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혜를 잊고 살다
나는 동생과 함께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곳의 교회는 상당히 부흥하였고, 하나님께서 이곳의 어민들을 많이 축복해주셨다. 우리 그리스도인 어선에는 모두 “임마누엘(以馬內利)”이라는 깃발을 달아놓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평안을 매일 누리고 있다. 개혁개방 정책으로 인해 어민들에게 여러 이점을 가져다주었고, 끊이지 않는 어업의 성황으로 윤택한 생활을 누리게 된 한편, 바쁜 업무량이 일상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면서, 기도와 모임 시간이 서서히 줄어들게 된 것도 사실이다. 나는 아내가 열심히 믿고 모임에 잘 나가고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내 안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잊혀져가고 있었다.

고난을 통해 축복하시는 하나님
나의 아버지는 간암으로 중년에 세상을 떠나셨고, 남매 세 명만 남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B형간염에 걸리게 되었고, 여동생은 간경화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나는 7년전에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었는데, 퇴원 후 여러 번 재검에서 모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최근 3년간은 검사를 받거나 약을 먹지 않았다. 올해 초, 동생이 어선을 수리하다가, 그만 우측 복부를 쇠파이프에 부딪치게 되었는데, 통증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출혈은 없었다. 가족들은 혹시라도 내상이 있을까봐 병원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의사선생님은 촬영결과로는 내상은 없지만, 간에 문제가 있으니(간 밑에 종양발견) 좀 더 정밀검사를 해보자고 하셨고, 각종 검사를 받아본 결과 “간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모두 동생의 병으로 애가 탔고, 교회 형제자매들도 모두 한 마음으로 동생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기 시작했다. 교회 장로님도 주 안에서 하나 된 지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우리의 상황을 알리고 기도를 부탁했다. 그리고 나는 제수씨와 함께 아우를 데리고 전문치료병원의 간외과로 찾아갔고, CT촬영결과 “간암”임을 확인한 후 바로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동생은 수술을 무사히 마쳤는데, 일찍 발견한 덕분에 화학치료를 할 필요 없이 약 두 달간 휴양 후 재검을 해보기로 했다. 입원기간에는 이 지역 교회의 한 자매가 병문안을 와주었고, 그녀의 인도로 가족 모두 병상에 둘러서서 한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었다. 비록 우리는 그녀를 잘 몰랐지만, 하나님 사랑 안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의 육체가 약할지라도, 기도로써 하나님이 공급해주시는 힘을 얻게 되었다.

나 또한 이 기회에 상해전염병원에 가서 재검을 받고 간상태를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리 가지고온 병력자료를 들고 재검을 받으러 갔는데, 이전에 초음파 검사는 빨리 끝났을 뿐만 아니라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했던 반면, 이번에는 검사가 계속 진행되며 의사 또한 나에게 이것저것 계속 물어보며 집 전화번호 등도 남기라는 것이다. 결국 의사는, 간에서 종양이 발견됐으니 큰 병원에 가서 확진을 받으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재검해봤더니 동생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는데, 내 종양이 동생보다 1cm 정도 더 컸다. 수술이 가능하다고 해서 나 또한 수술을 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동생과 같은 병실에 있게 되었는데, 이렇게 두 형제가 같은 병, 같은 부위에 생긴 종양으로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수술 후 보통 삼일이내에 방귀가 나오고 가스배출이 되는데, 만약 그러지 않은 경우 밥을 먹지 않고 링겔을 맞거나 액체성 음식을 섭취해야 하고, 이는 체력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나는 나흘째 되던 날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고  팽팽해진 배로 힘들어서 아내에게 기도해달라고 했더니, “이 병실 대부분 사람은 우상숭배에 젖어있는 거 같아요. 손에 염주를 차거나 호주머니에 부적같은 걸 갖고 있고, 친구들이 와도 염불을 하고 가니 저로써는 소리 내어 기도하기가 쉽지 않네요. 당신도 기독교인인데, 스스로 구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직접 구해야지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당시 나는 마음이 상당히 약해있고 기분도 좋지 않은지라 자주 화를 내곤 했는데, 그 말끝에 아내와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아내를 탓하며, “설교는 어떻게 들은거요? 당신이 건강하고, 내 아내이니까 교회당에 가서 기도 좀 해주면 좋지 않소?” 라고 말했더니, 아내는 “제가 뭐 북경말을 할 줄 아나요, 게다가 교회 찾기도 쉽지 않고...” 그러는 것이다. 토라진 아내가 나가버린 후, 나는 혼자 누워 있다가 어느 샌가 잠이 들었다. 

잠이 들면서 꿈을 꾸었는데, 내가 고향집 무덤가에 있고, 그 곳에서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중 한 사람이 어떤 구멍에서 나오더니, 나를 보고 함께 그의 집에 가자고해서, 나는 그를 따라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어떤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속으로 ‘이렇게 작은 구멍에 어떻게 들어가지? 이 부부는 이미 죽지 않았나? 게다가 같은 무덤에 묻혔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동굴 속에서 그의 아내의 울음소리가 들려와 너무 무서웠다. ‘난 들어갈 수 없어! 이들은 마귀야! 분명 귀신이야!’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는 큰 소리로 외쳤다. “예수님, 절 구해주세요! 이 마귀들을 물리쳐주세요! 예수님, 오직 당신만이 이 귀신들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소리를 지르며 꿈에서 깨어났고, 온 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불과 옷이 온통 땀투성이였다. 그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빛도 좋지 않았고, 일어서지를 못했다. 나는 아내에게, “아까 악몽을 꿨는데, 죽은 사람이 나를 그들이 사는 곳으로 데려가려고 했어. 나는 무서워서 예수님께 기도했고, 그리고 예수님이 그 귀신들을 내쫓아주신거요. 빨리 고향교회에 전화해서 형제자매들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줘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고향교회에 전화하고 돌아온 아내는 줄곧 내 곁을 지켜주었다.

우리가 싸우고 서로를 탓할 때, 우리의 삶에 빈틈이 생긴다. 그때 사탄마귀는 계획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득의양양하게 웃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때 원수들이 들어와 파괴의 일을 하며 우리 영혼을 빼앗아가려고 했다. 주께 감사한 것은, 그가 나를 위해 마귀를 쫓으셨고, 당신이 살아계심을 보여주셨던 일로 인해서 감사한다. 실로 주 예수는 승리의 왕이시다.

퇴원한 날은 병원부근의 여관에 머물렀는데, 저녁 7시쯤 누가 문을 두드렸다. ‘비오는 날에 왠 손님이지?‘ 하며 방문을 여는데 교회의 한 자매님이 서계셨다. 비록 한 번밖에 만난 적이 없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에게 수술 후 체험했던 간증과 하나님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들려주었고, 우리는 함께 나누며 교제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렸다. 자매님은 돌아가기 전에 감사기도를 드렸는데, 우리 모두 무릎 꿇고 한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했다. 할렐루야!

변화된 삶과 앞으로의 결단
만약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이 아니라면, 우리 형제는 이렇게 큰 은혜를 입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은 저의 몸을 치료해주실 뿐만 아니라, 나의 영혼까지 일깨워주셨고, 내가 주께 빚진 자임을 알게 해주셨다. 이제 이 크신 은혜를 입은 나는 더 많은 기도로 주께 가까이 가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과 그 사랑을 널리 전하고 싶다. 내가 인생의 길에서 비관하고 실망하고, 앞길이 막막하다고 느꼈을 때, 하나님은 저를 위해 희망을 보여주셨다. 내가 생명이 이렇게 짧고 연약함에 한탄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그의 자비와 긍휼, 그리고 그 완전한 사랑으로 저를 억압가운데서 걸어나오게 하셨고, 제게 새로운 빛의 길을 열어주셨다. 나의 삶이 변화하여 이전보다 더욱 주를 알게 되었고, 이제 남은 생애동안 온맘다해 주를 찬양하고 전하며,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할 것이다. 주의 은혜로 치유 받은 우리 두 형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통해 주에게서 멀어진 자들이 하나님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쓰기 원하며, 이 모든 영광을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출처 | www.ccchina.org
번역 | 김지아 · 자원봉사자