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중국2009’ 대회가 지난 8월 13일 폐막되었다. 약 250여 명의 참가자들과 스텝, 강사들이 선교중국의 비전을 품고 3박 4일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대회는 중국선교비전학교와 선교중국컨퍼런스 두 개의 그룹으로 진행되었다. 태풍이 불어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특히 이번 중국선교비전학교 참가자들은 이미 중국선교와 관련된 많은 지식들을 갖추고 있어 선교사, 목회자, 선교단체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중국컨퍼런스에 참가하길 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강의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열심히 들으려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중국선교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선교중국컨퍼런스는 향후 중국선교에 대한 정책을 세우고 실행해나가는 데 있어 ‘선교중국’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이해하고 현장에서 적용해나갈 것인지 모색하고 협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따라서 초청대상자를 가려서 초청할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어쨌든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이제 일반인들도 중국선교에 대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교중국2009’ 대회를 되돌아보며 이 대회를 통해 거둔 수확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어나라 중국교회여!
약간 우스개 소리 같지만 첫 대회와 동일한 주제인 ‘일어나라 중국교회여!’를 대회 주제로 선정한 것은 아직까지 중국교회가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교회의 세계 선교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중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잠자고 있기에 여전히 우리는 중국교회를 항하여 ‘일어나라’고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선교가 시작된 지 2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중국이 선교하는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모두 공감한다. 중국교회의 부흥과 경제적 발전, 그 외 여러 가지 외적 환경들을 보면 분명 이제 선교중국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중국은 많은 선교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여전히 중국에는 신학교육과 지도자 양성에 필요한 양질의 일꾼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선교중국은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중국교회가 그 사명을 짊어지고 가기 위해서는 지팡이와 같은 역할을 할 동반자가 필요하다. 이제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의 파트너가 되어 중국교회의 성도들을 선교사로 훈련시켜 열방으로 파송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이 점을 분명히 확인하였다. 선교중국대회를 계기로 중국선교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져 나갈 것이라 믿는다. 사실 기독교방송과 신문에서 선교중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회자되는 것만으로도 이번 대회는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중국선교라는 말과 함께 선교중국이라는 말이 상용되어야 한다. 

대회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많은 이들이 ‘선교중국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들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응답하였다. 대회를 통해 선교중국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한 사람들이 이제 더 많은 사람들에게로 가서 선교중국을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통해서 각 선교단체들은 선교중국을 지향하는 선교전략을 세워 이를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결의를 하였다. 우리는 이번 ‘선교중국2009’ 대회가 나비의 효과처럼 그 출발은 작지만 향후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전체의 중국선교 패러다임을 바꾸는 파급효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연합과 협력
선교중국 대회는 주관단체인 중국어문선교회와 빌리온선교회가 앞장서서 주관했지만, 사실 한국중국선교협의회(이하 중선협) 회원단체 모두가 함께 준비한 행사였다. 2년이라는 준비 기간 동안, 중선협의 상임위원들은 늦은 밤까지 회의를 하며 대회를 기획하였고, 연합기도회를 통해 중선협 회원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국과 현지선교사과 선교중국 대회를 위해 기도하였다. 또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스텝들과 함께 봉사해준 자원봉사자들은 각 회원단체를 통해 파견된 일꾼들이었다. 그들은 잠자리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3박 4일 동안 밤늦게까지 일하며 수고해주었다. 이러한 일꾼들이 있었기에 선교중국대회는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선교중국대회는 선교단체들의 연합과 협력의 장이다. 각자의 사역들로 바쁜 선교단체들이 함께 모여 찬양하며 같은 비전을 품고 기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선교중국이다. 또한 선교중국은 국제적인 연합과 협력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중국과 화교권에서 오신 강사들과 함께 교제하며 그들과 함께 선교중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함으로써 국내 선교단체와 교회, 그리고 중국과 화교권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가 된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선교중국2009’가 우리에게 남긴 것
첫째는 한국중국선교협회의 위상이 더욱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선교중국대회를 통해 중선협에 가입한 회원단체들이 증가했다. 이러한 회원단체들의 증가는 이제 중선협이 몇 몇 중국전문 선교단체들만의 모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 ‘선교중국2009’ 대회를 준비할 때만 해도 몇몇 회원단체들만이 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었으나, 대회가 시작할 무렵에는 중국전문 선교단체 뿐만 아니라 중국선교를 하고 있는 잘 알려진 일반선교단체들도 회원으로 가입하여 함께 동참해주었다. 앞으로 중선협에 참여하고자 하는 회원단체들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선협 회원단체의 증가는 중선협의 위상을 강화시키고 선교단체가 선교중국을 위해 연합하는 일에 큰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는 ‘선교중국2009’는 선교중국의 비전을 한국교회와 함께 공유하는 일에 기여하였다. 선교중국의 주체는 분명 중국교회이다. 중국교회의 성도들이 열방을 향하여 복음을 들고 일어나 나아가는 것이 대회의 최종 목표이다. 하나님께서는 언젠가 중국교회를 세계선교의 중심국가로 사용하실 것이다. 하지만 아직 중국교회는 세계선교를 위해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중국교회가 선교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이제 중국선교에서 선교중국으로의 변화하는 시대적 변화를 인지하고 그에 발맞추어 우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참석자들은 선교중국의 비전을 공유하고 이것이 시대적 사명임을 결의문을 통해 채택하였다. 그리고 더 많은 한국교회의 성도들과 이 비전을 함께 나눌 것이다.

셋째는 중국전문 선교단체들의 역량 강화이다. 중국전문 선교단체들은 일반 선교단체들에 비해 그 규모가 작고 몇몇 단체들을 제외하고는 그 역사가 짧은 편이다. 그리고 선교중국과 같은 제법 큰 규모의 행사를 주관하여 치루어 본 경험이 부재하다. 그래서 대회 진행이나 준비에 있어서 다소 미숙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아마 앞으로 이러한 부분들은 횟수를 거듭할 수록 개선될 것이라 믿는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교단체들은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 지경이 넓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선교중국은 이렇게 선교단체들의 역량 강화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남겨진 과제
이제 ‘선교중국2009’ 대회가 우리에게 남겨준 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중국인의 참여 문제이다. 선교중국이 중국교회를 일으켜 세워 세계선교를 향해 나아가게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그 주체는 분명 중국교회, 중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인의 참여가 제한되었다. 이번 대회의 취지가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선교중국에 대한 인식확대를 목표로 하였기에 대회 프로그램안에 중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다음 대회에서는 중국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fms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그들도 선교중국 대회를 준비하는 일에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중국이라는 선교적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므로 믿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별하여 함께 동역할 자리를 마련한다면 어느 정도 그 특수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연합과 협력의 문제이다. 중선협의 회원단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수적인 증가와 함께 연합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회원가입만 해놓고 실제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단체들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선교단체들마다 고유 사역으로 인해 바쁘겠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연합으로 이루어지는 행사에 참여하여 선교중국 대회가 몇몇 단체들의 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선교중국컨퍼런스의 참가자들을 보면 교회나 교단에서 참가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연합과 협력은 선교단체들끼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선교에 대해 적극적인 교회들부터 선교중국 대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과 화교권 교회 지도자들과도 상시적인 만남을 갖고 구체적인 협력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셋째, 선교중국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작은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2년에 한번씩 열리는 대회만으로는 선교중국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수 없다. 대회에 참가한 인적자원들을 선교현장으로 동원시키려면 대회 이후의 후속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규모의 프로그램들은 선교중국 대회가 개최되기 전부터 선교중국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관심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할 수 있어 인원동원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선교중국 대회에 점진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큰 탑을 한꺼번에 지어 올리기보다는 작은 돌을 하나 하나 쌓아 올려 큰 탑을 완성하는 것과 같다 하겠다.

이제 ‘선교중국2009’는 막을 내리고 ‘선교중국2011’ 대회의 막이 오를 것이다. 어느 선교단체에서 보낸 기도회 전단 문구에 “내가 행하리라”라는 큰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선교중국 대회는 주님이 행하실 것이다. 대회의 막을 여시는 분도, 닫으시는 분도 하나님이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주님께서 이 대회를 위하여 어떻게 행하실지 바라보면 된다. 그래서 ‘선교중국2011’ 대회가 벌써부터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것이다.


이성은 선교사│중국어문선교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