶飯)’이 한편으론 밥을 뜻하는 말로 변질되면서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이나 반찬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러므로 ‘개차반’이란 개가 먹는 음식, 즉 똥을 점잖게 비유한 말로 행세를 마구 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나쁜 사람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ㆍ차불사 반불상(茶不思 飯不想):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다.
ㆍ차반무심(茶飯无心): 구미가 당기지 않음, 입맛이 없음.
ㆍ조차담반(粗茶淡飯): 변변치 않는 음식.
ㆍ주두다각(酒頭茶脚): ‘술은 술독 위의 것이 좋고, 차는 주전자 밑에 있는 것이 진미’라는 말.
ㆍ開門七件事  ?(-ㅁ), 米, 油, 醬, 鹽, 醋, 茶: 우리 생명에 가장 필요한 필수품 7가지.
ㆍ다고지리(茶?之利): 차와 술을 팔아서 얻는 이익.
ㆍ다점(茶點): 간식.

4. 중국인들이 차를 마셨던 시간에 관한 표현들
ㆍ일차경(一茶頃): 차를 한잔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짧은 시간.
ㆍ차여주후(茶余酒后)= 차여반후(茶余飯后): 차를 먹거나 밥을 먹은 후 한가한 휴식시간.
ㆍ일차간(一茶間): 여행도중 쉬어서 차를 마시는 것.

5. 직업과 관련된 것
ㆍ다모군사(茶母軍士): 차를 끓이는 일을 맡아 하는 군사.
ㆍ다박사(茶博士): 옛날 다방의 심부름꾼.
ㆍ차위(茶圍): 옛날 기관에서 기생들과 차를 마시고 노는 것.
ㆍ다방(茶房): 잔치, 제사, 연회가 있을 때 고용되어 술이나 요리 심부름을 하던 사람.
ㆍ다상(茶上): 임시로 고용되어 찻물을 제공하고 술좌석을 시중들던 사람.

6. 화해와 중재와 관련된 것
ㆍ흘강차(吃講茶): 옛날 건달들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 쌍방이 찻집에 모여 중재자를  두고 시비를 가리고 화해의 차를 마신다.(비용은 잘못한 쪽이 부담함)
ㆍ금지강차(禁止講茶):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것을 ‘찻집에서 내놓는 차에 대하여 함부로  평하지 말라’는 뜻으로 지레 짐작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차의 품평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옛날 사람들은 말다툼이 생기면 당사자들을 차루(茶樓)로 데려가 화해를 시키고 사례를 받곤 하였다. 그런데 이 화해 작전이 반드시 성공하는 법은 없어, 가끔은 우리가 영화에 보듯이 주먹질을 하기도 하고 음식점 기물을 부수기도 하여 음식점 입장에서는 차라리 그런 손님이라면 안 받고 싶은 심정에서 그 같은 표어를 붙여 놓았던 것이다.

7. 사람의 심리와 관련된 것
ㆍ이다양렴(以茶養廉): 청렴결백한 품성을 닦다.
ㆍ주만경인, 다만기인(茶滿欺人): (의도적으로) 손님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 손님을 접대할  때 뜨거운 차를 주면 다치거나 뜨거워 차를 엎지르도록 고의로 뜨거운 찻잔을 줌으로써 손님이 찻잔을 떨어뜨리게 하거나 데이게 해서 난처하게 만드는 것.
ㆍ인주차량(人走茶凉): 사람들이 떠난 후의 쓸쓸함.
ㆍ차호리자교자(茶壺里煮餃子):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으나 입밖에 내지 않는다.

8. 차에 관련된 기타 표현들
ㆍ칠가차(七家茶): 차는 또한 가까운 친지에게 보내는 예물로도 쓰였다. 항저우(杭州)에는 매년 입하(立夏)가 되면 집집마다 차를 정성스레 준비해 각양각색의 과자와 함께 친지와 이웃에게 보냈는데, 이것을 ‘칠가차’라고 부른다.
ㆍ차차(茶茶): 소녀를 의미함.
ㆍ녹총편산야, 호호표차향(綠叢遍山野, 戶戶飄茶香): 산과 들이 푸른색으로 뒤덮이니 집집마다 차 향기로 가득하다. 즉 차의 고장인 중국의 모습을 그린 말이다.
ㆍ차금기주(茶琴棋酒): 잘 어우러짐.
ㆍ차경(茶精): 카페인.
ㆍ차래신수반래장구(茶來伸手飯來張口):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놀고먹는 것.
ㆍ차서(茶敍):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다.
ㆍ차전(茶錢): 팁(tip)

9. 다도에 관한 표현들
ㆍ명(茗): 차(茶)의 옛말로 차나무의 싹이나 차나무 잎을 따서 이를 원료로 하여 음료를 만든 것.
ㆍ채다(採茶): 찻잎을 채취하는 일.
ㆍ제다(製茶)ㆍ조다(造茶): 차를 만드는 일.
ㆍ변다(辯茶): 차의 품질을 식별하는 일.
ㆍ장다(藏茶): 차를 보관하는 법.
ㆍ투다(投茶): 다기에 차를 넣는 법.
ㆍ음다(飮茶): 차 마시는 법.
ㆍ다기(茶器)ㆍ다구(茶具): 갖가지 차 도구를 말함.
ㆍ다반(茶盤): 차 그릇이나 다과를 올려놓는 예반.
ㆍ다로(茶爐): 차를 달이는 가마.
ㆍ다연(茶煙): 차를 달일 때 나는 연기.
ㆍ다적(茶積): 차를 너무 좋아하여 나중에는 마른 차를 그대로 씹어 먹게 되는 병.
ㆍ다선(茶仙)ㆍ다신(茶神): 차를 혼자서 달여 마실 때의 경지.
ㆍ다과회(茶菓會): 술을 빼고 차와 과자만으로 갖는 모임.
ㆍ다담상(茶啖床): 손님을 대접할 때(원래 불가(佛家)에서 손님을 대접할 때) 차려 내는
교자상.
ㆍ다식판(茶食板): 차를 마실 때 쓰이는 과자(유밀과)를 만드는 틀.
ㆍ다점(茶點): 간식.
ㆍ다방(茶房): (옛날 여관, 다방, 여객선, 기차극장 등에서 차 심부름하는) 심부름꾼.
             잔치, 제사, 연회가 있을 때 고용되어 술이나 요리심부름 하는 사람.
ㆍ차상(茶上): 임시로 고용되어 찻물을 제공하고 술좌석을 시중들던 사람.
ㆍ차의(茶儀): 재물을 바치고 음식을 제공하던 의식.

Ⅳ. 차와 인생의 함수관계


7종 차

연령

심상

綠茶

어린 아기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어린 묘목

淸茶

소년

아침의 기운을 뿌리는 초원

凍頂烏龍

청년

중책 대임을 지닌 삼림

鐵觀音

장년

양강(陽剛)한 차의 대표로서 숭앙받는 산맥의 심상

白毫烏龍

교염이 흐르는 여성

음유(陰柔)차의 대표로서 장미화원의 심상

紅茶

자상한 어머니

단풍든 수림(樹林)의 가을날

普洱茶

백발 노인

심산유곡의 은거 생활

 

차가 지닌 고유의 심상과 그 시기적인 비유를 나타내 보면 어떻게 될까? 신체가 성장함에 따라 우리의 감정과 정서도 성장하지 않는가! 인생에 비할 수 있는 차(茶). 만약 내가 한 그루의 차나무로 태어난다면 어떤 차나무가 될 것인가!

결론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중국인에게 있어서의 차는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즉, 중국인들이 차를 마시는 것은 단순히 갈증해소를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17세기 유럽에는 음료라고는 물과 술밖에 없었지만, 당시 중국은 이미 중국 고유의 차 문화가 발달해 있었다는 점은 우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중국의 차 문화는 비단 중국어의 형성과 발전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시인들이나 화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그들이 차를 마시면서 영감을 떠올렸으므로 중국 전반적인 문화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鬪茶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좋은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옛날의 혼례나 제례에는 차를 서로 주고받는 것 자체가 의식의 한 과정이었으며, 현재에도 중국에서는 명절 때 서로 차를 주고받는 풍습이 남아있는 곳도 있다. 심지어는 유가, 불가, 도가 모두가 수행의 과정에서 차를 마셨고, 그것에서 각각의 도를 찾고자 하였다.
  차는 그야말로 중국인들의 생활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그들의 생활 속해 융해되어 있는, 중국인 신체의 일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중국인들의 차 문화와 관련된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중국의 문학, 생활 풍속, 의사 소통,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있어서의 이해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차 문화의 전반과 그것이 언어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김진아│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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